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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4/07/24 20:34:16수정됨 |
Name | 간로 |
Subject | 홍차넷 시 모임 개최(마감) |
https://kongcha.net/tm24_2/2877 운을 떼어본 김에 홍차넷에서 시모임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온라인 줌으로 진행하려 하고요. 오프모임같은건 다음 기회에?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은 시 한편 정도를 각자 가져오셔야 합니다. 같이 보자 할 시의 종류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이 시가 재밌었다, 혹은 이 시로 수다 떨고 싶다, 아니면 이게 대체 먼 시인지를 다함께 들여다봐보자... 등등 뭐든 무방합니다. -일리아드나 오딧세이아 같이 너무 긴 서사시 같은거는 분량상 이번 모임에선 자제 부탁드리읍니다.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이읍니다. 한국어로 된 시가 아니어도 됩니다. 다만 공유하는 판본은 번역본을 올려주셔야 합니다. 자작시도 환영합니다. 열심히 물고 뜯고 맛보고 즐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져오는 시는 단톡방에 일괄적으로 모임 전날까지 올려두는 것으로 하려 합니다. 페이지를 찍은 사진이든, 텍스트든 무방합니다. 다만 시 전편을 공유해주셔야 합니다. 일부 발췌는 불가하읍니다. -인원은 3인 이상시 진행, 6인 이하로 마감하려 합니다. 올라온 시를 가지고 한 명씩 돌아가며 나는 이렇게 봤다 이야기하고 자유만담/토크 하는식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모임전에는 다른 분들이 올린 시들을 한번은 읽어두실 필요가 있읍니다. 시모임이라고 크게 부담가지실건 없고 시를 명분으로 하는 수다모임에 가깝다... 머 글케 생각하고 있읍니다. 저만해도 무슨 시 가져가서 개드립칠 것인가에만 골몰하고 있는지라. 별 허들없는 모임일테니 그냥 오십셔. 일시는 일단 7월 30일(화) 저녁 8시로 하려 합니다. 시모임에 참석하고 싶은데 시간이 내 안맞아 바꿔주면 안되냐 같은거도 빠른 답글 달아주시면 얼마든지 적극 검토하겠읍니다. 주말 낮같은때도 가능합니다. 제가 요즘 널럴한지라... +8월 3일(토) 오후2시 진행 추가합니다. 신청해주시면, 단톡방 초대쪽지 드리겠읍니다. ----- 제가 애초에 생각했던 시간은 7월30일(화) 저녁8시인데, 8월3일(토) 오후2시에 참여의사 밝혀주신분들이 계셔서 일단 인원되면 두 시간대에 다 진행하려 합니다. 참여의사 있으신분들은 어느때에 하고싶으신지 밝혀주세요! 두 번 다 오셔도 됩니다:-) 현재 참여인원 7/30(화) 저녁8시 : celestine, 타는저녁놀, 바이오센서, 간로 8/3(토) 오후2시(마감) : 아침, 사이시옷, 오구, celestine, 하얀, 간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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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거리가 별로 가깝진 않읍니다만... 노래 가사도 시긴 하읍니다. 수다 떨고 놀수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모임을 지향하고 있읍니다.
제가 탐라에서 언급했던 다른 모임서 다뤘던 시를 하나 올려봅니다. 어디까지나 '예시'이읍니다.
더 짧거나 간단해도 모임진행엔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옵니다.
울타리의 노래
이설빈
1
아이들은
펜스를 짚고 넘어가
좀 더 큰 아이들은
펜스를 훌쩍 넘어가
어른들은 점잖게
펜스를 들추고 넘어가
마치 펜스라는 게
치마 속에 있다는 듯이
여기, 나는 펜스에 걸터앉아
모든 걸 넘겨봐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노래는 혀까지 미치지 못하고
눈썹에 고인 땀방울이
잠깐, 빛을 받아 넘쳐서
먼 지평의 굵은 턱... 더 보기
더 짧거나 간단해도 모임진행엔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옵니다.
울타리의 노래
이설빈
1
아이들은
펜스를 짚고 넘어가
좀 더 큰 아이들은
펜스를 훌쩍 넘어가
어른들은 점잖게
펜스를 들추고 넘어가
마치 펜스라는 게
치마 속에 있다는 듯이
여기, 나는 펜스에 걸터앉아
모든 걸 넘겨봐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노래는 혀까지 미치지 못하고
눈썹에 고인 땀방울이
잠깐, 빛을 받아 넘쳐서
먼 지평의 굵은 턱... 더 보기
제가 탐라에서 언급했던 다른 모임서 다뤘던 시를 하나 올려봅니다. 어디까지나 '예시'이읍니다.
더 짧거나 간단해도 모임진행엔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옵니다.
