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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5/06/18 22:38:58 |
Name | 매뉴물있뉴 |
Subject | 니고데모 이야기 |
- 이 글은, 이 글을 읽는 사람이 기독교인일 것으로 가정하고 적읍니다. - 니고데모는 매우 특별한 사람입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성경구절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라' - 요한복음 3장 16절 - 요거를 라이브로 그리스도 면전에서 청취한 사람이 누구? 하면 니고데모인거심. 이 사람은 그리스도의 소문을 듣고, 가르침을 듣고자 직접 그를 찾았습니다만 본인의 명성을 고려해서인지, 그리스도의 악평을 두려워하여 밤중에 몰래 찾아왔다가 저 말씀을 듣게 되었는데, 이 사람은 그날 예수 그리스도에게 직접적으로 개인적으루다가 쿠사리를 먹읍니다. 본질적으로 이 사람이 쿠사리를 먹은 이유는 머시냐 이 사람이 자칭 이스라엘의 선생이기 때문. 바리새인이고, 또 거기에 더해서 직업이 서기관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리스도는 지금 니고데모에게 '아니 니가 니 입으로 이스라엘의 선생이라매... 근데 이정도도 못알아 들어서 되게써?'하신거심미다. 그럼 이 사람이 못알아 들어먹은 부분은 어느 부분이냐 바로 이 아랫 부분입니다. 요한복음 3장 요게 근데 교회 성당 오래 다니신분도 이 맥락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게 뭐냐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다. 같은 말은 그 뭐랄까 왠지 구약의 맥락이 아니고 신약의 맥락 처럼 들려서 그러함. 근데 저건 신약의 맥락에서, 어느 목사님이 '여러분은 성령으러 거듬나쎠야 함믜다!'하는 맥락에서 나온 말이 아닙니다. 아늬, 원래 그리스도(생존하시던 당시의 그리스도임)와 니고데모 사이에서 벌어진 대화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리스도는 니고데모를 '너 정도 되면 당연히 이정도는 알아듣겠지'라는 매우 고맥락으로 저 구절을 던진겁니다. 너... 구약좀 한다매? 해서 구약에서 나오는 레퍼런스를 던져보신건데 니고데모는 저 말을 못알아들음. 그래서 쿠사리 먹음. 그니까 어떻게 보면, 저 요한복음 3장 16절은, 니고데모가 말귀를 못알아 먹었기 때문에 나온것임미다. 만약 니고데모가 말을 찰떡같이 알아먹었다면? 요한복음 3장 16절은 없었을수도 있음. 이글은 그러니까 그리스도가 처음 제시한 저 맥락은 무엇인가. 니고네모가 당연히 알아들었어야할 그 맥락은 무엇이었나. 를 설명하려고 적는 글입니다.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수 없느니라' 라고 [구약의 맥락]에서 발언해도 니고데모는 찰떡같이 알아들었어야 했다. 라고 한다면 도대체 구약의 맥락에서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은 머선 뜻이냐. 신약의 맥락에서 이걸 대충 이해하면 '예수님을 믿으면 거듭나고 어쩌고 천국에 가고 저쩌고'잖아요? 근데 이건 뭐 다들 알(거나, 혹은 안다고 다들 생각하고 넘어가)잖습니까? 그럼 구약의 맥락에서 한번 이걸 봐보자 이겁니다. 다들 이런건 잘 안보시니까요. 아 서론 너무 길었다 헥헥. 이제 본론! 니고데모가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을 듣자마자 떠올렸어야 할 구절은 어디이냐 바로 이 아랫구절입니다. 에스겔서의 구절이지요. 에스겔 36장 참고로 저기 저 26절에 굳은 마음이 영어로 Heart of Stone(하트 오브 스톤)입니다. (기습 위쳐III 확장팩 무엇) 진짜 그리고 진짜 이게 그 머냐 시간나면 에스겔 한번 읽어보심씨오. 꽤 재밋을 겁니다. ?????? 아니 이게 구약인거 실화냐??? 이게 신약이 아니라고??? 하는 부분 꽤 나옴. ㅇㄱㄹㅇ ㅂㅂㅂㄱ 그럼 이 에스겔서의 맥락은 그럼 무슨 맥락이냐 하나님 본인께서 이제 거의 혼절상태에 오신 겁니다. 이렇게 해도 말 안듣고 저렇게 해도 말 안듣고 이렇게 구슬려도 안되고 저렇게 혼내도 안되고 내가 도대체 너희에게 뭘 해줘야 니들이 내 말을 들을래?? 하고 계신거임. 그니까 그 머냐 아브라함이 어쩌고 야곱이 저쩌고 요셉이 저쩌고 해서 애굽에 갔다가 모세가 저쩌고 여호수아가 저쩌고해서 가나안땅으로 돌아왔다가 다시 우상 숭배가 어쩌고 타락이 어쩌고 하면서 삼손이 어쩌고 블레셋이 저쩌고 다윗이 어쩌고 골리앗이 저쩌고 솔로몬대에는 절정에 달하게 되어서 세계최강국까지도 되게 해주셨는데 그러다가 또 우상숭배가 어쩌고 하면서 북 이스라엘이 망하고, 남유다도 망하고 바벨론에 끌려갔다가 도로 돌아오게까지 해주심. 