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2/08 02:32:11
Name   hojai
Subject   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3>
(이글은 코인 투자론이 아니고요)

과연 '경제적 실체'란 무엇일까?
에 대한 스스로 고민을 담고자 하는 글입니다.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도 끊임없이 고민하시는 분야이고 사실 학자들의 고민도 그것입니다.
기업의 생성 연원은 무엇이고 그 가치는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국가는 왜 만들어졌는가? 화폐란 무엇인가? 국가는 거래의 어느 수준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것일까?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지만, 기업이란 철저하게 '토지'와 '영토'의 관점에서 국가의 철저한 감시에 놓입니다. 회사 설립 한번 하려면 등기소와 세무소를 밥먹듯이 들락거려야 합니다. 물건을 사고 팔면 기업은 부가세를 내야 하죠. 통장을 만들어도 개인이 거래할때와는 차원이 다른 감시를 받습니다. 그렇다고 법적인 땅과 등기권이 기업의 전부는 아닙니다. 실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재화' '서비스'를 만들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가능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자와 전혀 다른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죠. 전략도 필요하고, 또한 노하우를 가진 직원들도 필요합니다. 경영학에서는 이러한 전체적인 비즈니스 플로우와 전략 시스템, 심지어 브랜드까지 한 묶음으로 엮여 "실체"가 있다고 평가받기도 하지만, 글쎄요, 그것은 순전히 학자들의 입장이고요.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런 모든 것을 고려해서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를 평가하지 못하죠. 겨우, 회계 장부상에 드러나는 매출과 지출의 관점에서 '이익' 정도를 간신히 따라 잡는게 전부일 뿐입니다.

사실 비트코인의 발명은 '블록체인'의 혁신성이 충격적이라기 보다는
워낙 초국가적인 모험적, 반국가적 성향이 짙었다는 점이죠.
실제 코인업계 내부에서도 "금지당하면 어쩌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정말, 정말이지 높았습니다.
그래서 올 9월에 중국에서 비트코인 금지, 뉴스가 나왔을 때 200만원 대 후반으로 추락하기도 했었죠
지난 4~5년 간 주류 언론이 폈던 시각 역시 마찬가지구요.

"코인은 마약거래, 해킹 수금을 위한 블랙 화폐일 뿐"
"정부 강력히 단속하고, 필요하면 세금 걷어야"

여기서 중요한 가치 판단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20년간 반복됐던 '경제적 실체'가 있는 물건이냐? 아니냐? 가 바로 그것입니다.
제게 비트코인을 물어보신 분들의 대부분의 질문의 초점은 "실체" 입니다.

실체의 본연적 의미는 "(투자에 대한) 법적인, 혹은 실체적 보호를 받을 수가 있는가?"
에 모아집니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이유는 은행이 예금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지기 때문이고
우리가 주식을 사고 채권을 사는 이유는,
사실상 기업을 챙기는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그리고 정부와 금융권이 적어도 거래되는 주식에 대해서는
실체적인 가치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우리가 경험을 통해서 1~2% 의 위험이 있더라도 신뢰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암호화 화폐들은 국가 개념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무국적, 기술 기반의, 상호협력하는 시스템이 전부인
그야말로 인터넷 베이스드 '비즈니스 모델'이 사실상 가치의 전부라는 얘기입니다.
이것을 믿고 투자를 한다고 하니,
상식을 가진 현대인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난 20년간 돈을 가진 아주 많은 분들은
끊임없이 강남 부동산에 투자를 합니다. 사실상 확률이 높거든요.
끊임없이 삼성전자에 투자를 하지요. ROI 라는 뚜렷한 지표가 있거든요.

"암호화 화폐는 화폐로서 기능할 수 없고, 사실상 튤립 투기와 같다" 라는 시각이 나오는 것을
당연히 우리는 온 몸으로 이해하고 있지요.
그 누구도 아직 그것을 증명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073 7
    15208 정치윤석열이 새해 초 작성한 '국민께 드리는 글' 전문 [장문] 5 + 카르스 25/01/15 159 0
    15207 정치민주당을 칭찬한다 11 + 명동의밤 25/01/15 825 22
    15206 정치[불판] 1/15 (수) 윤석열 체포영장 2차집행 106 + 일리지 25/01/15 2588 0
    15204 음악먼데이키즈 유작앨범Never Say Goodbye 블루물맑은따뜻 25/01/13 309 0
    15203 사회생활시간조사로 본 한국 교육의 급격한 변화와 (잠재적) 문제 3 카르스 25/01/13 680 2
    15202 꿀팁/강좌전자렌지로 탕후루 만들기 레시피 수퍼스플랫 25/01/11 428 7
    15201 도서/문학'압도감'으로 정렬해본 만화 300선 25 심해냉장고 25/01/11 992 10
    15200 스포츠[MLB] 저스틴 벌랜더 1년 15M 샌프란시스코행 1 김치찌개 25/01/10 311 0
    15199 도서/문학만화책 티어리스트 500종(중에 안본게 대부분인) 32 kaestro 25/01/10 849 1
    15198 육아/가정유튜버 귀곰님 리뷰제품들 사용후기 14 swear 25/01/10 1098 8
    15197 문화/예술남한산성. 10 닭장군 25/01/08 752 0
    15196 정치계엄과 헌재 관련 학창시절 헌법 수업때의 2가지 기억 7 파로돈탁스 25/01/08 683 11
    15194 과학/기술AI는 신이야! 13 세모셔츠수세미떡 25/01/07 828 4
    15193 사회AI와 함께 알아보는 음악 저작권 45 토비 25/01/07 700 2
    15192 일상/생각대체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도달했습니다 8 골든햄스 25/01/07 1081 20
    15191 정치탄핵심판의 범위 및 본건 탄핵심판의 쟁점 5 + 김비버 25/01/06 656 14
    15190 댓글잠금 정치시민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52 Daniel Plainview 25/01/06 2165 24
    15189 일상/생각집안에 기강이 안선다고 한마디 들었어요.ㅠㅠ 15 큐리스 25/01/06 1002 2
    15188 IT/컴퓨터인공지능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빨" 4 T.Robin 25/01/05 718 7
    15187 정치어떻게 내란죄가 입증되는가 10 매뉴물있뉴 25/01/04 1183 11
    15186 일상/생각공백 없는 이직을 하였읍니다. 11 Groot 25/01/04 896 21
    15185 정치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제2차 변론준비기일 방청기 8 시테 25/01/03 971 25
    15184 일상/생각요즘 느끼는 소소한 행복 5 큐리스 25/01/03 580 10
    15183 정치한국 정치에 대해 또 다른 주제로 투표하는 미국분들 1 kien 25/01/03 796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