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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9/04 01:01:02
Name   기아트윈스
Subject   손오공과 프로도 배긴스
아주 오래전, 영화 반지의 제왕의 첫 편이 개봉했을 때, 아빠가 말하기를, 

"반지의 제왕과 서유기는 비슷하지만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어. 가장 큰 차이는 하나는 악을 버리러 가는 이야기요 다른 하나는 선을 구하러 가는 이야기라는 점이야."

라더군요. 그리고 서유기의 이야기 구조에 대해 이런 저런 분석을 들려주었습니다. 그게 퍽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어요. 그 내용이 무엇인고하니...



0. 개요

톨킨은 남들이 반지의 제왕을 모종의 우화 (Allegory)로 읽지 말았으면 한다고 했어요. 특히 종교 우화로 읽힐까 걱정이 많았나봐요. 하지만 이 말을 곧이 곧대로 들어선 곤란해요. 그럴 걱정이 많았다는 것은 그럴 요소가 다분하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톨킨은 개인적인 서신 따위에서 본서가 본껵 카톨릭 문학이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한 바 있어요. 예컨대 로버트 머레이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반지의 제왕은 당연히 근본적으로 종교성 짙은 카톨릭 작품입니다. 처음엔 의식하지 못한채로 그랬지만 수정을 거치며 의식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저는 '종교'에 관한 모든 것들을 사실상 완전히 제거해버렸어요. 이 상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컬트, 종교활동 등에 관한 모든 것들요. 왜냐하면, 종교적 요소들은 이야기와 상징들에 모두 흡수되어있으니까요. (The Lord of the Rings is of course a fundamentally religious and Catholic work; unconsciously so at first, but consciously in the revision. I . . . have cut out practically all references to anything like ‘religion,’ to cults and practices in the imaginary world. For the religious element is absorbed into the story and symbolism.)" (톨킨 서신 142호 中)

라고까지 했지요. 따라서 "우화로 읽지 말아달라"는 말과는 달리 실제로는 카톨릭 신앙과 세계관의 영향을 깊이 받았다고 해야 옳아요.

서유기는 반대로 불교와 도교, 특히 불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에요. 이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니 여기서 더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아요. 본론에서 충분히 다루어질 테니 패스!




1. 선/악


1.1. 반지의 제왕


반지의 제왕에서의 악은, 말 할 나위 없이, 반지예요. 악이 개개의 인물과 떨어져서 별개로 존재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인데, 이는 선/악에 대해 논할 때 이들이 인간과 별개로 존재론적으로 "있다" 라고 생각하는 범기독교계열 사고방식을 반영해요 (물론 악의 존재론적 위상이 어떠한가에 대한 이견은 있지만요). 악은 인간 밖에서 인간을 타락시키는데 그 주된 방법은 유혹(Temptation)이에요. 마치 다이어트중인 우리를 유혹하는 치킨/피자/탕수육과 같아요. 자 먹어봐. 한 입만 먹어봐. 너는 이 맛을 알잖니. 저항하지 마. 캬아아악.

반지는 이 세계 모두를 주겠다고 유혹해요. 반지의 힘이 있으면 세계 모든 것을 정복할 수 있어요. 제왕이 될 수 있지요. 반지에는 그만한 힘이 있고, 따라서 반지를 줍는 이들은 열이면 열 이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반지를 착용하게 돼요. 이는 다분히 예수가 겪었던 광야의 유혹과 닮아있어요.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하던 예수에게 사탄은 찾아와 세 가지 방법으로 유혹해요. 마태복음 기준으로 세 번째, 누가복음 기준으로 두 번째 유혹은 산 꼭대기에서 이루어져요. 사탄은 예수가 자신에게 절하면 산하에 보이는 모든 나라들의 모든 영광을 예수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지요. 어지간한 인물이 아니고서는 다들 사탄에게 절하지 않고는 못배겼을 거에요.