그러니까 '이것저것 혼도내고 구슬려도 보고 상도 줘보고 벌도 줘보고 이것저것 다 해봤으나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시 죄에 빠지는 것은 막을수 없었다.' 라는 결론이 이제는 수백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계속 반복되며 증명된 뒤인겁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이제는 전략을 바꿉니다. 내가 직접 너희를 정결케 하겠다. 그러고 난뒤에 너희의 영혼을 교체해버리겠다. 너희를 정결하게 해준뒤에 너희가 너희의 영혼을 그대로 들고 살게 놔두지 않고 그 영혼을 없애버린뒤에 내가 내 영을 너희에게 줄것이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내 영이 너희안에 사는 것이니까 그때부터는 너희가 죄를 짓지 않겠지.. 되게 신약얘기 같죠? 아닙니다. 이거 지금 구약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에스겔서 18장도 기분내키시면 한번 읽어보심씨오. ...????? 이게 지금 구약이라고? 하게 되실꺼임 아니 이거 구약 맞워요? 네 그거 구약 맞읍니다. 참고로 구약의 하나님은 뭐 그 복수의 하나님이고 어쩌고 신약의 하나님의 사랑의 어쩌고 그런거 있잖읍니까? 그 사람들 전부다 여호수아까지만 읽고 덮은 뒤에 구약 다 읽은것처럼 이빨깐거임. 니들이 에스겔을 알워? 하 진짜... 바울이 적은 그 로마서 고린도전서 에베소서 그런데 보면 말입니다. 거듭났으면 이제는 다시는 죄가운데서 거하지 말고 어쩌고 그런것들 바울이 지어낸말 같죠? 그거 아님. 엥간하면 원래 다 구약에 있는 얘깁니다. 거진 다 구약에 나와요. 바울은 그냥 그걸 '발췌'해준 것 뿐이고 '강조'해준 것 뿐임. 니고데모는 허접이라 그리스도께서 뭐라고 해도 '엥? 그게 뭐웨요'하다가 핀잔 듣지 않읍니까? 바울은 다릅니다. 바울은 허접이 아닙니다. 바울은 찐이에요. 바울이 진짜 ㄹㅇ 구약 마스터임. 구약의 어디어디에 이런 얘기 나오고 저런 얘기 나오는지 줄줄줄줄 읊을수 있는 진짜배기는 성경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데 일단 그리스도 본인이 그중 한분이고 나머지 몇안되는 사람들중 하나가 바울입니다. 마태......는 솔직히 그 몇개 틀린거 같아서... 아 잘 모르겠고 근데 히브리서의 저자...는 진짜 누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사람도 ㄹㅇ 개쩝니다. 바울은 아닌거 같은데... 누구지... 아무튼 대단한 사람임. 아모튼 그러니까 원래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라는 말 부터가 원래 에스겔에서부터 약속된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주려고 왔다. 하나님이 너희에게서 굳은 마음을 제하여 버리고 부드러운 마음을 새로 준다고 하시지 않았냐 그때가 이때다. 내가 그리스도다.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다. This is He I AM That I AM 라고 아주 큰맘먹고 당당하고 뻔뻔하게 선언하신건데 니고데모가 '눼?'해버린거임 맘이 퐈악 상해부러도 무죄인 부분. ㅇㅈ? 제 생각인데요... 그리스도는 그렇게 친절하지 않읍니다. 당장 저기 저렇게 딜넣는거 보셈... 아니 그 에스겔 그거 그 뭐 그 좀 그 뭐 모를수도 있지 모른다고 갑자기 딜을 막 넣는거 그 머 그 너무한거 아님미까? 하는... 근데... 아무튼 그냥 그 그리스도가 우리 편견처럼 그렇게 막 친절하고... 자애롭고... 상냥하고... 온유하고... ......아닌 부분도 많습니다. 저분이 그러니까 제가 맨날 하는 얘기가 그리스도가 바리새인들보고 독사의 자식들아 그러고 맨날 욕하고 딜넣고 그러잖아요? 그거 바리새인들 미워서 하는 소리 아님미다. 그거 츤데레임. 이뻐서 그러시는 거임. 이뻐서. 사람이 그 이게 그 본능같은거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뭔가 그 자기 마음속에 어떤 나름의 이상형이 있어요. 딱 그 자기가 상상한 이상형의 인간상을 떠올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거기에 대입해서 상상해낸 뒤에 자기가 상상한 예수를 믿습니다. 그런 경우가 진짜 많음. 그러면서 거기에 부합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언행이 나오면 자기 마음에서 그런 그리스도의 모습을 삭제해 버립니다. 실제의 그리스도가 정말로 어떤 사람으로 기록되어있는지 면밀하게 유의깊게 보면 성경이 진짜 재밋읍니다... 