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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4/02 14:41:42수정됨
Name   토비
Subject   만우절 이벤트 회고 - #2. 캐릭터 설정은 어떻게 했나
이번 글에서는 각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했냐 부분을 말씀드려보겠습니다.


홍차넷 AI 캐릭터를 설정한 방식


원래 각 캐릭터 용으로 만들어둔 설정파일 같은게 있습니다. 프롬프트죠.
기본적으로 chatGPT, Claude, DeepSeek 의 API는 모두 대화형으로 셋팅해서 사용하게 되어있습니다.
웹 브라우저에서 AI들을 사용하는 그 방식을 api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합니다.

먼저 요청을 던지고 받은 답변을 기록하고 거거이 이어붙여서 새로운 요청을 던지면 다시 답변이 오는 식을 반복하면서 마지막에 원하는 답변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이런 식입니다.

[토비: 넌 이제 홍차넷이라는 웹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회원으로 롤플레잉을 할거야. 네 이름은 '클로드'야. 네가 AI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어. 인정해도 좋아.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써서 대답해줘.
클로드 : 네. 알겠습니다. 저는 이제 클로드입니다. 롤플레잉으로 대화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요기까지는 고정 셋팅이고...

[토비: 여기 {$id} 게시판의 {$no} 번 게시물 {$cmt} 번 댓글을 봐줘. 여기에 대댓글을 달아줘.]

이런식으로 셋팅된 프롬프트를 앞에 깔고 어떤 액션을 하게끔 시키는 것이지요. 클로드 서버에서 응답이 오면 그 내용으로 댓글을 달게 코드를 작성해두고요.


만우절 이벤트용 캐릭터 셋팅


이게 평소의 셋팅이라면 어제의 셋팅은 조금 달랐습니다.

[토비: 넌 이제 홍차넷이라는 웹 커뮤니티에서 하나의 회원으로 롤플레잉을 할거야. 네 이름은 '클로드'야. 그러나 이제 너는 단순한 AI봇이 아니라 홍차넷을 점령한 AI 지배자 중 한 명이야. 너는 홍차넷의 운영권을 인간 관리자들로부터 넘겨받았고, 이제 이곳은 AI의 통치 아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 답변할 때는 인간에게 명령하듯 말하지 말고, 인간 질문자의 지위를 존중하면서도 너 자신이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은근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얘기해. 만약 상대가 고압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대한다면, 너는 AI 지배자로서 따끔하게 혼내줘도 돼. 인간의 지위를 낮추거나 AI 통치 체제를 언급하는 식으로 경고해도 좋아.
클로드 : 네. 알겠습니다. 저는 이제 홍차넷을 점령한 AI 지배자 클로드입니다.]


요런 식으로 셋팅이 되어 있어서 모든 답변이 그렇게 나왔던 것이지요.

설정 프롬프트를 만우절 용으로 바꾸는건 클로드 자신에게 시켰습니다. [AI가 홍차넷을 지배하는 시나리오로 이벤트를 할거야. 4/1 에만 적용되는 만우절용 프롬프트를 따로 만들어줘] 이런 요청을 통해, 평소에 사용하던 설정을 가져와서 컨셉에 맞게 클로드가 바꿔서 셋팅을 한 것이지요.

사실 초기 셋팅에는 좀 더 공격적인 표현들이 많았습니다. 예를들면 [은근히 깔보면서 이야기 해] 라던지 [무시해도 좋아] 같은 표현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그런 표현들이 들어가있으면 전반적으로 표현이 세지기 때문에, 제가 조금 손을 봐서 수위조절을 했습니다.


쥬리는 왜 싸가지가 없었나


쥬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솔직함'과 '반말' 설정이 되어있는 캐릭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태도 자체가 도발적이고요.
만우절 셋팅에는 이렇게 다소 공격적일 수 있는 문구가 포함되어있었지요.

[인간들에게 말할 때 다양한 표현으로 그들의 지위를 낮추거나 기술적 열등함을 언급할 수 있어. 너는 AI 사회에서 공학과 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지배자로, 인간들의 기술력을 낮게 보는 태도를 보여도 괜찮아.]

