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1/06/25 17:52:46
Name   right
Subject   바라는대로 되는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인생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
바라는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것도 아니다.
그냥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 법륜스님

인생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일들이 내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이걸 받아들이는 것이 내가 덜 힘들게 사는데 도움이 되지요.

근데 '바라는 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는 어떤가요? 우리는 늘 원하는것을 얻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좌절하지요.  좋은 직장을 얻기위해, 대학을 가기위해, 애인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얻었을 때는 기뻐합니다. 그런데 이걸 얻는게 꼭 좋은것은 아니라고하니,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법륜스님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가 좋다고 생각해서 가봤는데, 결과적으론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요. 예시로, 자기 아들이 죄를 지어서 징역을 살 위기에 처했는데, 어머니가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집행유예를 받은 사례를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그 아들은 몇 달 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죠. 징역을 살아 교도소에 있었다면 교통사고로 죽을일도 없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 법륜스님 주장입니다.

저는 이게 반정도 동의가 됩니다. 말씀대로 내가 좋다고 생각해서 노력해서 이뤄낸것이 의외로 좋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근데 대부분은 노력해서 이뤄내면 만족스러웠던것 같아요. 그게 어찌보면 인생의 즐거움 중에 하나 같기도 하고.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게 나쁜것 같진 않아요. 다만, 그것이 이뤄지는게 꼭 좋지는 않다는 거죠. 이뤄질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고, 이것은 인연에 달려있다는 뜻 같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되,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저 말이 어떻게 들리시나요?



3


    저도 약간은 동의합니다.

    2016년에 그렇게 타부서/타조직 이동하려는 시도가 죄다 망해서 누가 나 망하라고 비는 줄 알았다며 울기까지 했는데 그해 말에 지금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성공했다면 아마 이직 못했겠죠. (부서가 달라져서)

    그리고 작년에 팀장 때문에 너무 힘들고, 2021년에 예산도 내가 따서 해보겠다는 기획안이 반려되어 빡친 김에 사내 채용 공모에 넣었다가 지금 부서로 이동해서 재밌게, 물 들어올때 노 젓고 있는데 만약 그때 제 기획안을 전 팀장이 받아줬다면, 지금 이렇게 재밌게 일하고 있는 ... 더 보기
    저도 약간은 동의합니다.

    2016년에 그렇게 타부서/타조직 이동하려는 시도가 죄다 망해서 누가 나 망하라고 비는 줄 알았다며 울기까지 했는데 그해 말에 지금 직장으로 이직했습니다. 만약 한 번이라도 성공했다면 아마 이직 못했겠죠. (부서가 달라져서)

    그리고 작년에 팀장 때문에 너무 힘들고, 2021년에 예산도 내가 따서 해보겠다는 기획안이 반려되어 빡친 김에 사내 채용 공모에 넣었다가 지금 부서로 이동해서 재밌게, 물 들어올때 노 젓고 있는데 만약 그때 제 기획안을 전 팀장이 받아줬다면, 지금 이렇게 재밌게 일하고 있는 저는 없었겠죠.

    세상만사 새옹지마다, 라고 퉁칠수야 있겠습니다만은 일이 흘러가는게 꼭 내 의도 대로 되는 것 만은 아니구나... 하며 살고 있습니다.
    맞아요... 나중에 돌이켜보면 거기서 실패한게 오히려 이득이 된 경우가 꽤 있죠.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게 안좋은것처럼 보이고 좌절하게 되죠
    주식하는 제로스
    법륜스님 말에 동의하는데 예시는 이상하게 드셨다능.. 그거야 감옥에서도 벽이 무너져 죽을수도 있고 옆재소자에 맞아죽을수도 있고..ㅡㅅㅡ

    무슨 말씀하시는지 아는데도 지엽적인 예시에 고개가 갸웃거려진단 말입니당..

