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3/02/24 14:05:11
Name   right
Subject   원하는대로 되지 않아 다행이었던 기억
법륜스님이 말했습니다. 인생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다. 원하는대로 되는 것이 꼭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맞는 말 같으면서도, 그래도 원하는 걸 이루는게 나에게 더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원하는걸 이루면 기쁘고, 실패하면 좌절하니까요.

원하는걸 이루지 못해 잘된 경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먹어봐야 그게 독인줄 알지요. 국회의원에 당선되는게 오히려 독일 수 있지만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처럼요.

최근에 비교적 명확한 사례가 저에게 있었습니다. 2020년 부동산 광풍이 불었을때, 부동산을 매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힘을 빌리면 서울의 한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아주 급했고, 지금 당장 사지 않으면 바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을 강력하게 설득했습니다. 부모님은 지금이 꼭대기 가격이라며 반대하셨습니다. 겨우겨우 설득하고 은행대출 서류 준비하고 노력했지만, 결국은 대출이 되지 않아서 매수를 못했습니다. 벼락거지가 된것 같고 너무 아쉽더군요.

그 이후는 아시다시피, 주택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 때 집을 사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년,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를거라고 했고, 저도 짧은 식견으로 그걸 확신했습니다. 제가 원하는대로 매수를 했다면 지금 큰 손해를 보았겠지요.

원하는 걸 이루는 게 꼭 좋지는 않다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걸 위해 노력은 하되, 안 되더라도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게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는거니까요.  



2


    내친구는탐라뿐
    말씀하신 경우는 다른 선택의 결과를 내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쉽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내가 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결과를 알 수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내가 택한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고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만.....
    (어차피 되돌릴 수도 없고, 결과도 모르는 거...)
    쉽지 않음....아오 배아파....
    2
    내가 진짜 원하는 효익이 무엇인지 안다면 어떤 기회든 얻든, 얻지 못하든 슬퍼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예로 들어주신 주택구입에 대한 것도, 집이라는 물건보다도 내 집이 생김으로서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이
    내가 잘 살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느꼈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그티만 머리로는 아는데 막상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속상한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ㅠ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893 7
    15402 도서/문학사학처럼 문학하기: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보론 meson 25/04/23 71 0
    15401 일상/생각아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듭니다. 2 + 큐리스 25/04/23 188 8
    15400 꿀팁/강좌4. 좀 더 그림의 기초를 쌓아볼까? 4 흑마법사 25/04/22 255 17
    15399 일상/생각처음으로 챗GPT를 인정했습니다 2 Merrlen 25/04/22 629 2
    15398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751 28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697 6
    15396 IT/컴퓨터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14 kaestro 25/04/20 578 1
    15395 게임이게 이 시대의 캐쥬얼게임 상술인가.... 4 당근매니아 25/04/19 573 0
    15394 꿀팁/강좌소개해주신 AI 툴로 본 "불안세대" 비디오 정리 2 풀잎 25/04/19 565 3
    15393 IT/컴퓨터요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툴들 12 kaestro 25/04/19 711 18
    15392 도서/문학명청시대의 수호전 매니아는 현대의 일베충이 아닐까? 구밀복검 25/04/18 442 8
    15391 정치세대에 대한 냉소 21 닭장군 25/04/18 1124 15
    15389 게임두 문법의 경계에서 싸우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전투 kaestro 25/04/17 356 2
    15388 일상/생각AI한테 위로를 받을 줄이야.ㅠㅠㅠ 4 큐리스 25/04/16 646 2
    15387 기타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번외. 챗가를 활용한 스피커 설계 Beemo 25/04/16 259 1
    15386 일상/생각일 헤는 밤 2 SCV 25/04/16 355 9
    15385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기연이 없다 - 던파의 시선에서 본 소울라이크(1) 5 kaestro 25/04/16 284 2
    15384 일상/생각코로나세대의 심리특성>>을 개인연구햇읍니다 16 흑마법사 25/04/15 673 10
    15383 일상/생각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 1 큐리스 25/04/15 591 8
    15382 음악[팝송] 테이트 맥레이 새 앨범 "So Close To What" 김치찌개 25/04/14 153 0
    15381 IT/컴퓨터링크드인 스캠과 놀기 T.Robin 25/04/13 548 1
    15380 역사한국사 구조론 9 meson 25/04/12 861 4
    15379 오프모임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5/4 난지도벙 15 치킨마요 25/04/11 985 3
    15378 스포츠90년대 연세대 농구 선수들이 회고한 그 시절 이야기. 16 joel 25/04/11 1156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