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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3/22 18:23:35 |
Name | 난커피가더좋아 |
Subject | 아주 쉽게 보는 AI이야기(2) |
[부제: 이재용 구속을 맞이한 삼성과 엘리엇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하여] https://kongcha.net/?b=3&n=5081 (1편) 지난번 글에서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가 뭔지 알아봤습니다. 대체투자가 무엇인지 정의하긴 너무나 어렵기에, 전통투자 혹은 정통적 방법의 투자를 먼저 정의해버리고 그 이외의 모든 것을 대체투자로 봐야 한다는 얘길 했지요. 이제 대체투자의 종류를 알아보고, [부제]에 맞게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의 향후 전략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1. 대체투자의 범주 말씀드렸듯, '전통투자를 제외한 모든 투자'가 대체투자이기에 그것의 종류를 하나하나 나열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투자상품과 전략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체투자의 범주는 전문가마다 다소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네 개의 범주로 나눕니다. 1)relative value(상대적 가치 혹은 가치의 비교) 2)event driven(사건 중심) 3)equity hedge(자산헤징) 4)Global Asset Allocation or Global Macro 사실 번역이 애매해서 보통 그냥 씁니다. 1)relative value 흔히 말하는 '가치투자'입니다. 워런 버핏 등이 대표적이죠. 이런 투자자들은 시장의 일물일가 원칙을 신봉합니다. 따라서 현재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돼있는 주식을 찾아냅니다. 저평가됐는지 고평가됐는지 알아내는 건 그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알아내는 것이겠죠. 왜 일물일가 원칙이 중요하냐면, 결국 어떤 기업의 내재적 가치(실제 가격)는 언젠가 하나의 시장가격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믿음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시간적 갭만 있을 뿐 결국 주가는 하나로 수렴할 것이라는 얘깁니다. 예를 들어 a회사의 주가가 시장에서 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내재적 가치를 보니 10만원 정도로 판단된다면, 당장에는 저평가돼 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10만원으로 수렴할 것이라 보기에 미리 그 주식을 사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아주 쉽게 설명하느라 뭔가 휙휙 뛰어넘었지만 대강 이런 논리입니다.) 일면 정통투자/전통투자와 비슷해보이지만, 워낙 전통투자의 기법이라는 게 한정적이어서, 좀 더 다양한 기법을 활용할 수 있는 이 투자는 대체투자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일물일가 법칙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8476&cid=43659&categoryId=43659) 2)event driven 이 투자자들은 기업의 가치, 주가는 비경상적 '이벤트'가 발생할 때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기업인수합병, 오너십의 변화, 재무구조의 변화(증자), 배당율의 변화 등이 포함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걸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투자방법이 있고, 직접 힘있는 주주가 돼 그러한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투자방법이 있습니다. 그걸 행동주의(activist) 투자라 하고요, '삼성을 공격했다'고 오해받는 엘리엇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럼 엘리엇이 지금까지 했던 행태는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3)equity hedge 이건 주로 주식시장에서 매도/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면서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국내의 많은 펀드, 헤지펀드가 이런 방식으로 투자를 합니다. 4)Global Macro 이 양반들은 우리가 '투기자본'이라고 부르는 이미지와 가장 부합하는 투자자들입니다. 글로벌하게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면서 '인간은 어차피 단기 기억밖에 못하고 행동하기때문에 시장은 장기적으로 비슷한 패턴이 반복돼 나타난다"고 보며 "일물일가 법칙에 따라 반드시 가격이 하나로 수렴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기술적 패턴을 따라 글로벌 시장을 넘나들며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이러한 대체투자를 적절히 활용하면, 실제 전통투자의 방식으로만 얻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였나요, 20년간의 전통투자 실적과 전통투자+대체투자 실적을 비교했더니 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전통투자만 했을 때보다 '좌상향'했다고 합니다. 즉 리스크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대체투자만 하면 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전통투자는 모든 것의 기본이겠지요. 여기에 조금씩 대체투자를 섞어줘야 합니다. 대체투자는 계산상으로 실제보다 리스크가 적게 계산되고 수익은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네요. 