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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9 00:12:46
Name   sisyphus
Subject   비혼 출산은 과학적 남용일까?
최근 비혼 출산이 화제가 된 김에, 윤리적 측면에서 생각할 거리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인간은 [치료목적으로 과학을 사용할 때] 이를 긍정적으로 보며,
[강화 목적으로 과학을 사용할 때]는 이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사람은 [평균이상의 무언가를 위해] 과학의 힘을 빌리거나
다른 특권적 도움을 받을 때 심리적으로 뭔가 잘못된 거 같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유전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치료목적으로 유전공학을 이용하는 것에 반대를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반면, 일반인이 자신의 자유를 방패 삼아 자식에게 좋은 유전자를 주기 위해 유전공학을 이용하려 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윤리적으로 그르다라는 느낌을 가집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보면 스포츠 선수의 도핑 문제 입니다. 대부분 이는 나쁘다고 여깁니다.

왜 나쁘다는 시선을 가질까요?
개인 중에 누군가는 도핑 할 자유를 침해 받았다고 생각하고, 도핑을 통해 성적을 내고 싶어 합니다.
들키지 않을 거라는 생각 하에 자행되는 많은 부정하게 여겨지는 일들은
어쩌면 인간 사회의 당연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부작용이 없는 도핑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사람들은 이를 부정하게 인지하고,
자식에게 좋은 유전자를 주는 것 또한 꺼립니다. 이런 느낌에서 비혼 출산을 안 좋게 바라보기도 합니다.
[비혼 출산은 유전공학을 활용하는 것 일까요? 남용하는 것 일까요?]
어떤 서구 학자는 [선물로서 받음(giftness)]이라는 개념을 들어서 유전적 강화는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인간이 조작하여 얻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겁니다. 자기에게 주는 선물은 선물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비혼 출산은 평균이상의 무언가를 과학적 남용을 통해 이루는 행위일까요?
확실성을 증대 시키고 싶은 인간의 본성은 평등과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임의성을 회피하고 확실성을 추구하는 본성은, 사회적으로 계층화를 가속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죠.
하지만 또 평등에 대한 본성이 존재합니다.
어쩌면, 인간은 개인적 본성과 이에 반하는 사회적 본성 모두를 가지고 모순적인 삶을 겪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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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료목적이던 강화목적이던 유전공학의 일체의 연구, 개발, 사용에 반대합니다. 인간의 유전자는 280만년을 걸쳐 쌓아온 정보입니다. 이 정보를 인위적으로 변경한다면, 그렇게해서 태어난 존재는 겉모습은 인간처럼 보이겠지만, 인간이 아니라 제품, 상품, 생산물 입니다.
    비혼 출산은 그 과학의 힘을 꼭 안 빌려도 할 수 있지 않나요
    전제부터 동의가 안됩니다.
    치료목적이든 강화목적이든 리스크는 상수로서 존재합니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베네핏이 있으니 사용할 뿐입니다.
    긍정과 부정같은 가치판단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죠.
    리스크를 뚫어낸 베네핏만이 사용의의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대체로 치료에 몰려있을 뿐입니다.
    수요가 몰려있고 자본이 몰려있기에 그만큼의 근거가 쌓인거지요.

    강화목적인 쌍수나 보톡스는
    이미 치료목적에 준하는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싫다는 소수를 제외한다면.


    스포츠선수의 도핑 역... 더 보기
    전제부터 동의가 안됩니다.
    치료목적이든 강화목적이든 리스크는 상수로서 존재합니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는게 아니라 베네핏이 있으니 사용할 뿐입니다.
    긍정과 부정같은 가치판단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죠.
    리스크를 뚫어낸 베네핏만이 사용의의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대체로 치료에 몰려있을 뿐입니다.
    수요가 몰려있고 자본이 몰려있기에 그만큼의 근거가 쌓인거지요.

    강화목적인 쌍수나 보톡스는
    이미 치료목적에 준하는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를 얻었습니다.
    외모지상주의가 싫다는 소수를 제외한다면.


    스포츠선수의 도핑 역시 그것이 가진 두가지 문제.
    위험과 공정한 경쟁의 부분을 떼어놓고 봅니다.

    예컨데 프로레슬러의 안전한 도핑과
    사이클선수의 안전한 도핑에 대한 평가는 다를 것이고

    야구선수의 도핑과
    바디빌더의 도핑 역시 다른 평가를 이미 받고 있습니다.

    참가자의 불균질한 도핑이 결과적 경쟁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경쟁분야라고 하여도 참가자가 균질적으로 도핑을 허용하기로 합의가 되었냐에 따라 관전자의 평가는 극적으로 나뉩니다.

    사용자의 평가 역시 도핑의 위험(신체적 위험, 적발 리스크)에 따라 각 도핑툴 별로 이미 가치는 매기고 사용합니다.


