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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31 17:06:07수정됨
Name   샨르우르파
Subject   한 예비대학원생의 2020년 결산.
1. 캠퍼스 라이프와 대학원 입학.

사회복무를 끝내고 올해 복학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캠퍼스 라이프는 물건너갔다. 
캠퍼스 라이프를 복학 후에나마 좀 즐기려 했는데, 그 마지막 기회조차 전염병이 날렸구나.
그래도 들을 수업은 다 듣었고 학점도 나름 괜찮았던 건 성과다. 
코로나19로 학점 기준이 완화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의미가 있다. 복학하고 나서 확 오른 셈이니. 

3학년까지의 학점 평균: 4.06 (전공 4.08)

4학년 1학기 : 4.36 (전공 4.5)
4학년 2학기 : 4.30 (전공 4.33)
4년 학점 평균: 4.12 (전공 4.27)

그리고 이 학점을 토대로 (당시 4학년 1학기까지 4.09) 자교 대학원에 합격이다!!
거기에 대학생우수장학생까지 선발되어 등록금의 반을 지원받으면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TA 활동이 장학금에 전제됐지만 그게 어디야.  

본업인 공부와 진학에는 성공했으니 여기서 절반은 건졌다! 내년에도 성공하기를 바랄 뿐.


2. 여행

해외
1월 14일-21일 일본 간사이 여행 (오사카-교토-나라-오카야마-구라시키-다카마쓰-고베-히메지) 
더 늦지 않게 간 게 천만다행. 이땐 마스크도 안 쓰고 다녔다. 

국내
5월 21일-22일 강릉-정동진 여행
7월 8일-10일 대구-합천-고령 여행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작살난 해지만 그래도 여행은 3번 갈 수 있었다.
뒤 두 여행은 마스크 쓰고 여행해서 느낌이 약간 반감됐지만 이게 어디야.

원래 계획대로라면 여름에 터키-그리스-키프로스에 갔었겠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이 정도 여행이면 그래도 만족한다. 


3. 독서

(읽다 만 책은 취소선 처리) 

분노살만 루시디/김진준 역문학동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허블
중국의 미래데이비드 샴보/최지희 역한국경제신문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페르디난트 폰 쉬라크/김희상 역갤리온
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리처드 맥그레거/송예슬 역메디치
다가오는 유럽의 위기와 지정학조지 프리드먼/홍지수 역김앤김북스
고령화 시대의 경제학조지 매그너스/홍지수 역부키
국가를 생각하다토드 부크홀츠/박세연 역21세기북스
자본주의 새판짜기 - 세계화 역설과 민주적 대안대니 로드릭/고빛샘,구세희 역21세기북스
기억전쟁임지현Humanist
제도와 조직의 경제사오카자키 데쓰지/이창민 역한울아카데미
The Storm Before the Calm George FriedmanDoubleday
세습 중산층 사회조귀동생각의힘
도시의 승리에드워드 글레이저/이진원 역해냄출판사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틀로/김승진 역생각의힘
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이인웅 역문학동네
지도와 영토미셸 우엘벡/장소미 역열린책들
2023 - 2023년 세계사 불변의 법칙옌쉐통/고상희 역글항아리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엄태웅, 최윤섭, 권창현클라우드나인
달러와 섹스 - 섹스와 연애의 경제학마리나 애드셰이드/김정희 역생각의힘
세로토닌미셸 우엘벡/장소미 역문학동네
전문가의 독재윌리엄 이스털리/김홍식 역열린책들
미국, 제국의 연대기대니얼 임머바르/김현정 역글항아리
장벽의 시대팀 마샬/이병철 역바다출판사
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브래드 글로서먼/김성훈 역김영사
거대도시 서울 철도 - 기후위기 시대의 미래 환승법전현우workroom
모방 시대의 종말 - 자유민주주의라는 꿈은 어떻게 악몽이 되었는가이반 크라스테프, 스티븐 홈스/이재황 역책과함께
복지의 원리양재진한겨레출판
레디컬 마켓 - 공정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개혁에릭 포즈너. 글렌 웨일/박기영 역부키
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한승혜바틀비
동아시아는 몇 시인가?미야지마 히로시, 배향섭 엮음너머북스
현대 중국 지식인 지도조경란 글항아리
출구 없는 사회 - 무한한 욕망의 세계사 다니엘 코엔/박나리 역글항아리
홀로 선 자본주의브랑코 밀라노비치/정승욱 역세종
인구의 힘톰 홀랜드/서정아 역미래의창
미국은 영원한 강자인가? - 반미강박관념장 프랑수아 르벨/조승연 역일송-북
대격변 - 세계대전과 대공황, 세계는 어떻게
  재편되었는가
애덤 투즈/조행복 역아카넷
팬데믹 1918캐서린 아놀드/서경의 역황금시간
왜 제1차 세계대전은 끝나지 않았는가로버트 거워스/최파일 역김영사
냉전의 지구사 - 미국과 소련 그리고 제3세계오드 아르네 베스타/옥창준 역에코리브르
한마디 먼저 건냈을 뿐인데이오타 다쓰나리/민혜진 역동양북스


완독한 책만 따지면 총 35권
이게 학업 때문인지, 다른 취미가 생겨서인지, 집에서 잘 안읽혀서인지 모르지만 50-70권 읽었던 사회복무 시절보다는 독서량이 확실히 줄었다.

올해의 책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자유무역, 이민, 불평등, 차별과 혐오, 자동화, 빈곤과 같은 시대의 떡밥들을 경제학적으로 잘 정리해놨다. 
노벨상 수상한 석학들이 쓴 책이라 그런가 흔해빠진 경제비평 책과 급이 다르다. 
논문들을 많이 인용해서 사회과학 대학원 가는 나에게도 도움이 됐다. 

