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 24/06/21 15:32:40 |
Name | 카르스 |
Subject | 정의당은 왜 원외로 내몰렸나 |
김기동·이재묵이 2020년에 발표한 논문 ‘한국정치의 유권자 지형’은 한국종합사회조사(Korean General Social Survey)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3∼2018년 유권자들의 정당일체감에 따른 정치이념의 흐름을 보여준다. 그런데 여기에는 진보정당 입장에서 특히 충격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진보정당의 독자적인 지지 블록이 유권자층에서 사라진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 16년 전인 2008년 제18대 총선 무렵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처음 원내 진입에 성공한 2000년대 초반에는, 한국의 유권자층이 ‘보수-중도-민주당(리버럴)-진보’라는 4개 그룹으로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된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 시기에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차이는 점점 줄어들어서, 노무현 정부 말기에는 그래프가 거의 수렴한다. 두 정당 지지자들의 이념적 차이는 이후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2012년 대선 이후 두 정당의 지지자들은 함께 진보성향이 더 강해졌고, 2016년 촛불 이후에는 완전히 수렴했으며, 2018년에는 오히려 정의당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진보성이 더 강한 상황까지 나타난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어땠을까? 한국정치학회와 한국정당학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21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 정치의식조사’에서 정당일체감과 정치이념 평균을 보면, 10점 척도(진보0-보수10)에서 무당파는 5.21을, 미래통합당은 7.47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3.08이었는데, 정의당은 4.67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자들의 평균값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중도적이었다. 앞서 2018년 무렵 정당일체감에 따른 이념성향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자들이 역전됐던 현상이 2020년에도 그대로 확인된다. 연구자들은 주관적 이념성향 외에 실제 복지·노동·젠더·북한·환경 등 개별 정책 이슈에 대해서도 태도를 확인해봤는데, 여기서도 정의당 지지자들은 민주당과 다른 독립적인 차별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주관적 이념 성향이나 정책 이슈에 대한 태도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일단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고 했으니, 투표는 다르게 하지 않았을까? 아니었다. 실제 지역구 후보에 대한 투표 행태에서 정의당 지지자는 민주당 지지자와 차이가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비례대표에서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는 진보정당 지지자가 지역구 투표에서는 소선거구제의 특성 때문에 당선 가능한 민주당 후보를 찍고 비례대표에서는 진보정당을 찍는 전략적 투표(strategic vote)와 분할 투표(split vote)를 한다고 생각해왔다. 아니었다. 지역구는 물론이고 비례대표에서도 정의당 지지자들이 특별히 더 정의당에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정의당에 표를 나눠준 사람이 있었고, 정의당 지지자 중에서도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이 있었다. 심지어 2020년 총선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됐고 양대 정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훼손했는데도, 정의당 지지자들의 투표 행태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차별성이 없었다. 정의당의 몰락은 예견된 것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민주노동당이 막 원내 진입을 해서 첫 국회의원 임기를 끝내던 바로 그 시기부터, 2010년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에서 무상급식 조례가 통과되던 때를 거쳐,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과 박근혜가 모두 복지국가를 국가 비전으로 제시하고 경쟁하던 시기, 그리고 2016년 촛불과 2020년 총선을 거치면서, 정의당의 독자적인 지지층은 신속하고도 분명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사라졌다. 그런데 어떻게 진보정당은 20년 가까이 원내 정당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여러 연구와 조사 결과들의 내용이 거짓이 아니라면, 이것은 한국의 민주진보 진영에서 일부 유권자가 ‘원내에 진보정당도 하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외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조금 매정하게 말하자면, 정의당은 원내정당 진입에 필요한 독자적 지지 기반을 가졌던 적이 거의 없다. 다만, 잠재적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 정의당의 역할을 인정하는 사람들의 표를 받아서 의석을 유지했던 셈이다. 