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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2/08 01:18:22 |
Name | hojai |
Subject | 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1> |
싱가폴서 역사공부하는 아재입니다만, 홍차넷 두 번째글을 '코인' 글로 쓰게 될줄은 미처 상상조차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아주 멀리서 지켜봤지만 아마 2017년 12월 6일은 인터넷 역사에 기록될 날 같더군요. 제가, 경영학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를 전공했고, 나름 1999년 닷컴 버블 시기를 거친 세대이고, 이후에도 인연을 놓치 않았고, 심지어 얼키설키 한국 코인판도 간접경험을 한 덕분에 '상념'이 많아지는 밤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나는 우울하고..." 그러니, 너무 복잡하게 듣지는 마시고, 가볍게 생각할 거리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이 글은 학술적인 글도 아니고, 그냥 개인의 생각이오니 어디 퍼가시거나 심한 질책 마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1990년대 중반에 개화한 인터넷의 초기 주인공들은 '좌파' '무정부주의자' '혁명가'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사이버운동가 존 페리 바를로가 '사이버공간 독립선언서'가 나온 것이 그 무렵 (1996년) 입니다. 인터넷은 자유와 평등 그리고 사랑이 실천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공간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무한의 자유와 실천이 '정보'라는 틀에서 가능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해적질' '해킹'이기도 하죠) 그 틈에서 '비즈니스' 가능성을 엿본 것이 바로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와 같은 천재적인 해적+비즈니스 맨들이었네요. 인터넷을 '상거래'의 도구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구글같은 천재적인 검색엔진의 등장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의 철학이 '파이러츠'의 철학이라는데는 별반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지구경제권 위로 'cyber' 하고 'virtual'한 가상의 지구를 하나 더 만든 셈입니다. 동양 철학적으로는 '기(氣)'와 같은 공간이 탄생한 것이죠. 만질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존재' 하지만 그 정보의 공유라는 착한 해적질은 멋지게 작동을 했고, 세상을 1/3 정도는 바꾸었습니다. 죽은줄 알았던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미국이 살아나고, 신산업들이 번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딜레마는 이제 시작이었죠. 1999년 닷컴 버블 이후로 '인터넷 비즈니스'의 근본을 묻는 질문이 시작된거지요 "인터넷 비즈니스엔 '실체'가 있나요?" "당신의 비즈니스는 '탠저블(tangible/손에 잡히는)한 무엇이 없어요" 기존의 경제질서는 끊임없이 인터넷에게 '실체'를 요구했습니다. 그 실체를 장부상으로 입증하지 못하면서 닷컴붐은, 버블로 막을 내렸고 많은 사람들이 실망해서 뿔뿔히 흩어집니다. 그리고 잠시 침묵이 있었고, 2004~6년 무렵에 '웹web 2.0'이라는 컨셉으로 닷컴기업들은 부활을 시작합니다. 참여 / 개방 / 공유가 바로 그 모토였죠. 수많은 참여자들이 서로 교류하면서 쌓인 데이터들이 바로 그 실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블로거들의 브로고 스피어는 마치 허블의 우주가 그렇듯 빠르게 팽창해갔고, 유튜브의 동영상들은 하루가 다르게 과거의 영상들을 데이터창고 속으로 디지털화시켜나갔습니다. 거대 기업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네티즌의 참여로 이루어 진 것이죠. 하지만 그 참여와 개방과 공유의 성과는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독차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혹자는 말하죠, 아니, 왜, 구글 주식을 사고, 애플 주식을 사고, 아마존 주식을 사면 될 것이 아니냐? 돈 벌어서 강남 아파트를 사~~ 어이쿠 머리야~ ++++ 잠깐 여기서 한 번 끊어가겠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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