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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5/10/14 11:40:28수정됨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루저갬성 뮤지션의 내맘대로 계보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https://namu.wiki/w/%EB%8B%AC%EB%B9%9B%EC%9A%94%EC%A0%95%EC%97%AD%EC%A0%84%EB%A7%8C%EB%A3%A8%ED%99%88%EB%9F%B0

오는 11월은 달빛요정의 15주기입니다.
오랜만에 공식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사용기한이 만료되었다며 403 error가 뜨는군요.
작년인가 재작년까지만 해도 종종 추모의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쉽습니다.
저도 캘린더에 기일을 기록해 놓고 가끔 찾아봤었거든요.

https://www.youtube.com/watch?v=QLquluRydJ4

제가 그간 다른 사람들에게 달빛요정을 소개하는 문구는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나면 팬이 늘어나는 가수'였습니다.
수능 망친 친구들이 많이 찾아들었거든요.

그러는 저는 언제부터 들었었는지 기억이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반수 실패한 이후 ~ 군 입대 전의 어느 순간이었다는 정도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작 제가 달빛요정의 라이브 공연을 본 건 단 한번 뿐이었습니다.
2009년 그랜드민트페스티벌의 테마곡 중 하나가 달빛요정의 '나를 연애하게 하라'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군복무하던 중 우연히 휴가시점과, 달빛요정의 대학 축제 공연이 겹쳐, 갈까 말까 고민했었습니다.
결국은 인천쪽까지 나가기 싫어서 그냥 복귀했고, 그게 제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9MqoZBF-E

추천곡은 사후 발매된 마지막 앨범의 타이틀곡, <너클볼 컴플렉스>


https://www.youtube.com/watch?v=cSQTFT1Gjxk

그리고 <굳바이 알루미늄>입니다.

싱글 하나를 제외한 모든 앨범의 제목을 야구에서 따왔고, 위 두 곡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식이
https://namu.wiki/w/%EC%A4%91%EC%8B%9D%EC%9D%B4

중식이 노래를 듣기 시작한지도 10년이 다 되어가고 있네요.
슈스케 나왔을 때에는 오히려 관심이 전혀 없었고(집에서 케이블TV를 볼 수도 없었고),
나중에 '아기를 낳고 싶다니'를 커뮤니티에서 접한 뒤로 찾아 듣게 된 밴드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앨범이 얼마나 팔릴까 싶기도 하고, 달빛요정과 비슷한 포지션의 노래이기도 하고, 그 와중에 인원은 많아서 걱정됐었습니다.
저 밴드가 과연 유지가능할까 싶었었거든요.
당시에 앨범 사모으면서 '달빛요정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정의당과 16년 총선 때 콜라보 발표했었다가, 여혐이라고 몰려서 취소 당하고 공격 당할 때 특히 그랬습니다.
논쟁으로 치닫게 된 맥락을 전혀 모르고 해명글 올렸다가, 더 공격 찍히는 거 보고 안쓰럽더군요.

다행히 따효니를 통해서 우연히도 '나는 반딧불'이 조명 받기 시작했고, 그 스노우볼로 다른 가수가 커버곡을 불러서 요새는 저작권 수입이 썩 괜찮은 모양이더라구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창기부터 같이 하던 기타리스트가 요새 외국인 분으로 바뀌었던데, 어떻게 된 건지 연유가 궁금하긴 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더군요.

추천하는 곡은 <심해어>, 그리고 <죽어버려라>
두곡 다 노래방에 들어와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닌가, 심해어만 있던가.

https://www.youtube.com/watch?v=3bhS7uUdv_s

https://www.youtube.com/watch?v=NADRcZ5WZQw




천진우
https://namu.wiki/w/%EC%B2%9C%EC%A7%84%EC%9A%B0

https://www.youtube.com/shorts/RehzatZtiVw

해변가에서 살벌한 가사의 쇼츠로 유명해진 뮤지션 - 어둠의 김광석입니다.
이외에도 'ㅈ됐다 ㅈ됐어' 같은 노래도 있고, '주정뱅이 딴따라 미친년과 빚쟁이', '인간쓰레기' 같이 밑바닥 인생을 그리는 노래가 많습니다.
그러면서 본인은 중학교 사회선생님이라는 유니크한 직업을 가진 겸업 뮤지션입니다.

일전에는 본인이 재직하는 금옥중학교 축제에서 노래를 부르는 쇼츠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SwJ9WEmVDOA

이외의 특이점이라면 앨범을 겁나게 자주 발매하고 있다는 점이네요.
22년 8월에 첫 EP 발매했으니 이제 3년 꽉 채운 건데, 벌써 정규 앨범 5장에 EP 3장, 싱글 5장, 라이브 앨범이 3장입니다.

중식이밴드와는 본인들도 추구하는 음악의 색이 비슷하다고 여겼는지, 합동공연도 하고 합니다.
일전에 와이프랑 갔었는데, 각자 노래 바꿔부르고, 코러스 넣어주고 하는 게 양쪽 노래 다 좋아하는 입장에선 참 신나더군요.
사실 뭐 이래저래 멀쩡한 직업 가지고 잘 사는 친구가 이런 갬성의 곡들을 끊임 없이 만들어내는 게 좀 신기하긴 합니다.

추천하고 싶은 곡은, 우선 <주정뱅이 딴따라 미친년과 빚쟁이>....

https://www.youtube.com/watch?v=D74wOmbceQs

그리고 <시궁쥐>입니다.
이 곡은 같은 앨범에 있는 <다리에서요>와 이어지는 내용이니 같이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V4t8XjEtfs


저 개인적으로는 달빛요정에서 천진우로 이어지는 계보가 유사한 감정선을 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생각합니다.
합동공연 갔을 때 본인들도 달빛요정을 정신적인 뿌리로 여기는 발언을 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달빛요정이 감내해야 했던 경제적 어려움을 점차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구요.
그렇게 지속가능한 형태가 되어야, rockwillneverdie의 계보가 이어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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