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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1/16 00:20:47 |
Name | 하늘밑푸른초원 |
Subject | 인류 정신의 진보에 대한 회의 |
그냥 제 뇌내에서 나오는 잡생각들을 적고 싶었습니다. 제가 무식한지라 사실관계들이 상당히 틀렸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 사람들이 다 인지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그냥 쓰고 싶었습니다. 오늘 어떤 뉴스보고 좀 화가 나서. 저는 어릴때부터 인류의 역사는 '대체적으로' 진보하는 쪽으로 흘러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양의 경우 중세라는 암흑기가 있었지만 르네상스 때부터 이성의 힘을 알았고, 그리고 인류는 신(神)이나 권위에 의존하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또 솔직하게) 눈 앞에 보이는 관찰결과를 토대로 절대적인 법칙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보았습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통일신라시대->고려시대->조선시대로 가면서 점점 더 신분사회가 개방되었고 시스템적으로 더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근거를 토대로 생각하는) 이성이라는 능력이 있고, 또 (이전에 선조들이 쌓아올린 지식을 습득할) 학습능력이 있고, 또 (상처입고 아파하고 눈물흘리는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인류의 과학, 철학은 앞으로도 발전할 겁니다. 그런데 그건 '아카데믹한 최첨단의 학문적인 차원'에서 그렇고, '일상적인 차원'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어찌된 게 21세기 시작부터 911테러가 터지더니, 전세계는 점점 더 우경화되고 극단화되고..(IS, 도널드 트럼프, 새누리당의 이해할 수 없는 삽질과 그럼에도 지지하는 상당수의 국민들, 자신들을 받아주었더니 그걸 원수로 갚는(집단 성폭행) 일부 난민들.. 등등) 사실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S 테러범들은, 죄없는 일반 시민을 죽이면 안 되는 것을 알텐데 죽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는 허경영보다 더 악질인 상식 이하의 녀석인데 세계 최강국 미국인들의 상당수가 지지하죠. 새누리당은.. 뭐 윤창중, 세월호, 메르스, 국정교과서, 위안부협상.. 이 중 하나만 더민주당이 저질렀어도 한달마다 탄핵소추 당했을 겁니다. 도대체 지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드네요.(수정) 그리고 이번 독일 등 유럽의 난민 성폭행 사태는.. 갈곳없는 자신들이 쉴 수 있는 자리를 준 사람들에게 아주 잘하는 짓입니다. 요즘들어 상당히 '일상적인 차원의' 인류 정신의 진보에 대해서 회의를 느낍니다. 정말 대단한 것도 아니고 상당히 상식적인 이야기들인데 이게 안 지켜집니다. 10대 어린 소녀에게 황안이란 어그로꾼(우리나라로 따지면 변절한 친일파??)이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 글을 썼습니다. 이 사건에서 빨갱이몰이(혹은 종북몰이), 내셔널리즘, 갑질 등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상당히 많은 패악들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에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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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댓글들 많더군요.
솔직히 제 본문은 정말 가치가 없는데 댓글이 다 살려준..
좋은 댓글들 많더군요.
솔직히 제 본문은 정말 가치가 없는데 댓글이 다 살려준..
피지알에 좋은 댓글이 많습니다만 본글의 핵심인 쯔위 사태에 대한 공분이 없으므로 -5점...
푸른초원님께서 거시사와 인류학에 흥미가 있으신 것 같은데 <사피엔스>를 읽어보시면 재미있어하실 것 같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인간을 만들어낸 세 가지 혁명을 이야기하는데, 인지혁명(언어사용), 농업혁명(인구폭발), 과학혁명이 무려 몇만 년의 격차를 두고 발생합니다. 그동안 인류가 본질적으로 변한 건 없다는 이야기지요. 오죽하면 아직도 구석기 다이어트가 유행하겠습니까.. 인간의 몸과 마음은 아주 오래 전의 상태로 지체되어 있는 부... 더 보기
푸른초원님께서 거시사와 인류학에 흥미가 있으신 것 같은데 <사피엔스>를 읽어보시면 재미있어하실 것 같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인간을 만들어낸 세 가지 혁명을 이야기하는데, 인지혁명(언어사용), 농업혁명(인구폭발), 과학혁명이 무려 몇만 년의 격차를 두고 발생합니다. 그동안 인류가 본질적으로 변한 건 없다는 이야기지요. 오죽하면 아직도 구석기 다이어트가 유행하겠습니까.. 인간의 몸과 마음은 아주 오래 전의 상태로 지체되어 있는 부... 더 보기
피지알에 좋은 댓글이 많습니다만 본글의 핵심인 쯔위 사태에 대한 공분이 없으므로 -5점...