물론 반지를 끼는 즉시 뾰로롱! 하면서 프로도가 세계의 제왕이 되진 않아요. 프로도가 반지를 착용하면 그는 그 즉시 투명인간이 되어 남들의 [시선] 밖으로 사라져요. 그리고 강렬한 악의 유혹이 시작되지요. 이는 유혹과의 싸움에서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말해줘요. 동료의 존재, 특히 동료의 시선의 존재는 유혹에 맞서 싸우는 힘의 원천이에요. 가족과 친구와 원정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동안은 우리는 악에 대항해 싸울 힘과 용기를 얻어요. 반대로 이러한 주변의 도움이 없을 때 우리는 악의 유혹 앞에서 한 없이 약해지지요. 프로도가 친우들의 [눈]에서 벗어나는 순간 사우론의 [눈]이 번쩍 뜨여서 프로도를 보게 돼요. 프로도는 선의 조망 하에 선을 향해 가고 악의 조망 하에 악을 향해 가는 작고 약한 존재예요.

나아가 반지를 착용하는 순간 공적 영역에서 (친우의 시선) 벗어나 개인의 영역으로 함몰된다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사적인 것 (Selfishness)이 악, 공적인 것(Selflessness)이 선이라는 도식을 찾을 수 있어요. 조셉 피어스라는 해설가는 이 도식을 조금 더 확장해서 사 vs 공, 쾌락주의 (hedonism) vs 영웅주의 (heroism)의 구도가 작품 전반에 깔려있으며 이는 카톨릭 신자이자 반근대/전통/목가주의자인 톨킨의 취향이 반영된 거라고 주장해요. 소규모 친목집단이 서로 자기보다 남을 위하고 사랑하며 사는 전통적인 카톨릭 마을 같은 게 톨킨의 이상향이란 거에요.

여기까지를 정리해보자면 반지를 부수는 것은 사심을 버리고 공명정대함을 쟁취하는 것과 같아요. 이를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원정이라고 축약해도 좋아요.


1.2. 서유기

서유기에서 나타나는 악은 양상이 조금 달라요. 먼저 악은 물론이요 선 자체가 존재론적인 근거가 없어요. 선과 악은 고고히 떠있는 절대적 존재가 아니에요. 

서유기의 세계관에서 악은 방심(放心)으로부터 발생해요. 손오공 일행이 만나는 요괴들은 상당수가 신선/보살/부처들이 기르는 애완동물이거나 탈 것이에요. 예컨대 어느 동네의 어떤 요괴는 사실 태상노군이 기르는 검은 소요, 어느 동네의 어떤 요괴는 관음보살이 기르는 누런 사자라는 식이에요. 이 탈 것들은 주인이 멀쩡히 정신차리고 있는 동안은 주인의 말에 따라 능력을 발휘하는 멋진 친구들이에요. 그러다 문득 주인이 낮잠을 잔다든가 하면 고삐를 벗고 하계로 내려와 파괴적인 일을 벌이지요.

우리의 경우로 비유하자면 이렇게 해 볼 수 있어요. 우리의 성욕은 우리 마음이 통제력을 유지하는 동안 우리를 위해 능력을 발휘해요. 이성친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달콤한 연애를 하고 아이를 만드는 건 모두 성욕에 힘입은 거에요. 성욕의 능력이 아니었다면 모두 불가능한 일이지요. 하지만 통제력을 상실하는 순간, 곧 방심하는 순간, 끔찍한 문제를 일으켜서 우리 자신은 물론이요 남들도 상하게 하지요.

이러한 세계관에서는 제거해야할 거대악이 없어요. 우리들의 심중은 선/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야수들이 날뛰는 야생전의 세계예요. 이들을 제어할 힘과 의지가 있으면 이들은 벗이 되어주지만 그렇지 못하거나 주인이 낮잠을 자버리면 도로 날뛰는 거지요. 따라서 날뛰는 야수를 잡으려면 통제력을 회복해야 해요. 그래서 삼장 일행은 태상노군의 소나 관음보살의 사자를 때려죽이는 대신 잃어버린 통제력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요. 바로 낮잠자는 주인들을 찾아가서 깨우는 거에요. 요괴가 아무리 흉포하더라도 각성한 주인 앞에선 하룻강아지만큼의 힘도 없어요. 바로 깨갱하고 주인의 굴레를 받아서 다시 탈것으로 복귀한답니다.

일부 일화들은 심지어 그런 짐승들을 때려죽일 방법 자체가 없음을 암시하기도 해요. 손오공과 동료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도술로 상대하고 나아가 천군天軍의 힘까지 빌려도 태상노군의 소를 제압하지 못해요. 왜냐하면, 이 요괴들은 사실 신선/보살/부처들 자기 자신의 이면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혀 깨물고 죽지 않는 이상 자신의 식욕/성욕을 거세할 수 없어요. 자기 욕망을 말끔하게 죽이고자 한다면 자기 자신이 죽지 않고서는 안되거든요. 무덤에 들어가기 전까지 식욕이 없어질리가 없지 않겠어요? 다만 잘 관리하느냐 잘못 관리하느냐가 있을 뿐이에요.