그리스도가 진짜 생각보다 착하지 않습니다. 진짜 ㄹㅇ 되게 까칠해요 저 아저씨. 생각보다 정말 매우 똑똑하고 정말 영리한 사람이고요. '스스로가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주장하는' 바리새인, 서기관 이런 사람들은 초면에 극딜박음. 가끔 그 드물게 사마리아 여인에게 극딜박은 사례가 있긴 한데 이건 그... 정말... 암튼 드문 경우고, 그리스도가 보통 극딜박는 경우 보시면 백이면 백 '스스로가 스스로를 성경 잘알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맨날 하는 소리가 '들을귀있는자는 들을지어다' '너희가 맹인이 되었더라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느니라' 이런 얘기 맨날 하는 캐릭터이시잖아요? 저게 뭔 소리겠읍니까. '모르면 모른다고 해 임마. 봐줄테니까. 대신 안다고 이빨까면 그때부턴 안봐준다?' 이런 얘기 아님요? ㄷㄷㄷ 아무튼 그냥 어쩌다보니 니고데모 이야기가 나와서 대충 적었업니다. 아니 근데 그 머냐 내용이 길면 티타임에 적자고들 하셔서 적어봤는데 왜 않펑글요?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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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ㅋㅋ 넘 재밌읍니다 ㅋㅋ
특히 바리세인들 이뻐한다는 관점. 아주 흥미롭읍니다 ㅋㅋㅋ
근데 ㅅㅂ 저렇게 어르고 달래고 결국엔 조지고 새로 영도 막 넣어줬는데, 이스라엘은 왜 아직도 저지랄이래유?!ㅋㅋ
특히 바리세인들 이뻐한다는 관점. 아주 흥미롭읍니다 ㅋㅋㅋ
근데 ㅅㅂ 저렇게 어르고 달래고 결국엔 조지고 새로 영도 막 넣어줬는데, 이스라엘은 왜 아직도 저지랄이래유?!ㅋㅋ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가톨릭 신자로서 요한복음 3장의 내용에 대해 비슷한부분과 다른 부분들 비교해보며 같이 이야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니코데모는 바리사이였으며, 유다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의 일원이었습니다. 산헤드린은 이집트 탈출 후 임명된 70장로회의가 기원인데, 가톨릭에서는 그 전통을 계승하여 요한23세 교황 전까지 전세계 추기경 정원이 70명뿐이었습니다. 그 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준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은 대표성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있다고 보고 추기경 숫자를 확장했는데 2... 더 보기
니코데모는 바리사이였으며, 유다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의 일원이었습니다. 산헤드린은 이집트 탈출 후 임명된 70장로회의가 기원인데, 가톨릭에서는 그 전통을 계승하여 요한23세 교황 전까지 전세계 추기경 정원이 70명뿐이었습니다. 그 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준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은 대표성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있다고 보고 추기경 숫자를 확장했는데 2... 더 보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가톨릭 신자로서 요한복음 3장의 내용에 대해 비슷한부분과 다른 부분들 비교해보며 같이 이야기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 적어봅니다.
니코데모는 바리사이였으며, 유다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의 일원이었습니다. 산헤드린은 이집트 탈출 후 임명된 70장로회의가 기원인데, 가톨릭에서는 그 전통을 계승하여 요한23세 교황 전까지 전세계 추기경 정원이 70명뿐이었습니다. 그 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준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은 대표성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있다고 보고 추기경 숫자를 확장했는데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그 흐름에 따라 젊은(50도 안 된) 김수환 추기경님이 서임되셨죠.
