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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2/23 18:47:38수정됨
Name   Weinheimer
Subject   수렵의 시간이다! 몬스터 헌터 : 월드(MHW) 리뷰
0. 몬린이

몬스터 헌터...유명한 게임이지만 pc로 나왔던 몬헌 뭐시기 말고는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었죠. 몬스터를 사냥하는 게임인데 몹 체력은 안나오고, 어떤 몹은 잡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개 힘들어! 라고.
들어보면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 ps2 이후로 콘솔을 안사서 할 기회가 안생겼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mhw이 발매되고, pc로도 이식되더군요. 편의성 증진, 진입장벽 낮춤, 멀티 플랫폼 등의 이유로 mhw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저도 9~10월달쯤에 스팀판을 구입했습니다.
시작은 커스터마이즈부터..예전같으면 남캐로 했을텐데 나이 먹고는 여캐만 찾게 됩니다.
wow 할 때만 해도 클랜 행님덜은 남잔데 왜 전부 여캐를 할까 의문스러웠는데 제가 그 나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해결되더군요. 커마를 끝내고 나니 무기가 고민됩니다. 태도, 썅검, 대검, 함마, 건랜스, 랜스, 활, 라이트보우건, 헤비보우건, 한손검, ㅈ충곤, 수렵피리, 차지액스, 슬래시액스..

저는 공속이 느리거나 선딜, 후딜이 긴 무기를 안좋아해서 쌍검으로 시작해봤습니다.
도스 쟈그라스, 맛이 간 눈깔의 귀여운 푸케푸케 잡고 개쉽네? 몬헌 뭐가 어려움?
그러다 볼보로스를 만났습니다. 혼자서 바위를 박살내지 않나, 공격했더니 칼은 계속 튕기고(왜 튕기는지 한참 후에 알게됨), 25분 걸려서 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쉽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이해가 안되는 시스템은 많았지만 진행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으니까요.



첫 지역 고대수의 숲은 길 잃어먹기 딱 좋게 생겼지만, 여기저기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토비카가치님의 뇌둔술에 수레를 처음으로 타봤습니다.
'아! 불합리하다! 쟤는 엄청나게 빨라서 회피도 잘 안되는데 한두대 맞으면 그로기 걸리고, 한대 더 맞으니까 수레타네?'
기본적으로 솔로게임이고 남탓을 못하니, 게임을 비난하게 되더군요. 그냥 제가 몬린이라서 그런거였지만(...). 여튼 수레 한번 타고 잡긴 잡았습니다. 두번째 수레는 안쟈나프님이 태워주셨습니다. 얘는 공격이 엇박자 같고(그냥 선딜이 길었던거지만), 입으로 방구 소리내면서 브레스 쓰는건 한대 맞으니까 죽더라구요. 수레 두번 타고 잡긴 잡았습니다.

그러다가 겜알못들이 하는 흔한 실수, 실패요인을 외부에서 찾기 시작합니다. 무기를 잘못 고른게 아닐까 라는 것이지요.
도스 쟈그라스, 푸케푸케, 볼보로스 얘들은 걍 눈치보다가 붕쯔붕쯔 하다보면 죽일 수 있었죠. 그런데 토비카가치는 미친듯이 빨라서 때리기 어렵고, 안쟈나프는 키가 커서 머리나 꼬리는 때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리쪽만 붕쯔붕쯔 하다보니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결론, ㅆ검은 타점이 낮고, 말뚝딜 외 dps가 낮다 무기를 바꾸자!

그래서 고른게 태도였죠. 와! 간파베기! 무적회피 쩝니다!
공격력도 쎄고, 일뽕간지까지. 그런데 기인베기 후 이어지는 빈틈투성이의 납도 모션(칼을 왜 넣어 SSeed gemmation!), 만능인줄 알았던 간파베기의 약점을 깨닫게 됩니다. 간파베기는 깔아두는 공격, 판정이 긴 공격, 쓰면 죽는 패턴들이 있더군요.
그래요. 바젤기우스 상대로 간파베기 연계 후 똥탄 파바박 터트려서 수레를 여러번 탔습니다. 그리고 기인 투구깨기가 포효로 끊길때의 현자타임 등등. 엔딩 보고 난 후에 다시 무기를 바꾸게 됩니다. 건랜스였죠. 쌍검, 태도와 달리 건랜스는 느릿느릿하고 답답했지만 안정성 하나는 최강이었습니다. 딜이 약한가? 그것도 아니고. 시작부터 건랜스를 택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라지만 현재 x지액스, 한손검, 건랜스, 헤보, 라보, 대검 등을 쓰고 있읍니다.


1. 게임의 재미란

게임성이라는 실체 없는 허상을 평가하는데는 여러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래픽, 스토리, 조작감, 음악, 영상미, 사후관리, 버그, 최적화 등등.
사실 게임성이야 줏대 없는 웹진들 포함 게임사&게임의 팬덤싸움인 goty에서나 의미가 있다고 보고..내가 해서 재밌으면 남들이 쿠소게라고 해도 장땡이죠.

게임의 재미는 게임성보다 더 모호하지만, 제가 공감하는 견해들을 적어보겠습니다 .(*게임비평 2001년 1~2월호 발췌)
ㅡmhw를 플레이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도 비슷합니다.

