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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11/13 22:47:44
Name   셀레네
Subject   사소한 관습 깬다는것?
어제 논현에서 먼 친척분 결혼식이 열려 엄마와 같이 갔습니다.
엄마의 사촌 오빠 아들 결혼식이고 촌수로 따지자면 6촌쯤 되는 사람이고 저와도 어느정도 안면은 있었어요.  신부 입장할 때 쯤 되서 주변을 두리번 거렸는데 그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서 걸어들어오더라고요.
뭐지 싶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렇다는 것이라네요.
끝나고 친척들이 모여 식사를 하는데 이모가 그 신부에 대해서 한 마디 했습니다..
아니 왜 신부 혼자 들어가게 하는거야? 오빠나 다른 남자 친척들은 뭐하고 아니면 신랑이랑 같이 들어가든지.(신랑이랑 같이 들어가는 것도 아버지 안계실때만 살아계시면 무조건 아버지 손 잡고 들어가야한다.)
그 말은 보기 매우 안좋다는 것이었고 그 말을 들은 저는 한 마디 하고 싶었지만 괜히 분란만 일으킬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각이 많았는데 요즘 같은 시대에도 신부는 혼자 들어가는 게 금기시 되나보다..
신랑이랑 신부 동시입장하는것도 말이 많다고 들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음 모를까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 계시는데 어떻게 손 안잡고 들어갈 생각을 해? 분명 저럴 게 뻔하지.  만약에 내가 동시입장 한다고 하면? 아버지는 분명 내심 서운해 하실지도 모른다.  이모같이 말 많은 친척은 어쩌구 저쩌구 할거고. 엄마는 그까짓꺼 하루 결혼식갖고 분란 일으킨다고 머라 할려나
이런게 관습이고 선입견이라는거구나.. 거창하게 사회적 편견이니 어려운 용어 다 걷어버리고 사소한 거 하나하나 다 들여다보면 한 사람이 깨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한번 체감하게 됬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말 그대로 그때 뿐인 결혼식이라면 동시입장 한번 해보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제 혼자 버진로드 들어간 그 신부분 보면서 내심 당당함을 느끼기도 했고 요즘 동시입장이 늘어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다. 그래도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까 뭐 이렇습니다.. ㅎㅎㅎ벌써부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네요. 저도 그때가서나 고민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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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크크 전 와님이랑 신나게 동시입장했읍니다.(친구들피셜 빠른발걸음 신부신랑입장) 양가 다 멀쩡히 잘 살아계시고요. 혼자 입장하는거 멋있지 않았읍니까? 한번 더 할 생각은 1도 없지만 와님 먼저 혼자 입장하고 제가 나중에 입장해봐도 잼있었겠어요. 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제가 선생님 이모분을 잘 알지 못하지만 호사가들은 이러쿵저러쿵 남의 일에 말 한마디라도 얹을려고 있는흉 없는흉 만든흉 가라흉 다 보기 마련입니다. 잡소리라 생각하시고 원하시는대로 하십시오. 내결혼식이고 내잔치고 나축해해주는자린데 내맴대로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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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네
    ㅋㅋ 이래도 말나오고 욕먹고 저래도 욕먹는거면 그냥 밀어붙이는 게 장땡이겠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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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선생님 장수하라고 에너지 소모해주시는거져. 힘들도 좋으셔~
    사이시옷
    그런 이벤트를 했어도 정작 가까운 사람도 기억못하니 괜찮습니다.
    자공진
    제 친구는 부모님 다 계시는데도, 양가 부모님들 입장 → 신랑 입장 → 신부 혼자 드레스 자락 예쁘게 잡아들고 입장! 이렇게 했었는데 되게 멋져 보이더라고요. 당사자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셀레네
    저는 신부 혼자 입장하는 거는 딱 두번 봤고(아버지 돌아가신 저 신부분 포함) 전부다 아버지 손 잡고 가는 것만 쭉 봤던 터라ㅋㅋ 왜 다들 조금이라도 틀에 벗어나려고 하면 쌍심지를 켜는지 모르겠어요. 보수주의자들 천지..ㅠㅠ 기껏 30분짜리하는거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 좀 좋아여
    카리나남편
    아직도 올드한 분위기가 없는것도 아니고 현실을 사는게 세상이기때문에 여자쪽 아버지나 오빠가 없으면 시댁에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게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현실은 그러니깐 약점왜 잡히게 저러지? 이런말 가능하다는거죠. 이상적으로 좋고 옳은말 아무리해봐도 현실이 안그러면 현실 사는 사람은 현실에서 일부 맞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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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긴 하져. 관습을 깨는게 어디 쉬울려나..저두 그래서 단독 입장까지는 좀 어렵고 동시입장까지만 시도해 볼까라는...물론 이모같이 말많은 사람들에 대한 반항심 때문이지만요. 지들이 언제 쌀 한봉지 사줬나 돈 한푼 보태줬나 ㅋㅋ
    서포트벡터
    저는 저도 아버지랑 입장했습니다.
    장인어른도 딸 데리고 입장하시고 싶을 것 같긴 하고, 그렇다고 고전적으로 하긴 싫고 해서 ㅋㅋ
    셀레네
    오 신랑신부 모두 동등하게 부모님과 입장이라 그것도 멋지네요 ㅎㅎ
    말씀하신 관습을 포함해 다양한 절차들이 몸서리치게 싫은데, 그렇다고 부모님에게 투쟁(....)하고 싶지도 않아서,
    전통혼례로 질렀읍니다. ㅋㅋㅋㅋ
    셀레네
    나름 타협을 보셨군요 ㅎㅎ
    부모님 돌아가신 경우 다르게 하는 거 굉장히 흔합니다.
    부부 동시입장을 하든, 혼자 입장을 하든, 다른 어른 손을 붙잡고 들어가든 그 어느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그거 갖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자기 고정관념에서 못 벗어나는 것 뿐입니다.
    셀레네
    유독 신부에게 기준이 엄격하다고 해야할까요.. 옆에 남자가 에스코트 안해주면 동정심 아니면 유별나다는 시선이라든지..진짜 별에 별 사람들 다 있더라고요. 무슨 여자는 남자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넘겨지는 존재도 아니고..
    글쎄요. 저는 그런 얘기하는 사람 못 봤습니다.
    그런 얘기하는 사람 있으면 무시하면 그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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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네
    제 주변은 그러한 꼰대 양반들이 한트럭이라ㅠㅠㅠ 토비님 말대로 그냥 무시해야 겠네요.
    혼자 입장 한 게 아버님이 돌아가셨기 때문이라고 하는 얘기가 나와서 말이 그리 흘러간 게 아닐까요. 그냥 신부가 그러길 원했다고 하면 오히려 아무 말 없었을 듯⋯ 제딴에는 그렇게 밖에 못하도록 내버려둔 사람들을 야단치며 신부를 불쌍하게 여겨서 그랬을 거라 보이는군요. 어? 그렇게 생각하니 더 별로네요. 왜 자기들 맘대로 불쌍하게 여기지? 당차고 행복하게 가정을 꾸린다고 선언하는 자리에 와서?!