푸른초원님께서 거시사와 인류학에 흥미가 있으신 것 같은데 <사피엔스>를 읽어보시면 재미있어하실 것 같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인간을 만들어낸 세 가지 혁명을 이야기하는데, 인지혁명(언어사용), 농업혁명(인구폭발), 과학혁명이 무려 몇만 년의 격차를 두고 발생합니다. 그동안 인류가 본질적으로 변한 건 없다는 이야기지요. 오죽하면 아직도 구석기 다이어트가 유행하겠습니까.. 인간의 몸과 마음은 아주 오래 전의 상태로 지체되어 있는 부분들과 새로 변화된 부분들이 두서없이 뒤섞여 있는 상태(오래된 연장통)라고 하잖아요.
본문에서 예로 드신 역사적 발전단계들은 사실 편의적인 것들인데, 중세와 르네상스 사이에 실제로 어떤 단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사이 어떤 연도를 기준으로 선을 긋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르 고프 같은 사람들은 길게는 19세기까지 이어지는 장기중세를 이야기하고, 고려와 조선의 지배계층이 역성혁명과 함께 대번에 교체된 것도 아니니까요. 20세기와 21세기를 나누는 기준도 자의적인 것입니다. (보통 역사가들은 19세기는 1900년까지가 아니라 1차대전 직전까지로 보지요.). 아직 우리는 20세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속이 편하고, 언제 21세기가 될지는 훗날 전문가들이 정해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구조와 심성들, 믿음들은 변하기 힘들고,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했을 때조차 느닷없이 다시 나타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불쌍한 쯔위양은 난데없이 그 꼴을 당하게 된...ㅜㅜ 이 나쁜 넘들...
인류사가 진보인가 퇴보인가, 그래도 진보라고 봐야겠죠. 무엇보다도 본문에서 말씀하신 공감 능력이야말로 인류가 발전시켜온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수자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권력을 나누어 왔습니다. 이방인, 노예, 여성, 성소수자, 동물, 그리고 기계한테까지.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는 끔찍한 테러와 학살이 벌어지지만 다른 곳에서는 평온한 일상이 유지되었던 것은 유사 이래 언제나 그랬고,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비판받아 왔던 일입니다. 홉스봄은 영국의 신급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프랑스 혁명 시기의 영국을 다루었고 많은 군인들을 작품에 등장시켰으면서도 정작 전쟁터에 관한 이야기는 한 톨도 없다고 은근히 비난했었죠. 좀더 많은 사람들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좀더 많은 것을 보려고 하는 한 희망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푸른초원님께서 거시사와 인류학에 흥미가 있으신 것 같은데 <사피엔스>를 읽어보시면 재미있어하실 것 같습니다. 저자는 오늘날의 인간을 만들어낸 세 가지 혁명을 이야기하는데, 인지혁명(언어사용), 농업혁명(인구폭발), 과학혁명이 무려 몇만 년의 격차를 두고 발생합니다. 그동안 인류가 본질적으로 변한 건 없다는 이야기지요. 오죽하면 아직도 구석기 다이어트가 유행하겠습니까.. 인간의 몸과 마음은 아주 오래 전의 상태로 지체되어 있는 부분들과 새로 변화된 부분들이 두서없이 뒤섞여 있는 상태(오래된 연장통)라고 하잖아요.
