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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1/12 01:15:11
Name   하늘밑푸른초원
Subject   오늘 <육룡이나르샤>를 보고
http://entertain.naver.com/ranking/read?oid=108&aid=0002491269

저는 원래 <용의 눈물>, <정도전> 같은 사극을 기대하고 이 사극을 틀었습니다.
하지만 제 어머니께서 kbs 외의 사극은 정통 사극이 아니니 기대하지 말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그냥 봤습니다.

첫 2회까지는 와~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전개가..-.-
갑자기 무협싸움이 되고 누가 더 검술을 잘 쓰냐, 싸움이 되고
정도전은 초반에는 좀 활약했는데 어떻게 이젠 이방원이나 분이보다 못한 책략가가 된 듯하고
("정도전? 그 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
역사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무명이라는 이상한 뒤에서 활동하는 비밀집단을 만들고..
(뿌리깊은나무를 생각해보면, 정도전이 무명은 처단할 것이나 그 자신이 죽으면서 밀본이라는 비밀집단을 만들 것 같네요.
그런데 이방원은 정도전의 한 아들은 살려주고 벼슬까지 주었잖아!? 그리고 그 자손들도 벼슬을 했고..!?)
..
(작가가 무협과 추리소설 매니아인가?)

그리고 드디어 오늘!!
일이 터졌습니다.
어머니는 소파에서 주무시고 계시고
아버지와 저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tv앞에 앉아서 <육룡이나르샤>를 시청했습니다.
....
자객이 그 높은 절벽에서 뛰어내렸는데... 뭐? 이름도 듣지 못한 이상한 권법으로 뛰어내리면 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정도전은 딴맘을 품고 있는 정몽주에게 놀아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찻잔(?)을 공중 위로 띄우고 그것이 아래로 떨어질 때 윤랑(공양왕의 여자)이 그걸 칼로 받아내는 걸 보고!!

아버지와 저는 폭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제 저는 깨달았습니다.
<육룡이나르샤>는 실제 여말선초를 재현한 시나리오를 기대하고 보면 안 된다고.
그저 배우들의 외모와 연기력과,
그들의 진지함 속에서 나타나는, 상상을 뛰어넘는 코믹요소가 있을 때 그걸 즐기면 된다고요.



0


    에밀리
    어머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물론 KBS 사극들도 기대할 게 못 될 물건들로 변한 지는 오래지만요. 역사와 해석에 기반을 둔 정통사극이라는 게 돈의 논리에 먹히질 않으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나마 최근 \'정도전\'을 내준 KBS만 인정하죠. 최근 광해군이 방패를 던져 왜군을 때려잡는 드라마도 있었는데 그건 뭐였죠?
    하늘밑푸른초원
    장영실.. 제목만 봐도 딱 감이 옵니다. 보진 않았지만... 애초에 장영실에 대한 기록이 사극 한편을 채울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판타지로 채워질듯..
    에밀리
    판타지로 채워져도 상관없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이런 걸 지적해봐야 \"그런 걸 왜 그리 진지하게 따지냐?\"는 반응만 돌아옵니다. 재미를 위해서 장영실 같은 소재를 뽑아 쓰면 당연히 사료가 부족하고 그래서 픽션 문제야 그렇다고 치는데, 조선 시대 풍의 평범한 드라마라고 생각하려 해도 기본적인 드라마의 내러티브가 수준 이하인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그냥 처음부터 거르는 게 나은 것 같아요.
    하늘밑푸른초원
    음.. 계속 안 보는 게 낫겠군요.;;
    하늘밑푸른초원
    광해군은 모르겠네요. 그거 서인국이 출연한 것 같긴 한데..
    레지엔
    이성계가 삼한제일이 아닌 시점에서 이미 글렀...
    하늘밑푸른초원
    크크크
    엄마곰도 귀엽다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우리 태조님이 짱짱맨인데!
    \'정도전\'이 아직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아있단걸 감안하면 동일 소재, 컨셉으로 만들어나갈 이유가 전혀 없죠. 뭘해도 비교만 될테니까요.
    하늘밑푸른초원
    그러게요. 다른 시대를 좀 다뤄주지..
    그것 역시 육룡이 나르샤를 탓하기엔...ㅜㅜ 파천황 기획이 엎어진 것이 아쉽긴하지만 파천황 역시 정도전과는 다른 뿌리깊은나무나 육룡이 나르샤와 같은 느낌이였을테고 역시 KBS사극쪽을 기대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도전같은 작품이 자주 나오는 작품은 결코 아니지만 나온다면 KBS사극에서 뽑아주지않을까요?
    하늘밑푸른초원
    음.. 역시 사극은 kbs를 기대해야..
    Beer Inside
    작가가 김성모 화백의 팬인것 같습니다.
    삼성갤육
    정통 사극이 아니라
    그냥 무협 드라마로 보면 참 재밌습니다 ;;;
    단디쎄리라
    이건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보느냐고.. 뿌나를 본 저로써는 이 작가가 정통사극을 절대 그릴리 없다고 확신해서..
    제 친구들 중에 남정네들은 다 재밌게 보더군요. 그 무협적인 설정들 때문에 대사까지 흉내내다니면서요.
    저도 정도전을 좀 재밌게 본 입장이라 보면서 어윽 이렇게까지..? 싶은 부분도 있지만
    전개가 그닥 처지지 않고, 김명민이나 유아인의 연기가 좋아서 잘 보고 있습니다.

    볼수록 느끼는거지만, 조선 건국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이름과 성격, 큰 줄기의 사건만 빌려오는
    마치 유행하는 팩션이라는 장르의 소설을 보는 느낌... 더 보기
    이건 어디에 초점을 두고 보느냐고.. 뿌나를 본 저로써는 이 작가가 정통사극을 절대 그릴리 없다고 확신해서..
    제 친구들 중에 남정네들은 다 재밌게 보더군요. 그 무협적인 설정들 때문에 대사까지 흉내내다니면서요.
    저도 정도전을 좀 재밌게 본 입장이라 보면서 어윽 이렇게까지..? 싶은 부분도 있지만
    전개가 그닥 처지지 않고, 김명민이나 유아인의 연기가 좋아서 잘 보고 있습니다.

    볼수록 느끼는거지만, 조선 건국 과정을 다루고 있지만 이름과 성격, 큰 줄기의 사건만 빌려오는
    마치 유행하는 팩션이라는 장르의 소설을 보는 느낌이더군요.

    저는 이런 장르물(?)을 볼 때마다 사람마다 기준이라는 게 있다고 보는데
    기황후나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같은 사극들은 이 선을 분명 넘었다고 보고(원래 나쁜 인물들로 묘사되는 사람들을 미화하려 했기에)
    육룡 같은 경우는 어쨌든 캐릭터의 성격을 뒤집는 선까진 가지 않는 것 같아서
    작가가 한편 영리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김명민의 선구안이.. 드라마로도 전염되고 있나 보군요 ㅠㅠ
    bonafider
    이게 그렇게 욕 먹을 정도 작품인지는 글쎄요... 뭐 정통사극은 아니고, 무협 요소가 가미된건 인정할 부분이지만... \'고려제라블\' 장면 하나만으로도 꽤 볼만 했습니다.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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