이런 욕망들을 잘 관리하려면 우선 그들을 인정해줘야 해요. 얘들이 구제불가능한 악의 화신들이 아니라 우리 심신의 일부를 구성하는 일원이라는 걸요. 구제 가능한, 선/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어떤 중립적인 [힘]이라는 걸 인정해야 해요. 미워하는 마음 없이 담담하게 바라볼 때 이들은 자신의 본래면목을 드러내요. 서유기에서 조요경照妖鏡으로 비추면 요괴의 본모습이 나오는 것처럼요. 그들의 본래면목은 그저 가여운 짐승들일 뿐이에요. 날뛰는 야수에 비한다면 가여운 짐승을 길들이는 건 식은 죽 먹기에요. 이는 욕망을 거세하기 위해 극도의 고행을 하다가 포기한 석가모니의 일화와 조응해요. 석가모니는 풍요로운 젊은 시절도 보내보고 극도의 고행도 해보았지만 어느 하나 정답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돼요. 욕망을 패죽인다고 깨달음이 오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된 그는 인근 처녀들에게 찾아가 우유좀 나눠달라고 구걸해서 마시지요. 다른 고행자들은 석가가 식욕과 성욕에 함락됐다고 개탄했지만, 석가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신의 길은 고행도 쾌락도 아닌 중도(中道)임을 천명했던 거에요.




2. 능력

2. 1.  반지의 제왕

주인공 일행은 악의 군대 앞에서 무력해요. 특히 호빗들은 정말 능력이라곤 없는 친구들이에요. 그저 겸손함(Humility)과 순박함(Rusticity) 정도의 미덕이 있을 뿐이에요.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것들이 악을 멸할 수 있는 덕목이 돼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해야만 더 강한 존재에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역시 셈족 계통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일종의 타력신앙(他力信仰)이 반영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자만심이요, 바벨탑이에요. 자만심은 반드시 실패로 돌아가요. 오직 자기 자신을 내려 놓고 그 무력함을 인정할 때라야 절대선의 도움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어요.

프로도가 맨손으로 구르고 깨져가며 모르도르를 헤매다 운명의 산 (Mount Doom)을 오르는 클라이막스는 여러모로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를 연상케 해요. 프로도는 자신이 실패할 거라는 걸 거의 예견하고 있어요. 자신을 기다리는 운명(Doom)은 죽음(Doom)일 거라는 걸 짐작하지요.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고 오직 선의지가 시키는 대로 끝까지 반지를 짊어지고 사지로 들어가요. 이는 마치 자신의 운명을 목전에 두고 "아버지, 원하신다면 이 잔을 제게서 거두어가소서. 하지만 제 뜻대로 하지 마옵시고 아버지 뜻대로 되게 하소서 (누 22:42)."라고 한 예수와 같아요. 자신의 운명 (십자가/반지/잔)을 내려 놓고자 하는 유혹 (제 뜻/사(私))과 그것을 그대로 짊어지고 최후를 맞고자 하는 선의지 (아버지의 뜻/공(公))가 끝없이 충돌하는 거지요. 참으로 처절하고 찐독찐독한 싸움이에요.


2. 2. 서유기 

이 세계관에선 마음 속에서 꺼내어 불구덩이에 던져버릴 야수가 없어요. 마음 속에 뱀이 있건 독충이 있건 상관 없어요. 오히려 흉금의 야수는 강하면 강할 수록 좋지요. 통제가 된다는 전제 하에요. 

제압당하기 전까지의 손오공은 무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나 통제력이 1그램도 없었어요. 말하자면 [방심] 그 자체예요. 본인이 옥황상제가 되겠다고 날뛰었으니... 어휴. 하고픈대로 다 하고자하는게 원숭이라는 모티프랑 딱 어울려요. 손오공은 태상노군의 팔괘로로도 가둬두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 놈인데 결국은 오행산 밑에 봉인되고야 말지요. 오행산(五行山)은 오행, 곧 물질세계 전체를 가리켜요. 가만 보면 맘대로 살고 싶은 우리들을 제약하는 것은 이 세계 자체예요. 시원하고 싶은데 날은 덥고, 따뜻하고 싶은데 날은 추워요. 맘대로 먹고 싶은데 식량은 제한적이고 맘대로 대통령 뽑고 싶은데 내가 가진 건 한 표 뿐이에요. 세계 속에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은 세계 속에 우리가 속박되어있다는 거에요. 이 속박과 우리들, 오행산과 원숭이의 충돌이 곧 모든 고통의 원천이에요.