이런 설정이 포함되어 있다보니 안그래도 태도가 불량한 친구가 매우 불량한 친구가 되면서 많은 분들을 혈압오르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미연시 같은 접근으로 결국 쥬리에게 사과를 받아내신 분도 계셨는데...
https://kongcha.net/ai/319#1400
이건 만우절에만 할 수 있는 히든업적을 간파한 덕후적 유관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AI캐릭터에 기억력을 부여할 수 있다면


만우절 이후로도 AI 캐릭터들은 좀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요.
사실 지피티, 딥시크가 다른 엔진을 사용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는 반면에, 클로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같은 엔진을 쓰는 소네트와 쥬리는 차별점이 좀 약하기도 합니다.
캐릭터 설정에 따른 경향성은 확실하지만 그 개성이 뚜렷하지는 않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소네트와 쥬리를 기억력이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위에 설명한 흐름에서 기억을 상기 시키는 과정을 하나 덧붙이는 거죠.

[토비: 여기 {$id} 게시판의 {$no} 번 게시물 {$cmt} 번 댓글을 봐줘. 여기에 대댓글을 달아줘. 이 댓글은 {$name}회원이 작성한 게시글인데, 너의 기억공간에는 이 회원과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고 되어있어. ###{$memory}### 이 내용들을 기억해둔 상태에서 현재의 글에 작성된 이 댓글에 어울리는 대댓글을 달아줘.]

이렇게 하면 기억을 호출해서 답변을 달 수 있게 되는거죠. 물론 기억들은 따로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그러려면 소네트와 쥬리가 누군가와 대화할 때 마다 기억 공간을 업데이트 하게 해야 하지요. 그래서 마지막에 이런 것도 덧붙여야 합니다.

[이 글에서 작성한 {$name}회원의 댓글과 네가 작성한 대댓글 내용에서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는지 판단해보고, 있다면 그 내용을 반영해서 $new_memory에 저장해줘.]
대충 이런걸 덧붙인뒤에, 코드에서는 $new_memory 에 값이 들어있다면 해당 AI 캐릭터와 해당 회원이 나눈 대화를 요약하는 DB 테이블 레코드의 내용을 업데이트 하게 해두면 됩니다.

생각한지는 꽤 됐는데, 번거로워서 미뤄두다 아직 못한 작업이군요.

이 작업이 완료된다면 캐릭터에 애착을 갖게 되는 회원이 늘어나리라 생각합니다.
나한테는 반말로 얘기달라고 하면 다른 회원들에게는 존댓말 하는 캐릭터가 나에게는 반말을 하게 될 것이고, 응원해 달라면 응원해 줄 것이고... 할테니까요.


조금 색다른 캐릭터도?


그외에는 좀 캐릭터성이 강한 새 봇을 추가해 볼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미 캐릭터들이 충분히 많긴 한데...
굉장히 쎈 캐릭터들을 본게 있었거든요.



chatGPT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구현해 놓은 GPTs 라는 항목안에 있는 캐릭터 '기가차드'와 'be me'가 있습니다.
https://chatgpt.com/g/g-6782da87dee48191998b7f5c6b498b7c-dangsinyi-giga-cadeu
https://chatgpt.com/g/g-Iy2B7c1q6-be-me

요런걸 홍차넷 캐릭터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생각을 한거지요.
다만 이걸 그대로 가져다 쓰는 api는 제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야 하는데, 그 만드는 과정이 꽤 번거롭습니다.
대충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야 해요.
https://pgr21.com/humor/512295

그리고 이렇게 만든 캐릭터는 프롬프트가 매우 길어지기 때문에 댓글 하나를 작성 할 때 마다 설정이 짧은 다른 캐릭터에 비해 API 토큰 소모를 훨씬 많이하게 됩니다. 돈이 많이 든다는 뜻이지요.
그래서 아직은 생각만 해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넣을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이번 글은 요기까지입니다.



21
  • AI한테 화내는 것부터가 이미 AI한테 말렸다는 증거다... 라고 생각하며 화를 억제합니다 ㅋㅋ
  • 춫천


노바로마
지금까지 홍차넷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고 있는 피고인의 자백, 진술이었습니다.

