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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1/12 14:23:32
Name   은머리
Subject   컬트. 짐 존즈.
Jim Jones(1931 - 1978)는 미국의 컬트 리더였습니다. 컬트는 문화적으로는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지만 종교적으로는 "사회적인 문제가 있는 종교 또는 유사 종교 단체"를 의미합니다. 짐 존즈는 미국의 컬트종교지도자였죠. 어려서는 친구를 잘 사귀지 못해 독서에 탐닉하며 스탈린, 칼 맑스, 마오쩌둥, 간디, 히틀러 등의 위인전을 읽으며 그들의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곤 했대요. 그리고 종교에 광적인 관심을 보였죠. 늘상 종교나 죽음에 대한 생각에 집착하곤 했지요. 카더라에 의하면 마당에서 허구헌날 죽은 동물의 장례식을 치르고 고양이를 칼로 찌르기도 했고요. 존즈의 아버지는 KKK에 동조하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존즈는 스스로가 아웃사이더였던 이유로 외면 받던 흑인들에 공감을 발휘하곤 했다는군요.

미국에서 공산주의 당원활동을 하면서 핍박을 많이 받았는데 교회의 도움으로 목사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치만 때가 아직은 1950년대였던지라 교회에서 흑인과 예배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뛰쳐나왔다고 하는군요. 여튼 이 당시, 목회활동을 엿보며 목회자란 건 사람은 물론 돈도 끌어들이는 마력이 있음을 목격하게 되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수완 좋은 방법임을 터득하게 됩니다. 그는 1956년 경 자신만의 교회를 개척합니다. 1960년엔 대중에게 노출되는 걸 피하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나 티비에도 출연하며 제법 인지도를 넓혀 나가죠. 이 때도 여전히 흑백갈등을 진화하기위해 노력합니다. 노력의 일환으로 비백인 아이들을 여러명 입양해 '무지개 가족'을 이루기도 했어요. 그의 인종차별철회 입장은 비판을 많이 받아요.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호감은 여전해서 미국이 김일성을 적대시하는 걸 비난했었죠.

1963년 인디애나 주에서 그는 '1967년 7월 15일에 핵전쟁이 터져서 지구상엔 새로운 에덴동산이 생겨날 것'이라고 뻘소리했다가 캘리포니아로 피신해 갑니다. 이제 그는 정통 개신교리를 완전히 부정하고 사회주의를 결합시킨 자신만의 교리를 퍼뜨리며 자신은 간디, 예수, 간디, 레닌이 부활한 자라고 떠들고 다닙니다. 캘리포니아 여러 대도시에 자매교회를 설립하며 광신세력을 확장해 나갑니다. 여느 컬트종교지도자들과는 달리 존즈는 대중으로부터 지지받는 편이었고 저명한 공직자들과 접촉도 곧잘 했다곤 합니다. 대중들 사이에 인기가 제법 있었으니 정치인들과도 쉽게 조우하게 되었겠죠.

샌프란시스코에서 유수언론과 꽤 가까이 지냈지만 이들의 감시도 그에 못지 않아 한 언론에서 그에 대해 신도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 학대 등을 폭로하는 기사가 나가기 전에 다른 도시로 이동, 그 곳에 존즈타운을 건설하고 수백명의 신도들과 사회주의 지상낙원을 기치로 하는 자신만의 성역을 만들고자 했어요. 존즈타운의 68%는 흑인이었고 존즈는 자신과 신도들 모두 죽은 뒤 다른 행성에서 축복받는 삶을 영위할 것이라 설파하고 다닙니다. 그리고 커뮤니티의 누구도 존즈타운을 떠나지 못하노라 금지령을 내렸죠. 언론의 의심스런 눈초리를 피해 샌프란시시코에서 존즈타운으로 거처를 옮기며 샌프란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정치인들과 소원해지기도 하고 커뮤니티 일원이 존즈타운을 이탈하기도 하는 등의 이런 저런 잡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하원 의원인 Leo Ryan이 존즈타운 탈주자들 몇 명, 촬영단 몇 명 등을 이끌고 존즈타운을 파헤치고자 방문을 하게 되는데 존즈가 그들을 맞이하는 동안 커뮤니티멤버가 라이언 의원을 칼로 공격하는 바람에 미팅은 즉각 중단되고 이들은 심문조사, 촬영계획을 철회, 바로 떠날 차비를 하죠. 이 때 15명의 존즈타운 멤버들이 자신들도 데려가 달라 부탁합니다. 이에 존즈는 그들을 떠나게 내버려 둡니다. 이들이 존즈타운을 떠나려 비행장에 도착한 시각, 존즈타운 방범대원들이 나타나 총을 난사, 라이언 의원 외 촬영팀을 포함한 네 명의 일행을 사살합니다. 이 사건 이후 같은 날 존즈타운 멤버 909명은 청산가리를 흡입, 집단자살을 합니다. 그 중 304명은 아이들이었어요. 집단자살이 일어나기까지 45분여간의 과정은 테이프에 고스란히 녹음되어 있었고 경찰에 의해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라이언 의원은 비록 200여명의 신도가 존즈타운을 떠나고 싶어했지만 그들이 느끼는 억압은 강한 압제에 의하기보다 좁은 커뮤니티에서 다른 곳으로 자유로이 다니지 못하다 보니 생긴 불만에 불과하며 훌륭한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는 어조로 존즈를 격려하려 했지만 존즈는 줄곧 낙심하며 자신은 실패했다고 말했다는군요. 라이언 의원 일행이 떠나자 존즈는 자신이 계획하지 않아도 그들을 싣고 갈 비행기조종사를 그들중의 누군가가 쏘아 죽일 것이며 그들은 낙하산을 타고 다시 돌아와 우리 아이들을 해칠 것이라고 했대요. 그리고 모든 신도들에게 스스로 혁명적인 자살을 선택해 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사회주의의 뜻을 이룩하라고 선동합니다. 존즈가 독극물이 든 병들을 꺼내들자 신도들은 울기도 했는데 존즈는 그들에게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는 나약하게 죽지 않는다고 하죠. "죽음을 두려워 말라, 죽음은 곧 다른 행성으로의 한 걸음일 뿐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청산가리를 먼저 먹이고 가족은 그 옆에 눕게 하여 모두 자살하게 만든 뒤 의자에 앉은 채 권총자살-총살을 명령했다는 설도 있으나-로 자신의 삶을 마감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Jim_Jones

인간은 왜 이성을 잃는가에 대한 글타래를 읽다가 ㄷ ㄷ ㄷ ㄷ ㄷ ㄷ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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