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있지만 사전에선 안없어지겠죠. 가부장제라는게 역사적으로 존재했다는 증거여야 하니까요.
요새는 가장대우 받으려면 어지간해선 집안의 경제력에 대한 지분이 압도적이어야 하고 안그러면 언제고 전복당하기 때문에...
뭐 남자한테 장남이니 가장이니 하지만 옛날의 의의나 권리는 거의 다 없어졌다고 봅니다.
특히 여성이 경제권을 가진이후로 가부장제는 계속 쇠락해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아마도 진준님은 가정 내 관계의 민주성에 초점을 맞추고, '가장'이라는 단어에는 비민주적 함의가 있다는 얘기를 하시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이라는 상징적 질서에는 가구 내 의사결정에 있어 나름의 유용성이 있다고 봐요. 물론 경제적인 역할(가구 개념이 의미하듯이)에 주목할 때의 그것이겠지만요.
가족구성원 개인의 행복에 대해 얘기하자면 더 복잡해지는 듯해요. 민주적인 구조 그 자체가 행복을 담보하지는 않을테고, 그 구조 내에서 의사소통에 스며드는 의식적/무의식적 태도나 친밀성에도 주목할 필요는 있으리라 봐요.
정확하게 같은 이유로 저도 싫어하는 단어입니다. 근데 돈도 안벌고 밥만 축내며 성질까지 나쁜 남편에게도 일단은 '가장'이라는 말이 붙는 걸 보면, 이 단어에서 젠더적 의미를 빼고 논할 순 없을 듯..심지어 한부모가정의 장남에게도(때로는 거기에 누나가 있어도!)그 말이 붙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