이것이 정의당이 ‘2중대’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였다. (중략) 이 지점에서 필자는 한국의 진보정당이 하나의 함정에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도 만능주의다. 이번 총선에서는 그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은 위성정당을 탓했다. 그러나 이번 제22대 총선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일단 3% 이상을 득표해야, 표를 얻은 만큼의 의석을 배분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녹색정의당의 득표율은 2.14%로 많이 못 미쳤다. 심지어 3.61%로 비례에서 2석을 얻은 개혁신당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더불어민주연합이라는 위성정당이 있었음에도 조국혁신당은 24%를 넘게 득표했다. 제3지대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제3지대에 정의당이 설 자리가 없었다. 이렇게 원내 정당 정의당의 역사는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또는 누군가에 의해 주장됐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하나의 사실이 드러나면서 끝을 맺었다. 비례대표 선거제도의 변화는 정의당을 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제21대 총선에서 위성정당이 없었다면, 정의당은 15석이나 20석을 넘는 의석을 가진 명실상부한 진보정당이 되었을 것이라고. 물론 여기에는 많은 이야기가 추가돼야 한다. 소선거구제의 문제, 의원 정수의 문제, 비례대표의 의석수가 너무 적다는 것, 그래서 양대 정당도 비례의석을 얻고 싶으면 의원 정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등 할 이야기는 많다. 그러나 현실은 이론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위성정당이 없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내키지 않더라도 최악을 막기 위해 정의당에 표를 나눠줄 생각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럴 정당이 없었다. 이 제도를 호락호락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결국 이 모든 조건을 다 고려할 때, 정의당이 처음부터 고려했어야 하는 전략은 단 2개뿐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민주당의 당내당이 되거나 혹은 민주당과 협력·경쟁·견인하는 진보정당이 되든지, 아니면 정의당의 독자적 지지 블록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정의당은 대체로 이상적으로는 후자를 지향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고, 현실적으로는 전자에 가까운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 둘 사이에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통합된 지도부를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정의당을 원외로 내몰았다. 출처: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5582.html ==================================================== 제가 읽었던 진보정당 몰락 비평 중에서 정의당 측에 제일 냉혹한 분석글입니다. 저와 생각이 굉장히 유사하기도 하고. 그래서 가져왔습니다. 최소한 몇몇 진보정당 지지자들의 '민주당과 이념 및 정치세력이 명확히 다른 진보정당'이라는 관념이 허상이었음을 지적하고, 위성정당 비판에만 매몰되어 비례대표 선거제도 변화를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던 사고의 허상을 지적하지요. 3
이 게시판에 등록된 카르스님의 최근 게시물
|
일단 정의당이 최근 몇년간 유권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커다란 의제를 제시하는데 실패했죠. 민주당한테 진보적인 의제를 선점당한 뒤에는 차별화 하지도 못했고...
저는 뭐 잘은 모릅니다만 어쨌단 노회찬 때부터 진보당 비례 고정이었다가 변절한 입장에서 현 상황이 안타깝네요. 저는 이 나라에서 진보적 의제는 포기했읍니다.
민주당은 못하고, 정의당은 할 수 있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아젠다가 있었을까요?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건 없네요 ㅠ
되려 포인트를
민주당은 못하고, 정의당은 할 수 있으면서, [당장의 니즈는 없지만 미래에 관심을 크게끌 수 있는 사안]
으로 존버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따지면 녹색당과의 연합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너가 정의당 중요 직책자라면 어떻게 할래?]
라는 답변에는 쉽게 답이 안나오네... 더 보기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건 없네요 ㅠ
되려 포인트를
민주당은 못하고, 정의당은 할 수 있으면서, [당장의 니즈는 없지만 미래에 관심을 크게끌 수 있는 사안]
으로 존버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따지면 녹색당과의 연합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너가 정의당 중요 직책자라면 어떻게 할래?]
라는 답변에는 쉽게 답이 안나오네... 더 보기
민주당은 못하고, 정의당은 할 수 있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아젠다가 있었을까요?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건 없네요 ㅠ
되려 포인트를
민주당은 못하고, 정의당은 할 수 있으면서, [당장의 니즈는 없지만 미래에 관심을 크게끌 수 있는 사안]
으로 존버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따지면 녹색당과의 연합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너가 정의당 중요 직책자라면 어떻게 할래?]
