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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09/16 18:00:30
Name   Beer Inside
File #1   impricision_medicine.tif (912.4 KB), Download : 11
Subject   몇명의 환자에게 같은 약을 주면 한명이 치료될까?


Needed Number to Treat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N of 1 trial이라고도 합니다. 

(뭔 소리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다는 분은 아래의 링크를... 
http://www.healthknowledge.org.uk/public-health-textbook/research-methods/1a-epidemiology/nnts 

하지만 읽다가 구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 

동일한 약을 몇명에게 주면 한 명에게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것 같은 통계 지표입니다. 

예를 들면 진통제를 먹고 통증이 30%이상 줄어들면 이 진통제는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할 때,

몇명에게 동일한 약을 먹여야 30% 이상의 통증감소 효과가 있는 환자를 한명 만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의학논문에서 가끔씩 사용하는 통계인데,  리뷰 논문이나 논문의 내용이 특별한 것이 없을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미국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순서대로 10개를 정해서 이 NNT를 조사했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판매량이 증가하는 약물 Top 10 약물이라는 것은, 

최근에 개발한, 의사들이 선호하는, 고가의 약물이라는 뜻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는데, 

효과가 좋은 약은 4명에게 투약을 하면 한명이 치료되고, 효과가 나쁜 약은 25명을 투약하면 한병이 치료된다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질병이라는 것이 약만 먹는다고 치료된다면 커피마시지마라, 생활개선해라 같은 잔소리를 하는 의사가 대폭 줄어들겠지만,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고가의 약들의 효과가 기대치 보다 못 미친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였지요. 

그래서 이런 방식의 치료를 부정확한 의학이라고 규정하고 새로운 방식의 정확한 의학( Precision Medicine)을 주창하게 됩니다.

실제로 정확한 의학은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과거 혈액형을 모르던 시절 출혈을 하는 환자에게 수혈을 했을 때 어떤 환자는 수혈 적합한  혈액을 수혈받아서 살고, 

어떤 환자는 부적합한 혈액을 수혈받아서 죽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후 교차시험(Cross Matching) 및 혈액형의 연구의 결과에 따라서 환자에게 적합한 수혈을 해 줄 수 있었지요. 

그래서 수혈처럼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이 적합한지를 연구하는 것이 Precision Medicine이고, 

이 적합성을 알아내는데 유전자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되어서, 

오바마 정부는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지금은 항암제 투여시에 환자의 유전자형에 따라서 항암제를 어떻게 투여할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10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발달해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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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er Inside
    이미지 삽입이 어렵군요.

    잘 보이지 않는 이미지는

    http://imgur.com/jRKlmBx

    입니다.
    damianhwang
    1번이 아빌리파이네요;;흘흘;
    제가 제약회사 마케팅부서에 있던 시절에 맡았던 품목인데.!!!
    imgur에서 이미지만 삽입하는 링크는 http://i.imgur.com/jRKlmBx.png 이렇게 앞에 i. 를 붙여서 씁니다.