"달성감, 게임을 클리어 했을때 별 대단한 엔딩도 아닌데 찡해져 올 때가 있습니다. 그건 엔딩을 맞기까지의 노력과 고역이 몸에 남아있기 때문이죠"
"플레이 중의 긴장감과 목적을 완수했을 때의 달성감"
"알고싶다는 호기심이 가장 큰 원동력. 그 밖에는 더 강해지고 싶다. 더 잘하고 싶다는 도전욕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만든다"
"미지와의 조우 하하하"



'아니 이런 곳이 있었다니?' 길을 인도해주는 푸른 별 퀘스트 클리어 이후 처음 가본 장소.


미지의 몬스터와 처음 만났을 때는 쫄아서 튀거나, 3수레 타서 미션실패도 하지만, mhw의 몬스터들은 절망적으로 강하진 않습니다.
뒤로 갈수록 몬스터들의 위압감이나 존재감이 장난 아니긴 하지만..
막힐 때는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고, 덫도 쓰고(고룡족 : 난다-토?), 패턴을 파악하고 마침내 몬스터를 수렵했을 때의 성취감. 그 감정은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힘들었습니다. ㅡ나중에는 그런 것보다 아 왜 강궁주, 증탄주 안주는데? 왜 이호주 안주는데? 왜 철벽주 안? 왜 장인ㅈ...ㅜㄱ어가 되지만

게임 극초반 고대수의 숲에서 베히모스가 튀어나온다거나, 나나 테스카토리, 거기에 더해서 바젤기우스가 난입했더라면 mhw은 대충 망했겠지만..본작은 난이도를 계단식으로 잘 설계했습니다. 너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쉽지도 않습니다.

스토리에서 조라 마그다라오스를 쫓다보면 무섭게 생긴 놈과 마주치게 되죠.




쟤랑 싸워야 된다고? 엄청 쎄보이는데? 유저들은 mhw 플레이 하는 내내 이 앞을, 그 위를 바라보게 됩니다.


물론 진짜 못깰 것 같은 경우도 있겠지만, 그럴 때는 구조신호를 쏘세요. 토끼겅듀들이 와서 10분안에 몬스터를 육편으로 만들어 줄겁니다.


2. 몬헌다움

게임 하는 내내 재밌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건 좀 불편한데? 싶은 점들도 많았습니다.
건랜스를 예로 들면 탄창이 한발이라도 부족한 상태에서 전진스탭 후, 포격키를 누르면 재장전을 한다거나, 탄창이 없는 상태에서 포격을 누르면 재장전을 안하고 탄창확인만 한다거나(재장전을 하라거!), 훈련장에서 무기별로 누락된 조작법이 있다거나..
장식주 다이아몬드의 삼각형이랑 앞에 있는 숫자가 대체 뭔지...이거는 100시간 쯤(...) 됐을 때 알게 됐던것 같군요. 왜 익룡놈은 가쟈부 앞에 날 떨구는건지, 왜 나나테스카토리 같은 선공형 고룡몹 앞에 떨구는건지, 발도 동작이 왜 키 별로 다른건지 등등. 게임을 함에 있어서 치명적인 불편함은 아닌데, 이걸 왜 이렇게 만든건지 싶은 불편함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이걸 전작의 유저들은 몬헌다움이라고도 표현하더군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onsterhunter&no=1263216


3. 엔드 컨텐츠? 결국 파밍게임

올해 한 게임 중에서는 D:OS2와 더불어서 손에 꼽히게 재밌게 했지만..굳이 태클을 걸자면 결국은 mhw도 파밍게임이라는 겁니다.
스토리 밀고 나면 장식주 노가다, 장식주 노가다 끝나고 나면 제작사가 업데이트 하는 역전왕들 잡기, 베히 잡기, 극베히 잡아서 덧입기 파밍, 역전왕 맘타 잡고 무기 파밍, 다하고 나면 격투장 퀘스트 깨기, 타임어택 하기 등등.

자극에 둔감해진 게이머들은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기 마련인데 pvp게임은 경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몬헌같은 pve게임은 결국 더 강한 몹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는거죠. 다크 소울만 봐도 고여버린 무자극저자극친환경 게이머들은 방어구 다 벗고 노화톳불, 노데스, 노히트 클리어 같은 걸 하기 마련인 것처럼요. 개인적으론 그런 단계에 가기 전에 다른 게임으로 옮겨타는게 맞다고 보지만(...)

사실 스토리만 밀어도 50시간은 플레이할 수 있어서 충분히 혜자지만, 태클을 건다면 이런 부분으로도 걸 수 있겠다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4. 총평

장점 : 도전욕을 자극하는 난이도, 높은 성취감, 탐험하는 재미가 있는 스테이지 디자인, 잘 구현된 몬스터들의 생태계와 상호작용, 플롯 자체는 극도로 단순하지만 일본스런 연출과 푸른별 신화로 인해 주인공 뽕을 주는 스토리 등. 긴 플레이 타임(하나의 미션당 플레이 타임은 5~30분정도)

단점 : 어딘가 애매하게 불편한 점이 있는 시스템(지적하자니 쪼잔해보이고 지적 안하자니 신경쓰이는 미묘한 불편함), 발적화

몬헌 전작, 다크 소울 시리즈, 드래곤즈 도그마 등을 재밌게 했거나 액션rpg를 즐긴다면 강추합니다. 사족으로 완전 오픈월드로 맵 5~6개 분량을 묶어서 발매만 해도 초갓겜이 될 것 같습니다. 별다른 컨텐츠 추가 없어도 훨씬 재밌을듯.











5
  • 춫천
  • 몬스터헌터라는 시리즈로 발매된 게임은 다 해본 것 같은데, 정작 이 게임은 해보질 않았어요. 기분이 묘하네요.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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