본문에서 예로 드신 역사적 발전단계들은 사실 편의적인 것들인데, 중세와 르네상스 사이에 실제로 어떤 단절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사이 어떤 연도를 기준으로 선을 긋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르 고프 같은 사람들은 길게는 19세기까지 이어지는 장기중세를 이야기하고, 고려와 조선의 지배계층이 역성혁명과 함께 대번에 교체된 것도 아니니까요. 20세기와 21세기를 나누는 기준도 자의적인 것입니다. (보통 역사가들은 19세기는 1900년까지가 아니라 1차대전 직전까지로 보지요.). 아직 우리는 20세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속이 편하고, 언제 21세기가 될지는 훗날 전문가들이 정해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구조와 심성들, 믿음들은 변하기 힘들고,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했을 때조차 느닷없이 다시 나타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불쌍한 쯔위양은 난데없이 그 꼴을 당하게 된...ㅜㅜ 이 나쁜 넘들...
인류사가 진보인가 퇴보인가, 그래도 진보라고 봐야겠죠. 무엇보다도 본문에서 말씀하신 공감 능력이야말로 인류가 발전시켜온 엄청난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인류는 끊임없이 새로운 소수자들을 발견하고 그들과 권력을 나누어 왔습니다. 이방인, 노예, 여성, 성소수자, 동물, 그리고 기계한테까지. 지구상의 어떤 곳에서는 끔찍한 테러와 학살이 벌어지지만 다른 곳에서는 평온한 일상이 유지되었던 것은 유사 이래 언제나 그랬고, 언제나 누군가에 의해 비판받아 왔던 일입니다. 홉스봄은 영국의 신급 작가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들이 프랑스 혁명 시기의 영국을 다루었고 많은 군인들을 작품에 등장시켰으면서도 정작 전쟁터에 관한 이야기는 한 톨도 없다고 은근히 비난했었죠. 좀더 많은 사람들이 좀더 관심을 가지고, 좀더 많은 것을 보려고 하는 한 희망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쯔위양 유튜브 동영상 아동학대로 신고하고 왔습니다. 더보기를 눌러서 신고를... https://www.youtube.com/watch?v=t57URqSp5Ew
쯔위 공식 사과 / 周子瑜公开致歉
생각을 던져주는 글은 항상 좋습니다. 인류 진보 말씀하셔서 스티븐 핀커라는 양반이 생각났어요. 검색해 보니 마침 캐나다에서 인류의 미래는 핑크빛일까 아닐까에 대한 토론이 있었군요. 긍정적인 미래편에는 스티븐 핀커, 부정적인 편에는 알랭 드 보통이 나왔어요. 그 중 스티븐 핀커가 요약을 아주 잘해주셨네요. 옮기면 다음과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dBffKkHR4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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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밝아보인다고 주장하...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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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밝아보인다고 주장하... 더 보기
생각을 던져주는 글은 항상 좋습니다. 인류 진보 말씀하셔서 스티븐 핀커라는 양반이 생각났어요. 검색해 보니 마침 캐나다에서 인류의 미래는 핑크빛일까 아닐까에 대한 토론이 있었군요. 긍정적인 미래편에는 스티븐 핀커, 부정적인 편에는 알랭 드 보통이 나왔어요. 그 중 스티븐 핀커가 요약을 아주 잘해주셨네요. 옮기면 다음과 같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dBffKkHR4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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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밝아보인다고 주장하는 스티븐 핑커의 근거 :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어둡습니다. 그건 언론이 비행기사고가 날 때는 앞다투어 보도를 하지만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도하는 언론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보려면 데이타를 보아야 합니다. 열 가지 정도 들 수 있습니다.
1.150여년 전에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30년이었지만(영아사망률이 높아 그렇다고는 하지요) 현재는 70년입니다.
2.천연두는 인류의 커다란 재앙이었다가 현재 멸종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질병이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3.200여년 전 전 세계 85%가 절대적 빈곤층이었습니다. 지금은 10%에 불과하고 2030년 경에는 0%에 수렴할 것이라고 합니다.
4.전쟁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전쟁을 하지 않은지는 70년이고 강대국들이 전쟁을 멈춘지는 60년, 내란이나 내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옛날보다 덜 파괴적이고 숫자상으로도 적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연간사망자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십만명 당 300명, 1950년대에는 22명, 1980년대에는 5명으로 꾸준히 줄었고 시리아조차도 요즘에 들어서 2000년대 수준으로 상승했을 뿐입니다.
