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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2/08 01:54:56 |
Name | hojai |
Subject | 디지털 경제는 '암호화폐'로 실체화 된걸까? <2> |
제가 비트코인를 처음 만난 날을 정확하게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인데 ( 2014년 1월의 모일입니다 ) '비트코인' 책을 첫 저술한 모 벤처 이사님을 처음 만난 것인데, 그로부터 간단한 블락체인 원리와 해시암호 그리고 2100만개라는 비트코인 운영 원리를 설명을 받은 건데요 1시간 뒤 제 머리속을 스쳐가는 한 생각은 "어라, 이건 인터넷, 디지털 경제의 '실체' 논란에 대한 정면 도전이네 !" 그러니까 나카모토 사토시가 '전자화폐'를 만들고 싶어했는지, '디지털 금'을 만들고 싶어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2100만 개의 블록체인 (더 정확하게는 소수점 아래, 곱하기 1백만 개겠지만)이 쉽없이 끊어지지 않고 연결된 공개장부 기능을 한다는 사실은 지겨운 서버-클라이언트 불확실하고 편협한 상호작용의 틀을 벗어나 익명성이 넘쳐나던 전체 인터넷을 뚜렷한 지문을 가진 글로벌한 거래의 근본 도구로 쓸 수 있게끔 도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지난 20년동안 인터넷이 끊임없이 갈구하던 불명확한 실체에 대한 첫 기술적 반박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살짝 흥분이 되더군요. 그래서, 그날 집으로 돌아와서, 곰곰히 생각한 끝에, 천 만원짜리 통장을 하나 깨서 코인계좌를 하나 텄다는 겁니다. 정말 배포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4년 전 천 만원 ! 결혼한 유부남이 글쎄 ~ 그러면 정말 대단한 금액인데, 안타깝게도 제가 그분을 만날 시점은 1차 코인 버블이 형성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이런 대화를 나눈 기억이 납니다. 나 "그래서 1개의 코인 가격이 얼마인가요?" 그분 "안타깝게도, 지난주 30만원 대였는데, 계속 급등해서 오늘은 70만원? 80만원 인가 봅니다." 나 "허걱~ 왜 이렇게 비싼건가요? 도대체 왜!" 그래서 제가 주말에 실제 구입을 했을 때는 1개에 90만원을 호가했습니다. (당시 일을 기억하시는 분은 알겠지만, 1달 새 160만원까지 올라갔고요, 1년 뒤에는 무려 15만원으로 기록적인 추락하게 됩니다) 여튼 중요한 점은 "샀다"는 점이죠, 어찌됐건 샀고, 심지어는 비트코인 조직(?)위원회 정식 회원으로 가입도 했습니다 (이거 가입한 분 국내에 몇 십분 안계십니다). 바로, 그 주에 가입을 했죠. 가입비가 0.4 비트코인입니다. 당시 제 딴에는 "우어, 30만원짜리 회원 가입이네" 라고 생각했었더랬죠. 일단 실험적으로 샀으니, 0.4비트코인을 지갑으로 쏴보기도 하고, 0.1비트코인을 친구에게 줬던 기억도 새록새록 하네요. 먼가 좀 사보고 싶었는데, 당시만 해도 별로 살 거리가 없었습니다. 여튼 천만원짜리 통장을 깨서 산것 치고는 화폐로서의 재미는 도통 없더군요. (그렇게 쓰고 나니 9~10개 정도가 남았었나 봅니다) 오히려 '주식'과 같이 시시각각 변하는 가격에 더 관심이 쏠리더군요. 이게 170만원 가까이 치고 올라갈 때는 일종의 광신자가 되었습니다. 우와, 이런 식의 자산 증식이 가능한건가? 불법이 아닌가? 글로벌 화폐라는게 가능한것일까? 도대체 비트코인이 꿈꾸는 세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금을 대체한다고? 아니면 신용카드를 대체한다고? 마이크로 결제에 쓰려는 걸가? 국경을 넘나드는 거래에 최적화된 거겠지? 근데, 여기도 가상화폐 해보신분들 아시겠지만 가격이 떨어질 때는 '물타기' 이런 것들은 꿈도 못꾸죠. 워낙 패닉이니까요, 바닥을 알 수도 없고 꼭지를 알 수도 없는 깜깜이 투자인 셈이니 관심도 빠르게 식습니다. 30만원까지 거래되는 것을 보고 관심을 줄였습니다. 나중에 얘기들어보니 15만원까지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급변하는 물건으로서는 화폐 가치는 없는 거겠네 !" 당시 제 1차 결론이었습니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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