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18/05/24 14:15:28 |
Name | 알탈 |
File #1 | caverna.jpg (1.46 MB), Download : 6 |
Subject | 보드게임 "카베르나" 후기 |
1. 카베르나 소개 아그리콜라와 유사하면서도 "드워프 가족의 농축 생활"의 테마를 살리기 위해서, 아그리콜라는 동굴에 건설하는 광석 광산과 루비 광산의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광석은 1차적으로는 무기를 만들 수 있는 재료이며, 다른 특수 기능이 있는 설비 타일을 통해 부가적인 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루비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에서 쉽게 접하는 캐쉬템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만능으로서의 역할이 있으며 자원 자체가 갖고 있는 점수도 높습니다. 플레이 인원이 많다 보니 자신이 하려 했던 행동을 다른 사람이 선점했을 경우 조커 플레이가 가능하게 합니다. 동굴의 드워프 가족이라는 테마는 조금 신선했지만, 결국 이 게임의 큰 틀은 아그리콜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 안에서 드워프라는 테마를 좀 더 강조할 수 있는 보다 참신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같은 농사 짓기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아그리콜라와 뤄양의 사람들은 시스템이 천지차이인데, 카베르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을까요? ㅠㅠ 테마 : 4/5 성취감에 있어서만큼은, 카베르나가 아그리콜라에 뒤지지 않다고 봅니다. 아그리콜라가 나무 컴포넌트를 통한 우리의 확장과 방 및 밭 타일로 가족이 발전하는 모습을 드러내보인다면, 카베르나는 하드보드 타일 위에 또 다시 다른 타일을 이중, 삼중으로 배치함으로서 보다 입체적인 경관을 만들어 냅니다. 큼직한 컴포넌트와 다양한 색감의 설비 타일들도 인상적입니다. 시스템이 유사할 지언정, 개인이 느끼는 성취감 마저 유사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성취감 : 5/5 다만 이 게임의 가장 아쉬운 점은 볼륨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공통된 타일 덱에서 (일반적인 방을 제외하면) 하나 뿐인 설비 타일을 선취할 경우 다른 사람들이 다른 방향으로 빌딩을 돌려야 하는데, 설비들은 고정적이다 보니 게임 플레이를 반복해 나가다 보면 결국 최적화된 설비 빌딩 공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그리콜라의 경우 카드의 랜덤성, 혹은 드래프트를 통한 유저들의 선택 경쟁을 지원하는 반면에 아그리콜라는 반복되는 게임 안에서의 볼륨 확보에 아쉬움을 보입니다. 물론 기본 설비 타일들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저번에는 이러한 빌딩을 했으니 이번엔 다른 방향으로 빌딩하겠어' 라고 생각하는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결국 사람들이 선취하려 하는 설비의 범위는 보다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볼륨 : 3/5 5. 게임을 마치고 아무래도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작가의 전작 아그리콜라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지만,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는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특히 컴포넌트의 시각적인 화려함은 오히려 아그리콜라보다 보는 맛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빨리 최적화 된다' 라며 볼륨을 아쉬워 하는 분들도 게임의 완성도라는 측면에서는 아그리콜라보다 카베르나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도 많았구요. 어떤 분은 "초등학생 자녀와 아직 아그리콜라는 못 했지만 카베르나는 할 수 있다." 라는 평을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 5/5 6. 총점 : 9/10 전반적으로 아그리콜라의 사촌이지만 홀로서기에 성공한 스핀오프 같은 느낌의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뤄양처럼 아예 테마만 유사할 뿐 다른 시스템을 가진 무언가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뤄양의 난잡한 게임 시스템을 겪어보면 또 그런 말이 쑥 들어가죠. ㅠㅠ 올해 안에 다른 종족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확장팩이 나온다고 하니 부족한 볼륨에 대한 문제는 확장팩을 통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드네요. 우베 로젠버그의 또 다른 수작, 카베르나였습니다. 3
이 게시판에 등록된 알탈님의 최근 게시물
|
그런데 아그리콜라와는 달리 가족 늘리기 칸이 고정되어있는 카베르나의 특성상 2인플레이 시 탐험을 통한 설비 짓기로 방을 선점하는 사람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더라고요.
후발주자가 그 타이밍을 밀리면 2인 가족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았어요.
아마 3인 이상의 플레이를 한다면 이런 양상이 나오진 않겠는데, 여자친구와의 2인 플레이만을 주로 하는 제 입장에서는 플레이 횟수가 누적되다 보니 그런 양상이 고착화되더라고요 ㅠㅠ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