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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1/11/09 16:58:25 |
Name | Profit |
Subject | 개인적인 투자 원칙 방법론 공유 |
주린이의 투자 원칙 방법론 공유해 봅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려는 의도도 있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받고자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건설적인 의견 교환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1. 가치투자는 초보자에게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1번부터 뭐지?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주식 투자하는 사람들은 거의 99%가 워렌 버핏을 보고 투자를 시작합니다. 가치투자, PER, PBR 같은 것 말이죠. 그런데 저는 가치투자는 초보자에게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면 아니 "워렌 버핏, 벤자민 그레이엄 모르냐? 버핏 수익률 1년 초과했다고, 30년 동안 버핏 이길 수 있을 것 같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요. 그런데 일단 '초보자에게'라는 전제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치투자 역시 시장에서 불확실성 속에서 확신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뿐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치투자는 신성 불가침한 무언가처럼 여겨질 때가 많고, 우리가 모두 받을어야 할 금언처럼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치투자라는 건 본질적으로 '시장이 아직 알아보지 못한 저평가 주식을 저가에 매수했을 때' 이득을 보는 방법론입니다. 그런데 초보자들이 가치투자를 잘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보통 초보자들이 주식에 관심을 갖고, 가치투자 해야 돼! 라는 말을 들으면서 주로 최초 매수하는 주식은 대부분 우량주인데, 우량주는 보통 시장에서 충분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보자들이 우량주 가치투자로 큰 이득을 보기 좋은 때는 시장 전체가 큰 하락을 맞아서 우량주들이 가치에 비해 크게 하락했을 때입니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로 코스피가 1500선까지 내려갔을 때 아무 우량주나 샀어도 손해볼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초보자들이 과연 이 시기에 들어갔을까요? 초보자들은 남들이 주식하자고 꼬셔도 절대 꿈쩍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초보자들의 엉덩이가 간지러워질 때는 아마 코스피가 2900을 돌파하고 3000을 돌파하면서 주변 모든 사람들이 다 환호할 때였을 것입니다. 나 빼고 다 돈 버는 것 같은데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을 때 시작하게 돼죠. 즉, 초보자들은 보통 시황이 좋을 때 진입하기 때문에 더더욱 가치투자가 맞지 않습니다. [아니 왜 5만원일 때도 안 사던 삼성전자를 9만원일 때 사겠다고 난리야] 그렇다고 우량주를 사는 게 나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당연히 시장에 대해 잘 모를 때는 우량주로 시작하는 거죠. 그런데 우량주를 사면서 시황이나 업황이 안 좋아서 주식이 하락해도 [가치투자 가즈아!!] 외치면서 버틸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1) 초보자들이 장을 시작할 때는 대체로 시장이 좋을 때, 2) 시장에서 이미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는 우량주 위주 로 시작하면 seeking alpha를 찾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들은 일단 주식을 시작하고 여러 주식들을 공부한 다음, 아직 저평가된 중소형주 위주로 매집할 때 보다 더 가치투자에 걸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가치투자 자체가 초보자보다는 더 많은 공부를 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는 이야기지요. 2. 절대로 시황과 업황을 무시하지 말자. 1번과 연관된 이야기인데요. 가치투자에 과몰입할수록 내가 물린 주식의 시황/업황이 좋지 않아도, 원래 가치가 좋기 때문에 언젠가는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계속 물려 있게 됩니다. 주식이 개별회사의 펀더멘탈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지수가 빠지면 아무리 좋은 종목이어도 하락을 하게 됩니다. 삼성전자가 잘 안 가는 이유도 간단합니다. 회사의 펀더멘탈은 당연히 괜찮습니다. 나스닥에 상장했으면 당연히 이것보다는 온전한 대접을 받겠죠? 그런데 삼성전자는 코스피에 있고, 코스피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삼전이 올라가긴 쉽지 않습니다. 골드만 삭스나 모건 스탠리 같은 외국계 자금이 EM(Emerging Market)으로 들어와야 삼전이 올라가 주는 거고, 최근 여러 우량주(대표적으로 카카오)에 많은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삼전의 가격을 상승시켜줄 매수세가 붙기가 쉽지 않은 거죠. (이미 고점에 물린 개미들의 돈이 26조입니다) 시황을 말씀드리면, 종목 이전에 시황부터 체크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직후의 장은 강력한 유동성 장세였습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대표되는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대형주가 하루에 10%~20%씩 오르고 저점 대비 단기간에 3~4배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대형주 위주의 장세에서 유동성 장세가 종료되면서 이전처럼 성장주의 유행은 잠시 사그러든 모양세고 다시 가치주가 부각받는 횡보 장세가 되어버렸죠.