5.폭력성도 전세계적으로 감소를 보이고 있어서 지난 30년간 수치를 보면 살인률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6.민주주의지수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60%가 개방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껏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7.지식입니다. 1817년에는 17%의 사람들만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현재는 80%에 이르며 비율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8.인권입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아동노동, 사형, 인신매매, 여성에 대한 폭력, 할례, 동성애자차별, 또는 그 이외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담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9.성평등입니다. 세계적으로 여성은 더 많은 교육을 받고 결혼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더 많은 파워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10.마지막으로 지능입니다. 모든 나라의 지능지수가 10년마다 3포인트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전학, 뇌과학, 인공지능은 진보하고 있고 데이타를 근거로 하는 합리적인 정책구현이 실현되고 있죠. 기술진보로 인한 디스토피아는 공상과학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고 몇몇은 해결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대단하다지만 일본 나가사키 이후 한 번도 전쟁에 이용된 적이 없으며 이란을 포함한 16개 나라가 핵무기개발중단을 선언했고 핵무기는 80%이상 감소했습니다.(오잉? 그렇군요..)
기후변화가 인류진보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갖가지 정책으로 해결가능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퍼져서 미국에서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이 현재 역사상 가장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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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밝아보인다고 주장하는 스티븐 핑커의 근거 : 언론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어둡습니다. 그건 언론이 비행기사고가 날 때는 앞다투어 보도를 하지만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을 보도하는 언론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제대로 보려면 데이타를 보아야 합니다. 열 가지 정도 들 수 있습니다.
1.150여년 전에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30년이었지만(영아사망률이 높아 그렇다고는 하지요) 현재는 70년입니다.
2.천연두는 인류의 커다란 재앙이었다가 현재 멸종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질병이 자취를 감출 것입니다.
3.200여년 전 전 세계 85%가 절대적 빈곤층이었습니다. 지금은 10%에 불과하고 2030년 경에는 0%에 수렴할 것이라고 합니다.
4.전쟁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선진국이 전쟁을 하지 않은지는 70년이고 강대국들이 전쟁을 멈춘지는 60년, 내란이나 내전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옛날보다 덜 파괴적이고 숫자상으로도 적습니다. 전쟁으로 인한 연간사망자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십만명 당 300명, 1950년대에는 22명, 1980년대에는 5명으로 꾸준히 줄었고 시리아조차도 요즘에 들어서 2000년대 수준으로 상승했을 뿐입니다.
5.폭력성도 전세계적으로 감소를 보이고 있어서 지난 30년간 수치를 보면 살인률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6.민주주의지수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60%가 개방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껏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7.지식입니다. 1817년에는 17%의 사람들만이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지만 현재는 80%에 이르며 비율은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8.인권입니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아동노동, 사형, 인신매매, 여성에 대한 폭력, 할례, 동성애자차별, 또는 그 이외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담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9.성평등입니다. 세계적으로 여성은 더 많은 교육을 받고 결혼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고 더 많은 파워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10.마지막으로 지능입니다. 모든 나라의 지능지수가 10년마다 3포인트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유전학, 뇌과학, 인공지능은 진보하고 있고 데이타를 근거로 하는 합리적인 정책구현이 실현되고 있죠. 기술진보로 인한 디스토피아는 공상과학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고 몇몇은 해결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대단하다지만 일본 나가사키 이후 한 번도 전쟁에 이용된 적이 없으며 이란을 포함한 16개 나라가 핵무기개발중단을 선언했고 핵무기는 80%이상 감소했습니다.(오잉? 그렇군요..)