엄청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대체투자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 걸 좀 알아야 하는데, 그것까지 이 게시판에서 설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고 저의 능력 밖인 거 같습니다. 그 부분을 빼고 개념설명 위주로 왔기 때문에 좀 듬성듬성한 설명이 됐을 겁니다. 2. 엘리엇과 삼성, 그리고 국민연금 http://www.newspim.com/news/view/20170306000141 이제 위 기사를 보셔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국민연금이 국내시장의 한계를 넘어서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를 큰 기조로 잡았다는 내용입니다. 그럼 이제 이 기사도 이해가 쉽게 되실 겁니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70314_0014763693&cID=10402&pID=13000 삼성이 지주사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는 내용인데, 이게 엘리엇이 요구하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삼성을 공격했던 나쁜놈들'이라는 프레임으로는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기사이지만, '이벤트'를 만들어서 수익을 만들어내려는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의 특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엘리엇이 투자한 다른 기업을 볼 때에도 이제 언론의 애국팔이 '토종기업 공격하는 나쁜 외국 헤지펀드'의 프레임을 벗어나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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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내용은 처음에 링크 걸어놨어요. equity는 대차대조표상에서 자기자본을 의미하잖아요. 이건 다시 말해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형태가 아니라 주식을 발행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이죠. 그래서 equity hedge는 주식을 중심으로한 투자를 의미하게됩니다. 매수와 매도를 잡는다는 건 때로는 주식이 오르는 걸 예측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서 오르면 파는 '롱(매수) 포지션'과 내릴 것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는 '숏 포지션'을 오가면서 수익을 낸다는 것이죠. 따라서 말씀하신대로 공매도 욕을 하는 것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공매도가 무엇인지는 이전 글링크를 따라가시면 제가 용어설명을 걸어놨어요. 매수매도 포지션은 또 선물시장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그것까지 다 설명하자면 또 한도 끝도 없는지라 이 정도로 마칠게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후배들이 투자에 관심 많이 가지던데, 소개해주면 좋아하겠네요. 저는 이쪽 방면으로는 문외한인데, 주식하는 후배가 매일 대선 테마주 얘기로 농담을 해서 어깨너머로 보고 있어요.
효율적 시장가설이 얼마나 실제 시장을 설명하거나, 이론의 효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입장 차이로 1)과 4)가 갈라진다고 보면 될까요? 시장이 평평하지 않으니 양쪽 모두 부합하는 케이스가 존재할 터이고요. 대선 테마주라는 것들은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의 내재적 가치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상징과 연결된다 느껴요. 덜 그런 상품들이 더... 더 보기
효율적 시장가설이 얼마나 실제 시장을 설명하거나, 이론의 효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입장 차이로 1)과 4)가 갈라진다고 보면 될까요? 시장이 평평하지 않으니 양쪽 모두 부합하는 케이스가 존재할 터이고요. 대선 테마주라는 것들은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의 내재적 가치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상징과 연결된다 느껴요. 덜 그런 상품들이 더... 더 보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후배들이 투자에 관심 많이 가지던데, 소개해주면 좋아하겠네요. 저는 이쪽 방면으로는 문외한인데, 주식하는 후배가 매일 대선 테마주 얘기로 농담을 해서 어깨너머로 보고 있어요.
효율적 시장가설이 얼마나 실제 시장을 설명하거나, 이론의 효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입장 차이로 1)과 4)가 갈라진다고 보면 될까요? 시장이 평평하지 않으니 양쪽 모두 부합하는 케이스가 존재할 터이고요. 대선 테마주라는 것들은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의 내재적 가치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상징과 연결된다 느껴요. 덜 그런 상품들이 더 많겠다만...
저라면 1)을 따라갈 것 같기는 해요. 개인으로서는 하루종일 정보를 취합하지 않는 한 2) 범주의 사건들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아요. 사건의 크기(scale)에 따라 쉽게 눈에 들어오기도 하겠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고 또 활동가들이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할테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효율적 시장가설이 얼마나 실제 시장을 설명하거나, 이론의 효과를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입장 차이로 1)과 4)가 갈라진다고 보면 될까요? 시장이 평평하지 않으니 양쪽 모두 부합하는 케이스가 존재할 터이고요. 대선 테마주라는 것들은 기업이 판매하는 상품의 내재적 가치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상징과 연결된다 느껴요. 덜 그런 상품들이 더 많겠다만...
