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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4/02 11:28:32
Name   녹풍
Subject   나와 커피의 이야기
커피는 의지주의가 틀렸음을 가르쳐 줬다.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오전 수업마다 졸았던 나에게 “착한” 친구들은 의지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그런 말을 하도 많이 들으니 나는 내 의지를 의심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물론 금세 잊었다.)

어느날 아침, 조회가 끝나고 매점에서 100원짜리 뽀또를 샀다. 같이 마실 게 필요해 200원을 넣고 자판기 커피를 뽑았다. 300원에 괜찮은 간식거리였다. 그 날 1교시엔 졸지 않았다.

“의지따위 개나 주라 그래!”

내 심정이 이랬다.

그 때 이후 나는 철저한 유물론자로… 아, 이건 아니고.

이후 커피 한 잔, 뽀또 하나는 내 아침 간식이 됐다. ‘오늘은 커피 없이도 안 졸지 않을까?’ 하고 커피를 마시지 않은 날엔 십중팔구 1교시부터 잠이 들었다.

이게 커피와 나의 첫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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