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주식으로 다 갖고 있을 필요 없이 배당 많이 주는 주식들 위주로 들고 있거나 혹은 현금으로 들고 있으면서 다시 매수세가 들어올 때 진입할 자금 정도만 확보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3000대에서 횡보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저는 대부분의 포트가 계속 미장으로 갔습니다) 업황도 마찬가지로 때에 따라 주목받는 섹터가 있습니다. 저번 코로나19섹터는 굉장히 많은 주식이 다 같이 파란불을 띄웠기에 상관없었지만, 진단키트주, 원격 관련주, 2차전지, IT, 반도체 등이 크게 주목을 받았었고, 올해 초에는 친환경(풍력, 태양광), 원전, 코인 관련 주들이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요즘은 대부분이 힘을 잃었고 게임주, 메타버스주, 컨텐츠 주 정도만 주목받는 상황이죠. 내가 물린 게 우량주라고 해도 최근 주목받는 섹터 중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 있다면, 팔고 나오는 데 별로 주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나친 뇌동매매는 삼가야겠지만요. 저는 최근에는 주로 경선후보 당선 이후로는 정치테마주에서 정책테마주로 이행이 있을 거라고 보고, 일자리/저출산/부동산 관련 주식들을 투자하고 있고, 미국의 인프라 관련 법안 통과로 수혜받을 해외 건설기계 수출 종목들을 담았습니다. 비슷하게 반도체 장비주와 위드 코로나로 인한 진단키트주를 담았네요. (전부 국장) 3. ETF는 되도록 미장으로. 월가아재였나요, ETF를 소개할 때 [생각하기 싫어서 하는 투자]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거기에 동의합니다. 아예 생각하기 싫고 개별 종목 알아보기 싫을 때 투자하는 게 ETF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ETF는 생각하지 않아도 오르기 때문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장기 우상향한 ETF는 대부분 나스닥에 모여 있죠. 소위 양적완화라고 부르는 건 말하자면 미국의 현금상환능력-혹은 신용도-에 기초해서 돈을 계속 찍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점점 미국의 부채는 커지고 있어서 사실 당장 몇 조 달러 규모의 상환을 바로 할 능력은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미국이라는 국가의 패권이 유지되는 한 달러의 구매력이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모두를 속이며, 혹은 알면서 속아주거나) 달러를 계속 찍어내고 있는 거죠. 당장 M2가 2배가 되면 1달러당 구매력이 절반이 되어야겠지만 거의 유지가 되면서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기조 하에서 나스닥으로의 유입자금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고 나스닥 역시 지금까지 장기 우상향했습니다. 또한 장기투자는 매 순간마다의 단기 변동성 효과를 지운 채 장기 효과만을 남기는 건데, 이런 관점에서 국장보다는 미장이 장기 효과 면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연금저축계좌 등도 국장에 상장된 미국 ETF를 구매할 수 있어 여러 모로 나은 선택이 아닌가 싶네요. 4. 자금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자금관리라 함은 결국 어떤 종목을 찾았을 때 얼마나 살 것인가, 얼마나 팔 것인가입니다. 평소에 현금/종목 비중을 얼마나 가져갈 것인가부터 많은 것들이 자금관리에 포함됩니다. 이건 각자의 매도/매수 스타일에 따라 갈리는 것 같습니다. 각자 원칙은 있겠습니다만, 저는 주로 제가 알고 있는 주식이 폭락할 때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편이고, 오히려 상승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는 건 꺼려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신규 종목을 매수할 때는 1/40 비중 정도로 최초매수를 하며, 10% 하락시 매수했을 때의 조건이 없어졌다고 보면 손절, 여전히 매수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끼면 물을 탑니다. 이외 20% 이상 돌파시 1차 매도를 고려하는데, 20% 상승하면서 충분히 상승여력 만큼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분할 매도하고, 여전히 강세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둡니다. 이후 꺾이기 전까지는 그냥 계속 삽니다. 10%/20%의 비중은 그저 제가 임의로 정한 선일 뿐이고, random walk를 가정하면 승률이 33%밖에 되지 않는 방법입니다. 핵심은 33%의 승률에서 손절은 적게, 이익은 최대한으로 끌어당기며 자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초 1/40 정도의 비중으로 시작하는 것이구요. 이 값이 충분히 작지 않다면, 여러 번 게임을 하기 전에 두 세 게임 만에 게임이 결정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한번 투자할 때 1/3 정도를 투자한다고 고려하면 승률 33%짜리 게임에서 큰 이득을 보기 전에 게임이 조기 종료될 수 있으니까요. 올해 제 미장 수익의 대부분은 2~3개 종목에서 대부분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종목들은 전부 1/40 정도를 갖고 있다가 폭락 시 대규모로 매수하는 비중으로 평단가를 크게 낮춰 이득을 보았습니다. 물론 물타기를 할 것이냐, 아니면 추세추종 전략으로 불타기를 할 것이냐는 각자의 스타일이라서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폭락 주식을 매수하는 게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더 마음이 편해서 좋았습니다. 