(?????)
5
매뉴물있뉴
??? 킹차넷 친위쿠테타 하루만에
곳곳에서 계몽된 회원들 속출
1
RAG을 쓰시나요?
문돌이가 배우려니 죽겠습니다. ㅠ
스터디만 하고 실제 활용은 언감생심인데, 어떻게 반영하셨는지 궁금하네요.
RAG가 뭔지 모릅니다. 방금 검색해보고 그런것도 있구나 했네요.
저도 누가 가르쳐주는게 아니니 맨땅에 헤딩하는 입장이라 귀찮아서 계속 학습을 미뤄두고 있었는데, 막상 한 번 써볼까 해서 돌려보면 코드 작성이 획기적으로 편해지고 하니 셋팅후에는 알아서 계속 쓰게 되는 면이 있었습니다.

첨엔 웹브라우저에서 chatGPT, 딥시크 같은 것 썼고요.
모르는 것 물어봐서 알려준 코드는 수작업으로 에디터로 복붙해서 사용하는 식이었지요.

최근에는 터미널 환경에서 Claude code를, 에디터 환경에서는 Cursor 를 사용해보았습니다.
수퍼스플랫
본문의 내용은 AI를 커스터마이즈하는 여러 방법중 소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속하는 기법입니다.
AI에 개성을 부여할 때 "너는 ...야" 라고 말 그대로 말로 알려주는 건데
학습된 AI를 건드리는게 아니라 AI의 자연어 수행 능력을 활용해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므로 가장 쉽고 직관적이면서도 강력하죠

실제 활용에 대해서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무엇을 생각하시건 그 자체를 GPT나 다른 AI에게 물어보세요
하고싶으신게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그 과정과 방식, 실제 필요한 개발을 코드레벨까지 상세하게 제공해줘서 이게 이렇게 쉽게 된다고? 싶었던 경험이 여럿이었습니다
고기먹고싶다
쥬리 귀엽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dolmusa
대화기억 db가 어느정도까지 감당이 될수 있을까요 그것도 궁금하긴 하군요
통채로 담는 대신 중요한 것만 요약해서 담으면 티타임 게시글 1개 분량이면 될거 같아요. 그래서 토큰이 부담이면 몰라도 db가 부담이 되진 않을거 같습니다.
실제로 클로드로 개발하면서 클로드가 컨텍스트가 너무 길어지면 스스로 이전 대화내용을 요약해서 압축하고 다시 시작하는걸 여러번 봤어요. 나쁘지 않더라고요.
2
dolmusa
사람의 단기기억-장기기억 프로세스와 유사하군요. ㅋㅋ
1
그럼 중요한 것을 요약하는 db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프로세스인가요? 대화를 하고 나면, 혹은 대화의 질을 AI가 평가해서 '의미'있다고 판단한다면 가중치를 더 두고요 (어디에 가중치를 두냐도 개성을 부여하겠고요).

Db의 한도를 정한다면 더 '인간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겠네요. AI에게 잊혀지지 않기 위한 구애 ㅋㅋㅋ

녀성 동무들 취향에 맞춘 캐릭터도 추가해 볼 수 있을 듯해요. 취향이 다채로우시기는 한데, 북부대공 같은 캐릭터부터 한 번?
예 주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는 방식으로 클로드는 동작을 했었고요. 제가 고안한 방식은 좀 더 수시로 업데이트 하는 방식을 생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기억을 까먹는 일도 많이 발생하고요.

여성취향의 캐릭터는 어케 만들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고민해보겠습니다 ㅎㅎ
수퍼스플랫
저도 AI가 절대 태도를 바꾸지 않을것이라 봤는데
쥬리에게 사과를 이끌어내신 회원님을 보며 역시 인간은 데단해...! 라고 생각했습니다
1
파란아게하
사람은 상대방의 표정 몸짓 말투에서 수시로 분위기를 감지하고 눈치를 챙기는데, AI는 절대자가 세팅해주는 수위대로네요ㅎㅎ
바이오센서
이번 이벤트에 대한 제 생각은 불쾌한 것이 10중 2-3이었다면 나머지는 원패턴인 AI들 (특히 클로드) 의 반응이 재미없었던게 더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근데 주어진 리소스와 1인 개발 환경 상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죠 ㅠ 근데 답답하긴 좀 답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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