아차상으로는 레디컬 마켓 - 공정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개혁,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4. 영화


주전장미키 데자키
수퍼 소닉제프 파울러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박하사탕이창동
전역로만 카차노브
나, 다니엘 블레이크켄 로치
그녀스파이크 존즈
소년시절의 너 증국상
큐브 빈센조 나탈리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소년 아메드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
반교: 디텐션존 쉬
콜 오브 와일드크리스 샌더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조지 밀러
빅 쇼트애덤 맥케이
안티고네소피 데라스페
구단대병주연평
로빙화양립국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누도 잇신

올해 총 19편을 봤고, 재작년(6편)과 작년(8편)보다 2배 이상 봤다.
오늘 '벌새'를 봐서 딱 20편 채우려 했지만 시간이 안 되서 포기. 
최소 한 달에 한 편을 보자는 올해 목표달성엔 성공!

올해의 영화는 마지막으로 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평범한 사람과 장애인의 사랑을 하드보일드하고 잔잔한 느낌으로, 뻔한 줄거리 없이 그려낸 게 너무 좋다.
아차상은 로빙화. 동화같으면서도 쓴맛이 강한 슬픈 영화. 

내년엔 한 30편 보는 걸 목표로 해보자.



5. 클래식 연주회

이 부분만은 완전히 망했다. 
내한 연주계획도 죄다 취소된 판이라 올해는 없던 해로 치고 다른 취미에 몰두했다. 

강효지의 디스커버리 시리즈 Ⅱ - 화두 
클래식동호회 모임 

딱 2개. 오케스트라단 연주는 아예 본 적이 없다.

수가 너무 적어서 올해의 연주회 선정은 그냥 포기.



6. 게임

단간론파 시리즈[1,2만. V3는 국내구매가 막혀서 스트리밍으로 대신했음]
모여봐요 동물의 숲
헬테이커
조별과제 시뮬레이터
The Red Strings Club
Buried Stars
The White Door
Detention: 반교
Poly Bridge 2 
Super Mario 3D Collection [게임은 3개인데 마리오64만 했다]
모태솔로

사이버펑크 2077도 원래라면 들어갔겠지만 사양을 많이 요구하고 생각보다 평 별로라 포기. 

올해의 게임은 단연코 모여봐요 동물의 숲.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제한된 와중에 위안이 된 최고의 게임이었다.
특히 1학기 땐 매일 일과를 이걸로 시작했다. 그 산뜻한 BGM으로 시작해서 얼마나 하루하루가 상큼했는지. 

아차상은 단간론파 시리즈.
장르성이 강한 게임인데 되게 잘 맞아서 좋았다. 



7. 헬스

클래식 연주회 다음으로 안 좋았던 항목.

2월 중순까진 러닝머신과 몇몇 근력운동에 제한되었지만 하긴 했다. 
하지만 헬스했다 감기걸린 이후 쉬는 상황에서, 신천지발 코로나19 1차 유행으로 완전히 망해버렸다.
그 이후에도 마스크 쓰고 운동해야 해서 아예 포기. 헬스비 8만원이 아깝지만 쩔 수 없다.

내년엔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면 마스크 쓰고 운동할지라도 헬스장에서 해야겠다.  
트레이너 사범이 직접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PT받으면서.



8. 맥주

학교수업은 듣는데 집에 틀여박히는 일상생활로 캔맥주 즐기기 시작.
일주일에 평균 캔 하나는 여는 듯.  
수입맥주 4캔 만원은 ㄹㅇ 신의 마케팅이다.

1년간의 시음 끝에 정한 올해의 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칭다오도 좋지만 이게 최고다. 내년에도 기회 되면 꼭 마실 듯.

IPA같은 수제맥주도 두어번 마셔봤지만 아직 익숙지 않아서 나중에...



9. 인간관계

아싸로서 인간관계가 굉장히 좁았는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많이 넓어졌다.
옛날에 비해 주변사람들과 연락하는 빈도가 많이 늘었고, 만남도 전보다 많아졌다. 
다 내가 적극적으로 나선 덕분이다. 역시 인간관계는 자발적 의지가 필요해...!

인간관계의 폭도 넓어졌다. 
역사 관련 모임에 참여해서 사람들 몇 알게 됐고, 여러 단톡에 들어가서 즐겁게 토론하는 중.  
홍차넷도 알게 됐고 한 벙개에도 참여했다.
한 클래식 동호회 가입에 실패했던 건 아쉽지만, 그래도 할 거 다 했다고 자부한다.
연애는 못했지만 그거야 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니... 서른 되기 전에만 할 수 있다면 만족한다. 

또 주변사람들에게 사회성 향상을 위한 팁을 구했고, 현실에 옮기는 중. 
외모도 패션도 많이 가꿨으니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자부한다. 

다만 내년에 입학할 대학원 사람들을 잘 모르는 건 아쉽다. 대부분이 온라인 수업이라 쉽진 않았겠지만,   
제발 주변사람 만나게 거리두기 단계 하향 좀... 
====================================================================
2020년은 많은 사람들에게 끔찍한 한 해였지만, 그 끔찍함 속에서 괜찮게 보냈다.
나는 여러 분야에서 노력했고 이뤄낸 성취가 참 많았다.
코로나19만 아니었으면 얼마나 많이 이뤄냈을까 생각하면 아쉽지만, 그건 우리 능력의 범위가 아니니. 

내년에도 목표를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란다.

본인을 포함해서, 홍차넷 회원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14
  • 예비 대학원생의 연말결산은 춫천
  • 내년엔 더 :)
  • 첫 학기를 무기력하게 보낸 대학원생이 자극 받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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