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11 23:22:26
Name   sisyphus
Subject   인국공을 보며. 시간을 변수로 삼지 못하는 인간.
카더라에 의하면, 인국공은 두달동안 교육받고 투입해야되는 자리였고.
처우 대비 근무강도가 상당하여, 돈들여 두달 교육하면 일주일 뒤에 탈주하는 일이 있어났다합니다.
결국 탈주를 안 할만한 인재를 뽑기위해, 추천을 받고
3개월 동안 탈주가 없을시 추천자에게 15만원상당의 인센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런 노력으로 서비스 평가 세계1위도 달성했죠.

인국공 이슈가 터지기 전까진, 인국공 입장에선 기존의 하청이 사회적 효용의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보안 하청을 삼성 에스원으로 했다면? 지금처럼 사회적 갈등을 몰고 왔을까 싶습니다.
이 20년전 스노우볼이 지금까지 굴러오면서 결국 지금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하청에 조금 더 돈을 들였다면 지금 같은 갈등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어느 누가 미래를 안다고 당시에 돈을 더 쓰고 에스원을 쓰자라고 주장했을까 의문이지만요.

결과적으로 사회적 효용은 시간 앞에서 처참히 깨졌고.
그 당시에는 사회적 효용처럼 보였지만, 2020년에는 사회적 효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적 효용은 사실 효용이 아니라 미래에서 사회적 비용을 빌려오는 게 대부분일지 모릅니다.

옛말에 '모든 새로운 제도의 시작과 동시에 이면에는 적폐가 싹튼다.' 했습니다.
왜 인간은 이것을 두고 방치하는 경향을 가질까요?
시간을 변수로 삼지 못하게 타고난 존재라서 그런걸까요?
귀납적 오류가 가져오는 블랙스완을 예측하기 싫어하는 본성이 있는 걸까요?

어찌됐던 인국공은 '귀납적으로 증명된 효용'이 불러온 참사인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효용의 부채가 드러나는 사건은 계속 드러날것 같습니다.

'병을 고쳐주는 의사나 칭송받지, 병을 예방하는 의사는 의사라 불리지도 못합니다.'
당연히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누군가는 대담하게 예방적인 주장을 하겠죠. 보상이 없을지도 모른다는걸 알면서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장의 사회적 효용만 생각하는 주장들을 막기엔 너무나도 힘들어 보입니다.




9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906 일상/생각회전근개파열 수술까지 가게된 이야기.. 11 하드코어 20/08/31 4504 3
    10897 일상/생각감사함이 가득한 식탁 72 오쇼 라즈니쉬 20/08/29 7141 17
    10896 일상/생각역대 가장 불행한 세대 될수도 있는 88에서 93학번 63 집에가고파요 20/08/28 9915 1
    10891 일상/생각술 먹고 쓰는 군대 문화에 대한 생각 40 hijk 20/08/27 5389 14
    10888 일상/생각당뇨발 테스트한 뒤 친분있는 사람들은 현실 부정중 9 집에가고파요 20/08/27 5324 0
    10883 일상/생각불효해도 만족합니다. 12 지옥길은친절만땅 20/08/26 4407 8
    10880 일상/생각타임라인에서 공부한 의료파업에 대한 생각정리 40 거소 20/08/25 8774 77
    10879 일상/생각집돌이 즐겜러의 요즘 6 겨울삼각형 20/08/24 3707 4
    10872 일상/생각아 다음학기 비대면이라니 8 집에가고파요 20/08/21 4918 3
    10870 일상/생각뉴스 안보고 1달 살아보기 결과 7 2020禁유튜브 20/08/18 5563 28
    10857 일상/생각당근마켓 거래 후기 14 헌혈빌런 20/08/13 5788 1
    10855 일상/생각풀 리모트가 내 주변에 끼친 영향 16 ikuk 20/08/12 5144 25
    10850 일상/생각엄마와 나 1 머랭 20/08/10 5246 11
    10844 일상/생각'문화적 전유' 개념을 반대하는 이유 3 치리아 20/08/08 5837 9
    10841 일상/생각설거지 하면서 세탁기 돌려놓지 말자 22 아침커피 20/08/06 4913 39
    10836 일상/생각FOMO, 비교에서 오는 문제 9 존보글 20/08/04 4621 28
    10835 일상/생각꿈만으로도 행복한 게임 리뷰어의 길 8 Xayide 20/08/02 4635 22
    10832 일상/생각올해는 완벽하게 망한 해외출장 3 집에가고파요 20/08/01 4842 1
    10821 일상/생각2차를 앞두고 서둘러 남기는 생각;;;; 4 켈로그김 20/07/27 4229 9
    10809 일상/생각의도치 않게 입은 혜택에 대해서도 갚아야할 도덕적 의무가 존재할까? 21 ar15Lover 20/07/23 5040 4
    10798 일상/생각천하장사 고양이 아침커피 20/07/21 3344 9
    10795 일상/생각Kimchi Warrior의 탄생 6 이그나티우스 20/07/19 3576 8
    10793 일상/생각자기 객관화라는 덫 8 necessary evil 20/07/17 4185 18
    10777 일상/생각한 가족의 고집, 그리고 나의 고집에 대한 고백 자몽에이드 20/07/14 4096 9
    10768 일상/생각인국공을 보며. 시간을 변수로 삼지 못하는 인간. 5 sisyphus 20/07/11 4587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