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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6/30 02:19:51
Name   눈부심
Subje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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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빛
마지막 문단의 논지는 공감합니다.
삼성갤육
이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참신한 시각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벤젠 C6H6
박훈 교수.. 기억해야 할 이름이군요.
잘 읽었습니다
구밀복검
딱히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어디까지나 '변방 독립국' 입장에서 '외세'의 '침략'을 받은 것인데, 그 자체가 한반도가 중화대륙에 대하여 지리적 자율성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인접한 위치에 있는 랴오둥이나 만주나 산둥과 비교하면 분명해지죠. 이런 지역들은 변방고립지가 아니었기에 주도 세력이 팽창할 때마다 수백 년 단위의 독자적인 왕조를 유지할 새도 없이 바로 정복되었고, 세력 균형이 바뀌면 재깍재깍 지배세력이 교체되었기에 내세와 외세의 구별이랄 것도 없었고, 자연히 침략이니 뭐니... 더 보기
딱히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어디까지나 '변방 독립국' 입장에서 '외세'의 '침략'을 받은 것인데, 그 자체가 한반도가 중화대륙에 대하여 지리적 자율성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인접한 위치에 있는 랴오둥이나 만주나 산둥과 비교하면 분명해지죠. 이런 지역들은 변방고립지가 아니었기에 주도 세력이 팽창할 때마다 수백 년 단위의 독자적인 왕조를 유지할 새도 없이 바로 정복되었고, 세력 균형이 바뀌면 재깍재깍 지배세력이 교체되었기에 내세와 외세의 구별이랄 것도 없었고, 자연히 침략이니 뭐니 따질 게 없었으니까요. 만주족이 아예 존재조차 찾기 어려워진 것과 한반도에는 여전히 단일민족적 국가가 공고히 자립하고 있는 것 - 그것도 둘씩이나! 분열되어 있는데도 둘 다 독자생존 중! - 을 비교하면 분명해집니다.

이 글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한족과 북방 유목민의 각축장으로서의 한반도'라는 시각부터가 미심쩍은 것이, 대륙 세력이 한반도를 침공했던 사례들을 살펴보면 죄다 패권국가 입장에서 흔히 행하는 '제후국 내지 배후지' 단속이나 '상대 위성국/동맹국 제압'이었을 따름이지, 한반도가 전략적으로 중화의 패권을 확보하는 데에 있어 특별히 중요한 입지나 조건을 갖고 있어서 그랬던 것이 전혀 아니니까요. 거란의 침입이든 여몽 전쟁이든 호란이든 다 마찬가지...그냥 대국 입장에서는 다른 대국 상대하기 전에 주변 소국이 걸리적거리면 까버리고 그런 건데, 만주나 요동에 있던 세력들은 지리적 저지선이 없다보니 중화권에서는 딜레이 없이 깃발을 꽂을 수 있었기에 언급조차 안 되는 것이고, 한반도 세력들은 비교적 단절되고 고립된 위치에 있었던 터라 안정된 형태의 독립국으로 존재하고 있었으며 중화권의 입장에서는 원거리 원정을 요구했기에 세력 간 충돌로서의 '침략행위'가 두드러져보일 따름이죠. 도리어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이 한족과 유목민족 간 쟁투 가운데에서 한반도 정권이 상대적 안정성을 획득하는 데에 기여한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한족과 유목민족의 대립이 가장 격화된 시기라면 5호16국/남북조 시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한반도 정권들은 중화권의 이전투구로부터 독립성을 획득하여 독자 진화를 겪었죠. 당송 교체기였던 5대10국 시대에도 마찬가지였고요. 북송이 금에게 개봉을 점령당했을 때도 고려는 칭신을 대가로 안전하게 남았고, 원명 교체기에도 중화권의 세력비 변화는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을 뿐이죠. 중화권 전역이 전화의 혼란을 겪고 그것이 만주에 여과없이 전달될 때에 한반도 정권들은 도리어 변방 중립국으로서 반사이익을 얻곤 했습니다. 가령 태평천국 헬게이트나 국공내전이 벌어질 때에 한반도의 위치가 조금만 더 서쪽에 있었다거나, 중화권과 한반도 사이에 황해가 없었다면 어떤 지옥이 펼쳐졌을지 상상만 해봐도 대조가 쉽게 되지요.

해서 '한민족 수난사'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자조 자학 정서의 연속선상(최신 진화 형태가 헬조선론)에서 여전히 한국의 비극성과 불운함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견해라 생각합니다. '현재 위기론'이라는 결론 - 이건 이거대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지만 - 을 말하기 위해서 안일하게 역사적 사례들을 체리피킹하여 지리적 숙명론으로 일반화한 것이라고 보고, 수사와 필자의 권위를 떼고 보면 마치 자신이 나온 군부대가 가장 빡센 곳이었다고 한탄하며 과시하고 자아도취에 빠지는 군바리의 자세와 다른 것이 없지 않나 싶네요. 누군가는 국뽕을 말하고 누군가는 애가哀歌를 부르지만, 어느 쪽이든 한국이 특별할 게 없다는 인식과는 정반대 쪽에 있겠죠..
ArcanumToss
그렇긴 하네요.
좋은 관점입니다.
유리소년
+1.
다만 마지막 문단에 대해서는 헬조선론은 외부 요인인 지정학적 조건에 대한 비관론보다는 한국인들의 민족성에 대한 비관론이 아닌가 싶군요.
구밀복검
아 당연히 헬조선론이 지정학적 비관론이란 건 아니고...'Why me?'라는 감수성에 기반하는 자학이 오래 전부터 행해졌고(사실 근대적인 의미의 한국 민족주의는 그런 식으로 형성되었죠. 특히 식민 경험의 강조.), 개중 요즘 가장 잘 통하는 건 헬조선론이고, 지정학적 비관론도 근거를 물리적 토대에서 가져왔을 뿐 자학/자뻑사관의 일종으로서 궤를 같이한다는 의미입니다.
기아트윈스
그런데 위기가 기회이기도 하고 그래요. 한반도는 만주처럼 대륙의 풍진에 휩싸이는 일은 적었을지라도 만주처럼 대륙을 노려볼 기회도 없었지요. 그러니까, 배틀 200 vs 레이스 200이 붙는 대접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가스 하나 정도 가지고 있는 섬멀티 같은 곳. 레이스와 배틀이 지나가면서 툭툭 치기도 하지만 굳이 대전쟁을 앞두고 병력을 써가며 점령할 필요는 없는 곳.

말씀하신대로 가스 10개씩 가지고 있는 대륙의 두 세력이 보기엔 '아 한반도는 상대적으로 평화롭군. 우리는 한타에서 지면 끝인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한반도 입장에선 '아 슈바 누가 이기든 또 삥뜯겠네. 우린 아무리 쥐어짜내도 배틀 하나 뽑기 어려운데 슈바슈바' 이럴 수 있거등요.
알료사
아니 이렇게 찰진 비유가 ㅋㅋㅋㅋㅋㅋ
우주최강워리어
왜 행시 안보십니까 ㅡㅡ 솔직히 일행 수석각인데 이정도면 ㅡㅡ................ 문체부 가셔서 가지신 역량을....
호라타래
말씀하신 걸 들으니 또 그게 맞아 보이네요 ㅎㅎ 본문의 시각은 현재의 국가 기준으로 사고하는 면이 강하네요.

더하여 생각해보면 한반도 동남쪽의 기억과, 서북쪽의 기억이 다 다를지언데 국가의 이름 아래 역사를 통합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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