저라면 1)을 따라갈 것 같기는 해요. 개인으로서는 하루종일 정보를 취합하지 않는 한 2) 범주의 사건들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아요. 사건의 크기(scale)에 따라 쉽게 눈에 들어오기도 하겠지만, 언제나 그렇지는 않고 또 활동가들이 새로운 사건을 만들어 내기도 할테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우선 말씀하신 것이 거의 맞는 내용입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게 아시다시피 어느정도까지 시장이 효율적이냐를 놓고 세 가지 유형 정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기왕 이렇게 된거 다른 분들도 보실수 있도록 최대한 요약해서 한 번 적어보지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게, 정보효율성을 따져서,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가설이잖아요.
그럼 이걸 관련되는 정보의 범위에 따라 다음의 3가지 가설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첫번째는, 약형 EMH(weak-form EMH) :... 더 보기
기왕 이렇게 된거 다른 분들도 보실수 있도록 최대한 요약해서 한 번 적어보지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게, 정보효율성을 따져서,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가설이잖아요.
그럼 이걸 관련되는 정보의 범위에 따라 다음의 3가지 가설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첫번째는, 약형 EMH(weak-form EMH) :... 더 보기
우선 말씀하신 것이 거의 맞는 내용입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게 아시다시피 어느정도까지 시장이 효율적이냐를 놓고 세 가지 유형 정도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기왕 이렇게 된거 다른 분들도 보실수 있도록 최대한 요약해서 한 번 적어보지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게, 정보효율성을 따져서,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가설이잖아요.
그럼 이걸 관련되는 정보의 범위에 따라 다음의 3가지 가설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첫번째는, 약형 EMH(weak-form EMH) : 어떤 투자라도 가격이나 수익의 역사적 정보에 기초한 거래에 의하여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쉽게말해, 과거의 주가 또는 수익률이 지닌 정보는 초과수익을 얻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준강형 EMH(semi strong-form EMH) : 어떤 투자자라도 공식적으로 이용가능한 정보를 기초로 한 거래에 의하여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죠. 공식적으로 이용가능한 정보란 과거의 주가자료, 기업의 보고된 회계자료, 증권관계기관의 투자자료와 공시자료 등을 말하고요. 예를들어,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이 식약처의 검증을 통과했다는 공시는 이미 발표하는 순간 주가에 반영이 돼 있다는 뜻이지요.
세번째는, 강형 EMH(strong-form EMH) : 어떤 투자라 할지라도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공식적으로 이용가능하든 그렇지 않든(내부정보)-를 사용함으로써 초과수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가설이죠. 즉 이재용이라도 삼성의 내부정보로 이익을 취할 수 없다는 가정인데, 사실 비현실적이죠.
현재 자본시장은 '준강형 수준'에서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게 일반적일겁니다. 내부정보 이용은 크게 처벌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렇게되면, relative value 는 얼핏보면 효율적 시장 가설하고 안맞는 거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물일가를 고수하기에 효율적 시장가설에서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없겠죠. Global Macro 의 경우에는 오히려 '꼭 시장가격이 하나로 수렴하진 않음. 그냥 패턴보고 글로벌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수익을 올리면 됨'의 입장이니까 효율적 시장가설을 가장 덜 믿는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1)의 투자도 그리 쉬운건 아니지만, '내재가치 분석'이라는 게 또 보통일이어야 말이지요. 그래도 개인 투자자가 뭔가 해보기에는 그래도 가장 낫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다른 분들도 보실수 있도록 최대한 요약해서 한 번 적어보지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게, 정보효율성을 따져서,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가설이잖아요.
그럼 이걸 관련되는 정보의 범위에 따라 다음의 3가지 가설로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첫번째는, 약형 EMH(weak-form EMH) : 어떤 투자라도 가격이나 수익의 역사적 정보에 기초한 거래에 의하여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쉽게말해, 과거의 주가 또는 수익률이 지닌 정보는 초과수익을 얻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준강형 EMH(semi strong-form EMH) : 어떤 투자자라도 공식적으로 이용가능한 정보를 기초로 한 거래에 의하여 초과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죠. 공식적으로 이용가능한 정보란 과거의 주가자료, 기업의 보고된 회계자료, 증권관계기관의 투자자료와 공시자료 등을 말하고요. 예를들어, 한미약품이 개발한 신약이 식약처의 검증을 통과했다는 공시는 이미 발표하는 순간 주가에 반영이 돼 있다는 뜻이지요.