울타리의 노래
이설빈
1
아이들은
펜스를 짚고 넘어가
좀 더 큰 아이들은
펜스를 훌쩍 넘어가
어른들은 점잖게
펜스를 들추고 넘어가
마치 펜스라는 게
치마 속에 있다는 듯이
여기, 나는 펜스에 걸터앉아
모든 걸 넘겨봐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노래는 혀까지 미치지 못하고
눈썹에 고인 땀방울이
잠깐, 빛을 받아 넘쳐서
먼 지평의 굵은 턱선을 강조하는 시간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바람이 불 때만 의미를 품는
예민한 솜털처럼
성급한 땀방울 하나
내가 이룬 모든 걸 거꾸로
그늘 속에 드리우고 있어
있지, 목초지는 멀고
아직도 목초지는 멀어
2
내가 이룰 것들이란 다 무엇일까
한 획의 비행운?
점진적인 책갈피의 이동?
열두 개의 그림자 태엽?
노예선의 새로운 깃발?
주머니가 덜 마른 코트?
커다란 굴뚝을 입에 물고
여기, 나는 완강히 버티고 서서
모든 걸 넘겨 보낼 거야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맞아
내 검은 장화는 진창에서 얻었지
무릎까지 푸욱 잠겨서
비석에 새겨진 이름에는 이끼가 자라지
입술을 뒤덮는 콧수염처럼
3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건초지는 발밑에 영원처럼 머물고
노래도 새들도 떠난 둥지에는
느긋한 노을 한줌
내가 이루지 못한 모든 걸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어
알아,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나를 가리키던 시간들
내가 될 수 없던 몸짓들
그것들 모두가
내 생의 단위로 자라날 때까지
여기, 나는 펜스에 기대서서
그 모든 걸 굽어봐
아이들은
펜스를 짚고 넘어가
좀 더 큰 아이들은
펜스를 훌쩍 넘어가
아기들은
펜스를 기어서 지나가
마치 펜스라는 게
텅 빈 빨랫줄인 것처럼
사람들, 눈부신 속옷들
바람에 멀리 날려가고
목초지만큼 멀어져가고, 나는
여기, 기다란 그림자 되어
펜스를 넘어서는데
하나, 둘…… 눈이 멀어
울타리를 지워가는데
더 짧거나 간단해도 모임진행엔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옵니다.
울타리의 노래
이설빈
1
아이들은
펜스를 짚고 넘어가
좀 더 큰 아이들은
펜스를 훌쩍 넘어가
어른들은 점잖게
펜스를 들추고 넘어가
마치 펜스라는 게
치마 속에 있다는 듯이
여기, 나는 펜스에 걸터앉아
모든 걸 넘겨봐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노래는 혀까지 미치지 못하고
눈썹에 고인 땀방울이
잠깐, 빛을 받아 넘쳐서
먼 지평의 굵은 턱선을 강조하는 시간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바람이 불 때만 의미를 품는
예민한 솜털처럼
성급한 땀방울 하나
내가 이룬 모든 걸 거꾸로
그늘 속에 드리우고 있어
있지, 목초지는 멀고
아직도 목초지는 멀어
2
내가 이룰 것들이란 다 무엇일까
한 획의 비행운?
점진적인 책갈피의 이동?
열두 개의 그림자 태엽?
노예선의 새로운 깃발?
주머니가 덜 마른 코트?
커다란 굴뚝을 입에 물고
여기, 나는 완강히 버티고 서서
모든 걸 넘겨 보낼 거야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맞아
내 검은 장화는 진창에서 얻었지
무릎까지 푸욱 잠겨서
비석에 새겨진 이름에는 이끼가 자라지
입술을 뒤덮는 콧수염처럼
3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건초지는 발밑에 영원처럼 머물고
노래도 새들도 떠난 둥지에는
느긋한 노을 한줌
내가 이루지 못한 모든 걸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어
알아, 아직도 목초지는 멀고
나를 가리키던 시간들
내가 될 수 없던 몸짓들
그것들 모두가
내 생의 단위로 자라날 때까지
여기, 나는 펜스에 기대서서
그 모든 걸 굽어봐
아이들은
펜스를 짚고 넘어가
좀 더 큰 아이들은
펜스를 훌쩍 넘어가
아기들은
펜스를 기어서 지나가
마치 펜스라는 게
텅 빈 빨랫줄인 것처럼
사람들, 눈부신 속옷들
바람에 멀리 날려가고
목초지만큼 멀어져가고, 나는
여기, 기다란 그림자 되어
펜스를 넘어서는데
하나, 둘…… 눈이 멀어
울타리를 지워가는데
개간로 드립 잊지않고 있읍니다... 시인의 자질도 있으신 한데 모임에 오심이?
(해축드립인줄 최근에야 알았읍니다 쿨럭;)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40227n03106
(해축드립인줄 최근에야 알았읍니다 쿨럭;)
https://sports.news.nate.com/view/20240227n0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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