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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7/05 16:00:19
Name   에메트셀크
Subject   체어샷 감상
너무 재미있게 읽은 한국 단편소설이다.
경인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단편 모음집으로도 출간되어 있으며 웹에서도 전편이 공개되어 있다.
단편이라 분량이 짧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5623798
웹(1/3) :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19
웹(2/3) :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0
웹(3/3) :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4721


'체어샷'은 레슬링에서 쓰이는 그 '체어샷'이 맞다.
작중 주인공이 쓰는 '소설 속 소설 주인공' 직업이 레슬러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소기업에 다니며 대표의 부조리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글쓰기 교실에 나가 소설을 쓰면서,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글 속에서 풀어가려하고,
그 과정을 통해 현실에서도 성장한다.

작품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구절을 발췌하며 글을 맺는다.

"
수강생들은 모두 전에 소설을 써본 적 없는 초심자였다.
다들 뭔가를 쓰고 싶어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선생은 쪽지를 나눠주며 지금 각자가 당면한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 짧게 한 줄로 적으라고 말했다.

그게 여러분 소설의 씨앗이 될 겁니다.
이야기를 쓰는 건 출산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산모이자 산파입니다.
핵심적인 아이디어가 착상하고 메타포를 만나 화학 작용을 일으키고, 그게 머릿속에서 천천히 불러오다가 결국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그 아이는 걸을 수도 있고, 얼마 못 가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겁내지 마세요.
밖으로 나왔다는 것은, 여러분이 그 문제를 쓰기 전과 달리 소화했다는 걸 의미할 테니까요.
"



2


    읽었습니다. 생활감이 느껴져 좋으면서도
    뭐라 말하기 힘든 무력감이 온몸을 동여매네요.
    그럼에도 ‘쓴다’가 저자의 선택이라면..
    저는 엉금엉금 나아가보고 있는데 고양이 건이 우스울 정도로 더한 일은 많으면서도 신용불량자는 적긴 하겠네요.
    그나저나 고양이 관련은 한번 봐야겠군요
    사람들이 소송과 변호사를 이런 느낌으로 보는구나 생각도 많이 들고 (주호민 때도 그렇고) 제가 너무 판사를 믿는 것인지 지레 절망하진 않았음 좋겠는데;
    danielbard
    https://youtu.be/zaz74AUtBp4?si=vM1XBwYDYKQH9lGJ
    sokodomo(소코도모) - MM feat. 박재범 (prod.sesåme) MV


    (피나옴 주의)

    이 뮤비가 생각났네요 이때를 고점으로 내리막을 걸은 소코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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