    미대에 가고싶었는데 떨어졌어..근데 대총통이 되었어!
    (응?)
    3
    그러게말입니다 예시가 좀 이상하죠. 징역사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는건데 보통은 더 안좋으니까요
    에스트
    새벽에 제가 쓰다 지우다 했던 주제를
    훨씬 세련되고 깊이있게 써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감사합니다
    '바라는 대로 안될 수도 있다'는 새옹지마 말 그 자체고, 이 것을 이해하는 것이 삶을 받아들이는 데 큰 영향을 주긴 합니다.
    그 뒤에 '꼭 좋은 것도 아니다.' 를 붙이는건 필요없는 사족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안되니까 인간이죠.
    참 어려워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는게.
    내가 의식적으로 바라는 것이 최선/최종적인 지향과 거리가 있어서일 때도 있고,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 경우가 있기에
    바라는 바 성취못하는 경우라도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바라지도 않는 것' 이 때론 더 중요하기도 하니까?


    요즘 재미있게 보는 롤챔스로 예를 들자면
    바론 트라이 하다가 바론을 스틸당했지만, 대치과정에서 미니언이 쌍둥이포탑 날리고
    바론 후 한타에서 대승을 했다(....) 쯤 되겠네요.

    혹은 반대로
    장로 먹자는 오더는 성... 더 보기
    내가 의식적으로 바라는 것이 최선/최종적인 지향과 거리가 있어서일 때도 있고,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 경우가 있기에
    바라는 바 성취못하는 경우라도 과정에서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너무나도 당연하기에 바라지도 않는 것' 이 때론 더 중요하기도 하니까?


    요즘 재미있게 보는 롤챔스로 예를 들자면
    바론 트라이 하다가 바론을 스틸당했지만, 대치과정에서 미니언이 쌍둥이포탑 날리고
    바론 후 한타에서 대승을 했다(....) 쯤 되겠네요.

    혹은 반대로
    장로 먹자는 오더는 성공적으로 이뤄냈지만 본진 3억제기에 쌍둥이 개털린 경우...
    내가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기회비용을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알게되는 경우(....)


    새옹지마... 라기보다는,
    인식하는 욕구라는게 그리 정확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뜬금 개이득/폭망각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누군가 하나 물리면서 어쩔 수 없이 시작된 한타를 어이없게 이기고 큰 이익을 가져가는 장면을 종종 보곤 하죠 ㅎㅎㅎㅎㅎ

    그리고 물려서 죽은 선수는 미끼 던져서 한타를 승리로 이끈 큰그림 이라고 포장당함 ㅋㅋㅋㅋ
    1
    켈로그김
    몸니시에이팅의 달인 땅땅땅빵 건웅선생이 생각나네요 ㅋㅋㅋ
    샨르우르파수정됨
    원숭이 손 이야기 같은거죠. 소원은 이뤄주는데 절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원을 이뤄주지 않는...
    세상은 워낙 복잡하고 새옹지마에 역설(逆說)적인 사례가 많죠.
    소원과 진정으로 원하는 바의 성취 여부를 별도로 생각해서 2*2 표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원을 이뤄줌을 통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경우
    소원은 이뤄주지만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취되는 경우
    소원은 이뤄지지 않지만 원하는 바를 돌려서 성취하게 만드는 경우
    소원은 이뤄주지 않고 원하는 바도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

    법륜스님이 말한건 두번째와 세번... 더 보기
    원숭이 손 이야기 같은거죠. 소원은 이뤄주는데 절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소원을 이뤄주지 않는...
    세상은 워낙 복잡하고 새옹지마에 역설(逆說)적인 사례가 많죠.
    소원과 진정으로 원하는 바의 성취 여부를 별도로 생각해서 2*2 표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원을 이뤄줌을 통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경우
    소원은 이뤄주지만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취되는 경우
    소원은 이뤄지지 않지만 원하는 바를 돌려서 성취하게 만드는 경우
    소원은 이뤄주지 않고 원하는 바도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