여기서 10%/20% 말고, 기술적 투자를 생각한다면, 하락세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강한 매수세가 들어와서 1차 반등이 올 때 한 번 물을 타는 방식, 상승세에서 거래량을 동반한 강한 매도세가 들어올 때 1차 지지선이 왔다고 보고 분할매도하는 방식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병창 책 참고했습니다) 5. 원자재 투자는 OK, 올웨더는 글쎄...? 일단 저는 원자재는 항상 종목의 1/3~1/4 정도는 투자해 놓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원자재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매수세가 없어도 시장과 반대로 갈 수 있는 섹터라서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원유나 천연가스를 생각해 보면, 다른 종목들은 시장 전체가 타격받을 때 혼자서 다른 방향으로 가기가 힘든 반면, 원유/천연가스 등은 주식시장과 별개로 (혹은 반대 방향으로) 충분히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을 헷징할 때 원자재 투자가 좋다고 생각하구요. 자세한 내용은 월가아재 유튜브도 참고할 만 합니다. 두 번째 장점은 우리가 체감하기 쉽고, 거시경제 차원에서 국가간의 이슈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은 '따위'로 볼 만큼 시장 방향이 확실한 편입니다. 최근 원유 상승이나 천연가스 상승 등도 러시아나 OPEC등의 명시적인 액션 없이는 대체로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시장의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 면에서 bias가 많은 정보가 과적합된 주식 정보시장보다는 훨씬 양질의 정보가 돌아다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11/4일 밤에는 천연가스 재고량 발표가 있었는데, 해당 자료로 BOIL 매도 결정) 올웨더.. 는 주식 외에 채권, 금, 원자재 등을 모두 다 넣어서 만든 레이 달리오의 펀드상품인데 국내에서는 김단테라는 달리오 추종자가 비슷하게 만들어서 운용하겠다고 한 걸로 좀 알려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올웨더 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정말 많을 경우 (거의 50억 이상)에 리스크 헷지용으로 필요한 것 같고,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자금이 가벼운 상황(즉 진입/진출이 쉬운 경우)에 굳이 올웨더로 리스크를 헷지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올웨더는 생각보다 본드/금 비중이 커서 전체 델타의 극단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종류의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6. 시간의 평탄화도 좋지만 사건의 평탄화 개념으로 접근. 보통 장기투자 할 때 매월 정해진 날마다 일정 금액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곤 합니다. 이 방식도 나쁘진 않은데, 직장인 기준 매달마다 총 100~200만원 정도를 투자한다고 할 때 매달마다 삼성전자 주식 10주만 사도 사실 지키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즉 한 종목을 잘 골라야 전체 평단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대로 하기가 쉽지 않죠. (사실 한명도 못봤음) 그런 의미에서 시간의 평탄화 말고 사건(event)의 평탄화 개념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장기투자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악재/호재가 발생할 때마다 사는 건데요. 급등해도 100만원 매수하고, 급락해도 100만원 매수하는 방식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 경우 큰 거래량을 동반한 상승 때마다만 매수하기 때문에 전체 평탄화를 같은 방법으로 달성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 경우 무지성 매수/매도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긴 합니다. (지금까지 급락/급등할 때마다 20주씩 사서 지금 노바벡스 2000만원...) 7. 기타 대충 이런 방식으로 해서 올해부터 지금까지 국장은 20%, 미장은 80%정도 수익률 달성중인데 (국장 ㅡㅡ) 처음부터 이런 식으로 투자한 건 아니고 종목마다 생각하는 점을 쓰다 보니 1~6번까지 모순되는 것도 있고 일관성 있게 유지되는 원칙도 있긴 합니다. 요즘은 아예 실체가 없는 주식들은 버리고, 주목받을 섹터 위주로 사고 파는 걸 반복하네요. 회전율은 200~300% 정도. 기타 생각나는 것들. -초보자들은 오히려 급등주 위주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음. 급등주는 일단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는 의미임. 따라서 급등주를 바로 따라가진 말고, 급등주들을 정리해서 다음에 비슷한 이벤트가 있다고 여겨질 경우 미리 매수할 필요가 있음. -비슷하게 같은 날 같은 움직임을 보여준 주식들을 모아서 정리하는 것도 도움이 됨. 처음에 주도주들이 첫날 슈팅을 줘도 다음 날 쯤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종목들이 다음날 키맞추기를 하는 경우도 꽤 흔함. A종목/A'종목이 같이 갔다. 시장에서 슈팅은 크게 며칠간 줬다 이런 것들만 정리해둬도 자기가 써먹을 수 있는 하나의 '공식'이 됨. -주식은 너무 하고 싶은데 현금비중도 늘려야 해서 힘들다면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3천만원 포트로 다 주식 사지 말고 1천만원으로 x3 레버리지 사고 나머지 2천만원 현금 갖고 있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 -가치투자는 '자기가 잘 아는 분야'에서 주로 잘 발생함. -모르면 TQQQ. -피터 린치도 주식하기 전에 집부터 사라고 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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