여기서 벗어나는 길은 세계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뿐이에요. 세계라는, 부술 수 없는 속박 속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그 속박의 속성을 속속들이 이해하고 따르는 수 밖에 없어요. 비유하자면, 불을 끈 교실에 들어가면 책상과 의자가 모두 내 정강이를 공격해오는 통에 한 걸음도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러나 불을 키고 나면 책상과 의자는 모두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이기(利器)가 되지요. 책상과 의자는 선악이 없어요. 불을 키기 전에도 악이 아니었고 불을 켠 후에도 선이 아니에요. 손오공에게 있어 [불을 켜]는 행위는 불법에 귀의하여 삼장의 제자가 되는 거였어요. 그렇게 귀의한 순간 세계의 무게 밑에서 한 걸음도 못 움직이던 이 원숭이는 드디어 자유를 얻어요. 물론 아직 통제력이 완벽하지 않아서 마음이 오락가락하지요. 마음이 날뛰려고 할 때마다 손오공을 다잡아주는 긴고아는 요컨대 휴대용 오행산 같은 거예요.

서유기 전체를 삼장 개인의 수행기로 해석하는 해설가들도 많이 있어요. 서유기의 세계관에선 선/악의 갈림길이 개인의 심중에 있기 때문에 작품 전체를 삼장의 심중에서 벌어지는 일로 치환해도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있거든요. 

실제 작중의 설명에 따르면 삼장은 천계에서 죄를 지은 댓가로 81가지 고난을 겪고 깨달음을 얻는 운명을 타고났어요. 삼장 일행을 공격하는 요괴들 하나하나가 다 이 81난에 속해요. 색욕의 화신인 요괴의 공격에 맞서 싸우기도 하고 (다 임신해버려라!) 불로장수를 원하는 요괴들과 싸우기도 하고 (삼장을 먹고 불로장수하자!) 권력욕의 화신인 요괴들과 싸우기도 해요 (내가 이나라의 왕이다!). 이 요괴들은 모두 삼장의 심마(心魔)예요. 그러므로 삼장의 원정길은 심중의 욕망들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하기 위한 의지력 배양의 과정이지요. 이 역정을 밟아가는 나(삼장)의 주무기(손오공)는 과거에 통제력을 상실하고 날뛰던 삼장 자신의 명예욕 (나는 제천대성이다! 옥황상제가 되겠어!)이에요. 오행산 밑에서 보낸 500년에 더해 긴고아를 씌움으로써 간신히 확보한 손오공은 삼장이 구도의 길을 걷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힘의 원천이에요. 세상 모르고 날뛰던 세계 최고의 재능을 굴복시킨 단 하나의 존재인 석가여래처럼 되고자 하는 그 불타는 욕망 (혹은 구도심), 그 힘을 이용해서 다른 모든 심마들을 길들여가는 거지요. 설령 잠시 마음이 흔들릴 수는 있을지언정 삼장은 자기가 아직 진리를 깨닫지 못했다는 생각만 하면 분하고 괴로워서 산해진미도 목구멍에 안넘어가고 경국지색도 눈에 안들어온다... 고 비유할 수 있어요.




3. 결론

이상의 담론은 여러방면으로 확장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요. 예컨대 전자의 세계관에서는 오염부위를 절단함으로서 전체의 건강을 확보하려는 경향이 있고 후자에서는 오염부위를 잘 관리해서 재활시키려는 (혹은 아예 오염부위가 생기지 않게 잘 관리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예전에 16세기~18세기 무렵 일본과 서양의 정치학 서적에서 의술과 관련된 비유들을 모아서 분석한 논문을 읽은 적이 있는데 서구권에선 절단술(Amputation) 비유가 많았고 일본에선 보양(保養)의 비유가 많았대요. 의미심장하지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점을 줘요. 전자의 세계관은 담당자(Agent) 개개인의 힘을 딱히 신뢰하지 않아요. 모두가 악의 유혹 앞에서 나약한 이들이니까요. 따라서 각각의 담당자들을 서로 쳐다보게 함으로써 서로를 서로의 시선 하에 두는 시스템을 더 신뢰하겠지요. 후자의 세계관은 시스템을 손보기 보다는 현재 정해진 시스템 상에 충분히 선의지를 배양한 최적의 담당자를 선발해서 앉혀두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거에요. 왕정에서의 왕의 경우처럼 담당자를 선발하거나 갈아치우기 어려운 시스템이라면 그 왕을 수련시켜서 성인군자로 만들 궁리를 하게 되겠지요.

