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6/19 22:21:21
Name   코리몬테아스
Link #1   https://en.wikipedia.org/wiki/Jean-Fran%C3%A7ois_Gari%C3%A9py
Subject   넷플릭스를 보다가 찡하고 아려온 백인우월주의자.
워터프론트라는 시리즈가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틀어봤어요. 시놉시스는 노스캐롤라이나의 명망있고 부유한 가문의 돈줄이 위기에 처하자 무슨 짓을 한다는 내용.

시작하자마자 수상한 선상살인이 나오는 첫 장면, 선상살인 후 잔해와 시체를 조사하는 수사관들이 나오고, 쥔공으로 보이는 주동인물의 부유한 가정이 나오면서 인물소개가 이루어짐. 그 뒤에 갑자기 무슨 대학가의 정경이 비추어지더니 노년의 남성과 중년 여성이 뒹구는 침대로 화면전환. 진짜, 근래 본 넷플 시리즈 중 오프닝 시퀀스 중 가장 난잡했음. 아니 이런 작품도 요즘 잘나가는 넷플이니까 뭐 펀딩을 최소 수천만달러 받고 시작했을텐데, 첫 인상을 결정할 오프닝 5분을 왤케 대충 넘기는 거지. 촬영이건 편집이건 힘준 부분이 없음. 여기서부터 기대치 낮추고 딴생각하면서 봤습니다.

딴생각하면서 보니까 노스캐롤라이나의 대학가? 듀크대학일까? 그곳의 신경과학자 장 프랑수아-가라에피가 갑자기 떠오름. 이 사람 캐나다 사람인데, 미국에 건너가서 신경과학 박사하면서 틈틈히 대안우파 친구들이랑 sns로 친목질하고 '백인국가를 세우고 유색인종은 쫒아내야 한다.'이 따위 말 하다가 결국 틋타 밴당한 미친놈이거든요.

결혼을 세 번이나 했고, 지체아 여성을 인터넷으로 꾀어내서 성관계를 했는데, 그 여성의 부모가 후견권을 가지고 소송을 걸어서 딸을 되찾아오는 법정공방을 펼쳤고, 그 때 저 인간의 대안우파 발언이 법정에서 불리하게 쓰인 걸로도 매스컴에 한 번 탐. '백인들의 국가였다면 내가 소송에서 안졌을텐데'라는 말로 유명. 여성혐오자인건 말할 것도 없고요.

아무튼 진짜 미친놈인데, 또 2018년까지는 그런 개소리와 막장짓을 하면서도 어떻게 신경과학 연구는 꾸준히 했단 말이에요? 샘 해리스마냥 아무도 안읽는 연구가 아니라, 진짜 학계에 발표되고 인용도 되는 그런 연구를 했음. 연구하는 과정에서 연구보조원을 성추행했단 파문에 시달리거나 했지만 어쨌든 논문을 써냈고, 공동저자 중에 아시아인도 있고 여자도 있음. 대체 랩에서 무슨 말을 하고 다녔고, 공동저자하고 무슨 대화를 했을 지 너무 궁금함.

갑자기 생각나서 위키피디아를 보는데, 결국 학계에서는 퇴출되고 캐나다로 돌아가서 정치발언하며 사는 중. 좀 충격적인건 마지막 아내가 경계성 지능으로 의심되는 사람이었는데, 2023년 이후로 현재까지 실종상태고, 장은 아내의 실종에 대해 '아내는 허허벌판에 혼자 떨어져도 살 수 있다고 주장해서 진짜 거기 떨어뜨려주고 왔음.'뭐 이딴 소리를 함. 경찰은 지금까지도 장의 아내를 찾고 있고, 수사당국은 장이 살인범이라 의심하는 듯.

아 워터프론트 덕분에 장을 기억해내서 tv시리즈 한 편 뇌속에서 뚝딱 다 봤네요.

원래는 그냥 탐라에 올려야 할 생각의 흐름 글인데 글자수 제한에 딱딱 맞게 본문과 댓글이 분리가 안되어서 티탐에 올립니다 총총..








4


    와, JF 가라에피 정말 오랜만에 듣네요. 극우 밴웨이브 때리기전 유튜브는 정말 레전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585 일상/생각온돌, 우크전쟁 그리고 일본 겨울난방 온도 7 곰곰귀엽 25/07/07 552 4
    15578 일상/생각급속한 체중 감량이 삶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 6 azureb 25/07/04 710 5
    15553 일상/생각까만 강아지 설렘이, 성견이 되다 5 골든햄스 25/06/26 517 16
    15552 일상/생각결국은 그냥 반품했다. 4 방사능홍차 25/06/26 892 7
    15551 일상/생각돈이 매우 많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45 right 25/06/25 1486 0
    15548 일상/생각대규모 언어 모델은 우리의 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13 azureb 25/06/25 1275 4
    15537 일상/생각 넷플릭스를 보다가 찡하고 아려온 백인우월주의자. 1 코리몬테아스 25/06/19 968 4
    15535 일상/생각경험의 주관성에 대해서 6 큐리스 25/06/19 562 9
    15534 일상/생각와이프랑 둘이 같이 연차를 냈는데요.ㅠㅠㅠㅠ 8 큐리스 25/06/19 1084 5
    15533 일상/생각읽었다는 증거, 말하지 못한 말 – 응답의 심리와 소통의 변질 9 사슴도치 25/06/19 725 18
    15527 일상/생각5개의 아비투스를 지나… 4 골든햄스 25/06/17 760 5
    15525 일상/생각와이프는 언제나 귀엽습니다. 7 큐리스 25/06/17 759 3
    15524 일상/생각진공청소기가 내게 가르쳐 준 것 1 큐리스 25/06/16 621 5
    15518 일상/생각감각은 어떻게 전이되는가 – 타인이 그려낸 감각의 지도 4 사슴도치 25/06/13 649 10
    15514 일상/생각현명하게 소비를 하는 길은 멀다 3 풀잎 25/06/11 731 1
    15508 일상/생각가입한지 몇시간만에 삭제당할만한 글을 올린점 반성합니다 3 로이드포저 25/06/09 880 2
    15506 일상/생각그럴 듯함의 시대 6 사슴도치 25/06/09 739 9
    15505 일상/생각현충일에 거위한테 선빵 맞은 썰 5 열한시육분 25/06/08 809 8
    15500 일상/생각쳇가) 도끼의 언어와 AI의 언어 1 알료사 25/06/06 557 2
    15483 일상/생각내란 밤 이야기 거소 25/06/03 722 38
    15482 일상/생각처음으로 주택을 매수했습니다. 15 right 25/06/03 882 17
    15478 일상/생각최근 AI 툴 사용 방식 변화와 후기 6 kaestro 25/06/01 1137 6
    15476 일상/생각와이프한테 야설쓰는거 걸렸습니다. 10 큐리스 25/05/31 1713 6
    15473 일상/생각접대를 억지로 받을 수도 있지만.. 9 Picard 25/05/30 1366 6
    15472 일상/생각자동차 극장 얘기하다가 ㅋㅋㅋㅋ 6 큐리스 25/05/29 93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