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게시판입니다.
Date | 18/10/15 12:31:37 |
Name | 벤쟈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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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선조 몽진과 이승만 빤스런이 뭐가 다르죠? |
선조 이야기가 나왔길래 생각나서.. 선조가 임진왜란에서 빤스런한 것과 이승만이 6.25전쟁에서 빤스런한 것이 질적으로 뭐가 다를까요? 선조를 긍정하자면 이승만도 긍정해야 하는것인가..하는 머릿속 대혼란이 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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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민주주의 밖에서 합리화되는 거지요. '전쟁은 애초에 비민주적이다'. 서울 사수 기만행위는 시민과 대통령 본인의 전략적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주장하는 것이고 기만행위는 그 가치가 더 높은 사람을 위해서 낮은 사람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정치적 행위니까 문제가 됩니다. 여기에 이승만 본인이 북진 통일이니, 점심은 평양가서 먹고 저녁은 신의주가서 먹는다느니 개드립을 쳐대다가 저러고 튄거라 상황 파악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도 있고요. 하다못해 전쟁 이기고 나서 자진하야하면서 전근대식으로 윗옷벗고 장작 등에 매고 광장에 나가서 내가 죄인이요 하고 맞아죽었으면 무능력한거지 노양심한건 아니다까지는 평가가 올라갔을겁니다.
안가고 잡혀도 등신이지요.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안전할 때 미리 미리 튀'거나, '애초에 튈 일이 없는 전략수립'을 하거나, 하다못해 시민을 몸빵으로 세우는 '기만행위'라도 안했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쟁 끝나고 시민에게 자신의 신변을 넘기는 사죄행위는 필수고.
그런데 막상 전쟁이 터진 그 시점에 저렇게 기만행위하고 시민을 꼭 몸빵으로 삼았어야만 이승만이 도망칠 수 있었을까요? 그냥 솔직하게 말하고 도망칠 수는 없었을까요?
솔직하게 말하면 인간의 특성상 내가 먼저 튀어야 한다는 사람으로 꽉 차서 교통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며 폭동 등으로 치안이 나빠져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겁니다. 그러나 서울을 벗어난 시점에서 대통령도 피난간다는 걸 방송할 수도 있었고, 최소 주둔군으로 시민의 피난을 안전하게 하려는 제스쳐 정도도 요구해볼 수 있는 영역입니다. 이승만의 피난에 대해서 여러 합리화 시도가 있는데 결국 까일 수 밖에 없는게 디테일로 가건 원칙으로 가건 오류가 너무 많아요.
런승만은 자기는 튀는 주제에 남들은 못 튀게 한강철교를 폭파시켜서 다리 위의 사람들을 몰살시키고 한강 이북 사람들의 발을 묶은 죄가 있지요. 이미 튄 상태에서 자기는 마치 서울을 사수할 것처럼 교묘한 라디오 방송을 내보내는 훼이크짓거리도 벌였고요. 덤으로 군사적 깜냥이 안 되는 주제에 이북에 대한 공세를 주장하는 강경발언을 쏟아내어 미국이 군사물자 지원에서 강력한 무기를 의도적으로 제외시키게 되어, 결과적으로는 전쟁 초기 북한의 T-34 전차에 속절없이 밀릴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과거의, 혹은 대중의 선조에 대한 이미지는 '잘 될 수 있는거 니가 다 말아먹었다 너만 잘하면 됐는데 임진왜란은 선조가 무능해서 시작됐고 붕당이 불질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혼자 잘나서 해결봤고 그나마도 선조가 죽였다'라는 것이라,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그 재평가 과정에서 기존 이미지보다 긍정적인 것이 붙는건 필연적...
이승만이 정말 최악인 건 안심해라 속여놓고 부산 도망갔다가 서울 수복한 후 지가 끊어놓은 다리때문에 피난 못가고 서울에 남아있던 사람들을 인민군에 부역했다고 잡도리한 거에요. 여기부턴 정말 이승만을 국부로 치켜세우는 자들에게 침을 뱉을 수밖에
피난 안간 이들이 모두 한강다리 끊어져 못간 걸로 볼 수는 없지만 어휴~~~ 뒷목이야
피난 안간 이들이 모두 한강다리 끊어져 못간 걸로 볼 수는 없지만 어휴~~~ 뒷목이야
본문및 댓글 관련해서... 왕 죽으면 끝이라는 면에서 임진왜란의 종결에 있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이 가지는 비중을 역사적으로 어느정도로 둘 수 있는가가 궁금하네요
그가 살아 있었어도 일본이 이미 패퇴할수밖에 없던 전쟁이다 vs 그가 죽었기에 일본군이 빠른 철수를 결정하고 전쟁이 끝날수 있었다
그가 살아 있었어도 일본이 이미 패퇴할수밖에 없던 전쟁이다 vs 그가 죽었기에 일본군이 빠른 철수를 결정하고 전쟁이 끝날수 있었다
패전선언을 조선이 하게 만들 수는 있을 수도 있었는데 점령은 불가, 특히 이순신이라는 미친 존재때문에 장기전 한계가 뚜렷하다는 이야기가 많고... 죽어서 철수가 빨라지긴 했습니다. 그 뒤에 정권을 잡은 사람이 토요토미의 성과와 정책을 부정해야 될 토쿠가와였기 때문에... 특히 에도막부 성립 후 한반도-일본열도 사이에 가장 긴 평화기가 찾아온다는 걸 고려한다면, 미친 원숭이가 죽어서 나아진 면이 작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선조는 나름 열심히 대비한다고 했던거라..임진왜란이라는 전쟁이 발발한 원인에 선조탓이라고 할만한 건 없죠.
이승만은 예상하기 더 쉬웠음에도 대비도 제대로 안했고 입도 털었고..
'도망간 것'만 가지고 이승만이나 선조나 마찬가지 아니냐 하면 정말 딱 그 한 점만 생각하면
마찬가지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그 한 점만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저도 '런' 자체는 잘못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승만은 예상하기 더 쉬웠음에도 대비도 제대로 안했고 입도 털었고..
'도망간 것'만 가지고 이승만이나 선조나 마찬가지 아니냐 하면 정말 딱 그 한 점만 생각하면
마찬가지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근데 그 한 점만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저도 '런' 자체는 잘못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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