기후변화가 인류진보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갖가지 정책으로 해결가능한 문제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문제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퍼져서 미국에서 기후변화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이 현재 역사상 가장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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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 유툽토론 재밌어요. 스티븐 핀커가 철저하게 과학적인 데이타로 미래를 낙관했다면 알랭 드 보통은 오로지 인문학적으로 접근해서 미래낙관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뭔가 뜬구름잡는 소리인 것 같다가도... \'그래 방향도 중요하지\'.. 그러다가도 과학자들이 대부분 방향성을 갖고 과학하지 거침없이 기계적인 기술진보에 몸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다시 뜬구름잡는 소리인 것도 같고.. 참 알쏭달쏭해요. 되게 재밌어요~. 옮겨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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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네 가지에 대해서 커다란 승리를 이룰 것이...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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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네 가지에 대해서 커다란 승리를 이룰 것이... 더 보기
오 저 유툽토론 재밌어요. 스티븐 핀커가 철저하게 과학적인 데이타로 미래를 낙관했다면 알랭 드 보통은 오로지 인문학적으로 접근해서 미래낙관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뭔가 뜬구름잡는 소리인 것 같다가도... \'그래 방향도 중요하지\'.. 그러다가도 과학자들이 대부분 방향성을 갖고 과학하지 거침없이 기계적인 기술진보에 몸담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다시 뜬구름잡는 소리인 것도 같고.. 참 알쏭달쏭해요. 되게 재밌어요~. 옮겨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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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네 가지에 대해서 커다란 승리를 이룰 것이라고 합니다. 지식, 빈곤타파, 전쟁과 질병의 종식. 그런데 저의 반박은 이래요. 저는 스위스사람입니다. 스위스는 네 가지 문제들을 다 해결했죠. 스위스는 환상적인 교육, 의료시스템을 자랑하고 소득도 엄청납니다. 그치만 여전히 스위스는 천국이 아닙니다. 제 1세계국가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스위스가 가진 문제 때문에라도 우리는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스위스는 왜 완벽하지 않은가? 왜냐면 멍청함은 이성으로 없앨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계몽주의에 의하면 인간에게 옮고 그름을 가르치면 그대로 따른다고 하지만 우리의 무지는 그보다 질깁니다. GDP가 상승한다고 해서 빈곤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인간탐욕의 풍경은 피없는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훌륭한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사람들은 여전히 질병으로 죽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불멸의 수퍼지능이 탄생한다고 해도 그것은 인간이 아닐 것이고 우리 인간은 앞서 제가 말한 모든 사라지지 않는 문제에 결박당해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마냥 낙관하는 것, 완벽할 수 있울 것이라고 믿는 건, 실수를 저지르고 흠이 있으나 서로 용서해주고 보듬어 줌으로써 문제를 극복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어쩌면 위험한 사고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완벽한 배우자를 찾아다니는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건 인간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왜 꽃을 좋아합니까. 아름다움을 뽐내다가도 실망스운 몰골로 시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완벽함에 열광하는 이유는 불안전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인 겁니다. 인간이 완벽할 수 있음을 믿는 이들만큼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이는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나 정치인들이야말로 위험한 이들입니다. 진정한 인류진보를 꾀하는 이들은 겸손하고 자신이 겸손한만큼 타인의 결점을 이해할 줄도 아는 이들일 겁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자리에 많은 과학자들이 계시지만 우리가 정말 논의해야 할 것은 지혜이며 어떤 철학을 가져야할 것이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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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네 가지에 대해서 커다란 승리를 이룰 것이라고 합니다. 