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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6/08 07:03:33수정됨
Name   닭장군
Link #1   내뉴런
Subject   선거에 이기는 방법은?
민주당의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일단 선거에 져도 괜찮으면 뭐가 어떻게 되었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천년만년 새누리당이 집권해도 상관없을텐데 표가 뭐 중요합니까.
그런데 최소한 정치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라면, 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은 거의 없을겁니다.

선거를 1:1로 가정한다면, [진 만큼의 표 + 1]을 늘리면 이기죠.
물론 현실선거는 1:1:1이나, 1:1:1:1 이고, 상대방의 표를 뺏어오는 것까지 포함되니 계산이 쬐금은 다르겠지만, 뭐 어차피 기본은 같지 않겠습니까?

박근혜 문재인은 약 52% vs 48% 이었습니다. 4% 정도 차이네요.
윤석열 이재명은 약 49% vs 48% 이었습니다. 2% 정도 차이네요.

보시다시피 선거는 애초에 0% vs 100%가 아닙니다. [요마아아아아아아아안큼]만 표를 더 가져오면 이기는거에요.

어떤 계층에서 민주당에 표를 안주는 성향이 강하다고 칩시다. 뭐 거기는 늘 저랬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계층 모두가 민주당에 표를 안주는건 아니죠. 굳이 계층으로 싸잡아서 인간이 아니라 숫자로 보니 통계상으로 그런 경향성이 나오는 거고, 이 조차도 100%가 그런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비율 문제입니다. 모든 개인이 로봇마냥 아무 생각도 없이 프로그램된대로 움직이는게 아닙니다.

자. 그 지역은, 또는 그 계층은 원래 그랬다 라는 논리를 적용한다 칩시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당장 글쓰고 있는 나는 지역으로치면 경북/대구입니다. 나이대로 치면 40대 입니다. 나는 경상도니까 국민의힘을 찍어야 할까요, 아니면 40대 영포티니까 민주당을 찍어야 할까요. 내가 민주당을 찍었다면 영포티라서 그런거고, 국민의 힘을 찍었다면 갱상도라서 그런것일 텐데, 나는 과연 어느 계층의 부속품이 되어야 할까 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일리가 없죠. 내가 찍고 싶은 대로 찍는 겁니다.

심지어 소위 중도층이나 스윙보터라는것까지 있는데, 뭐 그건 일단 논외로 치고. 보수세가 강한 어떤 지역이나 어떤 계층의 통계만 보더라도, 100%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찍은게 아닙니다. 민주당 찍는 비율이 10%에서 40%는 나와주죠. 저 계층은 원래 민주당 안찍었으니, 저 표까지 다 갖다 버리면 될까요? 선거에서 지고싶으면 그러면 되죠.

대개 계층으로 묶는건 어쨋든 그 계층간의 공통분모가 있다고 가정한다는 거죠. 그게 이해관계일 수도 있고 문화적인 또는 감정적인 공통점일 수도 있죠. 어쨋든 그 계층간에는 뭔가 공유한다고 보는겁니다. 그런데 어쨋든 적더라도 표가 나온다면, 계층을 통째로 무시하지 말아야겠죠.

위에서 말한 [요마아아아아아아아안큼]의 표를 가져오기 위해서, 제가 전에 쓴 글처럼, 국민폐하께는 '저는 폐하의 영원한 종입니다~ 딸랑딸랑' 해야 하는거죠. 아무리 배알이 꼴리더라도. 쓴소리나 옳은 말을 하더라도, 최소한 태도는 공손하게 저렇게 해야 합니다. 기분상해죄는 정말 무섭습니다. 이 [기분]이 표로 돌아오는것이니깐요.

어디말 들어주다 다른표 날린다는 걱정도 있는데, 어차피 이건 모든 정책이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부작용이나 반작용은 있는것이고, 그걸 잘 파악해서 피해를 최소화 시키거나 있는 그대로 납득시키는건 오롯이 일하는 능력에 달렸죠. 애초에 일을 못해서 그런거면 그건 그냥 일을 못해서 그런거고. 할 일을 하지 마라는게 아니라, 할 일은 하되 부작용에 잘 대응하고 그걸 잘 인정받거나 납득시킬 줄 알아야 하는겁니다. 그래서 말 한마디에 천냥 빛도 갚는다는 거죠. 이기 바로 정치 아니겠으요.

