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10/20 15:09:35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민속촌은 국립이 아니다.
일전에 썼던 글인데, 타임라인에 민속촌 얘기가 나와서 다시 가져와 봅니다.
참고로 2014년에 썼던 글이어서, 사실관계가 바뀌거나 이후로 더 업데이트된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무위키의 한국민속촌 항목에서도 여기에 살 더 붙여서 써두신 분이 계시더군요.
(https://namu.wiki/w/%ED%95%9C%EA%B5%AD%EB%AF%BC%EC%86%8D%EC%B4%8C#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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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위터부터 시작해서 엿걸이니 거지알바니 해서 민속촌이 예전보다 꽤 사람들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듯 싶습니다. 성공적인 마케팅이고 방문객 수도 예년보다 꽤 늘어나는 추세 같더군요. 그러다 며칠전에 어떤 댓글을 보았는데 '민속촌은 국립도 공립도 아니다' 라는 거였습니다. 그 사실이 희한하게 여겨져서 이리저리 역사를 찾아보다 보니 재밌는 게 나오더군요. [박정희]와 민속촌의 관계입니다.

12년 초겨울 즈음해서 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몇건 올라옵니다. 돌이켜보건데 12년 말에 있었던 대선을 염두에 둔 기사들이었을 가능성이 있지요. 여튼 간에 대강의 내용은 이러합니다.

민속촌은 본래부터 [김정웅]이라는 사람에 의해 세워졌는데, 이 양반은 당시 한국고미술협회 회장을 하던 사람입니다. 한국고미술협회는 71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단체의 성격은 문광부 소관의 '사단법인'입니다. 김정웅은 그 장을 맡고 있었다는 것이죠. 민속촌을 설립하는 데에 든 돈이 14억 가량인데, 이 중 김정웅은 7억 이상을 대고, 정부가 7억을 약간 밑도는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김정웅의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그가 동원가능한 자산은 3억 가량이었는데 실질적으로는 보다시피 6~7억이 필요했습니다. 그 나머지 부분은 청와대가 지원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사실은 융자였지요. 다시 말해 김정웅은 박정희 주도의 사업에 3억과 추가 대출 4억을 끼고 참여하여 14억이 든 민속촌의 운영권한을 가져온 셈입니다. 40년 전에 이루어진 민자유치라고 할 법하지요.

문제는 그 소유주가 된 김정웅이 완공(74년) 직후인 75년에 문화재보호법 위반죄로 구속이 되었다는 겁니다. 도굴품 수출범으로 몰린 것이죠. 이 내용이 확정 판결 나기까지는 4년의 시간이 걸리게 되는데, 결과는 무죄였습니다. 다만 그 사이에 민속촌은 이미 김정웅의 것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소유주가 구속된 상황에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 기흥관광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결국은 [육영수]의 조카 사위인 [정영삼]에게 넘어갑니다. 정리하자면 박정희의 처조카 사위이자 [박근혜]의 이종사촌 형부인 셈이겠지요. 김정웅은 형사사건을 없던 것으로 하고 검찰에 말해 공소 취하해주겠다는 정영삼의 말을 믿고 50% 지분을 1억원에 넘기지만, 정영삼은 인수 후 오히려 형사사건에 개입된 자와 같이 동업할 수 없으며 주식을 전부 양도하지 않으면 재구속 시킬 것이라 으름장을 놓습니다. 결과적으로 김정웅은 남은 50% 지분까지 다시 1억원이라는 헐값에 넘기게 되고 정영삼은 단돈 2억원에 14억짜리 사업을 꿀꺽 먹습니다.

정영삼은 이후 김정웅이 미리 마련해놓았던 아시안민속촌 터 20만평에 골프장을 설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지금의 남부컨트리클럽입니다. 저는 골프에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대강 찾아보기론 회원권이 15억원 가량하는 국내 최고가 골프장이라더군요. 물론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민속촌 바로 옆에 붙어있습니다. 처음 설립 시에는 기흥읍 보라리였지만 이후 용인이 시로 승격되면서 변한 모양입니다.

결국 본래 섬유업체를 운영하던 정영삼은 독재자의 친인척이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국가 자금과 개인 재산이 들어간 민속촌이라는 사업체 하나를 헐값에 날로먹은 셈입니다. 문제는 그 이전에는 그나마 민속촌에 대한 정부 관리가 이루어졌지만, 박정희 피살 후 완전히 사영화되는 모양새를 갖춘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출자했던 7억원의 행방은 묘연합니다. 회수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이러한 국회의원 박원석의 질문에 대해 당시 민속촌은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민속촌 홍보팀]에서는 '오래된 일이라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고,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지요.

현재 민속촌은 정영삼의 장남인 [정원석]이 소유하고 있는데, 정원석은 위에서 언급한 남부컨트리클럽 역시 소유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소유자였던 김정웅은 이를 돌려받기 위해 두 차례 소송을 진행했다고 하나 뭐. 역시나 받아들여지지 못한채로 40년이 흘렀지요. 정씨 일가의 현재 자산은 4500억원을 넘어섭니다.

대선 당시에는 정영삼 부부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수백만원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것 등에 근거를 두고 그 연관을 캐는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정웅은 당시 박근혜는 이 사안에 개입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었을 뿐더러 박정희를 등에 업은 자들이 박정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처리한 것으로 안다 인터뷰합니다. 저 또한 이걸 가지고 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날 삼을 생각은 아닙니다. 애초에 정수장학회로만으로도 문제가 되는 것을, 확실치 않은 것까지 끌어들일 이유는 없지요.

다만, 민속촌이 누구의 소유인지, 어떤 경과로 그렇게 되었으며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지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민속촌은 지금 마케팅을 아주 잘하고 있으니까요.]



참고자료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44 [시사인] 한국민속촌 또 하나의 장물?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4645 [시사인] “박정희 등에 업은 자들이 민속촌 강탈했다”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39900 [프레시안] 민속촌과 홍익대, 설악케이블카의 공통점은?
http://economy.hankooki.com/lpage/economy/201105/e2011051917540770070.htm [서울경제] '황제 골프장' 남부CC의 망신살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4970.html [한겨레] 민속촌 설립자 “박정희 처조카사위가 민속촌 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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