지식, 빈곤타파, 전쟁과 질병의 종식. 그런데 저의 반박은 이래요. 저는 스위스사람입니다. 스위스는 네 가지 문제들을 다 해결했죠. 스위스는 환상적인 교육, 의료시스템을 자랑하고 소득도 엄청납니다. 그치만 여전히 스위스는 천국이 아닙니다. 제 1세계국가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스위스가 가진 문제 때문에라도 우리는 미래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스위스는 왜 완벽하지 않은가? 왜냐면 멍청함은 이성으로 없앨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계몽주의에 의하면 인간에게 옮고 그름을 가르치면 그대로 따른다고 하지만 우리의 무지는 그보다 질깁니다. GDP가 상승한다고 해서 빈곤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인간탐욕의 풍경은 피없는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훌륭한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사람들은 여전히 질병으로 죽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불멸의 수퍼지능이 탄생한다고 해도 그것은 인간이 아닐 것이고 우리 인간은 앞서 제가 말한 모든 사라지지 않는 문제에 결박당해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마냥 낙관하는 것, 완벽할 수 있울 것이라고 믿는 건, 실수를 저지르고 흠이 있으나 서로 용서해주고 보듬어 줌으로써 문제를 극복하는 인간에게 있어서 어쩌면 위험한 사고일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완벽한 배우자를 찾아다니는 사람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건 인간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왜 꽃을 좋아합니까. 아름다움을 뽐내다가도 실망스운 몰골로 시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완벽함에 열광하는 이유는 불안전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인 겁니다. 인간이 완벽할 수 있음을 믿는 이들만큼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이는 없습니다. 우리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과학자나 정치인들이야말로 위험한 이들입니다. 진정한 인류진보를 꾀하는 이들은 겸손하고 자신이 겸손한만큼 타인의 결점을 이해할 줄도 아는 이들일 겁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자리에 많은 과학자들이 계시지만 우리가 정말 논의해야 할 것은 지혜이며 어떤 철학을 가져야할 것이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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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핫! 스티븐 핀커가 알랭 드 보통의 논거에 반박을 하는데 한 마디로 Are you serious?라며 시원하게 찍어 누르는군요. 저도 들으면서 삔뜨가 참 마이 빗나갔다 싶었는데 유명한 석학이라 듣고 있었더니.. 스티븐이 요목조목 찰지게도 반박을 합니다. 우리는 불멸이나 완벽함을 이야기한 적이 없고 보다 더 나은 삶이 올 것이라고 했을 뿐이다, 너 정말로 아프리카 사는 여인네에게 가서 \'나도 살아봤는데 좋은 날 안 올 것 같더라\' 이런 말 할 수 있냐고.. \'너 기근이나 제노사이드로 죽을 일은 없을 거지만 사람들이 악플을 달 거야\' 이럴 거냐고. 하하.
동영상 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스티븐 핀커, 맷 리들리, 알랭 드 보통, 말콤 글래드웰이 나오는데 맷 리들리는 제가 못들어 봤지만 다들 쟁쟁하군요. 앞의 두 사람은 과학적 접근을 나머지 두 사람은 인문학적 접근을 통해 인류진보를 진단하는데 정말 재밌어요. 알랭과 말콤이 스티븐과 맷을 두고 공화당원이라고 조롱하기도 하고 정말 웃깁니다. 아.. 이걸 다 번역해줄 용자가 있다면 참 좋겠어요. 알랭이 스티븐더러 너 자꾸 내가 이 말 하면 저 얘기 꺼내고 논리 비껴간다고 뭐라하니까 스티븐이 속터져 죽을려고 하네요 하하. 스티븐이 굉장히 논리적인 사람인데. 알랭이 심하게 인문학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렇군요 ㅎ.
스티븐과 맷은 인문학을 배제하자고 한 적이 없는데 알랭이 스티븐에게 유독 날을 세우며 스티븐의 이야기를 좀 꼬는 것 같아요. 스티븐이 데이타를 통해 진보의 역사를 나열했을 뿐인데 알랭이 스티븐더러 science만이 옳고 humanities는 틀렸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더더욱 옳았음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분법적으로 삐딱하게 결론을 내버려요. 그리고 말 할 때 고집이 ㅎㅎ... 계속 서로 겹쳐서 말을 하는데 알랭은 끝까지 큰소리로 자기 의견 이야기 다하고 스티븐은 \'저..저..저..저저..\'하고.. 기분이 상해 보... 더 보기
스티븐과 맷은 인문학을 배제하자고 한 적이 없는데 알랭이 스티븐에게 유독 날을 세우며 스티븐의 이야기를 좀 꼬는 것 같아요. 스티븐이 데이타를 통해 진보의 역사를 나열했을 뿐인데 알랭이 스티븐더러 science만이 옳고 humanities는 틀렸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더더욱 옳았음을 깨닫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이분법적으로 삐딱하게 결론을 내버려요. 그리고 말 할 때 고집이 ㅎㅎ... 계속 서로 겹쳐서 말을 하는데 알랭은 끝까지 큰소리로 자기 의견 이야기 다하고 스티븐은 \'저..저..저..저저..\'하고.. 기분이 상해 보이기도 하고 그러네요. 세계석학들이 동네 대학생들처럼 투닥투닥 웃기게 조롱도 하고 말쌈하듯 토론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요.
