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할 맛집 정보 글을 올려주세요.
Date 18/04/07 11:50:37
Name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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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2   대광식당2.jpg (146.6 KB), Download : 67
Subject   [광주]대광식당




광주 여행 계획을 짜면서 맛집들을 알아보는데, 적당한 가격에 괜찮아보이는 맛집들이 많이 있더군요.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크로스 체크를 통해 맛집을 골라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숙소 위치를 고려하고 론니플래닛 잡지, 인터넷 커뮤니티의 의견, 그리고 지인 찬스까지 활용해서 골라보니

최종적으로 남는 곳이 대광식당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육전이란 걸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기에

가격은 저렴하지 않지만(육전 1인분 25,000원) 여행 첫날 저녁을 대광식당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

충장로 번화가에서 약간 외곽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평소 걷는 걸 좋아하기에 숙소에서 거리는 조금 있지만 쉽게 걸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걸어갔는데, 조금 멀긴 하더군요.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 날에만 2만 4천보 정도 걸었더군요.)

나오면서 보니 근처 유료 주차장을 식당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것 같으니 차를 끌고가실 분은 미리 문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걷는 게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장로 가로지르면서 광주 시내 구경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동명동 카페거리도 구경할 수 있어서 나쁘진 않더군요.

..

식당에 도착했는데.. 좁은 1층에는 아무도 없어서 영업 안 하나 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홀이나 테이블은 2층에 다 있고 들어가니 직원분들이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조리된 육전을 가져다 주는 방식이 아니라 직접 옆에서 육전을 부쳐주는 시스템이다보니

직원분들이 많음에도 뭔가 빠르게 응대하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성질 급하신 분들은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식으로 오신 팀들이 몇 팀 있었는데, 생각보다 매장이 조용했습니다.

직원분들도 조용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

기본 반찬들과 쌈채소(상추, 깻입, 배추), 호박죽을 우선 가져다 주십니다.

따뜻한 호박죽이 아니라 차가운 호박죽인데, 많이 달지 않고 질감도 아주 좋더군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기본 반찬은 샐러드랑 무침을 주셨는데, 샐러드는 무난했습니다.

무침은 미나리랑 오이랑 젤라틴 느낌이 나는 것이 재료였는데 뭔지 물어본다면서 까먹었네요.

내장은 아닌 것 같고 껍데기 같았는데 무척 부드러웠습니다. 양념이 무척 좋더라고요.

곧바로 직원분이 육전 재료를 셋팅하고 전기후라이팬에 기름을 뿌린 뒤 전원을 켜놓고 어딘가 사라지시더군요.

그러다 팬이 달궈질 때쯤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

본격적으로 육전을 부쳐주십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육전을 부치는데, 전 따라하지도 못하겠더군요.

먹는 속도를 보시면서 세 번에 나눠서 부쳐주십니다.

막판에는 육전 먹는 속도보다 부치는 속도가 더 빨라졌는데,

부쳐놓은 육전은 쌈채소중에 배추 하나를 팬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담아주시더라고요.

일단 육전을 먹어보는데, 역시 전 종류는 바로 구워서 먹는 게 제맛입니다.

보들보들한 식감에 얇게 부쳐낸 전 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직원분이 설명하시길 부쳐낸 전을 쌈에 싸서 파채를 올려 먹어보라고 하더군요.

육전 잘 부쳐주고 뭔소린가 했는데, 먹어보니 왜 그렇게 먹으라는 지 알겠더군요.

예전에 홍차넷에 올렸던 '만'이라는 장어집에서도 전 부쳐줬을 때 파채를 같이 줬었는데

그 때는 그냥 전만 먹었고 파채를 왜 주나 했었는데, 이래서 그랬나보다 생각했습니다.

..

애당초 계획은 육전 2인분을 먹고 낙지전 1인분을 추가할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배가 많이 차더라고요.

숙소에 와서 아내와 가볍게 한 잔 더 할 생각이어서 낙지전까지 먹으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

낙지전을 먹지 못해서 아쉽더라고요. 다른 테이블 낙지전 재료 준비한 거 보면서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식사 메뉴도 있어서 양이 부족하신 분들은 식사 종류 시켜서 드셔도 되겠더라고요.

..

맛도 맛이지만, 직접 부쳐주는 전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막걸리와 맥주를 고민하다 맥주를 선택한 아내 입장에서는 맥주가 하이트랑 카스 뿐이라는 걸 조금 아쉬워하더라고요.

그래도 만약 광주에 살았다면 어르신 모시고 오거나 누구 대접하기 참 좋겠더라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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