라는 답변에는 쉽게 답이 안나오네요.
당연한 시대의 흐름 같기도 해서 매우 어렵네요.
제 머릿속에서 떠오르는건 없네요 ㅠ
되려 포인트를
민주당은 못하고, 정의당은 할 수 있으면서, [당장의 니즈는 없지만 미래에 관심을 크게끌 수 있는 사안]
으로 존버하는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따지면 녹색당과의 연합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너가 정의당 중요 직책자라면 어떻게 할래?]
라는 답변에는 쉽게 답이 안나오네요.
당연한 시대의 흐름 같기도 해서 매우 어렵네요.
하다못해 주 4일제를 비롯한 근로시간 단축이나 육아휴직 관련 아젠다, 공휴일/연차휴가 확대라도 적극적으로 밀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사실 양대노총 표준 단체협약 요구안에서만 아이디어 따와도 지금보다는 나았을 거에요.
사실 양대노총 표준 단체협약 요구안에서만 아이디어 따와도 지금보다는 나았을 거에요.
유시민과 노회찬의 공백을 심상정 원톱으로는 메울 수가 없던 점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차세대 주자를 키워내는 것도 정의당 스스로가 노력했던 바지만 실패했구요.
대중성향의 국민참여당계와 진보신당 좌파계(인천도 따져보면 이쪽에 가까웠던 거 같고..)가 연합하면서 몇 년 이상 곪아 터지고 있던 성향 갈등도 봉합하지 못했던 게 컸고요.
차세대 주자를 키워내는 것도 정의당 스스로가 노력했던 바지만 실패했구요.
대중성향의 국민참여당계와 진보신당 좌파계(인천도 따져보면 이쪽에 가까웠던 거 같고..)가 연합하면서 몇 년 이상 곪아 터지고 있던 성향 갈등도 봉합하지 못했던 게 컸고요.
///정치이념 평균을 보면, 10점 척도(진보0-보수10)에서 무당파는 5.21을, 미래통합당은 7.47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이 3.08이었는데, 정의당은 4.67로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자들의 평균값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중도적이었다. ///
뻘생각인데 정의당 지지자들은 진짜 정의로운 당을 원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진보정당 이름이 정의당인 것도 좀 안 어울렸죠. 진보가 보수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주장해왔지만 안희정, 조국, 박원순 사태에 이르러 그런 환상은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도덕적인 기준을 높은 우선 순위에 두던 사람들이 정의당 지지세를 그나마 유지하다가 잇따른 정의당 내의 스캔들로 남은 지지율도 날아간 것 아닌가 싶기도?
뻘생각인데 정의당 지지자들은 진짜 정의로운 당을 원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진보정당 이름이 정의당인 것도 좀 안 어울렸죠. 진보가 보수에 대해 도덕적 우위를 주장해왔지만 안희정, 조국, 박원순 사태에 이르러 그런 환상은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도덕적인 기준을 높은 우선 순위에 두던 사람들이 정의당 지지세를 그나마 유지하다가 잇따른 정의당 내의 스캔들로 남은 지지율도 날아간 것 아닌가 싶기도?
1. 민주당이 중도적인 부분에서 키를 잡고 진보정당으로서 민주당이 과감하게 못지르는거 해주길 바랬음
2. 결국 민주진보 진영의 한 축으로서 서로 협동해서 '한나라당' 이라는 거악에 대응해주길 원했음
3. 노회찬 이라는 걸출한 정치가가 보여준 비전 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했음
1,2,3번이 전부다 나가리 됬으니 당연히 지지자들에게 버림받을수 밖에 없지않나 싶어요.
