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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5/28 14:14:00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독립문 고가차로와, 국힘의 몰락
통일로라는 길이 있습니다.

파주에서 고양을 거쳐, 서울역 인근까지 뻗어있는 매우 긴 도로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대체 도로가 여기저기 생겼다고는 하나, 여전히 삼송에서 구파발, 연신내로 이어지는 베드타운을 서울 도심과 연결해주는 서부권의 중요 도로 중 하나입니다.

이 도로와 교차하는 도로 역시 많지만, 신촌과 광화문을 연결하는 성산로가 도심 인근에서 이 통일로를 가로지릅니다.
신촌쪽에서는 안산자락을 관통하는 금화터널이 있고, 반대편인 광화문 쪽에는 인왕산을 뚫는 사직터널이 자리잡고 있죠.
양쪽에 산이 있기 때문에 두 도로의 교차점인 독립문역 사거리에는 두 고갯길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 고가차로가 있습니다.

통일로로 달리면 그냥 평지를 달리는 상황이지만, 고가가 없으면 성산로는 분지형 지형을 한차례 내려왔다가 다시 언덕을 올라가야 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교차로가 없더라도 교통체증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기 딱 좋은 지형이죠.

https://kko.kakao.com/yOsh0kLt8p
요런 구조입니다.

며칠 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보니 여기에 당연히 각 후보별 현수막이 달려있었습니다.
김문수 쪽 공약이 [독립문역 고가차로 해체]더라구요.
고가 때문에 손해를 보는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는 나름 지역밀착형 공약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문제는 이 선거가 지역구민만을 상대로 하는 선거가 아니고, 저 현수막을 볼 대다수의 시민들은 통일로를 통해 출퇴근하는 사람들일 거란 점이죠.
고가차로를 없애면 그 교차로가 그 막대한 교통량을 견딜 수 있을것인지....  전 절대 아닐거라 봅니다.

대체도로를 찾기에는 해당 구역의 지도를 펼쳐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방으로 산 밖에 없습니다.
선거법 관련 규정을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습니다만, 만약 아파트 단지 내에 현수막을 걸 수 있었다면 거기에는 적합한 공약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서대문은 갑을 모두 현재 민주당이 현역 위원자리를 꿰차고 있고, 국힘은 지난 총선 당시 공천에서도 의아한 선택을 한 바 있습니다.
위에서는 전체 전략을 짜지 못하고, 지역조직에서는 실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이 현수막 하나에서 여실히 보여 흥미로웠네요.



1


    아 저 전에 살던 동네네요. 주민들이 저 고가를 없애고 싶어하나요?
    저 지점을 꽤 많이 통과해 본 느낌으로는 말씀하신 대로 고가 없으면 교통 노답일 것 같은데...???
    당근매니아
    저도 홍제동 쪽에만 오래 살았다 보니 천연동에 그런 니즈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지레짐작하기로는 극동/삼호아파트 주민들 중 고가 근처동에 사는 사람들은 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람쥐
    통일로 정말 막히죠 ㅠㅠ 저는 자주 다니는 구역이 아니라 말씀해주시기 전까진 국힘에서 그런 현수막을 다는 줄 몰랐습니다. 구청장선거가 아닌데, 공약이 의아한 면이 있네요..
    에디아빠
    보통 실생활공약 측면에서 지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 수준에서 현안 올려서 공약화 하는거 같은데, 지역 주민 의견을 제대로 못듣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영 처음 듣는 소리를 가지고 플랑을 걸어요..
    그르니에
    제가 저 고가다리를 엄청 이용하는데요. 친구도 여기 근처 고등학교도 나오고...절대 못없앨 것 같습니다. 지금 구청장이 좀 감떨어진 국힘이라 없앨수도?
    2
    한 때 많이 걸어다녔던 성산로.. 추억이 샘솟네요
    지하차도 신설 얘기도 없이 그냥 해체를 말하는 건가요? 하긴 3호선 지나가서 어려우려나... 서울역의 서울로7017도 어줍잖게 건들지 말고 그냥 고가도로로 냅두는 게 나았다 평가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 판국인데 그냥 무대책으로 보이긴 합니다.
    당근매니아
    3호선하고 공간도 겹칠 뿐더러, 양쪽 다 언덕지형이다 보니 왠만큼 깊이 파는 걸로는 해결이 안될 듯 합니다. 아예 금화터널을 다시 파야 하는 수준 아닐까요.
    저길 지하차도 뚫을려면 연세 세브란스부터 경복궁역까지 직통으로 뚫어야 할겁니다. 경사가 감당이 안될거에요.
    연구개발
    지금도 드럽게 막히죠....통일로 교차되는 곳마다 정체....

    연신내 쪽, 홍제역 쪽, 독립문 쪽, 죄다......
    그냥 사직터널에서 푸락셀 밟고 점프해서 금화터널로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4
    서울쪽 조직이 2016 전후로 완전 죽었죠.
    어제내린비
    지역구민은 없애는거 찬성하고 있는 중인가요?
    저거 없애면 교통량을 어쩌지 못해서 지역구민들이 자기 집에 가는것도 헬이 될텐데..
    그 이상의 불편사항 같은게 있는건가..?
    경의중앙선 지하화해서 지상철 경로에 도로 새로 안짜고 저거없애면 진짜 토나오지싶은데....
    지금까지 고가 없어진 곳들은 다 교통헬되지 않았나요? 할때마다 다 헬인데 맨날 찬성이 있네요
    당근매니아
    연희로와 통일로가 교차하는 홍은사거리는 그나마 성공사례 아닌가 싶습니다. 여긴 고가 설계가 좀 문제가 있던 곳이라...
    아현고가 철거하고는 그 근처 어떤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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