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5/08 12:48:09
Name   o happy dagger
Subject   시카고 대학의 에세이...
자소서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미국 대입시 자소서는 사실 자소서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범위가 넓은 편이예요. 보통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에세이는 코몬앱이라고 불리우는 모든 대학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입시지원서의 에세이인데 주제가 자기 소개서이지만 소재나 쓰는 방법이 워낙에 브로드해서 사실 쓰고 싶은대로 쓰면 된다고 보면 됩니다.

코몬앱의 에세이 이외에 대학에 지원하면 각 대학마다 에세이를 쓸 것을 요구하는데, 시카고 대학이 에세이의 난이도가 높은 학교로 꼽혀요. 아래 시카고 대학에서 올 입시를 위해서 에세이 주제로 제시한 것들이예요. 학생들이 얼마나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절말로 지원자들의 포텐셜을 최대한 보려고 하는 에세이 주제들이라는 생각이네요. (다른 한편으로 한국에서 이런 주제가 나왔다면... 역시 에세이를 위한 학원이나 과외가 혹은 도움을 주는 산업이 더 크게 번성할것 같기도 하네요.)

Required Question:
How does the University of Chicago, as you know it now, satisfy your desire for a particular kind of learning, community, and future? Please address with some specificity your own wishes and how they relate to UChicago.
필수 질문:
현제 네가 알고 있는 시카고 대학이 어떻게 너의 특정한 배움, 공동체, 그리고 미래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수 있다고 보는가? 이 질문을 너 자신만의 소망 그리고 시카고대학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통해서 설명하시오.

Extended Essay Questions:
(Required; Choose one)

Essay Option 1.
“The aim of argument, or of discussion, should not be victory, but progress.” – Joseph Joubert
Sometimes, people talk a lot about popular subjects to assure ‘victory’ in conversation or understanding, and leave behind topics of less popularity, but great personal or intellectual importance. What do you think is important but under-discussed?
"논쟁이나 토론의 목적은 승리가 아니라 진보가 되어야 한다." - 조세프 쥬베르
종종 사람들은 대화나 이해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대중적인 주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덜 대중적인 주제이지만 개인적으로나 지적으로 아주 중요한 주제는 내버려두곤 합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중요하지만 토론의 주제로 오르지 않는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Essay Option 2.
Due to a series of clerical errors, there is exactly one typo (an extra letter, a removed letter, or an altered letter) in the name of every department at the University of Chicago. Oops! Describe your new intended major. Why are you interested in it and what courses or areas of focus within it might you want to explore? Potential options include Commuter Science, Bromance Languages and Literatures, Pundamentals: Issues and Texts, Ant History... a full list of unmodified majors ready for your editor’s eye is available here: https://collegeadmissions.uchicago.edu/academics/majors-minors.
연속된 사무착오로 인해서 시카고 대학의 각 학과의 이름에 정확히 한자씩의 오타(한글자가 더해지거나, 한글자가 빠지거나, 혹은 바뀌거나)가 났습니다. 당신은 그 중에서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를 설명해 보세요. 왜 그 전공에 관심이 있으며, 그 전공내에 어떤 관심분야나 수업이 제공되는지를 설명해보세요. 가능한 전공을 예로들어보면 통학과학, 남자들간 우정의 언어학 및 문학, 전문가기초학: 이슈와 텍스트, 개미의 역사... 아직 바뀌지 않는 전공의 리스트는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카고 대학 전공리스트)

Essay Option 3.
Earth. Fire. Wind. Water. Heart! Captain Planet supposes that the world is made up of these five elements. We’re familiar with the previously-noted set and with actual elements like hydrogen, oxygen, and carbon, but select and explain another small group of things (say, under five) that you believe compose our world.
흙, 불, 바람, 물, 가슴. 캡틴 플래닛은 세상이 이 다섯가지의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가정합니다. 우리는 이미 알려진 세트나 또 실제 구성요소인 수소, 산소 그리고 탄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데, 당신이 생각하기에 세상을 구성하고 있다고 믿는 작은 그룹(대략 5개 이내)을 골라서 설명을 해 보세요.

