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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03/11 21:50:53 |
Name | Profit |
Subject |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적 인간’ 이재명 |
https://n.news.naver.com/article/262/0000016332 ● 변칙·직진·대담·강철멘털… 탐구할 만한 정치인 ● 대선 패배 후 염치없이 3개월 만에 출마 ● 기존 정치판 관례 어떻든 자기 마음대로 ● 대통령 私黨으로 전락한 보수… 총선 압승 불투명 ● 李 기사회생할지도… 보수, 낙관은 금물 *** 장문이지만 최근에 본 기사 중에선 제일 재미있게 읽은 칼럼이네요. 몇몇 재미있었던 대목을 발췌해 봅니다. ***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다.” 작년 이맘때 실시된 대통령선거 과정을 돌아보건대 개인적으로 가장 황당했던 장면은 이 대목이었다. 그동안 숱한 정치인을 봐왔고, 정치적 위기를 회피하기 위한 여러 수법을 봤지만 ‘내가 하지 않았다’는 정도가 아니라 ‘네가 했잖아’ 수준으로 받아치거나 덮어씌우는 유형은 처음 봤기 때문이다. 정치인 이재명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내년 총선은 어떻게 될까.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선거? 보수 측에서는 그러한 선거 구도를 기대하며 백전백승을 예상하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간단히 생각해 보자. 지난 대선에서는 유권자들이 이재명의 사법적 문제점을 몰라서 0.7%포인트 차 박빙의 결과가 나온 것일까. “그때는 국민이 잘 몰랐고, 검찰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이 속속 밝혀지고 있으니, 내년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만 글쎄다. 지난 대선과 특별히 달라질 점은 없을 것 같다. 여전히 알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고, 관심 없는 사람은 관심이 없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거나 여론을 뒤흔들 명백한 범죄행위가 추가되지 않는 이상 지난 대선 때와 비슷한 수준에서 이재명에 대한 정치적 심판이 이뤄질 것이다. 한번 심판한 이재명을 또 한 번 심판하자는 여론은 그리 호응을 얻기 힘들 것이다. 핵심은 따로 있다. 집권 중반기에 실시되는 선거는 결국 ‘집권 여당’을 평가하는 선거다. 대통령을 심판했으면 했지 야당 대표를 심판하자는 총선을 본 적 있는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를 깔고 싶겠지만, 그런 것은 정치 과몰입층을 대상으로나 가능한 일이고, 다가올 총선은 기본적으로 윤석열 대 반(反)윤석열 구도가 될 것이다. * 자, 앞으로 더 나아가 보자.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이 진다고 가정하자. 그것도 크게 진다고 상상해 보자. 이재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그때쯤에는 검찰 조사 단계는 넘어 지루한 법정다툼을 계속하고 있을 텐데 과연 어떤 판사가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정치인의 재판을 서두르려고 할까. 물론 판사들의 양심을 믿는다. 그러나 1심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2심, 3심 절차는 남아 있고, 속전속결로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차기 대선까지 ‘이재명 논쟁’은 계속되겠지. 이게 이재명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순진한 발상이라고 본다. 오히려 이재명으로서는 유일무이한 야권 후보로 입지가 더욱 굳어지는 계기 아닐까. 이재명을 무너뜨리려다 도리어 돕는 꼴이다. 덧붙이자면, 이런 지루한 논란이 계속되면 사건의 본질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속된 말로 ‘분칠’하기 쉬워진다는 말이다. 지금이야 ‘이재명의 비리’로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은 사안 자체에 무감각해지고, “검찰이 또 야당 대표를 팬다”는 정도로 프레임을 인식하게 된다. 윤석열 정부가 실책을 거듭할수록 더욱 그렇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라고? 정치인 이재명의 노림수는 늘 그런 곳에 있었다. * 지난 수년간 한국의 보수는 뭔가 번지수를 잘못 찾는 것 같다. 박근혜 정부가 몰락한 이유를 ‘응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다. 우리는 저들(민주당)처럼 맹목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적전 분열돼 망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똘똘 뭉치자고 말한다. 아서라. 응원이 부족해 망하는 정권은 없다. 정권에 문제가 없는데 단순히 선전 선동으로 무너지는 정권도 없다. 어떻게 해야 과연 보수가 바라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을까. 지극히 원론적 이야기 같겠지만 역시 쉼 없이 비판하고 질책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데 지금은 대통령이 격려가 필요한 학생도 아닐진대, 뭘 그리 아부와 충성을 하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윤심(尹心)이라는 봉건적 용어를 공개적으로 사용하면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것이 한국 보수의 민낯이다. 정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칭찬은 위정자에게는 기분 좋게 들릴 것이고, 핵심 지지층끼리도 신나는 일이겠지만, 결국 긴장감을 잃게 만들어 몰락을 재촉하는 지름길이 될 따름이다. * 저 역시 사법처리는 길게 끌고, 비명계의 반란표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이 당대표에서 내려오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 내년의 총선에서 민주당은 단독과반을 달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지칠 테구요. 다른 변수가 있다면 경제상황의 호전 여부 정도겠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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