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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18 23:36:48
Name   진준
File #1   20170218_214317.jpg (1.23 MB), Download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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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초딩인 동네 꼬마가 된장국을 끓여줘서 먹었어요.




초딩 = 동네 꼬마 = 저 = 진준

그렇스므니다. 여러분들은 다 낚이셨스므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요리를 잘하는 편입니다. (저 개인적으론 완전히는 동의하지 않지만요.)
한 번 먹은 건 거의 그대로 만들어내거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탄생시키지요.
유딩 때 고기 구워서 자르는 신공을 보였스므니다.
초딩 때 된장을 담갔스므니다.
중학교 다닐 때 김장 담그는 법을 터득한 상태였고요.
사람들이 제가 만들어주면 껌뻑 죽으면서 먹었구요.
할 거 없으면 요리사나 해라 그랬는데 그냥 주변 사람들 생일상 차려주는 것만 해줍니다.
1년에 네댓번 요리합니다.

막상 자취를 시작하니까 삶에 찌들어서 요리를 거의 안했어요. 내가 집에서도 일해야 되나? 하는 심리 때문에.
일하다보면 자연스레 밖에서 먹을 수밖에 없으니까 요리할 필요도 없었스므니다.

근데 오늘 탐라에도 올렸지만 누가 다 차려줬으면 할 정도로 귀찮고 피곤했는데
하필 세끼 밥도 제대로 다 안 챙겨먹었더라고요.

아니 거의 굶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부터 왜 이리 배가 고프던지.
원래 배고픔을 잘 못느끼는데 이 야밤에 너무 배가 고픈 거예요. 못 참겠을 정도로.

이미 식당들은 문 다 닫은 상태고(지방은 좀 더 일찍 닫는 것 같아요)...

해먹자. 아....귀찮은데...거의 도살장 끌려가는 심정으로다가.




감자, 애호박, 매운 고추, 팽이버섯, 두부(부침용이 더 맛있습니다), 된장, 다시마(국물용/선택)

- 다시마는 라면 너구리에 들어있는 고 크기 수준으로 작게 한 두 조각 넣으면 됩니다. 먹어도 되고 우려내서 버려도 되고. 없으면 안 넣어도 됩니다.
- 된장에 매운 고추까지 넣으면 맛이 짜게 변하니까 적절히 조절하세요. 사진의 냄비 수준이면 된장 한 숟가락 반(밥숟가락)에 매운고추 3~4개면 충 to the 분.
- 감자 깎는 칼이 없으시면(제가 그랬습.....;;;;) 그냥 과도 같은 걸로 살살 긁으세요.
- 재료를 너무 크게 자르면 식감이 나쁘니까 '이거 좀 작은 거 아닌가?' 싶은 수준으로 자르세요. 조금만 넣어도 냄비 꽉 찹니다.
  다 최소량으로 샀는데 절반 밖에 안 썼어요. 나중에 또 해먹든가 해야겠죠.

적당히 자르고 썰어서 때려넣고 만들었더니 으아니 글쎄 ㄷㄷㄷㄷㄷㄷㄷ

초딩이 이런 솜씨를 지녔다니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무서운 꼬마일세...



모처럼 저를 위한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밥도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너무 피곤하지만 적당히 때운 것보단 낫스므니다.

저거 정말 소질없어도 양손만 멀쩡하다면 다 만드실 수 있으니
부모님께도 해드리고 애인도 해주시고 자취생들도 시도해보세요.


한 줄 요약 : 요리 잘하면 뭐해 안 생기는데(...)



5
  • 금손은 추천!
  • 쌍수를 들고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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