애초에 정치도 장사랑 똑같이 니즈를 파는 행동인데
그 니즈를 충족시키지도 못하고 하다못해 줏대도 없고요
2. 결국 민주진보 진영의 한 축으로서 서로 협동해서 '한나라당' 이라는 거악에 대응해주길 원했음
3. 노회찬 이라는 걸출한 정치가가 보여준 비전 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했음
1,2,3번이 전부다 나가리 됬으니 당연히 지지자들에게 버림받을수 밖에 없지않나 싶어요.
애초에 정치도 장사랑 똑같이 니즈를 파는 행동인데
그 니즈를 충족시키지도 못하고 하다못해 줏대도 없고요
기사에도 정의당 지지층의 평균이 민주당보다 보수적이라는 얘기로 나와있긴한데 사실 정의당은 진보정당이라는 포지션도 있지만 제3당이라는 포지션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근데 실제는 그렇지 않더라도 저저번 총선이후 대중적으로 보여지는 행보가 이 두번째 포지션에서 점점 멀어졌던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이 지지층은 개혁신당이랑 조국당으로 나뉘어서 들어간거 같구요 그런의미에서 정의당 탈당파중 일부가 개혁신당에 들어간건 생각보다 어울리는 행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위성정당이 없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내키지 않더라도 최악을 막기 위해 정의당에 표를 나눠줄 생각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럴 정당이 없었다. 이 제도를 호락호락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기사의 이 부분에는 약간 갸우뚱해지네요
과연 그랬을까요? 2020 열린민주당 2024 조국혁신당
기존정당보다 선명성을 강조한 민주계 비례정당이 2번 연속으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어요
2020 시점에서의 보수정당 부분은 일단 맞는 부분도 있어요 나눠줄... 더 보기
기사의 이 부분에는 약간 갸우뚱해지네요
과연 그랬을까요? 2020 열린민주당 2024 조국혁신당
기존정당보다 선명성을 강조한 민주계 비례정당이 2번 연속으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어요
2020 시점에서의 보수정당 부분은 일단 맞는 부분도 있어요 나눠줄... 더 보기
[위성정당이 없다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내키지 않더라도 최악을 막기 위해 정의당에 표를 나눠줄 생각이 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보수정당의 경우에는 애초에 그럴 정당이 없었다. 이 제도를 호락호락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던 셈이다.]
기사의 이 부분에는 약간 갸우뚱해지네요
과연 그랬을까요? 2020 열린민주당 2024 조국혁신당
기존정당보다 선명성을 강조한 민주계 비례정당이 2번 연속으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어요
2020 시점에서의 보수정당 부분은 일단 맞는 부분도 있어요 나눠줄 정당이 없다는 거 그래서 반대했고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는 거
그런데 위성정당 금지가 아예 법으로 명기되면 어떨까요? 끝내 3%를 넘지는 못했지만 전광훈씨의 자유통일당이 있었죠 그리고 부정선거론을 쭉 밀고 나가는 민경욱씨의 가가 뭐시기 당도요
[비례와 지역구 결과가 연동되어야 한다]라는 사회적 합의 없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속한다면, 좋게 말하면 선명성을 강조한, 나쁘게 말하면 극단적 정치성향을 지닌 정당이 원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요
기사의 이 부분에는 약간 갸우뚱해지네요
과연 그랬을까요? 2020 열린민주당 2024 조국혁신당
기존정당보다 선명성을 강조한 민주계 비례정당이 2번 연속으로 나타났고 유의미한 성과를 올렸어요
2020 시점에서의 보수정당 부분은 일단 맞는 부분도 있어요 나눠줄 정당이 없다는 거 그래서 반대했고 위성정당을 만들었다는 거
그런데 위성정당 금지가 아예 법으로 명기되면 어떨까요? 끝내 3%를 넘지는 못했지만 전광훈씨의 자유통일당이 있었죠 그리고 부정선거론을 쭉 밀고 나가는 민경욱씨의 가가 뭐시기 당도요
[비례와 지역구 결과가 연동되어야 한다]라는 사회적 합의 없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지속한다면, 좋게 말하면 선명성을 강조한, 나쁘게 말하면 극단적 정치성향을 지닌 정당이 원내에 들어올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요
어차피 거대 양당도 아젠다 설정 제대로 못하고 표류하면서 한쪽은 25만 원 한쪽은 250만 원 이러고 있고 종부세 폐지로 둘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미 생명력 잃은 지 한참 된 소수당 까는 게 '샌드백에게 프리딜 넣기' 이상의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이른바 '세상물정 모르는 따라지 자식이 분수도 주제도 모르고 나대다가 꼴 좋다' 정서인 건데, 흔한 예로 '어딜 감히 미국에게 대들어' '어딜 감히 러시아에게 대들어' '어딜 감히 재벌에 대들어' '어딜 감히 우리편 전문가에게 대들어' 같은 게 있죠. 한 마디로 약자멸시.