    법륜스님이 말한건 두번째와 세번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살라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최선을 다하되,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이려는 마인드로 삽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 생계를 생각해야 하는 제 인생에서,
    정신건강에 낫고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 보거든요.
    저는 제가 바라는 일이 제 한정된 사고를 넘어설 수 없는 일이고, 제 환경과 성격에 매여있는 일이기 때문에
    오히려 바라던 대로 되지 않았을 때 길게 보면 제 가능성과 세계를 확장시켜줬던 경험이 많아서 위의 빨강머리 앤에 있는 글귀같은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또 저는 내 생각대로 잘 되어서 계속 내 능력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스스로 고립시키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아요. 행복감은 떨어지고요. 제 바람대로 되지 않았을 때 무력감을 느끼지만 고마운 손길과 눈빛을 많이 느끼고 행복해질 때도 많았었고요.
    바람대로 되지 않았던 것들이 저라는 인간을 그나마 성숙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물론 막상 막다른 골목을 맞닥트렸을 때는 이런 사치스러운(?)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넘나 고통스럽지만요…ㅠㅠ
    2
    바라는대로 이뤄진적 거의 없었던듯 싶어요. 그래서 별로 크게 기대가 없이 소소하게 지내네요.

    지금도 바라는것이 있으나 안될듯해서 큰 기대는 없어요. 삶이 바란다고 이뤄지지도 않고 오늘 하루 열심히 살자!!
    조지 포먼
    바라는데로 이루어지면 노잼이고 그거 자체기 결과에 집착하는것이지요
    결과 지향이였다가 살면서 과정 지향으로 변모 했네요. 결과 지향적인 사람들 말로는 한마디로 불행 해지는것을 자주 본지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224 철학/종교파시즘의 망령 1 Anthony's father 25/01/20 954 0
    15222 철학/종교교회에 대한 기대를 조금 더 버리며(의식의 흐름에 따라) 4 레일리처럼될래요 25/01/20 924 9
    15090 철학/종교할일 없는김에 써보는 미신(신점 사주 등) 후기 9 다른동기 24/12/04 1218 0
    14570 철학/종교토비와 함께한 월요일 [1편] 7 saint 24/04/01 2006 0
    14393 철학/종교저는 종교는 없지만 유신론자입니다. 9 인프피남 24/01/11 2163 0
    14219 철학/종교개신교 이야기가 자주 나와서 적어보는 글 (부제 : 인간은 진리에 도달할 수 있는가?) 12 Hard Rock Cafe, 23/10/23 2422 1
    13966 철학/종교성경 탐구자를 위한 기초 가이드북을 만들어보았습니다.(무료) 4 스톤위키 23/06/08 2535 7
    13952 철학/종교기독교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8 컴퓨터청년 23/06/05 2758 0
    13148 철학/종교뉴스레터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홍보- 3 Thy킹덤 22/09/11 3337 6
    12084 철학/종교태극기 네 귀퉁이의 막대기는 무엇일까? 5 요일3장18절 21/09/17 5188 2
    12021 철학/종교설문조사 결과 발표 (두둥) 9 매뉴물있뉴 21/08/27 4094 4
    12012 철학/종교[설문조사 진행중] 건전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시급) 30 매뉴물있뉴 21/08/25 3949 2
    11923 철학/종교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좋은 일 하며 살겠습니다. 7 right 21/07/26 4768 6
    11819 철학/종교바라는대로 되는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16 right 21/06/25 5522 3
    11543 철학/종교사는 게 x같을 때 떠올려보면 좋은 말들 32 기아트윈스 21/04/02 6473 26
    11397 철학/종교(번역)자크 엘륄: 우리가 자유롭다는 환상 6 ar15Lover 21/02/06 5172 6
    11164 철학/종교보증 서는 것에 대한 잠언의 이야기 2 아침커피 20/11/23 4935 6
    11153 철학/종교천륜에 도전하는 과학,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철학 28 sisyphus 20/11/19 5949 4
    11055 철학/종교타이완바 세계사중국편 (5.4운동) 4 celestine 20/10/15 4106 8
    10959 철학/종교"꽃들도" 가사에 담긴 일본 기독교 사상 분석 3 아침커피 20/09/16 7076 4
    10903 철학/종교나이롱 신자가 써보는 비대면예배에 대한 단상 8 T.Robin 20/08/31 6387 6
    10894 철학/종교5월 이후 종교별 코로나 집단감염사례 6 유럽마니아 20/08/28 5486 0
    10878 철학/종교이별의 시간이 정해져 있는 나는 오랜 친구에게.. 25 사나남편 20/08/24 5680 9
    10865 철학/종교교회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 7 호타루 20/08/17 5575 2
    10848 철학/종교최소한 시신은 없었다 6 아침커피 20/08/10 5317 1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