    내용은 제가 수정해드렸습니다.
    Beer Inside
    감사합니다.
    damianhwang
    NNT=1/ARR ;-)
    damianhwang
    pharmacogenomics 연구는 미국쪽에서 확실히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요;
    워낙에 다인종 국가다보니 필요성이 절실한 모양입니다.
    닥터하우스에도 흑인환자가 ACEI처방 안해준다고 인종차별이냐고 항의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던걸로 기억이;;;
    Precision medicine! 최근 가장 핫한 의료계 키워드 중 하나죠. 제가 아는 예에서는 폐암 중 EGFR 표적 치료제에서 T790M 돌연변이를 확인하는거 정도. 근데, 이런 변화(정확한 의학)는 결국 약의 다품종 소량 생산과 발 맞추어야 할텐데, 개발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드는 약을 개발해도 일부한테밖에 못쓴다면,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precision medicine쪽에는 소극적이지 않을까 하고 걱정도 됩니다.
    damianhwang
    현재 기술로는 무지막지하게 비싼 약값~ 이라는 결론밖에 안 나오더라구요;
    미래에는 어떤 기술이 나올진 모르겠지만요 ^^:
    ORIFixation
    결국 의학도 individualization을 향해 가는것 같네요
    난커피가더좋아
    경영학에서 Hyper customization과 비슷한 의미로 보면 될까요?
    ORIFixation
    제가 경영을 공부한게 아니라 정확한 늬앙스까진 모르겠지만 개인화 개별화된 치료라고 이해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난커피가더좋아
    음. 거의 같은 의미군요. 감사합니다.
    damianhwang
    맞춤형 갑옷입니다~~~ (방어구 제작자) ;-)
    damianhwang
    현재 쓰는 용어들중에는 tailoring이 있는데; 결국 individualisation의 의미이지 싶네요
    세상의빛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풀어보겠습니다
    항혈소판제제인 Clopidogrel이라는 약이 있습니다
    심근경색 뇌경색 환자에서 이차 예방을 위해 많이 쓰는 약이죠 이 약은 간의 효소인 cytochrome p450에 의해 활성화됩니다 근데 재밌는 점이 이 효소의 여러 아형 중 cyp2c19라는 녀석이 있는데 활성도가 인종에 따라 다릅니다 백인은 20% 흑인은 30% 아시아인은 50%에서 변이가 있는데 아시아인이 활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clopidogrel의 기대되는 약효가 낮아집니다 다른 약을 써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지요 투여 전에 혈액 검사를 통해서 변이가 있는지 없는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검사가 조금 비싸긴 합니다
    damianhwang
    DRESS나 DILI같은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들...abacavir라든가 Tegretol, 아이나 같은 부류들도 유전체 연구가 활발한 듯 합니다.
    세상의빛
    좋은 글 감사합니다 nnt는 학부 시험 때 자주 출제되던 문제여서 그런지 반갑네요
    새의선물
    요즘에는 genome sequencing하는 가격이 워낙에 많이 내려가서 조만간 약간 비용이 많이드는 치료의 경우에는 whole genome sequencing을 하는게 보편화 될것 같아요. 뭐 각 유전자에 맞는 약을 개발하는건 다른 문제기는 한데... 임상실험은 워낙에 비싸서...
    J_Square
    교육에서도 교사의 교수에서 학생의 학습으로 방점이 옮겨지면서 교사가 개개의 학생을 어떻게 도야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지요. 훗날 21세기의 화두는 \"개개로서의 개인\" 이었다, 라고 평가받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군요. 다만 요즘 기술 발전의 속도를 포함하여서 트렌드의 변화가 너무 빨라서 100년 단위로 끊기에는 너무 큰 시간 단위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realise
    생각보다 약의 효염이 별로군요. 흠.... 현대의학 믿었건만.... 그래서 먹으라는 약 다 꼬박꼬박 먹었는데...
    농담입니다 크크크크
    Beer Inside
    그래서 약을 더 많이 주지요.

    향후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서 맞는 약을 찾으면 약을 조금만 먹을 수도 있습니다.
    빛과 설탕
    여기 의료 커뮤니티였나요.. 댓글들의 상태가?!
    레지엔
    종양쪽에서 특히 좀 이슈가 되는 부분인데... 현존하는 staging system 자체가 그 정밀성에서 담보가 되지 않는 케이스가 늘고 있죠. 결국 유전자로 귀결될 것이다가 통념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과연 이게 임상 적용이 될만큼의 비용을 가져올 수 있는가 -> 한국에서 그런 걸 보장할 수 있을까에서 사실 좀...
    ORIFixation
    역시 문제는 돈이네요,,,, 인공관절도 각 관절상태에 맞춰서 custom order로 하는곳이 있는데 비용이;;;;
    레지엔
    그건 뭐 절삭가공 해야되지 않던가요. 딱 봐도 비싸보임(..) 근데 유전자 검사는 사실 검사 수량만 대량화할 수 있다면 키트화를 해서 싸게 해볼 여지가...
    Beer Inside
    비급여 확대라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레지엔
    비급여로 풀어주고 과잉 청구로 환수?(..)
    김연아
    빙고!
    damianhwang
    창조경제군요!
    켈로그김
    비용은 우리세대가 부담하고 과실은 후손들이 조금씩 연금타듯 얻어가는 느낌?
    Beer Inside
    의학이 뭐 그런 학문입니다.

    새로운 치료법 도입 초기에는 비싼 가격으로 지원자들에게만 치료....

    치료법이 효과가 있으면 보편화되고 그 때 쯤이면 특허도 풀려서 모두에게 적용...
    켈로그김
    그 비용 회수가 이번 세대에는 어려울 정도로 좀 스케일이 큰 변화로 느껴져서 말이지요 흐흐..;
    까페레인
    흑...저 중에 제가 먹고 있는 약이 있네요..이런 이런...원래 효과가 없는 것 같았어요....
    눈부심
    그렇다면 왓슨같은 AI가 더더욱 필요하겠군요. AI의 힘을 빌면 의사들도 최적의 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용이해지고.. 뭔가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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