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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6/12 01:59:31
Name   리틀미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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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
    도스토예프스키의 어둡고 질척한 러시아를 그리며 읽었습니다.
    왜 갑자기 김수영을... 부인님을 팬 것 땜에 그런가요. @.@
    리틀미
    여혐의 원조... 김수영... 저 드라마 아시나요? EBS에서 하던 명동백작이라는 드라마인데 또 오해영보다 재밌어요 ㅋㅋ
    몰랐어요. 이런 놀라운 드라마가 있었네 ㅋㅋ 정보석이 나레이터 하지 말고 김수영 역을 했으면 좋았겠어요. 지금 배우는 너무 포동포동;;해 보여요.
    오해영은 안봤고 안볼거예요. 드라마가 좀 폭력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더구마난. TV에서 악다구니 지르고 폭력 쓰는 거는 도저히 적응이 안돼요. 한국문학도 마찬가지고... 개화기 이후로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여자 패는 이야기를 쓰지 않은 작가를 찾는 게 더 어렵겠지요. 소위 한국 순문학에 드리워진 추한 그림자 같달지.
    눈부심
    '또 오해영' 와아아안전 적응 안돼요. 줄기차게 소리를 질러요.
    엄마가 딸 밥먹는데 머리를 퍽 때리고;;
    그리고 '미녀 공심이'란 드라마도 하나 봐봤는데 어우 진부해;;
    여자는 뾰루뚱하며 싫다는데 남자가 '이리 와 봐요!' 하면서 손목을 확 잡아 끌고. 그럼 여자는 끌려 가고.
    여자가 싫다는 대사 하나하나가 연출 상으로는 '어쩌면 싫지 않아요'라고 해석되고.
    으악. 진부하고 재미없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섬세하게 폭력적이에요.
    눈부심
    드라마를 혹평해놓고 보니 시청하시는 분들께 송구;
    그게 말하자면 시청자가 관용을 베풀면서 보는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청자들의 관용이 아니었담 작가나 연출가나 쫄쫄 굶었을 거예요.
    많은 멜로드라마들의 경우 그 사람들 잘 하는 게 별로 없음.
    어 오해영 기사를 좀 찾아보니 남성의 폭력도 아니고 여성의 폭력성이 더 부각되는 내용이군여. 앙대 문제있어..!
    남성이든 여성이든 한국 시청자들이 전반적으로 폭력에 둔감한 게 확실해요. 그런데 또 메갈리아 식의 언어폭력에는 민감하단 말이죠...;;
    리틀미
    심각해졌다...
    눈부심
    Moira님께 댓글 달고 나니까 괜히 리틀미님께 죄송 ㅎ..
    리틀미님의 취향존중. 큰절 굽신 (_ _)
    리틀미
    ㅋㅋㅋㅋ 그냥 서현진이 제 취향인 듯 ㅋㅋㅋㅋ
    눈부심
    저는 누구 패고 후회하는 사람보다 사람을 전혀 팰 줄 모르는 사람이 더 좋아용.
    우산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팼다는 점에서 가중처벌해야 할 듯요...;;
    리틀미
    이 시의 포인트는 팬 건 후회를 안 한다는 거죠... 김수영 시 세계...?
    눈부심
    제가 저 시에 대해 검색을 해봤거든요. 누가 해석하길, 마누라 팬 것 보다 우산이 더 신경쓰인 본인의 저렴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에서 오히려 더 작가의 뜻깊은 후회를 절감할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손가락질할 수만은 없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인간은 역시 영리해...
    부인을 팼고 애가 울었다 -> 목격자들이 많았다 -> 돌아왔더니 우산이 없었다 -> 목격자와 우산이 신경쓰인다 -> 희생을 요구하는 큰일은 못하고 여자나 패고 거기다 우산이나 챙기는 나는 비루한 소시민이다 -> '이런 비루한 모습을 스스로 자각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자아'는 시로 묘사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전형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철딱서니없는 소재예요. 마구 손가락질해줘야 다시는 이런 시를 안 쓰겠지...
    리틀미
    그런 찐따성에 대한 묘사는 아닐 거에요... 물론 어떻게 생각하든 여혐의 원조죠...
    잉 그럼 머지... 해석을 좀 들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읽어도 그 이상으로 읽기는 힘든뎅.
    김수영 싫어하지 않아요.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거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김수영을 여혐으로 가볍게 치부하고 가는 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요. (여혐의 원조를 굳이 찾는다면 김동인이겠죠. 김연실전 같은 걸 보면 완벽하게 일베문학)

    그런데 이 시는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같은 시에서와 비슷하게 전형적인 자조를 드러내면서도 그 시가 갖는 강한 해방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요. ... 더 보기
    잉 그럼 머지... 해석을 좀 들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읽어도 그 이상으로 읽기는 힘든뎅.
    김수영 싫어하지 않아요.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거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김수영을 여혐으로 가볍게 치부하고 가는 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요. (여혐의 원조를 굳이 찾는다면 김동인이겠죠. 김연실전 같은 걸 보면 완벽하게 일베문학)

    그런데 이 시는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같은 시에서와 비슷하게 전형적인 자조를 드러내면서도 그 시가 갖는 강한 해방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요. 한마디로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그 실패의 원인은 이런 소재(여성과의 일상적 폭력적인 관계)를 다루는 문학의 구태의연한 관습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시에서 그래도 야마를 찾자면 자기 행동을 '캄캄한 범행의 현장'으로 지목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범행에 대한 '벌'은 오로지 자신의 자조뿐이며 화자는 그 모호한 내면의 처벌 이상의 것을 탐구하지 않는 듯해요. 쓰다 만 시라고 해야 하나... 뭐 제 생각은 그래요.
    리틀미
    사실 저도 잘 모르는 것... 20세기 시성 김수영이 썼으니 뭔가 있겠죠? 어어...
    눈부심
    https://www.youtube.com/watch?v=Lxn3tFiNfPA
    시계추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문득 이 영상이 생각났는데.. 하나도 안 감동적. 툴툴.
    드라마화의 효과지 실제 당하는 사람의 심정은 좀 다르지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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