Essay Option 4.
The late New York Times photographer Bill Cunningham once said "Fashion is the armor to survive the reality of everyday life. I don’t think you could do away with it. It would be like doing away with civilization." Tell us about your “armor.”
최근 사망한 뉴욕 타임즈의 사진기자 빌 커닝햄은 한때 "패션은 일상생활의 실제로부터 생존하기위한 갑옷이다. 나는 네가 그것으로부터 도망칠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마치 문명으로부터 도망치는것과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당신의 "갑옷"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주세요.

Essay Option 5.
Fans of the movie Sharknado say that they enjoy it because “it’s so bad, it’s good.” Certain automobile owners prefer classic cars because they “have more character.” And recently, vinyl record sales have skyrocketed because it is perceived that they have a warmer, fuller sound. Discuss something that you love not in spite of but rather due to its quirks or imperfections.
영화 Sharknado의 팬들은 "그 영화가 너무 나빠서, 그게 좋고", 그것때문에 그 영화를 즐긴다고 합니다. 어떤 자동차 주인들은 오래된 차들을 선호하는데 그것들이 "더 많은 캐릭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LP 레코드의 판매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그 이유는 그것이 더 따뜻하고, 더 완벽한 소리를 내기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이상하거나 불완전하기 때문인것에 대해서 논의를 해 보세요.

Essay Option 6.
In the spirit of adventurous inquiry, pose your own question or choose one of our past prompts. Be original, creative, thought provoking. Draw on your best qualities as a writer, thinker, visionary, social critic, sage, citizen of the world, or future citizen of the University of Chicago; take a little risk, and have fun.
네가 질문을 하고 답을 해보거나 옛날 주제(예전 에세이주제)에서 골라보세요.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며 도발적이 되어보세요. 작가, 사상가, 공상가, 사회비판가, 현자, 세계시민, 혹은 미래 시카고대학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기 바라며,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 즐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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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댓글 많이 주셨네요. 사실 이 에세이의 어려운점은 내가 어떤 생각을 하냐를 쓰거나 어떤 해결책을 쓰는게 아니라 에세이를 통해서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예요. 즉 에세이를 읽는동안에 내가 어떤 캐릭터를 지닌 인물인지를 에세이를 쓰면서 입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건데, 이게 상당히 까다로와서 애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고 해요.

옵션 3번의 경우 뭘로 나누던 그게 얼마나 논리적인가 하는건 사실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한건 아니고, 더 중요한건 그 요소와 자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자신이 어떤 것들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 하는것을 보이면서, 그걸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걸 보여줘야 하는건데... 쉬워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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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왔던 에세이 주제들 몇 개 더 골라봤어요.

What's so odd about odd numbers?

So where is Waldo, really?

Find x.

Susan Sontag, AB'51, wrote that "[s]ilence remains, inescapably, a form of speech." Write about an issue or a situation when you remained silent, and explain how silence may speak in ways that you did or did not intend. The Aesthetics of Silence, 1967.

How are apples and oranges supposed to be compared? Possible answers involve, but are not limited to, statistics, chemistry, physics, linguistics, and philosophy.



2
  • 호에에에에 영어 싫어 호에에에에에


맥주만땅
캡틴플래닛을 알다니 출제자가 아재임이 확실하군요.

시험치는 학생들은 캡틴 플래닛을 모를 것 같은데...
1
o happy dagger
그 프롬프트를 만드는데 영감을 준건 2016년에 입학한 신입생이네요... ㅎㅎ...
다시갑시다
요즘 사람이였으면 아바타가 나왔어야 ㅉㅉ
시카고 대학... 이라면 인디아나 존스가 가고 싶어 했다는 대학으로만 기억에 남은 전 아재인가요.
o happy dagger
인디아나 존스가 시카고대학에 가고 싶어했군요... 흠...
덕분에 간만에 화해한 아버지한테 또 의절 당하죠 ㅎ (왜 난 이런 걸 기억...)
덤더비두
재밌는 주제가 많네요. 심사가 기대되기도 ㅋㅋㅋㅋ
1
o happy dagger
읽으면 재미있을것 같아요.
1
켈로그김
3번 옵션이 마음에 드네요.
대단위 구조(금속, 토양 등), 생체(열/화학적 에너지 저장 및 대사), 유체(물, 공기 등), 비물질 에너지(열, 빛, 중력 등)
그리고 마음(...)
o happy dagger
이제 그 다섯가지를 설명하면서 켈로그님의 성격이나 캐릭터가 확연히 드러나서 읽는 사람이 캘로그님이 어떤 캐릭터인지 확 알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켈로그김
각 구조에 속하는 원소들의 미시적 특징들과 다양성에 대해 포커스를 잡고 글을 전개해나가면서