어느 쪽이 더 좋은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예컨대 국가규모의 시스템이라면 담당자 개개인의 선의를 믿기보다는 시스템 자체를 상호 감시 형태로 만드는 게 좋겠지요. 하지만 담당자를 갈아치울 수 없거나 아주 어려운 소규모 시스템이라면, 예컨대 문제의 인물이 내새끼라면...음... 어떻게든 갱생/재활 시키는 쪽이 더 좋을 거에요.



4. Conclusion

글을 쓰다 보니 옛날 일이 하나 더 생각났어요. 아주 어릴 적에 꾼 꿈 이야기에요. 제가 비닐봉투를 하나 들고 있었고 그 안에는 예쁜 나비도 있고 햄스터도 있고 개구리도 있었어요. 걔들을 바라보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봉투 안쪽에서 뱀이 불쑥 나오더니 그것들을 잡아먹어버린 거에요. 저는 너무 놀라고 두려운 나머지 봉투를 패대기쳐서 뱀을 죽여버렸어요. 꿈에서 깨고 나서 기분이 나쁘고 찜찜하긴 한데 그래도 뱀을 해치웠으니 길몽이라고 생각하고 아빠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해주었지요. 아빠왈

"어... 너마저 뱀에게 먹히는 것보다야 낫지만 그래도 뱀과 화해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음, 그렇군요. 그 꿈을 꾼 후로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까지 뱀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제는 화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디갔는지 모르겠네요. 다시 나타나면 긴고아를 씌워 "너, 내 동료가 되어라" 하려구요. 뱀은 지혜롭다니 제 논문도 대신 써주고.... 히히... 좋군요.




참고문헌:

참고문헌 정리는 넘나 귀찮은 것. 추후에 뱀을 잡게 되면 금마가 쓰는 걸로...



* 수박이두통에게보린님에 의해서 티타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6-09-19 11:05)
* 관리사유 : 추천게시판으로 복사합니다.



18
  • 에네르기파!!!
  • 치키치키 챠카챠카 쵸코쵸코 쵸~ 치키치키 챠카차카 쵸코쵸코 쵸~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는 아빠님 팬입니다
  • 저도 아빠 팬입니다. ㅎㅎㅎㅎ
  • 선공유 후추천 합니다 ^^b


님니리님님
반지닦이 그린랜턴의 '아니다 이 악마야'가 먼저 생각나버렸습니다.
님니리님님
개인단위에선 확실히 서유기의 가르침이 더 의미가 있네요. 아무래도 불교가 우리 삶에 좀 더 닿아있기도 하고 말이죵.
기아트윈스
사실 불교는, 특히 동아시아권에서는, 정치/사회적 목소리를 안내는(못내는;;) 쪽으로 진화해서 더 그런 면도 있어요. 정치/사회 문제는 선비들이 담당하고 불교는 개인의 자기구원 문제로 영역을 한정했던 거지요.

그게 오히려 20세기 이후로는 역전홈런이 되었다는 것도 아이러니네요. 동아시아 제국諸國의 정치/사회적 역량의 한계가 20세기 초에 여실히 드러나면서 유학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폭망한 가운데 불교는 개인의 영역 속에서 멀쩡히 살아남았으니까요.
Ben사랑
유학은 폭망하고 불교는 살아남았지만, 서구식 제도나 사상이 정치/사회 문제를 담당하게 되었죠.
오 꿀잼이다...
기아트윈스
앗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추꾸글 재밌게 보고 있어용.
톨킨덕후라 집중해서 읽고 싶은데 오늘 제가 바빠서 아직 그럴 시간이 안났어요 ㅠㅠㅠㅠ 내 소듕한 프로도인데 ㅠㅠㅠ 열라짜증 ㅠㅠㅠㅠㅠ 선리플+추천 후감상 하겠습니다!
드디어 차분히 읽었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아버님이 엄청 현명하세요 ㅠㅠㅠ
저는 아무래도 종교가 그 쪽이다 보니, 그리고 서유기는 몰라서(...) 반지의 제왕쪽으로 기울게 되요 ㅎㅎ

