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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02/11 13:30:19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화교는 상속세를 내지 않는다는 말
노무사들이 모여 있는 익명 단톡방이 있습니다.
실무 이슈나 노하우가 공유되는 방이라 잘 쓰고 있죠.

근데 얼마전에 정치 이야기가 좀 나올 때, 누가 슬쩍 [화교는 상속세 면제라며]라고 던지고 사라지더라구요.
다들 술렁술렁하며 한줄에 선동이 이루어지는 모양새.

그래서 찾아보니 요새 극우유튜브나 디씨 쪽 중심으로 해서 화교 특혜설이 퍼지고 있는 듯 합니다.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블라인드를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루머가 확산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보니, 화교권 국가들(중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홍콩/마카오)는 애초에 상속세가 없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세법은 부동산 상속에 관해 해당 부동산이 속한 국가의 법령을 따르도록 정하고 있네요.
화교가 아니어도 해당 국가들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상속할 일이 생기면, 한국 정부는 이를 과세하지 않습니다.
물론 해당 국가와 혈연이 없는 한국인들이 거기에 부동산을 사놓을 가능성은 높지 않겠죠.
중요한 건 어차피 화교들도 한국에 적을 두고 사는 이상, 다른 세금들을 모두 동일하게 납부한다는 겁니다.

현실적으로 화교들이 한국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고 할 만한 건,
- 2002년 영주권 제도가 실시되었을 때 이미 한국에 살고 있던 화교들에게 영주권을 인정한 점,
- 귀화를 다른 외국인들보다 쉽게 할 수 있게 조치한 점 정도입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한국 정치권이 화교를 특별 대접한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귀화하지 않은 화교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지자체 투표권만이 인정되니 국회가 신경 쓸 필요 없고,
귀화한 화교들은 애초에 한국인이니 법률로 따로 규율하여 특혜를 줄 수가 없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진실]을 살짝 비틀어서, [진실이 아닌 사실]을 만들어 배포하는 데에 있습니다.

극우세력은 과거 빨갱이, 종북 개념에 이어서 친중 내지 중국간첩 등을 상대방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합니다.
뭐 극우유튜버들끼리 싸우면서도 서로 중국인 소리를 하고, 중국에 포섭된 놈이라는 비난을 하더군요.
이 모습들에서 저는 배후중상설과 재특회의 편린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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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 감사합니다


정리 감사합니다
마자용
요즘 중국관련 선동이 부쩍 많아졌더라구요. 다수가 집단적으로 주장하니까 별 생각 없던 사람도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다 스럽습니다. 히틀러도 이런식으로 시작했겠죠?
(화교 억제책이 강력했던) 박정희 시절 어게인! 박정희를 찬양하라! 외치는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옛날 화교들은 반공(반중공)이 주류였는데? (92년 한중수교/대만단교, 중국이 급속히 발전하고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공산당원으로 전향한 분들도 있지만)
1
cheerful
https://youtube.com/watch?v=dm-ekvvePBo&si=BFTXfgYERnK4p54n
[윤통] 셰셰 청소: 셰셰가 훔친 우리 세금

얼마전에 어머니가 이런 영상 보내오던데
이제는 이런 미친소리를 대놓고 하고있더군요....
화교가 법조계, 의료계를 장악하고 있다 이런 유튜브 쇼츠가 연관으로 뜨길래 이게 왜 나한테 뜨는거지?! 내가 보는 유튜브라곤 롤이랑 요리밖에 없는데 하며 이상하게 생각한적 있었습니다
cheerful
의사들도 화교 투성이라 윤통이 조져야 했다네요 .... 미친놈들ㅋㅋㅋㅋㅋㅋ
고기먹고싶다
중식유튭많이 보신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중국 공산당과 자매결연한 대한민국 정당이 하나 있던데...
정말놀라운가격
90년대~00년대에 일본에서 극우 발 혐한정서가 확대되면서 온갖 음모론과 관련된 시위가 판을 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저 뿌리가 해방 이전의 조선일 뿐인 재일조선인들이 뜬금없이 혐오 대상이 되었고, 정치권도 은근하게 그런 심리를 이용해먹었다고도 보여졌습니다. 철강 반도체 조선업의 중심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오던 시기와 겹치기도 하네요.
지금 벌어지는 현상이 굉장히 흡사합니다. 그저 뿌리가 국공내전 이전의 중화민국이었을 뿐인 화교가 현 중공에 대한 혐오정서와 연결지어 공격하는 것조차 어찌 이리 똑같은지 참 신기합니다.
지성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지만 추락에는 한계가 없다던 말이 떠오르네요.
3
나이스젠틀스위트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일본의 시기나 현재의 우리 시기나 결국 해당 국가를 경쟁상대로 인식했기 때문 아닐까요?
예전에 저 아래 내려보았던 국가가 이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걱정으로 해당 국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의 무의식은 오히려 위협에 대한 우려가 더 큰게 아닐까 싶어요.
당근매니아
일본 버블시기에 미국을 미친듯이 따라오는 걸 보고, 로보캅에서 일본기업을 악역으로 삼았었지요. 다 비슷한 양상을 띄는 듯 합니다. 그러한 공포감은 외교적으로 동맹인지 여부도 따지지 않는 거구요.
가이브러시
와-중국계 국가들은 상속세가 없군요. 이건 좀 부럽네요.
그나저나 이런 외국인 혐오에 뒤집어 씌우기라니. 관동대학살을 생각하면,참.
저것도 따지고보면 자칭 보수쪽에서 하던 사보타쥬인데
문재인 정부때 더더욱 가속이 붙더니 이제는 이지경 까지 왔더라고요.
근데 미세먼지와 코로나, 동북공정 등으로 호감도가 낮은건 알겠는데
착짱죽짱 같은 심한 말도 막 아무렇지도 하면서 낄낄대는거보면 뇌비우고 사는 사람 너무 많습니다.

어르신들 무슨 유튜브 보고 세뇌당했다고 웃을일이 아닌게
그냥 어린애들, 배웠다는 2,30대 애들도 그러고 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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