    ⋯라지만 뭐 그 분들도 그 시간 지나면 잊고 살겁니다. 얘기 나오면 다시 자기가 걱정했다는 뉘앙스로 똑같은 얘기를 하겠지만, 아시잖아요 말에 아무 의미도 없고 말을 해도 아무 영향도 없는 사람들일 뿐이라는 거. 물론 그런 말 따위로 걱정을 얹을 거면 축의금이나 더 내라 하고는 싶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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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릴때 관습이라고 하는 모든 행위들이 왜? 라고 질문해보고 이해 안되면 이상하군 했어요. 제일먼저 초등학교때 교장님 연설 하나도 도움 안되는 것 같아서 30-45분 하시느라 참 고생하시네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 목사님 연설 너무 길지 않나요- 회사 전체 미팅 제일 큰 미팅은 아에 빠질려고 각 잡고요. 모임장들 어디서든지 연설하시는 것 중에 중요한건 거의 10분안에 줄일 수 있는데 나머지는 미팅 시간 맞출려고 길게 늘이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 결혼식 한다면 제발 양가 각각 20명만 참석하자..친구 친척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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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릴때 관습이라고 하는 모든 행위들이 왜? 라고 질문해보고 이해 안되면 이상하군 했어요. 제일먼저 초등학교때 교장님 연설 하나도 도움 안되는 것 같아서 30-45분 하시느라 참 고생하시네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 목사님 연설 너무 길지 않나요- 회사 전체 미팅 제일 큰 미팅은 아에 빠질려고 각 잡고요. 모임장들 어디서든지 연설하시는 것 중에 중요한건 거의 10분안에 줄일 수 있는데 나머지는 미팅 시간 맞출려고 길게 늘이지 않나요.