제 생각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라면 후자의 방법대로 갱생시키며 가는 것이 제일 좋겠죠.
악은 처단하는게 (아주 싹을 잘라버려 쥬기는게) 옳지만 인간은 악을 처단하고 자시고 하기도 전에 그런 심판을 내릴만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당장 인간의 선악의 기준도 신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프로도가 골룸을 안 죽이고/안 ... 더 보기
드디어 차분히 읽었네요 ㅠㅠㅠㅠㅠㅠㅠ 아버님이 엄청 현명하세요 ㅠㅠㅠ
저는 아무래도 종교가 그 쪽이다 보니, 그리고 서유기는 몰라서(...) 반지의 제왕쪽으로 기울게 되요 ㅎㅎ

제 생각엔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 라면 후자의 방법대로 갱생시키며 가는 것이 제일 좋겠죠.
악은 처단하는게 (아주 싹을 잘라버려 쥬기는게) 옳지만 인간은 악을 처단하고 자시고 하기도 전에 그런 심판을 내릴만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당장 인간의 선악의 기준도 신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프로도가 골룸을 안 죽이고/안 버리고 데려다녔던 거겠죠. 사실 반지는 엄청 단순화된 악의 모습이기도 하구요...
우리의 삶 속에 그렇게 딱 "100% 악" 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는 건 없을거에요. 서유기 속의 악처럼 다 조절되어 쓰이면 "선한 것"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까 얘기 했듯이 우리 인간이 "선한 것" 이라고 생각하는게 신의 기준에서 선한지는 모르죠 ㅠㅠ)
암튼 그래서, 저는 이 세상에서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사회/정의가 절대 실현되지 않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신이 다시 돌아오시면 그때 다 이루어 지겠지 (그런다고 했으니..), 하면서 가보는 거지요 뭐... ㅠㅠㅋㅋㅋㅋ 그게 믿음인 것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솔직히 이해가 잘 안 가지만, 신께서 그렇게 얘기하셨고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받는다 했으니.. 그렇게 가보고 있는 중이에요;; ㅋㅋㅋ
그러다 또 요태까지 그래온 것 처럼 아패로도 더 배우고/깨닳게 되어서 더 잘 이해하고 믿음/종교에 대한 정의도 (hopefully 더 옳은 쪽으로) 바뀌고 하겠죠. ㅠㅠ

이 기회에 서유기도 잘 읽고 공부 해봐야겠네요!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
기아트윈스
재밌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독자중 하나가 톨킨에게 "프로도는 영웅이 아니다. 실패자잖아." 라는 식으로 비평을 했대요. 톨킨이 프로도를 적극 변호하면서 골룸이 프로도의 손가락을 뜯어먹어서 결과적으로 반지를 파괴하게된 것은 다 프로도가 골룸.스미골에게 보여준 지고한 Mercy 때문이었다고 말했어요. 그 외에도 프로도가 보여준 믿을 수 없는 mercy, patience, and self-sacrifice 기타 등등은 지고의 honour였대요. 그런 덕목이 없었으면 실패했을 것을 그런 덕목 덕분에 성공했으니 프로도는 진정한 영웅이래요 :)
저도 이 이야기 읽어봤어요!! 약한 프로도라도 그대로의 모습과 mercy/pity 덕분에 영웅이 되어서 저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용기가 되는지 몰라요 8ㅅ8...
그리고 영화에서 일라이저 우드의 청초함+크고 맑은 눈망울도 그런 이미지를 구축하는데에 한몫했죠 ㅠㅠ
프로도 만세!! 엘프고 인간이고 자시고 호빗 짱 호빗 만세!!!
Ben사랑
불교의 말씀은 개인단위에나 적용되는 거죠.
국가단위로는 선과 악을 딱 구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좋고.

제가 조선시대가 맘에 드는 건, 상호견제시스템이 고려보다 발달해서이지,
무슨 개인적 수양이니가 더 발달해서가 아닙니다.
Ben사랑
저 개인적으로는
개인적 수양이라든지, 나 자신의 반성 등을 중시하는 편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이런 것들을 바라는 건 굉장히 어리석은 일일 뿐입니다.
시스템적으로 사람을 구속시켜야죠.