세번째는, 강형 EMH(strong-form EMH) : 어떤 투자라 할지라도 모든 이용가능한 정보-공식적으로 이용가능하든 그렇지 않든(내부정보)-를 사용함으로써 초과수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가설이죠. 즉 이재용이라도 삼성의 내부정보로 이익을 취할 수 없다는 가정인데, 사실 비현실적이죠.
현재 자본시장은 '준강형 수준'에서 효율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게 일반적일겁니다. 내부정보 이용은 크게 처벌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렇게되면, relative value 는 얼핏보면 효율적 시장 가설하고 안맞는 거 같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일물일가를 고수하기에 효율적 시장가설에서 벗어난 것이라 할 수 없겠죠. Global Macro 의 경우에는 오히려 '꼭 시장가격이 하나로 수렴하진 않음. 그냥 패턴보고 글로벌리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수익을 올리면 됨'의 입장이니까 효율적 시장가설을 가장 덜 믿는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1)의 투자도 그리 쉬운건 아니지만, '내재가치 분석'이라는 게 또 보통일이어야 말이지요. 그래도 개인 투자자가 뭔가 해보기에는 그래도 가장 낫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상세한 소개 감사합니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Weak / Semi Strong / Strong 이라는 세 구분이 흥미로운데, 아직까지는 알 듯 말 듯한 지점이 있어요. Weak EMH는 '어떤 투자라도 가격이나 수익의 역사적 정보에 기초한 거래를 통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없음'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가격은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가 되지 않나 싶었었거든요.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저는 처음에... 더 보기
저는 처음에... 더 보기
상세한 소개 감사합니다. 투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어요. Weak / Semi Strong / Strong 이라는 세 구분이 흥미로운데, 아직까지는 알 듯 말 듯한 지점이 있어요. Weak EMH는 '어떤 투자라도 가격이나 수익의 역사적 정보에 기초한 거래를 통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없음'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가격은 이용가능한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않으며 이에 따라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가 되지 않나 싶었었거든요. 이렇게 생각했던 이유는,
저는 처음에 설명을 보면서 생각했던 내용이, 정보의 성격에 따라(공식적이냐-내부 정보냐)에 따라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또한 '공식적인 정보' 사이에서도, '내부 정보' 사이에서도 층위를 또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공식적인 정보에서도 문외한인 인간의 직관과 일치하는 부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겠고, 내부 정보 내에서도 더 이너 서클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테고요. [실질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파악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여야 시장에 충분히/즉각적으로 반영되는 정도가 크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아직도 감을 못잡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기는 한데, 막연하게 생각하는 바로는 기업의 가치(상품과 기업 그 자체에 가까운 내재적 가치이든 - '테마주' 등의 논리와 가까운 외재적 가치이든; 이거 자체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네요)는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그 변화의 속도와, 인간이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정보 전파의 속도 사이에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느냐가 아닌가 싶거든요. 장기적으로 일물일가라고는 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장/단기를 나누는지 아리송해요.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여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즉각적으로 반영하고 그 결과적으로 한 시점에 일물=일가가 된다면(정보 전파가 기업의 가치 변화를 따라잡는 시기), 그거를 '장기'라고 분석 단위를 분리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상품의 성격, 기업의 구조, 정치적 환경 등등에 따라 한 기업의 가치에서 내재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 외재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 각각의 변화 속도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더하면 영역에 따라 효율적 시장 가설이 먹히는 데가 있고, 안 먹히는 데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혹시 제가 뭔가 잘못된 가정을 깔고 있거나, 논리적인 부분에서 틀렸으면 알려주세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커피님은 어떤 범주를 주로 이용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저는 처음에 설명을 보면서 생각했던 내용이, 정보의 성격에 따라(공식적이냐-내부 정보냐)에 따라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또한 '공식적인 정보' 사이에서도, '내부 정보' 사이에서도 층위를 또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공식적인 정보에서도 문외한인 인간의 직관과 일치하는 부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겠고, 내부 정보 내에서도 더 이너 서클에 있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테고요. [실질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파악하고 이용할 수 있는 정보여야 시장에 충분히/즉각적으로 반영되는 정도가 크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아직도 감을 못잡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기는 한데, 막연하게 생각하는 바로는 기업의 가치(상품과 기업 그 자체에 가까운 내재적 가치이든 - '테마주' 등의 논리와 가까운 외재적 가치이든; 이거 자체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네요)는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그 변화의 속도와, 인간이 기업의 가치를 파악하는 정보 전파의 속도 사이에 얼마만큼의 차이가 있느냐가 아닌가 싶거든요. 