... 더 보기
... 더 보기
어차피 거대 양당도 아젠다 설정 제대로 못하고 표류하면서 한쪽은 25만 원 한쪽은 250만 원 이러고 있고 종부세 폐지로 둘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미 생명력 잃은 지 한참 된 소수당 까는 게 '샌드백에게 프리딜 넣기' 이상의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 이른바 '세상물정 모르는 따라지 자식이 분수도 주제도 모르고 나대다가 꼴 좋다' 정서인 건데, 흔한 예로 '어딜 감히 미국에게 대들어' '어딜 감히 러시아에게 대들어' '어딜 감히 재벌에 대들어' '어딜 감히 우리편 전문가에게 대들어' 같은 게 있죠. 한 마디로 약자멸시.
니프티 피프티 시절에 '소형주는 경기 변동에 금방 죽는다, 대형주 우량주가 정답이다'라고들 했고 1-2년은 그게 맞아들어갔지만 결국 나중 가니 대형주들도 하나같이 손붙잡고 망했고 심지어 낙폭도 더 컸죠. 지속 가능한 향상성이 없으면 물이 빠져나갈 때 체급 낮은 쪽부터 먼저 말라 죽을 뿐이지 나중 가서 죽는 건 다 똑같아요. 물론 지속 가능한 향상성이 있다면 살아남겠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 보면 양당도 매한가지. 국회 공무원들이나 행정 공무원들이 법안 검토 다 하고 올리는 거 받아만 먹는 게 현재 국회인데 그 중에서 젤 취약할 수밖에 없는 쪽이 죽는 걸 보고서 쾌재를 부를 상황은 아니겠죠.
니프티 피프티 시절에 '소형주는 경기 변동에 금방 죽는다, 대형주 우량주가 정답이다'라고들 했고 1-2년은 그게 맞아들어갔지만 결국 나중 가니 대형주들도 하나같이 손붙잡고 망했고 심지어 낙폭도 더 컸죠. 지속 가능한 향상성이 없으면 물이 빠져나갈 때 체급 낮은 쪽부터 먼저 말라 죽을 뿐이지 나중 가서 죽는 건 다 똑같아요. 물론 지속 가능한 향상성이 있다면 살아남겠지만 지금까지 모습으로 보면 양당도 매한가지. 국회 공무원들이나 행정 공무원들이 법안 검토 다 하고 올리는 거 받아만 먹는 게 현재 국회인데 그 중에서 젤 취약할 수밖에 없는 쪽이 죽는 걸 보고서 쾌재를 부를 상황은 아니겠죠.