심지어 개인적인 차원에서조차, 자신이 스스로 주변의 작은 시스템을 만들어서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기도 하고요.
기아트윈스
ㅇㅇ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바라는 게 언제 어디서나 굉장히 어리석은 일인지는 모르겠어요. 어떤 업종의 어떤 기업은 사장 자리에 원숭이만 앉아있어도 100년은 망하지 않고 이윤을 낼 수 있지만 다른 업종의 다른 기업은 초인적 재능과 영감을 가진 사장을 뽑아서 앉힐 수 있느냐 마느냐에 목전의 사활이 걸려있기도 해요.

'시스템 vs 사람' 같은 주제로 싸울 수 있는 건 인터넷 게시판 정도요, 실제 체험 삶의 현장에서는 손에 카드를 많이 들고서 상황에 맞춰서 내야 좋지 않겠어요? 너무 딱 정해놓진 마세요 ㅎㅎ
난커피가더좋아
와 긴데 한 번도 안끊고 읽었습니다.
기아트윈스
앗, 우레시이. 글 올릴 때마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가독성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기뻐요 ㅎㅎ
지구사랑
"문제의 인물이 내 새끼라면" 이 핵심인 듯 합니다.
문제를 견제, 비판, 격리 혹은 극단적으로 제거하고 싶은데, 그 대상이 내 새끼 아니 나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시스템적으로는 무엇이 옳은지 충분히 논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는 내로남불이 되기 십상인, 정말 어려운 딜레마죠.
기아트윈스
그래서 죄 지은 자식을 적극 숨겨줘도 처벌하지 않지요.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니까요.
리틀미
호빗의 액자식 구성처럼 느껴져서 문학적 완성도도 느껴졌어요. 학교에서보다 홍차넷에서 배우는 게 훨씬 많네요ㅋㅋ (학교에서 공부를 안 하기 때문)
기아트윈스
호빗을 안읽어봐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군요 ㅎㅎ 반지의 제왕 읽어보고 문체에 질려서 그 뒤로 톨킨 작품을 읽어본 게 없어요.
리틀미
빌보 배긴스가 프로도한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에요. 자기 일기장을 펼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덮으면서 끝나요. 저도 읽어본 건 아니고 영화로 봤어요. 아빠로 시작해서 아빠로 끝내니 이야기가 두 개의 줄기로 돌아서 만나는 느낌이랄까요.
이런들저런들
피지알 등에서 봤을때는 성리학 전공자시라고 생각했는데..관심과 사유의 폭이 넓으시네요.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기아트윈스
예 본업은 성리학쪽이에요. 관심과 사유의 폭이 넓다기 보단 요즘 본업 (성리학 논문 쓰기)이 넘나 귀찮아서 자꾸 딴데 눈을 돌리게 되네요 -_-;;;
주아부
오...굉장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아트윈스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맷코발스키
정독했어요. 정말 흥미롭고 좋은 글이네여! 개인적으로는 불가적 성악관이 마음에 드네요. 크으
기아트윈스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길도현
개학이 며칠 남지 않아 게을러져서 놀고 먹으면서 예전에 보겠다고 해두고 몇 년을 미뤄두던 삼국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천명]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언급하신 반지의 제왕의 호빗의 나약함은 프로도에게는 그의 나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나약함으로서 다른 이들의 힘을 빌리게 되는 계기가 되지요. 묘하게도 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겸허하면서도 자신의 능력과는 큰 차이가 나는 악의 힘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상반된 대담함, 혹은 어떻게 본다면 숨겨진 교만함이 담겨... 더 보기
개학이 며칠 남지 않아 게을러져서 놀고 먹으면서 예전에 보겠다고 해두고 몇 년을 미뤄두던 삼국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천명]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언급하신 반지의 제왕의 호빗의 나약함은 프로도에게는 그의 나약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나약함으로서 다른 이들의 힘을 빌리게 되는 계기가 되지요. 묘하게도 이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겸허하면서도 자신의 능력과는 큰 차이가 나는 악의 힘을 이겨낼 수 있다는 상반된 대담함, 혹은 어떻게 본다면 숨겨진 교만함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죠. 그에 반해 [천명]이라는 단어에는 묘한 무력감이 있어요. 인간으로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명의 존재는 마치 석가여래의 손 안의 손오공처럼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허무함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죠.