장기적으로 일물일가라고는 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장/단기를 나누는지 아리송해요. 시장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여 자본시장의 가격이 이용 가능한 정보를 충분히/즉각적으로 반영하고 그 결과적으로 한 시점에 일물=일가가 된다면(정보 전파가 기업의 가치 변화를 따라잡는 시기), 그거를 '장기'라고 분석 단위를 분리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어요. 상품의 성격, 기업의 구조, 정치적 환경 등등에 따라 한 기업의 가치에서 내재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 외재적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 / 각각의 변화 속도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더하면 영역에 따라 효율적 시장 가설이 먹히는 데가 있고, 안 먹히는 데가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혹시 제가 뭔가 잘못된 가정을 깔고 있거나, 논리적인 부분에서 틀렸으면 알려주세요 ㅠㅠㅠㅠㅠ
그리고 커피님은 어떤 범주를 주로 이용하시는지도 궁금하네요 ㅎㅎ
일단 효율적 시장가설의 3단계 각각이 곧바로 어떤 형태의 대체투자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을 머리속에서 지우시면 훨씬 이해가 쉽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어느 단계를 얼마만큼 신봉하느냐는 투자자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고, 자신의 투자철학을 결정하는 토대가 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가치투자(relative value)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은 1단계 정도의 효율성을 믿는다고 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2단계를 믿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이 정도로 효율적이다'라고 각자 전제를 깔고 행위에 나서는 것이죠... 더 보기
가치투자(relative value)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은 1단계 정도의 효율성을 믿는다고 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2단계를 믿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이 정도로 효율적이다'라고 각자 전제를 깔고 행위에 나서는 것이죠... 더 보기
일단 효율적 시장가설의 3단계 각각이 곧바로 어떤 형태의 대체투자 방식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을 머리속에서 지우시면 훨씬 이해가 쉽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의 어느 단계를 얼마만큼 신봉하느냐는 투자자 개인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고, 자신의 투자철학을 결정하는 토대가 되는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가치투자(relative value)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은 1단계 정도의 효율성을 믿는다고 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2단계를 믿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이 정도로 효율적이다'라고 각자 전제를 깔고 행위에 나서는 것이죠.
그런 다음에 기업의 내재적 가치가 즉각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수렴한다 정도의 생각을 토대로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저 사람들은 효율적 시장가설의 대척점에 있는 거 아니냐?'라고 질문하기도 합니다만 그 가설이 특정한 대체투자로 바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버리고 믿음의 근거 정도라 생각하면 이해 못할 건 아니라는 거죠.
정보의 성격에 따라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다르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즉각 반영된다'라는 걸 전제로 그렇게 즉각 반영되는 정보가 역사적 정보(약형)냐, 역사적 정보+공개정보(준강형)냐, 역사적 정보+공개정보+내부정보(강형)냐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돼요.
그리고 이건 이론적 가설일 뿐이라고 생각을 해버리시면 돼요. 효율적 시장 가설은 대체투자 철학 수립의 근간이긴 하나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닙니다. 요새 행동재무학의 큰 흐름은 사실 이걸 부정하기 시작했어요. 사회과학의 모든 이론들이 그렇잖아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특정한 시장효율성 단계가 곧 어떤 대체투자방식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을 버리고 투자자들이 각자 자신의 투자 철학을 수립하는 근간으로서 '이념형'이자 '가설'로서 효율적 시장가설을 이해하고 어느 단계를 얼마만큼 신봉할지 스스로 생각해서 나서는 것이라 여기면, 호라타래님이 느끼는 헷갈림이 많아 사라질 거에요.
일물일가를 철저히 믿는다는 것 자체는 어쨌든 효율적시장가설에 근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염두에 두면 되고요. 일물일가법칙이나 효율적시장가설이나 다 아이디얼한 측면에서 논의된다는 것 역시 전제해야 하고요.
사실 저도 호라타래님과 비슷한 의문으로 여러 재무학 박사나 펀드매니저 등 현업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해 안 그래도 얼마전 식사하면서 대화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당연히 완전히 맞지 않지. 나도 행동재무학을 더 믿어. 그런데,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정보에 반응하면서 주식가격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지금 이 일이 바로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 즉 나 같은 헤지펀드 매니저, 전문투자사들이 하는 게 바로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거지]
저는 이 정도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정통투자만 하구요, 늘 잃습니다. (응?)