저는 이재명에게 저런 태도를 기대하고, 지금 민주당에게도 기대해 봅니다. 이미 이재명은 그간의 행정에서 저런 능력을 보인 바가 있습니다.

이런건 보통 정치인들에게만 해당되고, 딱히 책임없는 우리같은 사람이야 뭐 경상도 개새끼 이대남 소새끼 해도 되겠지만... 만약에... 만약에, 내가 지지하는 당이 선거에서 이겼으면 좋겠다 치면?

나 개인도 저런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내 주변에 좋은 태도를 보이고 잘 소통하면서 표를 관리하면 더 좋겠습니다.

라고 다짐은 하는데, 워낙 저도 싸가지가 없고 냉소와 조롱하기를 좋아하다 보니, 쉽지 않네요. 말로만 이러고 있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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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상자
    이재명이 반복적으로 하는 얘기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인데.. 실로 그렇읍니다. 영남이 어떻고 70대가 어떻고 이대남이 어떻고 저긴 안 변한다면서 욕하는 건 쉽지만, 거기서 한표라도 건져오는데는 도움이 하나도 안되죠. 통합 얘기하는 게 이기는 길이고 결국 계속 이겨나가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내란 세력과 통합하는 게 아니고 내란 세력을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다시 표를 줬던 국민에게 손을 내미는 겁니다. 열명 중에 한명만 잡아도 좋고 두명 잡으면 더 좋고... 저쪽이 악마인 것 같지만 저쪽에선 이쪽이 ... 더 보기
    이재명이 반복적으로 하는 얘기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인데.. 실로 그렇읍니다. 영남이 어떻고 70대가 어떻고 이대남이 어떻고 저긴 안 변한다면서 욕하는 건 쉽지만, 거기서 한표라도 건져오는데는 도움이 하나도 안되죠. 통합 얘기하는 게 이기는 길이고 결국 계속 이겨나가는데도 도움이 됩니다. 내란 세력과 통합하는 게 아니고 내란 세력을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다시 표를 줬던 국민에게 손을 내미는 겁니다. 열명 중에 한명만 잡아도 좋고 두명 잡으면 더 좋고... 저쪽이 악마인 것 같지만 저쪽에선 이쪽이 악마라고들 하니, 이쪽에서 계속 욕을 해대면 건너오고 싶어도 못합니다. 김상욱 의원이 어떻게 민주당으로 넘어왔는지 보면 힌트가 되는데 그는 국힘에 남고 싶었어도 사방에서 못살게 구니 뛰쳐나온 셈이죠. 반대로 넘어오고 싶은데 내가 어쩔수 없는 정체성으로 욕을 들으면 오려다가도 다시 눌러 앉을 겁니다.
    8
    철의꽃무리
    이번이 좀 이상한경우죠
    내란범이 그 공범을 내세웠는데 40퍼센트가 넘는 득표를 차지한 사례거든요
    내란이 아니라고 확증편향에 빠진 사람들인가 하면 그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민주주의고 법치주의고 다 필요없고 양심도 없이 그냥 상대편이 당선 안됐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적의 하나만으로 아무도 모르게 우리편을 찍어준거죠
    마치 라인배틀에 마주보고 선 상대로 생각하는 심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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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장군
    우리편이 두번이나 날아갔으니 악에 받치기도 할겁니다.
    철의꽃무리
    그러게 경선을 잘 했어야...
    최소한 덕수씨가 유세차 타는건 막았으니 그나마 잘했다고 말해줘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 점은 김문수의 공이라고 봅니다. 때문에 40% 전부가 무지성 내란지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김문수도 물론 내란 묻었지만 후보등록 사가에서 겨묻은 개 효과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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