    긍정적 인상, 부정적 인상은
    이제 그 사용에 있어서 지식과 사용권한이 제한된 제 3자의 분석툴이죠.
    6
    우선 강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윤리적으로 거리낌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예시로 말씀하신 경기력 향상 약물도 선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한 측면이 더 크지요. (그렇게 금지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약물을 쓰는게 불공정한 행위가 되는 것이구요.) 유전적으로 강화 된 인간이나 인공적으로 강화 된 지능에 대해 자신이 도태 될 가능성을 보고 두려워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비혼 출산에 대해서는 사실 그런 관점조차 적용 할 수 없어서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실 강화 목적이라는 것 자체도 굉장히 애매합니다. 어떤 사람은 지능이 평균 이하, 그러나 정상 수준에 있다면 그 사람을 평균 수준의 지능으로 만드는 약물이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은 치료 목적일까요 강화 목적일까요?
    사악군
    비혼출산 자체는 남용이 아니죠.

    남용의 위험성이 우려되는 행위일뿐.. 사실 경제적 요건으로 허들을 두면 대부분 해결될 위험성이지요.
    BibGourmand
    용어 사용이 매우 모호한 것이 문제입니다. 그걸 짚지 않으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없을겁니다.

    일단 비혼 출산은 과학과 관계 없는 전통적 방법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미혼모라 불리는 사람들이 다 비혼출산 한 사람들입니다. 그걸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과학과는 무관합니다.

    결혼은 하고싶지 않은데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이 피임 없는 성관계를 통해 아이를 가졌다 치죠. 이 사람의 행위가 비윤리적이라 보십니까?

    답이 yes라면 문제는 과학에 있지 않습니다. 방법이 무엇이든 비혼 출산을 비윤리적이라고... 더 보기
    용어 사용이 매우 모호한 것이 문제입니다. 그걸 짚지 않으면 생산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없을겁니다.

    일단 비혼 출산은 과학과 관계 없는 전통적 방법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미혼모라 불리는 사람들이 다 비혼출산 한 사람들입니다. 그걸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어찌됐든 과학과는 무관합니다.

    결혼은 하고싶지 않은데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이 피임 없는 성관계를 통해 아이를 가졌다 치죠. 이 사람의 행위가 비윤리적이라 보십니까?

    답이 yes라면 문제는 과학에 있지 않습니다. 방법이 무엇이든 비혼 출산을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되니까요.

    답이 no라면 시험관 아기 시술을 비윤리적이라 생각하신다는 의미겠군요. 사유리는 피임 없는 성관계 대신 시험관 아기 시술을 이용한 것 뿐이기 때문입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는 논쟁을 하실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걸 위해 굳이 이번 일을 들고올 이유는 없어보입니다.

    둘 다에 동의 못하신다면 혼인한 사람은 시험관 아기라는 난임 치료를 받을 자격이 있고, 혼인하지 않은 사람은 난임치료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주장만이 남습니다. 비혼 출산은 되지만 비혼자에게 난임치료법을 쓰는 것은 과학의 남용이라는 이상한 결론 말입니다.
    6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낳는 비혼출산은 유전공학의 범위라고 보기도 애매해요. 애초에 유전자에 손대는게 없는걸요.

    정자 기증을 받아서 아이를 낳는거나 아니면 결혼관계에 있지 않은/않을 남성과 성관계 해서 아이를 낳는거나
    절차상의 차이가 있을 뿐 본질은 동일하죠. 이 논의는 애초에 과학의 윤리적 사용 이런거랑 별 무관한 이슈인거 같습니다.
    2
    홍차의오후
    윤리에 접근할 때는 내가 어떤 틀에 문제를 위치시키느냐가 무척 중요합니다. 빅데이터가 이슈인데 이중 효과의 원칙(doctrine of double effect)와 같은 종교에서 나온 윤리틀을 적용하면 이상한 결론이 나옵니다. 안락사에선 무척 중요한 틀이지만요.

    향상/증강과 치료는 유전자 조작이나 장애를 논할 땐 중요한 틀입니다. 그러나, 출산 문제에 이 틀을 가져오면 안 됩니다.

    좀 더 설명하면, 비혼 출산도 출산이고, 여기엔 IVF(즉, 시험관아기)가 나타낼 수 있는 의학적 문제와 개인의 가정 구성 선택이라는 사회적 문제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향상-치료 문제는 IVF에서 배아 선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이 문제를 가정 구성으로 옮기시면 안 되요. 쓰신 글처럼 범주 오류를 범하시게 됩니다.
    1
    일반적으로 [치료][강화]에 대한 상반된 윤리적 입장차는 다른 분들도 말씀하시는 것처럼 공정성 내지는 평등에 대한 인식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는 결국 유전자 조작이라는 행위 자체의 윤리성은 부수적인 문제라는 것이 되네요. 사실 이미 동식물, 특히 식물에 대해서는 신나게 유전자 조작 실행하고 인간에 대해서는 "절대 안됨"이라고 단정지을 만한 당위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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