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7/10 14:59:52
Name   큐리스
Subject   처음으로 느껴본 극심한 우울증
최근 몇주간(2주정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와이프랑 문제가 생겨서 냉전의 시기를 보내다가, 갑자기 어느순간 답답하고 무거운 공기가 머리속을 꽉 채우는 느낌이 들더군요.
보이지 않는 연기가 머리속을 꽉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며칠간을 자다깨다 하면서 비몽사몽한 상태로 회사에 출근해야만 했습니다.
뭔가 아이폰 최대절전모드같은 느낌이었을까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회사에서 앉아는 있지만 이건 사실 좀비가 된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루세끼가 귀찮아지고, 그냥 식욕 자체가 사라져서 물만 먹으면서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몸 자체가 초절전 모드로 전환된거 같았습니다.
머리위에 거대한 봉투를 뒤집어쓰고, 눈가리개를 한채로 하루를 보내는 기분.
업무를 해야하는데, 눈앞의 글자를 읽어도 파악이 안되는 느낌.
모든 이슈나 글들이 그냥 순순하게 글자로만 눈앞에서 지나가고 의미로는 전달되지 않는 기분이었습니다.

멍한 상태로  좀비처럼 걷다가 갑자기 뛰어들고 싶단 생각도 들곤 했네요.
일주일만에 5키로가 빠지더군요.
다시 와이프랑 대화를 하고, 회복이 되면서, 위 증상들도 하나씩 정상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식욕도 생겨나고, 하루에 한끼는 그래도 먹게 되었네요.
지금도 잠깐식 우울감은 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회복되어 이렇게 쓸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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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잘하셧읍니다
  • 건강하세요
  • 행복하십쇼
  • 힘내세요


선생님 항상 건강하십시오
2
큐리스
대장님 감사합니다^^;;;
레이미드
건강하셔야 해요. 감사합니다.
1
고기먹고싶다
요즘 글이 뜸하셨던 이유가 계셨군요
큐리스
ㅠㅠㅠ 글을 쓸정도로 마음이 올라오질 않더군요ㅠㅠㅠ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
Daniel Plainview
고생 많으셨습니다...
큐리스
감사합니다^^;;
1
유니브로
그래도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우울증 생각보다 무서운 질병이더라구요
살다보면 다투고 그러는 일도 있고 그러는거죠 잘 수습하시고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큐리스
정말 정말 무서운 질병입니다. 누군가는 "마음의 감기"라고 하던데...이건 감기가 아니에요. 극심한 몸살을 능가하는 어떤것이더라구요.
하마소
마음의 생활관련 만성질환이라 일컫는 편이 나을 것 같읍니다. 다른 것보다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에...
1
루루얍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도 우울증 병력 있는데 참 무서운 병이에요.
큐리스
정말 힘드셨죠. 저도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시 나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큐리스
감사합니다~~
1
다니엘
2주만에 회복이 되셨어요?
그게 더 신기합니다.
저는 한번 우울하면 거의 1년씩 가더라고요...
지금도 6개월째 겪고 있는 시기라 넘 힘드네요.
큐리스
그나마 초기여서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ㅎㅎ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무서워요.
과학상자
아내분이 치료제이군요. 나아지셔서 다행입니다.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셨으면... 종전의 알콩달콩한 그 글들 또 보고 싶네요.
3
레디미르
큐리스 님 글 중 제목으로 저자를 유추할 수 없는 첫 번째 글이군요 ㅠㅠ.
힘내시고 제목만 봐도 미래가 보이는 글 다시 써 주세요!
2
메존일각
건강하십시오!
1
노바로마
그래서 나갔다 오셨군요. 힘내세요. 저도 요즘 마음 상태가 불안정해서 남일 같지 않습니다.
1
건강하셔야 합니다! 아내와의 러브러브도 좋지만, 때로 싸워도 잘 견뎌낼 수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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