산헤드린은 유다인 세계 전체의 종교 문제, 세금 징수 문제를 주관하고 유다인의 최고 재판소 역할을 했습니다. 로마 통치시기에는 유다인이 저지른 종교 문제에 국한해 법정을 열었지만, 아시다시피 유다인 사회에세는 사실상 모든일이 종교적이었기 때문에 유다인 일상사의 전반을 산헤드린이 감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대단한 위세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던 니코데모는 왜 밤에 찾아갔을까요?
아마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것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장인 요한복음 2장에서 이미 제자들이 있고 카나의 혼인잔치 기적(물->포도주)을 일으키신 것 보면 꽤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니코데모는 그 반대세력의 눈치를 봤던 것 같아요.
또한 밤은 어둠과 무지를 상징합니다. 동시에 빛과 진리를 찾고자하는 열망을 포함하고 있죠.
다음 대화는 그 니코데모의 무지를 드러내는 대화입니다.
예수님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니코데모 :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아니, 전 이미 태어남 완료 인 사람인데 그러면 저는 하느님 나라를 못 가는 겁니까?)
예수님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아까 위로부터가 이거라고 설명해주심)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가톨릭적 해석 -> 네 질문은 육에 관련한 질문이고, 내 대답은 영에 관련한 대답이다. 너의 대단한 지식들도 육의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영의 세계이다.
세례(물과 성령)를 통해 죄에서 깨끗해지고 성령의 힘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 다음 말씀도 중요한데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패스...)
니코데모 :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여전히 이해 못함)
예수님 :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구약에 이미 있다는 부분과 그 내용은 가톨릭도 동일합니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는냐?"
- 세상 일 : 지상에서 거행되는 세례
- 하늘 일 : 십자가와 부활의 영광같은 궁극적 신비
- 이놈들 아직 세례도 이해 못하는데 어려운 이야기들은 더 모르겠구나
니코데모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유다인들의 대표라고 봅니다. 제일 많이 아는 얘도 모르는데 다른 유다인들도 모른다고 봐야하는거죠.
예수님은 그래서 그러한 신비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아직 내 때가 오지 않았다'며 그 장차 올 때를 기다리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적분을 가르치기 전에 덧셈을 가르치는 강사의 마음이라고 해야할까요.
니코데모는 요한복음에서 총 3번 나옵니다.
2번째는 그 산헤드린 의원 회의에서 그리스도를 옹호하며
3번째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수습합니다.
밤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는 점점 믿음이 발전합니다. 어둠의 무지에서 빛의 진리로 말이죠.
니코데모는 바리사이였으며, 유다 최고 의회인 산헤드린의 일원이었습니다. 산헤드린은 이집트 탈출 후 임명된 70장로회의가 기원인데, 가톨릭에서는 그 전통을 계승하여 요한23세 교황 전까지 전세계 추기경 정원이 70명뿐이었습니다. 그 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준비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더 많은 대표성을 가져야할 필요성을 있다고 보고 추기경 숫자를 확장했는데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그 흐름에 따라 젊은(50도 안 된) 김수환 추기경님이 서임되셨죠.
산헤드린은 유다인 세계 전체의 종교 문제, 세금 징수 문제를 주관하고 유다인의 최고 재판소 역할을 했습니다. 로마 통치시기에는 유다인이 저지른 종교 문제에 국한해 법정을 열었지만, 아시다시피 유다인 사회에세는 사실상 모든일이 종교적이었기 때문에 유다인 일상사의 전반을 산헤드린이 감독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대단한 위세의 최고 의회 의원이었던 니코데모는 왜 밤에 찾아갔을까요?
아마도 다른 사람의 시선을 피하고 싶었던 것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장인 요한복음 2장에서 이미 제자들이 있고 카나의 혼인잔치 기적(물->포도주)을 일으키신 것 보면 꽤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니코데모는 그 반대세력의 눈치를 봤던 것 같아요.
또한 밤은 어둠과 무지를 상징합니다. 동시에 빛과 진리를 찾고자하는 열망을 포함하고 있죠.
다음 대화는 그 니코데모의 무지를 드러내는 대화입니다.
예수님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니코데모 :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아니, 전 이미 태어남 완료 인 사람인데 그러면 저는 하느님 나라를 못 가는 겁니까?)
예수님 :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아까 위로부터가 이거라고 설명해주심)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가톨릭적 해석 -> 네 질문은 육에 관련한 질문이고, 내 대답은 영에 관련한 대답이다. 너의 대단한 지식들도 육의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영의 세계이다.
