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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3/10/08 13:33:11 |
Name | moqq |
Subject | 가문의 영광. |
가문의 영광이란 영화가 있었음. 가문의 영광이란 단어 자체는 널리 알려지고 쓰이는 단어임. 근데 이게 한국사회 저출산의 특징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음. 유게에 사교육 이야기가 있었는데 https://kongcha.net/fun/64013 이런 토론에서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자식에게 어느 정도 투자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어느 정도는 의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함. 서양에서처럼 개인주의적 가치관이 팽배하다면 부모도 자신들의 삶이 우선이니까 아이들에게 비싼 사교육을 시킬 필요도 없고 배우자가 마음에 안들면 걍 이혼해서 가족도 해체하는 것이고 명절에 아이들 만나서 취업은 어떠냐 결혼은 어떠냐 이런 이야기할 이유도 없는 것 아닐까 싶음. 근데 서양에서도 family를 중시하는 뼈대있는 집안이라면 자식에게 투자하고 자산을 형성하고 대를 이어 family를 번영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음. 동서양 막론하고 성직자는 가족을 꾸리지 못하게 했던 걸 보면 가족은 세속의 가장 큰 덫이 아닌가 싶음 가족이 있으면 자기한몸 건사하는 것 이상으로 몇배의 자원이 필요하고, 욕심을 부리게 되고 이기적으로 굴게 되니까. 여튼 한국은 전쟁으로 많은 가문들이 다 개발살났는데 왜 아직도 가문의 영광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 모르겠음. 몇 년의 전쟁 정도로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기 쉽지 않았던 걸지도. (하긴 6.25 급 재난은 동북아 역사에서 흔해빠진 일이었을텐데..) 여튼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넘 빨라서 그런지 이런 가족중심의 사고가 크게 바뀌진 않았음. 근데 이게 시간이 더 지나면 해결될지 잘 모르겠음 서양에선 일부 family들만 그런 거에 비해 동북아 3국의 가문 정서가 이 지역 사람들의 저출산(심지어 이민가서도!)을 설명하는 것 같은데 인터넷 풍문에 따르면 그나마 일본 부모들이 참견하는 일이 적다하는 걸 보면 일본에서 가족주의 정서가 제일 빨리 옅어지는 거 아닌가 싶으니 일본의 변화를 알아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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