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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3/09/26 10:51:52수정됨
Name   moqq
Subject   Judging club.
분량때문에 티탐에 쓰지만 대충 뻘글입니다.
https://youtu.be/oR9d1On_AkM?si=rPpTvVQHqvwVFVGM&t=627
절대 벗지 않는 나라


최근 슈카영상인데 요약하면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래쉬가드를 입고 벗지 않는다.
왜 그러냐?
사람들이 쳐다보고 판단하는 것이 싫어서

또 나온 이야기가
한국사회는 좁고 모두가 서로를 쳐다본다.
강남역에서 비키니로 활보하면 뉴스에 나온다.
누군가는
도덕쟁탈전의 나라라고 표현했다.

----------------
재밌는 이야기이다 싶었고 문득 드는 생각들을 끄적여봅니다.

예전에 미국에 처음갔을 때 알게 된 한국인이 한 이야기 중에 기억나는 게 (한국말 잘모르는 교포수준)
Don't judge me 였다.
영어나 미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첨엔 이게 무슨 뜻인가 싶었음.
(아 물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 사람을 judge하지도 않았고.)
나중에 보니 그냥 그 사람이 자주하는 말이었고
솔직한 얘기로는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하는 진상에 가까운 사람이었고
워낙 그런 취급?을 받아서 선제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음.

여하간 한국 사회는 서로가 서로를 judge하고 자기 스스로를 judge함.
영상에도 잠깐 나오지만
20대 평균 월급 400받음. 이런 기사가 나오면
그게 무슨 소리야? 어디서 잘못된 통계를 가져오냐? 이러면서 화를 내는 것이
기사를 읽는 본인이 평균에 못미친다는 걸 받아들여야하니까.
나 수포자야. 이런 것도 본인의 수학실력을 스스로 judge하는 것이고.

생각해보면 희한한 일이긴 함
강남역에서 비키니로 오토바이 타면 뉴스에 나오고 모두가 한마디씩 얹고
어디 식당에서 국물을 쏟아 손이 데었는데 그걸 모두에게 알린다음 판관이 되서 댓글달고
반대로 장점도 있음
모두가 지켜보고 도덕적 판단을 내릴 태세이기 때문에
카페같은 곳에 물건을 두고가도 안집어감
근데 이게 하루이틀일이 아님.
왕조차도 24시간 생체카메라의 감시를 받았음 (사관)
왕후가 상복을 1년 입겠다네요 이게 말이 됩니까? 빼액!
심지어 나라가 작아서 모두가 한 경기장에 있음. 거기에 스마트폰과 인터넷이란 도구까지?

살면서 다들 도덕과 옳음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것에 익숙하고
도덕배틀에 진심이고 여기서 지면 안됨.
언젠가 침착맨도 이야기했지만
인터넷에서 뭔가 잘못하면 십중포화를 맞게 되고
선을 조금만 넘어도 싸다구 자유이용권을 발행한 것이 됨.
타겟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최대한 관심을 덜 받아야함
그러다보니 사회가 보수적이 될 수 밖에 없음
노출도 하면 안되고, 튀는 행동도 하면 안되고
토론도 토론이 아니라 싸움판이 될 수 밖에 없음.
지면 페널티가 심하니까.
솔직히 싸움붙기도 전에 self-judging하고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고..

개인적인 경험인데
이런 성향이 유전자 레벨에 각인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음.
아들놈이 있는데 이 놈이 좀 선비같음.
휴일에 밖에 나갈 일이 없어도 일어나면 잠옷벗고
외출복에 양말까지 다 신고 있음. 자기 나름의 의관 정제인 것.
물론 지금 중학생이니 사회화가 된 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렸을 때 부터 그랬음.
간식같은 거 줘도 길에서는 절대 안먹음
심지어 애기때부터 낮잠을 절대 안잠.
어디 여행다녀오는 길에 피곤하고 이럴 때에도 차에서 좀 자라 해도 안잠.
절대 이해가 안되었는데 조금 커서 왜 안자냐고 물어보니 창피하다고.
되게 어렸을 때 부터 사회적 체면?같은 걸 신경쓰는 성향이라는 게 있긴 한 듯.

대충 떠오르는 대로 쓴 거라 마무리를 어케할진 모르겠는데
한국사회가 하나의 Judging club이구나 싶음. (society라고 하기에도 작은..)
얼마전에 차가 자기 얼굴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봤고
명품 소비 성향도 그렇고. 오지랖도 쩔고.
아마 자살에도 이런 게 반영되어 있을 듯.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래서 토론 수업같은 걸 좀 더 경험해봐야할 것 같음.
물론 토론해도 또 서로 배틀하겠지만
최대한 자기 의견을 정리해서 이야기하고
교육자가 어느 선에서 끊은 다음에
서로가 생각하는 세상의 모습이 다를 수 있고
그게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주입하는 것이 필요할 듯함.



2


    서포트벡터(허락해주세요)
    이게 꼭 우리나라가 좁아서라기 보다 도망갈 곳 없는 섬나라 특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주도 출신 친구가 넘 좁아서 바람도 못핀단 얘기는 하더라구요.
    아침커피
    아이슬란드?!!
    골든햄스
    그래서 중간중간 해외 가서 콧바람 쐬어주고 오면서 힐링하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더군요 ㅋㅋ
    judge하는 분위기를 피해서 갔다오는 느낌 ㅠㅠ 있다간 정신병 걸릴 거 같아요
    해외여행.. 언제 갔었지..? 돈이 없.. ㅠㅠ
    골든햄스
    ㅠㅠ .. 저도 간 지 얼마 안 됐어요.. 사실 지방만 가도 서울의 이 타이트한 분위기는 덜해서
    힘들면 속초라도 휙 가곤 합니다
    열한시육분
    올해 5월 대화: (텍사스에서 왔다는 hetero male 친구와)
    -텍사스에서는 요새 오스틴(도시)이 제일 유명하지?
    -어. 그런데 요즘 거기는 LGBTQ 사람들이 너무 LGBTQ 티를 많이 내서 꼴불견이야
    -그래? ㅋㅋㅋ
    -어. 서울에는 LGBTQ 사람들 많이 없냐?
    -있긴 한데, 티를 내지는 못하지
    -왜?
    -그러면 사람들이 judge the s**t out of them 할 거거든
    -우리도 좀 그런 것좀 배웠으면 좋겠다. 가끔은 사람들이 넘 꼴불견이야. 적당히 해야지.

    K-culture 수출이 멀지 않았읍니다?
    치킨마요
    헤이 유교걸
    스콘과홍차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 외향을 많이 보는것 같아요. 명품로고 크게 박힌 브랜드옷을 입는 사람은 쓱 지나가면서도 판단이 되니까요.
    Echo-Friendly
    Don't judge me
    돈 저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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