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유할 맛집 정보 글을 올려주세요.
Date | 19/08/19 11:39:10 |
Name | 남편 |
File #1 | 풍미식당_외관.jpg (95.9 KB), Download : 28 |
File #2 | 풍미식당_아구찜.jpg (129.4 KB), Download : 63 |
Subject | [강진] 풍미식당 |
4월에 여행 중에 방문한 곳입니다. 진도에서 하루를 보내고 강진 백련사를 거쳐 월출산 인근 다원을 가기 전에 점심 먹을 곳을 찾다가 발견하여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음식점 위치가 바닷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큰 도시 중심지에 있는 곳도 아니고... 별 기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결혼기념일에 맞춘 여행인데 아무거나 먹기는 좀 그래서요.. 아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방문해봤습니다. .. 강진군 성전면.. 주변에 대학이 하나 있긴 합니다만.. 뭔가 맛집을 찾기에는 난이도가 무척 높은 동네일 것 같아서 별 기대 안 했습니다. 다행히 음식점은 오래된 지방 음식점 치고는 깔끔했습니다. 리모델링을 한 음식점은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동안 잘 쓸고 닦으신 모양입니다. 평일이기도 했고, 들어갔는데 한 테이블에 사람 있는 것만 보여서.. 아구의 선도가 어떨지 걱정이 좀 되긴 하더라고요. 일단 아구찜 중짜를 주문했습니다. .. 아구찜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제법이더라고요. 전주 살면서 나름 유명한(저는 별로였지만) 주변 아구찜 집들도 다녀봤는데 여기 만한 곳은 없었습니다. 아구 씨알도 좋고, 살도 쫀득쫀득했습니다. 고춧가루를 듬뿍 넣은 게 느껴지는데 많이 맵지는 않았습니다. 매운 거 잘 못 먹어서 스낵면만 먹는 제 아내도 잘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단순히 감칠맛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모자라고.. 풍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고, 그러면서도 뭔가 깔끔하다고 해야 할까요? 담백한 맛의 콩나물과 아구에 고추가루와 양념을 더해서 곱셈 뺄셈의 맛이 아닌, 곱셈의 맛을 끌어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먹으면서 "그래 이게 한식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볶음밥 안 먹으면 너무 서운할 것 같아서 시켰는데 정말 안 먹었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 잠깐 맛집 게시판 글목록을 보니 4월 17일에 제가 목포 꽃돼지 식당을 올렸는데, 사실 풍미식당은 꽃돼지식당 간 다음 날에 들른 곳입니다. 그런데 4월에 먹은 맛집 소개를 왜 이제야 하는가.. 하면.. 저나 아내나 매운 거 잘 안 먹고 지내다가.. 꽃돼지 식당부터 해서 매운 양념이 잔뜩 들어간 음식만 이틀 내내 먹고, 날 덥다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이 붓고 그랬더니 결국 그날 밤에 위염이 도져서 둘 다 고생했네요.. (덕분에 다음날 순천 일정은 취소 되었습니다. ㅠㅠ) 아픈 원인은 어디까지나 평소에 안 먹던 매운 음식을 이틀 내내 먹어서였던 것 같고.. 여기 음식의 선도나 음식의 위생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았습니다. 어쨌거나 여행지에서 그렇게 아팠던 건 처음이라서 한동안 기억 속에서 지우고 있다가 카메라 폴더 정리하다가 생각나서 뒤늦게 올려봅니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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