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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7/10 10:27:38 |
Name | 수박이두통에게보린 |
Subject | 먹태기를 극복한 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8 |
약 한 달 정도 먹태기를 겪었습니다. 아무래도 무더위때문이겠지요. 하지만 먹태기를 극복하고자 지난 날동안 꾸준히 열심히 성심성의껏 먹은 결과 저는 결국 먹태기를 극복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는지 올려보고자 합니다. 지난 주에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짬뽕을 먹어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현명한 교훈이 있습니다. 자장면, 짜장면 모두 표준어로 지정이 되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짬뽕도 잠봉으로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군요. 그래서 짬뽕을 먹었습니다. 목이 버섯, 바지락, 홍합과 오징어가 실하게 들어있던 짬봉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입에는 너무 맵더군요. 땀 뻘뻘 눈물 흑흑 흘리며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지난 주에 비가 참 많이 왔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짬뽕을 먹어야 한다는 옛 어른들의 현명한 교훈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운 짬뽕에 내상을 크게 입어서인지 이틀 연속 짬봉을 먹기 싫더군요. 그래서 간짜장을 먹었습니다. 간짜장은 간자장. 이 집의 간짜장은 좀 느끼한 면이 있어서 먹기 전에 고추가루를 좀 뿌렸습니다. 비비고 나니 한 결 먹기 편해지더군요. 비 오는 날, 간짜장만 먹으면 음식에 대한 올바른 예의가 아니고 미덕이 아닙니다. 그래서 군만두를 시켰습니다. 군만두는 기성품을 사용하는 것 같은데, 바삭바삭하니 아주 잘 구웠더군요. 사실 만두는 맛이를 없게 만들기가 더 어려운 음식이기 때문에 어떻게 먹어도 맛이가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 해산물은 먹는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전 먹습니다. 여러분, 비 오는 날 해산물 먹어도 좋습니다. 오히려 일식집이나 스시집 같은 경우 손님이 없기 때문에 서비스를 더욱 잘 해줍니다. 여러분, 비 오는 날 해산물 두 번 드세요. 그런 의미에서 모둠 스시를 먹었습니다. 연어, 광어, 새우장, 참치와 장어로 구성된 스시였습니다. 구성이 미흡하긴 하지만 샤리와 네타의 조화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샤리가 너무 잘 부서졌던 것은 함정. 비록 수저를 이용해서 스시를 먹었지만 아주 맛이가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파전과 막걸리가 정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회기 파전골목에 가서 파전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전 막걸리를 비롯한 곡주를 잘 마시지 못 하기 때문에 소주를 주종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소주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알콜입니다. 피자에도 소주, 삼겹살에도 소주, 양갈비에도 소주. 소주 만세!! 양파를 올리고 한 컷 더 찍었습니다. 회기 파전골목 원탑이라는 이X네 파전을 갔는데요. 예전 학창 시절의 추억 보정이 심했나봅니다. 가격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은데 예전 그 맛이와 그 두께가 아니더군요. 해산물도 너무 한 쪽에만 몰려있던 것이 흠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떡볶이입니다. 떡볶이를 전기 밥솥을 이용해서 대량으로 만들었습니다. 맵지 않아서 좋았는데 떡이 너무 퍼져있던 것은 함정. 함께 나온 콘치즈. 뭐 콘치즈야 콘치즈 맛이죠. 예전 추억을 되살려보고자 비 오는 날 일부러 갔는데 딱히 만족스럽게 먹지는 못 했습니다. 불끈불금 퇴근할 무렵에 코스트코에 들려 치즈+콤비네이션 하프앤하프를 구매했습니다. 코스트코 피자중 원탑은 단연 치즈피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코스트코 치즈피자는 짠 맛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립니다. 그래서 하프앤하프를 구매했습니다. 혼자 맛이가 있게 먹기 위해서 치즈만 한 판 사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흑흑. 주말에 밥 먹기 귀찮아서 또 코스트코에 갔습니다. 또 피자 먹고 싶었는데 피자 두 번 먹으면 집의 눈치를 보아야 하기 때문에 로스트비프 샌드위치와 치킨베이크를 구매했습니다.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는 처음 먹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르더군요. 발사믹 드레싱을 기본으로 해서 로스트비프 위에 토마토, 피클과 당근 등을 얹었습니다. 오, 이런 맙소사. 이런 샌드위치라니. 비록 예상과 다른 충격적인 맛이었지만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를 다 먹으면 치킨베이크를 먹지 못 할 것 같아서 1/3 정도만 먹고 치킨베이크를 먹었습니다. 치킨베이크는 크림소스를 기본으로 해서 치킨이 아주 가득가득 만족스럽게 들어있습니다. 한 입 베어물면 치킨과 크림의 맛이 잘 느껴지더군요. 아주 훌륭하게 맛이가 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찍어본 치킨베이크입니다. 아주 맛이가 있는 음식은 사진을 여러 장 찍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어제 저녁 자기 전에 한 잔 마신 페이머스 그라우스입니다. 전 페이머스 그라우스를 3만원 이하의 위스키중 최고라 생각합니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약간의 거친 향과 스파이시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정말 잘 만든 웰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3만원 이하 - 페이머스 그라우스, 5만원 이하 - 네이키드 그라우스를 추천합니다. 둘 다 그라우스네요. 그라우스는 뇌조입니다. 새니까 맛이가 있겠죠? 치킨 먹고 싶네요. 소화 잘 되는 맛이가 있는 치킨. 이렇게 성공적으로 먹태기를 극복하고 프리미엄돼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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