토론을 통해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관중들로 하여금 어느편에 더욱 공감하게 만들것인가라는 경쟁구도 하의 토론이라 반박을 위한 반박에 몰두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알랭의 이야기에서 분명 인간인 우리가 진보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건 수긍이 가는 말인 것 같습니다.
토론을 통해 이해를 넓혀가는 것이 아니라 관중들로 하여금 어느편에 더욱 공감하게 만들것인가라는 경쟁구도 하의 토론이라 반박을 위한 반박에 몰두하다 보니 그런 것 같은데 알랭의 이야기에서 분명 인간인 우리가 진보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건 수긍이 가는 말인 것 같습니다.
야 재밌겠다 동영상 소개해 주셔서 감사하고 (한글자막도 있으면 좋을텐데 훌쩍) 재미나고 명쾌한 정리 요약도 감사. 따로 게시물로 올리지 그르셨어요. (꼬신다)
munk debates가 뭔가 했더니 Munk가 사람 이름이었군요. 요새 한국 아이들도 이런 형식의 찬반 토론대회 학교에서 많이 하더군요.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모든 내용을 학원 강사들이 준비해주고 연습까지 시켜서 내보낸다는 거;;
진화론 하는 사람들은 기본 베이스가 낙천적인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인간이 그런저런 미물인데 이만큼 온 게 어디여? 반대로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이 나이브한 계몽주의자놈들 인간성의 깊이는 유전자 따위의 차원과는 달라 유전자와는! 뭐 그런 느낌...
munk debates가 뭔가 했더니 Munk가 사람 이름이었군요. 요새 한국 아이들도 이런 형식의 찬반 토론대회 학교에서 많이 하더군요. 문제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 모든 내용을 학원 강사들이 준비해주고 연습까지 시켜서 내보낸다는 거;;
진화론 하는 사람들은 기본 베이스가 낙천적인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인간이 그런저런 미물인데 이만큼 온 게 어디여? 반대로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이 나이브한 계몽주의자놈들 인간성의 깊이는 유전자 따위의 차원과는 달라 유전자와는! 뭐 그런 느낌...
진화론 하는 사람들의 낙천성은 저도 좀 느끼는 편이에요. 게중에도 특히 트랜스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꼬아서\' 얘기하면 거의 과학만능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특화된 방식과 일반적인 방식 양면에서 능가하는 지점인 기술적 특이점을 꿈꾸며 미래를 핑크빛으로 보는 많은 이들인데 스스로 죽기 직전에 냉동인간이 되어 미래에서 다시 태어나길 고대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들의 낙관주의는 저를 불편하게 했지만 스티븐은 그들만큼의 낙관론자도 아니고 제게는 적절해 보였어요. 알랭은 그렇게 단지 숫자가 수십억명을 ... 더 보기
진화론 하는 사람들의 낙천성은 저도 좀 느끼는 편이에요. 게중에도 특히 트랜스휴머니즘을 표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꼬아서\' 얘기하면 거의 과학만능주의라고 할 수 있어요.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특화된 방식과 일반적인 방식 양면에서 능가하는 지점인 기술적 특이점을 꿈꾸며 미래를 핑크빛으로 보는 많은 이들인데 스스로 죽기 직전에 냉동인간이 되어 미래에서 다시 태어나길 고대하기도 하더라고요. 이들의 낙관주의는 저를 불편하게 했지만 스티븐은 그들만큼의 낙관론자도 아니고 제게는 적절해 보였어요. 알랭은 그렇게 단지 숫자가 수십억명을 빈곤에서 구제해 주었다고 해서 인간이 행복한 건 아니라고 갑자기 행복론으로 건너 뛰어서 스티븐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해요. 데이타상으로 풍요롭게 사는 선진국들의 행복도가 더 높은 사실을 증명해준다고 스티븐이 이야기하니 그런 과학자들의 기계적인 해석에 불만을 표시해요. 인간이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이거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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