저의 사회관이 유기적 상호작용 및 다양성에 기반한다는 점을 어필하면서
동시에 인간으로서 추구하는 지향점을 이상적인 강체, 유체 및 에너지상태에 빗대어 설명할 개요를 짜지 싶어요 저는 ㅋ

...이라고 쓰고 보니 진짜 전형적이네요 ㅡㅡ;;;
Essay Option 3 사실, 주장, 법률입니다. (엄근진)
o happy dagger
그것을 통해서 본인의 캐릭터를 드러내는 에세이만 쓰시면 되네요.
제로스
Essay Option 4 사실, 주장, 법률입니다. (엄근진)
unnamed
option3. 가족, 종교, 국가, 인종, 신념 -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in group 과 out group를 구분짓는 기준들입니다. 더이상 쪼갤 수 없는 단위라는 접근 보다는, 세상 구성하는 셋트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해서 적어봅니다
o happy dagger
옵션 3이 인기가 제일 높네요....
BibGourmand
Option 3. 업, 다운, 참, 스트레인지, 탑, 바텀요. 이 한줄로 '나는 쉘든 같은 놈이요'라는 캐릭터 설정은 끝인데, 이걸 설명할 수 있으려면 대학 입학이 아니라 졸업 정도는 했어야;; 포기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자공진
옵션 2 재미있는데요! 저런 거 처음 봐요ㅋㅋ
갓사일럼의 대표작 샤크네이도가 지문에 나온다니 ㄷㄷㄷㄷ
맥주만땅
공부만 한 학생은 정신이 아득해지겠군요.
에텔레로사
에세이 주제를 재학생들로부터 공모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졸업할 때쯤 커먼앱으로 바뀌는 거에 대해 논란이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언커먼을 유지하나보네요.
에세이 주제 보고 그냥 안 쓰고 때려칠까하다가 마감일쯤에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거로 어찌어찌 써서 내고, 그리하여 제 모교가 되었습니다.
주제가 너무 철학적인 것들뿐이었는데 그나마 할만하다 싶었던 게 '화성에 갇혀있는데 너를 입자로 분해해서 지구로 보내는 기계가 있다. 그걸 써서 지구로 보낸 너가 진짜 너인가?' 뭐 그런 주제였죠. 당시엔 나름 머리 써서 잘 ... 더 보기
에세이 주제를 재학생들로부터 공모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 졸업할 때쯤 커먼앱으로 바뀌는 거에 대해 논란이 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언커먼을 유지하나보네요.
에세이 주제 보고 그냥 안 쓰고 때려칠까하다가 마감일쯤에 그나마 만만해 보이는 거로 어찌어찌 써서 내고, 그리하여 제 모교가 되었습니다.
주제가 너무 철학적인 것들뿐이었는데 그나마 할만하다 싶었던 게 '화성에 갇혀있는데 너를 입자로 분해해서 지구로 보내는 기계가 있다. 그걸 써서 지구로 보낸 너가 진짜 너인가?' 뭐 그런 주제였죠. 당시엔 나름 머리 써서 잘 썼다 생각했지만,돌이켜보면 그리 창의적인 내용을 쓰진 못했던 것 같네요.ㅎ
근데 막상 입학해서 주변 친구 몇 명에게(심지어 미국 친구들도) 에세이 뭐 골라서 썼냐 물어봤더니 다들topic of your choice 골라서 커먼앱 에세이 복붙했다 그러더군요..
다시갑시다
2번이나 5번이요
Commuter Science는 기본적으로 교통을 관리하는 도시계획, 사회심리학, 교통기술은 물론이고, commute를 강제하는 사회경제/문화적인 요소까지 이야기할 거리가 많으니까요

5번은 과학입니다
지금여기
저도 2번이나 5번 고를 거 같네요. 재밌당 ㅋㅋㅋ

저 입시할 때, 기억에 남는 에세이 질문은 "네가 30년(?) 후에 자서전을 쓰게 되었다. 그 자서전 페이지 P.137를 제출하시오." 였네요.
Danial Plainview
와 정말 다 한 페이지씩 써보고 싶은 질문들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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