우연히 읽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책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체코 출신의 프랑스 법학자 까렐 바샤끄는 1979년 프랑스혁명의 모토인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인권의 개념을 세 단계로 나눈 인권의 3세대론을 처음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 1세대 인권은 '자유'에 관한 것으로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말하며, 자유권, 선거권 등 각종 정치적 권리,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제 2세대 인권은 '평등'과 관계되는 것으로, 사회권적 기본권이 이에 해당한다... 더 보기
"체코 출신의 프랑스 법학자 까렐 바샤끄는 1979년 프랑스혁명의 모토인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인권의 개념을 세 단계로 나눈 인권의 3세대론을 처음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 1세대 인권은 '자유'에 관한 것으로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말하며, 자유권, 선거권 등 각종 정치적 권리,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제 2세대 인권은 '평등'과 관계되는 것으로, 사회권적 기본권이 이에 해당한다... 더 보기
우연히 읽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책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체코 출신의 프랑스 법학자 까렐 바샤끄는 1979년 프랑스혁명의 모토인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인권의 개념을 세 단계로 나눈 인권의 3세대론을 처음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 1세대 인권은 '자유'에 관한 것으로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말하며, 자유권, 선거권 등 각종 정치적 권리,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제 2세대 인권은 '평등'과 관계되는 것으로, 사회권적 기본권이 이에 해당한다. 제 3세대 인권은 '박애'와 관계되는 것으로 환경권, 평화적 생존권 등을 말한다."
만약 인권이 1에서 3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권리 신장을 말하는거라면 정의당은 저같은 사람이 보기에 굉장히 이상한 결정을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반대하는 정당을 끊임없이 흔들어 선거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 즉 제 1세대 인권에 직접적으로 공격했다는 점입니다. 정의당은 이게 단순히 민주당과 검찰이라는 거대권력 간의 충돌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정의 내리고 남의 집 불구경하듯 했습니다.
그동안 진보정당은 전통적으로 제 2세대 가치인 평등에 기반해 선거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번엔 어쩐 일인지 노동과 평등의 가치 대신 제 3세대와 관련된 듯한 환경권같은 것을 전면에 캐치프레이즈로 삼았습니다. 평등의 가치가 잘 실현되어 더이상 호소할 필요가 없다면 모를까 노동 문제만으로도 여유가 있는 세상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당장 코앞에 있는 일에도 정신없는 사람들한테 기후위기 문제같은 것은 여유있는 사람들의 문제의식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요한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정의당 찍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 해결될까 말까하는 일을 집권 가능성도 없는 작은 정당인 정의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정의당은 의제 설정에서 아주 현실성 없는 판단을 했다고 봅니다.
"체코 출신의 프랑스 법학자 까렐 바샤끄는 1979년 프랑스혁명의 모토인 자유, 평등, 박애를 바탕으로 인권의 개념을 세 단계로 나눈 인권의 3세대론을 처음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제 1세대 인권은 '자유'에 관한 것으로 시민적•정치적 권리를 말하며, 자유권, 선거권 등 각종 정치적 권리,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제 2세대 인권은 '평등'과 관계되는 것으로, 사회권적 기본권이 이에 해당한다. 제 3세대 인권은 '박애'와 관계되는 것으로 환경권, 평화적 생존권 등을 말한다."
만약 인권이 1에서 3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가는 권리 신장을 말하는거라면 정의당은 저같은 사람이 보기에 굉장히 이상한 결정을 했습니다. 제 입장에서 검찰의 가장 큰 문제는 그들이 반대하는 정당을 끊임없이 흔들어 선거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점, 즉 제 1세대 인권에 직접적으로 공격했다는 점입니다. 정의당은 이게 단순히 민주당과 검찰이라는 거대권력 간의 충돌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정의 내리고 남의 집 불구경하듯 했습니다.
그동안 진보정당은 전통적으로 제 2세대 가치인 평등에 기반해 선거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지만 이번엔 어쩐 일인지 노동과 평등의 가치 대신 제 3세대와 관련된 듯한 환경권같은 것을 전면에 캐치프레이즈로 삼았습니다. 평등의 가치가 잘 실현되어 더이상 호소할 필요가 없다면 모를까 노동 문제만으로도 여유가 있는 세상은 아직 아닌 것 같은데 당장 코앞에 있는 일에도 정신없는 사람들한테 기후위기 문제같은 것은 여유있는 사람들의 문제의식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요한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이게 정의당 찍는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국제적 협력이 있어야 해결될까 말까하는 일을 집권 가능성도 없는 작은 정당인 정의당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정의당은 의제 설정에서 아주 현실성 없는 판단을 했다고 봅니다.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