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12 22:37:35
Name   수박이두통에게보린
Subject   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3
점점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봄에는 입맛도 살아나기 마련이지요. 입맛이 살아나면 그만큼 맛이가 있는 음식을 많이, 자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봄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 제가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올려보고자 합니다.  



종각역 십원집에서 먹은 파불고기입니다. 십원집은 연탄초벌삼겹살과 파불고기가 유명한데 연탄초벌삼겹살은 요새 트랜드와 좀 다릅니다. 두께가 굵지 않고 육즙도 풍부하지 않지요. 그래서 십원집에서는 주로 파불고기를 먹습니다. 색상이 좀 진하게 나왔는데 양념이 그리 과하지 않습니다. 맛도 삼삼한 편이구요. 소주 안주에 그만이지만 그 전 날 과음을 심하게 해서 맥주와 함께 냠냠 먹었습니다.



파불고기만 먹으면 뭔가 좀 허전하고 섭섭하고 아쉬워서 고추장불고기도 시켰습니다. 파불고기에 고추장 양념을 한 것입니다. 파불고기와 다르게 제 입에는 좀 짜게 느껴졌습니다. 색만 보고 과하게 매울 것 같았으나 맥주와 먹어서 그런지 그리 맵진 않았습니다.



파불고기를 먹고 입가심 겸 해장을 위해 브롱스에 가서 먹은 페퍼로니 피자입니다. 피자는 해장에 좋고 맛이도 훌륭한 완전식품입니다.



피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훌륭하고 맛이 좋은 음식이니 한 장 더 찍어보았습니다. 피자를 먹으니 해장이 되길래 맥주도 다시 한 잔 냠냠. 속이 풀림을 느꼈습니다. 아아, 역시 피자.



속이 풀려서 바에 가서 먹은 마티니. 어디인지는 까먹었습니다. 드라이하게 잘 만들던데, 잔을 차갑게 주지 않았던 것은 좀 에러였습니다. 그래도 맛이가 있게 냠냠.



안주로 먹은 감튀입니다. 피자를 또 먹을까 하다가.. 같이 간 지인이 '저 놈은 대체 뭔데 저리 피자를 흡입하지?' 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지인이 먹고 싶은 것을 시켰습니다. 바삭바삭하고 짭조름한게 아주 참 맛이가 좋았습니다.



가끔은 풀도 먹어야죠.





사실 풀은 양갈비를 시키니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풀을 먹고 사나요. 고기를 먹고 살아야지. 소화 잘 되는 고기. 거래처 분과 함께 먹은 양갈비입니다. 정말 소중하고 바른 거래처입니다. 맛이가 있게 양갈비를 냠냠. 프랜치 렉을 시키고 싶었으나 얻어먹는 자리라 숄더 렉으로 만족했습니다. 그래도 얻어먹는 고기는 어디서 무엇을 누구와 어떻게 먹어도 맛이가 있죠.



문득 퇴근하는 길에 막창이 엄청 땡겨서 막창을 포장해와서 집에서 먹었습니다. 막창은 역시 소주와 함께 마셔야 하지만, 집에서도 소주를 마시자니 눈치가 보여서 그냥 탄산수와 함께 냠냠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점심에 먹은 순대국밥과 편육, 순대입니다. 밥을 먹을 때 주변을 둘러보니 몇몇 어른들이 소주를 마시여 큰 소리로 "~!@#$%^&*()" 를 읊고 있는게 인상깊었습니다. 맛이가 있게 먹은 것 같은데 너무 시끄러워서 제대로 맛을 음미하지 못했네요.



금요일 저녁에 좋은 분과 마신 로얄 샬루트21년입니다. 이 좋은 술을 폭탄주로 달린건 함정..기억을 잃었습니다.



어제 점심에 먹은 파파존스 페퍼로니 피자입니다. 기억을 되살리는데는 역시 피자만한 것이 없습니다. 특히 파파존스 페퍼로니 피자는 술로 망가진 위를 회복시켜주는 좋은 역할도 합니다.




파파존스 페퍼로니 피자를 먹으니 몸이 회복되어 저녁에 신림역으로 가서 백순대를 먹었습니다. 대학 다닐 때 백순대 참 많이 먹었습니다. 기억이 미화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 맛이 안나더군요. 예전에는 싸고 맛있어서 훌륭한 술안주였던 것으로 기억했는데..ㅎㅎ

이렇게 성실히 돼지가 되어갑니다.





7
  • 이 시각에 이런 츄릅테러는 추천 ㅡㅠㅡ
  • 높은 엥겔계수는 추천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29 일상/생각사진 취미를 가진지 3개월미만입니다. 10 모모스 17/04/13 6098 3
5427 일상/생각티타임용 잘난척 27 Zel 17/04/12 5115 4
5410 일상/생각어떤 술집에 대한 기억 3 P.GoN 17/04/10 5171 4
5406 일상/생각주말, 바보 22 소라게 17/04/10 4245 9
5403 일상/생각대학시절 삽질했던 기억들 21 烏鳳 17/04/10 4899 0
5388 일상/생각김치즈 연대기: 내 반려냥이를 소개합니다 50 lagom 17/04/06 6777 33
5385 일상/생각인간관계에 대한 짧은 생각 18 열대어 17/04/06 5415 5
5384 일상/생각호가호위 11 헬리제의우울 17/04/06 5799 11
5377 일상/생각팔짱, 그리고 멍청한 고백 이야기 10 열대어 17/04/05 4374 6
5375 일상/생각#反고백라인 7 불타는밀밭 17/04/05 5691 10
5369 일상/생각[꿈이야기] 꿈속의 그는 내안의 나인가. 혼돈 17/04/04 4592 1
5366 일상/생각대학원 때로 돌아간다면 다신 돌아가지 않을겁니다. 18 집에가고파요 17/04/04 4629 0
5362 일상/생각게이가 말해주는 게이들 이야기 - 게이들은 너무 눈이 높다. 30 tannenbaum 17/04/03 33434 2
5356 일상/생각내가 봤던 신기한 사람 이야기 2 무적의청솔모 17/04/03 3969 0
5355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5 9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4/02 5094 12
5349 일상/생각한복 번개 후기를 빙자한 일기 20 김피곤씨 17/04/02 5081 5
5347 일상/생각마지막의 마지막 11 따개비 17/04/02 3782 4
5346 일상/생각나와 커피의 이야기 12 녹풍 17/04/02 4445 0
5345 일상/생각한복 벙개 후기 및 정산 17 소라게 17/04/02 4806 10
5343 일상/생각경복궁 모임 간단후기. 8 선율 17/04/02 4173 8
5340 일상/생각너를 기다리며 14 눈시 17/04/01 4880 4
5327 일상/생각고운 옷 지어 입고 놀러갈까요? (feat. 한.복.벙.개!) 33 소라게 17/03/30 5650 12
5324 일상/생각못생긴 초콜릿 8 소라게 17/03/30 4252 5
5314 일상/생각행복론에 대한 소고. 6 와인하우스 17/03/29 5184 5
5309 일상/생각부쉬 드 노엘 17 소라게 17/03/28 5384 2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