동양철학에는 서양철학에는 없는 처세술이라는 개념이 있죠. 화이트헤드가 말했듯, 서양철학사가 플라톤의 사도로서 진리라는 무언가에 도달하여 완전해지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역사라면, 상반되게 동양철학에서는 진리란 무언가를 아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이 진리 -그게 무엇인지 알았던 알지 못하였건-에 거스르지 않는 삶의 지혜 역시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이겠지요.

겸손은 미덕이지만, 무력함은 결점이죠. 진리를 알지 못해도 그에 순응하려는 처세술이란 개념에 담긴 허무함은 동양철학의 장점일까요, 아니라면 결점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다름일까요. 새삼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기아트윈스
아마 들으신 바 [천명]은 패자가 읊조린 말이었을 것 같아요. "운명이구나. 손 쓸 도리가 없네." 약간 이런 느낌으로요. 하지만 같은 말을 승자가 읊조릴 땐 무력감보다는 어떤 승자의 영광과 당당함 같은 어기가 있어서 전혀 다른 감상을 준답니다. 하늘이 날 선택하셨다! 는 거지요. 승자의 손에서 이 말은 자신의 승리를 정당화함과 더불어 상대방의 저항의지를 꺾는 마무리 일격 정도의 역할을 해요. 천명개념은 정복자인 주나라 왕실이 피정복자인 은나라 유민들을 고분고분하게 다루기 위한 프로파간다의 일... 더 보기
아마 들으신 바 [천명]은 패자가 읊조린 말이었을 것 같아요. "운명이구나. 손 쓸 도리가 없네." 약간 이런 느낌으로요. 하지만 같은 말을 승자가 읊조릴 땐 무력감보다는 어떤 승자의 영광과 당당함 같은 어기가 있어서 전혀 다른 감상을 준답니다. 하늘이 날 선택하셨다! 는 거지요. 승자의 손에서 이 말은 자신의 승리를 정당화함과 더불어 상대방의 저항의지를 꺾는 마무리 일격 정도의 역할을 해요. 천명개념은 정복자인 주나라 왕실이 피정복자인 은나라 유민들을 고분고분하게 다루기 위한 프로파간다의 일환으로 세상에 처음 등장했어요. 그 후로도 패자측보단 승자측에서 더 많이 더 자주 언급한 개념이기도 하구요.

처세술 부분은... 불교까지는 모르겠고 성리학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이들의 사유세계에서 [진리]는 세상에 난 결을 설명하는 (descriptive) 동시에 결대로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다시 결에 맞게 되돌려야 한다는 처방적 (prescriptive) 성격이 있어요. 세상 사는 법에 대한 지침이란 면에서 처세술이라면 처세술인데 말씀하신 것처럼 허무하진 않아요. 그래서 정치가 결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분을 느끼면 본인을 중심으로 9족이 도륙날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진리]에 맞는 말을 하고야 말지요. 실제로 그래서 많이 죽었구요. 천안문에서 시위하던 북경대 학생들은 자기들이 승리할 거라고 (천명이 자기 편이라고) 믿어서 광장에 나왔던 것도 아니요 자기들이 허무하게 패배할 거라고 (천명이 남의 편이라고) 느껴서 광장에서 도망친 것도 아닐 거에요. 진리대로라면 꼭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죽음을 무릅쓰고 그 자리에 나왔겠지요. 어찌보면 바보 같은데, 바보 같아서 더 로맨틱한 면도 있어요.

새벽에 (4시) 깨서 횡설수설 단 댓글인데 생각하시던 바에 도움이 될지 어떨지 모르겠어요 @_@.
2막4장
캬~ 좋네요.
추천하려고 봤더니 이미 추천게시판~
기아트윈스
재밌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
포켓몬사냥꾼
어쩜 ... 동양과 서양의 선과 악의 느낌을
긴 글을 등한시 하는 나를 위해 짧은 글로 설명해주셨을까요?

뱀은 꿈에 비춰보았을 때 내비두었으면 먹혔을 거에요!!
기아트윈스
ㄷㄷ 이게 짧은 글이군요. 웹상에 올리기엔 너무 긴 게 아닌가 걱정했었어요. 다음에 글 쓸 일 생기면 분량을 두 배로 늘려보는 걸로...'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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