    우리 아이들 결혼식 한다면 제발 양가 각각 20명만 참석하자..친구 친척 땡!!

    보여주기식 문화는 타파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모임은 소중하지만 격식없이 간소하게 연설은 생략하고요.
    신부 신랑 어차피 입장해야하니 같이 하든, 부모님 가서 인사하시고 싶으시면 하시고요. 애들 결혼에 부모님 인사는 왜 하고 싶으실까요.

    관습이 모두가 그게 좋다고 생각해도 내가 봐서 이상하거나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게 안하던데? 되면 비틀어서 볼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가끔 관습이 꼭 필요하고 좋은 경우도 물론 많다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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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lmusa
    답은 가마 타고 혼자 들어오는게 전통인 전통혼례다.

    (도망)
    저도 하게 된다면 꼭 혼자입장 혹은 동시입장하고 싶고. 주례도 여성분으로 모시고 싶어요. 여성 주례를 본 기억도 없는 것 같아서...
    그런데
    얼마 전 갔던 이종사촌동생의 결혼식은 좀 달랐습니다.
    먼저 신랑이 입장하는데 뭔가 엄숙하지 않고 "둠칫둠칫" 합니다.
    그 다음은 신부 혼자 입장하는데 마찬가지로 춤을 추듯 등장합니다. 신랑이 버진로드 중간까지 마중을 나갑니다.
    주례는 없습니다. 서로간의 서약과 양가 부모에 대한 인사를 해야 할 일 하듯 차근차근 해치웁니다.
    그 다음은 파티 타임입니다. 즐거우니까요.
    신랑, 신부, 사회와 백댄서 둘 까지 대동해서 3곡을 연이어 틀며 댄스 쇼를 보여 주었습니다.

    요즘 결혼식은 어떻게 해야 한다 고 말하기에는 정말 다양하게... 더 보기
    얼마 전 갔던 이종사촌동생의 결혼식은 좀 달랐습니다.
    먼저 신랑이 입장하는데 뭔가 엄숙하지 않고 "둠칫둠칫" 합니다.
    그 다음은 신부 혼자 입장하는데 마찬가지로 춤을 추듯 등장합니다. 신랑이 버진로드 중간까지 마중을 나갑니다.
    주례는 없습니다. 서로간의 서약과 양가 부모에 대한 인사를 해야 할 일 하듯 차근차근 해치웁니다.
    그 다음은 파티 타임입니다. 즐거우니까요.
    신랑, 신부, 사회와 백댄서 둘 까지 대동해서 3곡을 연이어 틀며 댄스 쇼를 보여 주었습니다.

    요즘 결혼식은 어떻게 해야 한다 고 말하기에는 정말 다양하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옆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의 식대로 진행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결정하는 건 주최자 마음이고, 손님이 배놔라 감놔라 한다고 해도 안 들으면 그만입니다. 어쩔거에요?
    제가 본 결혼식에서는 어른들도 다들 밝은 미소로 재미있게 지켜보아 주셨습니다.
    옥의 티라면 싸구려 스피커에서 나오는 찢어지는 소리가 너무 컸다는 정도
    Jaceyoung
    저 얼마전 지인 결혼식 갔는데 신랑 신부 둘이 토크쇼 하더라구요. ㅋㅋ
    1
    괄하이드
    제가 얼마전에 간 결혼식도 신랑신부 동시입장이었는데 (양친 모두 계심) 엄청 보기좋더라고요. 나중에 만약 결혼한다면 그렇게 하고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마 안할테지만요..)

    위에도 많은 사례가있듯, 문화는 조금씩 바뀌어가고있는것같습니다. 몇몇 어르신들의 생각은 어차피 돌아가실때까지 바뀌지 않을테고요.
    웨딩드레스 류는 너무 취향이 아니라서 차라리 턱시도 입고 결혼해도 돼? 하면서 엄마를 정색하게 만들었는데, 입장만 조금 다르게 해도 욕먹는 마당에 너무 멀리까지 갔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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