가치투자(relative value)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은 1단계 정도의 효율성을 믿는다고 할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 2단계를 믿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은 이 정도로 효율적이다'라고 각자 전제를 깔고 행위에 나서는 것이죠.
그런 다음에 기업의 내재적 가치가 즉각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언젠가 반드시 수렴한다 정도의 생각을 토대로 합니다. 그래서 혹자는 '저 사람들은 효율적 시장가설의 대척점에 있는 거 아니냐?'라고 질문하기도 합니다만 그 가설이 특정한 대체투자로 바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버리고 믿음의 근거 정도라 생각하면 이해 못할 건 아니라는 거죠.
정보의 성격에 따라 시장에 반영되는 속도가 다르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지면 헷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냥 '즉각 반영된다'라는 걸 전제로 그렇게 즉각 반영되는 정보가 역사적 정보(약형)냐, 역사적 정보+공개정보(준강형)냐, 역사적 정보+공개정보+내부정보(강형)냐의 차이가 있다고 보면 돼요.
그리고 이건 이론적 가설일 뿐이라고 생각을 해버리시면 돼요. 효율적 시장 가설은 대체투자 철학 수립의 근간이긴 하나 무조건 맞는 것도 아닙니다. 요새 행동재무학의 큰 흐름은 사실 이걸 부정하기 시작했어요. 사회과학의 모든 이론들이 그렇잖아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특정한 시장효율성 단계가 곧 어떤 대체투자방식으로 이어진다는 도식을 버리고 투자자들이 각자 자신의 투자 철학을 수립하는 근간으로서 '이념형'이자 '가설'로서 효율적 시장가설을 이해하고 어느 단계를 얼마만큼 신봉할지 스스로 생각해서 나서는 것이라 여기면, 호라타래님이 느끼는 헷갈림이 많아 사라질 거에요.
일물일가를 철저히 믿는다는 것 자체는 어쨌든 효율적시장가설에 근거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점을 확실히 염두에 두면 되고요. 일물일가법칙이나 효율적시장가설이나 다 아이디얼한 측면에서 논의된다는 것 역시 전제해야 하고요.
사실 저도 호라타래님과 비슷한 의문으로 여러 재무학 박사나 펀드매니저 등 현업 전문가들에게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특히 효율적 시장 가설에 대해 안 그래도 얼마전 식사하면서 대화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친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은 당연히 완전히 맞지 않지. 나도 행동재무학을 더 믿어. 그런데, 내가 지금 하는 일, 내가 정보에 반응하면서 주식가격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지금 이 일이 바로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 즉 나 같은 헤지펀드 매니저, 전문투자사들이 하는 게 바로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거지]
저는 이 정도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정통투자만 하구요, 늘 잃습니다. (응?)
감사합니다! 이제야 약 / 준강형 / 강형의 차이가 이해가 갔어요. 제가 역사적 정보와 공시정보를 묶어서 생각하고 있었어요.
펀드 매니저 친구 분이 말씀해주신 부분에 매우 공감해요. 이론 그 자체, 그리고 이론에 기반한 행동이 자아내는 효과가 있지요.
시장 효율성 정도에 대한 각각의 믿음이 투자 철학일 뿐 연역적인 투자전략을 낳지 않을지라도, 둘 사이에 친연성은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Global macro와 강형 EMH는 공존이 힘들 듯해요. 물론 말씀하신 내용은 현실 상에서는 준강형 수준이 적합도가 높다고 하시니 어떤 전략이든 가능하겠고요.
세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번 글도 기대할게요~
펀드 매니저 친구 분이 말씀해주신 부분에 매우 공감해요. 이론 그 자체, 그리고 이론에 기반한 행동이 자아내는 효과가 있지요.
시장 효율성 정도에 대한 각각의 믿음이 투자 철학일 뿐 연역적인 투자전략을 낳지 않을지라도, 둘 사이에 친연성은 있다고 볼 수 있겠지요? Global macro와 강형 EMH는 공존이 힘들 듯해요. 물론 말씀하신 내용은 현실 상에서는 준강형 수준이 적합도가 높다고 하시니 어떤 전략이든 가능하겠고요.
세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번 글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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