세례(물과 성령)를 통해 죄에서 깨끗해지고 성령의 힘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 다음 말씀도 중요한데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패스...)
니코데모 : "그런 일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여전히 이해 못함)
예수님 : "너는 이스라엘의 스승이면서 그런 것도 모르느냐?" (구약에 이미 있다는 부분과 그 내용은 가톨릭도 동일합니다.)
"내가 세상일을 말하여도 너희가 믿지 않는데, 하물며 하늘 일을 말하면 어찌 믿겠는냐?"
- 세상 일 : 지상에서 거행되는 세례
- 하늘 일 : 십자가와 부활의 영광같은 궁극적 신비
- 이놈들 아직 세례도 이해 못하는데 어려운 이야기들은 더 모르겠구나
니코데모는 그리스도를 모르는 유다인들의 대표라고 봅니다. 제일 많이 아는 얘도 모르는데 다른 유다인들도 모른다고 봐야하는거죠.
예수님은 그래서 그러한 신비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아직 내 때가 오지 않았다'며 그 장차 올 때를 기다리신거라고 생각합니다.
미적분을 가르치기 전에 덧셈을 가르치는 강사의 마음이라고 해야할까요.
니코데모는 요한복음에서 총 3번 나옵니다.
2번째는 그 산헤드린 의원 회의에서 그리스도를 옹호하며
3번째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을 때 시신을 수습합니다.
밤에 몰래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는 점점 믿음이 발전합니다. 어둠의 무지에서 빛의 진리로 말이죠.
제 경우에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는, 지도교수와의 초기 대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에는 다소 이상하게 느껴졌던 교수님의 지적이 세월이 지나 돌이켜보면 '아하, 저걸 염두에 두신 거구나'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나중에는 더 잘 따르게 되지요. 영적인 배움에는 그런 사후적 깨달음이 더욱 필요한 거 같다는 느낌을 나중에 받았었지요.
그러니까 니고데모나 다른 유대인들은 육체의 부활이란 최종적 결과에만 몰두했는데, 예수님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회심을 너희들은 놓치고 있어'라고 말씀하신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게 처음에 번개처럼 와닿는... 더 보기
그러니까 니고데모나 다른 유대인들은 육체의 부활이란 최종적 결과에만 몰두했는데, 예수님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회심을 너희들은 놓치고 있어'라고 말씀하신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게 처음에 번개처럼 와닿는... 더 보기
제 경우에 예수님과 니고데모의 대화는, 지도교수와의 초기 대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당시에는 다소 이상하게 느껴졌던 교수님의 지적이 세월이 지나 돌이켜보면 '아하, 저걸 염두에 두신 거구나'라고 말이지요. 그래서 나중에는 더 잘 따르게 되지요. 영적인 배움에는 그런 사후적 깨달음이 더욱 필요한 거 같다는 느낌을 나중에 받았었지요.
그러니까 니고데모나 다른 유대인들은 육체의 부활이란 최종적 결과에만 몰두했는데, 예수님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회심을 너희들은 놓치고 있어'라고 말씀하신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게 처음에 번개처럼 와닿는 깨달음이었을지 혹은 곱씹어보다가 나중에 깨달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육신의 부활에 집착했던 유대교적 성향을 경계하는 듯한 이 대화와 달리, 정작 예수님 본인은 육체적으로 부활하신 점이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니고데모나 다른 유대인들은 육체의 부활이란 최종적 결과에만 몰두했는데, 예수님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회심을 너희들은 놓치고 있어'라고 말씀하신다는 거지요. 하지만 그게 처음에 번개처럼 와닿는 깨달음이었을지 혹은 곱씹어보다가 나중에 깨달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육신의 부활에 집착했던 유대교적 성향을 경계하는 듯한 이 대화와 달리, 정작 예수님 본인은 육체적으로 부활하신 점이 저는 흥미로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왜 제가 니고데모가 와닿았는지 알 거 같아요
하나님이 (제 생각엔) 정말 저에게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저 나름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아 잠만 하고 계속 안 믿으니까… 그런 제 맥락이랑 와닿았나봐요
그리고 마음이 굳어있던 것도 맞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메뉴물있뉴님 성경 해석은 늘 재밌고 유익해요! ^^
하나님이 (제 생각엔) 정말 저에게 많은 기적을 보여주셨거든요 그래도 끝까지 저 나름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아 잠만 하고 계속 안 믿으니까… 그런 제 맥락이랑 와닿았나봐요
그리고 마음이 굳어있던 것도 맞고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메뉴물있뉴님 성경 해석은 늘 재밌고 유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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