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뉴스를 올려주세요.
Date 21/02/17 12:52:24
Name   이그나티우스
Subject   공기업, 신규채용 30% 줄이고 퇴직자 자회사 재취업 2배로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1/02/17/KOQUBU6Z7FG6ZCXQQ56JMAXTN4/

알리오 공시에 따르면 공기업 신규채용이 2019년에 비해 2020년에 30% 감소했다고 합니다. 공공기관 전체의 경우에는 17.8%가 감소했고, 거기서 준정부기관과 기타공공기관을 뺀 순수 공기업만 보면 31.8%가 감소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공기업 채용인원은 19년 1만 1283명에서 20년 7690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기사에서는 기존 직원의 자회사 재취업 문제를 더 비중있게 비판하고 있는데, 자회사 재취업보다는 신규채용 급감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실 공기업 채용인원이 전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건 사실인데

이제 대학을 졸업한지 5년도 넘었는데, 솔직히 제 주위를 둘러보면 대학을 나와서 정상적으로 취업을 한 사람들이 오히려 소수이고, 대학원에 가거나 시험공부를 하거나 아직도 취준을 하고 있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상 대졸자/초대졸자/고졸자->직장인으로 이어지는 다리 자체가 끊어지는 느낌이고, 그냥 매달 월급받는 직장에 안착하는 케이스가 특이케이스, 잘 풀린 케이스인 것 같습니다.

청년실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을 낮춰서 중소기업을 가야 한다.", "수도권만 고집하지 말고 지방으로 가야지.", "사무직을 하려고 하니 취업이 안 된다. 생산직이나 기술직으로 가라." 등등의 시대착오적인 코멘트가 꼭 달립니다. 아마도 높은 확률로 이 글에도 그런 댓글이 달릴 것 같기는 한데,

그런데 통계는 그런 이야기가 틀렸다는걸 보여줍니다. 2020년 기준으로 유효구인배율이 0.39를 기록했는데, 이건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이 100명이면, 일자리 개수는 39개밖에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구직자 100명 중 61명은 눈을 낮추거나, 지방으로 가거나, 생산직/기술직으로 돌려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는 뜻이죠. 물론 코로나 충격이 있기는 했겠지만, 코로나가 없던 2019년에도 이미 유효구인배율은 0.49에 불과했기 때문에 코로나가 종료되어도 실업문제의 극적인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청년실업은 단순히 실업자가 존재한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게, 사회 초년생 시절에 이후의 커리어 형성에 도움이 되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 채 저임금/비숙련 노동을 전전할 경우 이후에도 계속 그런 일자리에 머물면서 고용취약계층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그런 취약계층의 증가는 사회불안과 복지비용 상승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단순히 '어리석은' 청년세대를 비웃는 것으로 끝날 이야기는 아닙니다.



4


불타는밀밭
실업자는 차고 넘치지만 출산률은 너무 낮습니다!!
1
이그나티우스
짐승도 먹이가 부족하면 새끼를 낳지 않는 법인데...
4
?? 뭐가 부족하다구요?
1
이그나티우스
보통의 청년층이 당장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그럭저럭 버틸만한건 맞지만, 경제적으로 미래가 암울하니 아무래도 자녀계획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듯합니다. 라는 의미였습니다.
...그거 말고 제가 부족하다 하셔서...(응?)
이그나티우스
앗 아아... 닉네임 이야기였군요. 순간 진지한 이야기로 오해하였습니다. ㅋㅋ
나코나코나
저 하나 육아 고생하라면 그냥 하겠는데
이젠 그것보다도 태어날 애가 벌어진 격차를 평생 안고 살아가게 하는 게 너무 미안해서 애 낳을 엄두가 안납니다.

그냥 자리잡은 분들께서 하나씩 더 낳는 걸로 합시다(....)
revofpla
음... 공공기관직원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이건 매우 복합적인데
1. 공공기관의 인건비와 TO는 기재부 관리사항으로 TO 한두개 늘리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님
2. 총액인건비제 하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로 인건비가 전체적으로 급증하여 기재부에서 신규 TO에 매우 부정적
3. 출자회사로의 재취업이 직고용하던 직렬을 자회사로 업무를 이관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차원에서) 된게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
4. SoC 공기업의 경영합리화는 대 국민 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고, 이미 경평 등에서 우수한 기관들은 뭘 더 어쩌란건지...

마 여튼 그정도 생각이 드는군요.
4
이그나티우스수정됨
정보 감사드립니다. 총액인건비제가 있는 이상 채용규모의 급격한 변동이 어렵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좀 미취업자들의 숨통을 튀어줄 해결책이 필요한 것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현장에 있는 분들 말씀을 들어보면 막상 현장에서는 인원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참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어떤 사정인지는 알겠습니다만.)
revofpla
이것도 참 웃긴건데 현장에서 인원이 부족한건 맞습니다. 1년에 5천건의 계약을 3명이 담당하는게 말이나 되나요? ^___^
과거에는 그걸 비정규직, 위촉직, 계약직이라는 형태로 보충해서 썼습니다. 다만 최근 들어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비율 감소라면서 그걸 못 하게 되다보니 허덕이고 있죠..... 단적인 예로 제가 입사할 때 쯔음의 회사 사무직 인원(정규+비정규+파견 포함)과 지금의 인원(정규+무기)를 비교하면 오히려 줄었읍니다...ㅠㅠ
공기업은 내부에서도 차이가 너무 크던데
기술직들은 야근 주말출근 허다하고
왼쪽의지배자
공공기관에 있었고, 다시 공공기관으로 드가려는 입장에서

인원도 줄었지만 실질 채용공고 자체가 대체계약(육아 휴직등)위주로 더 많이 나오고 있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기간제처럼 2년을 채울수도 없고 본인 업무를 받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누군가의 휴직기를 땜빵하는 채용이 대다수인거지요
애초에 공공기관에서 올라오는 채용공고도 양질의 일자리가 아닌샘입니다.

그래서 제가 계속 다시 못돌아가고 있습니다
이그나티우스
그러게요. 확실히 경력직 채용을 보면 육아휴직이 진짜 많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공공기업이 여성 대학생/취준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대체인원으로 들어간 사람이 2년 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물론 더 좋은 곳으로 옮기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담아담
정규직 없애고 무한경쟁 가자는 이유가 저거죠.
자리가 안 보여요
1
애정열등생
무분별한 비정규직 양산과 무한경쟁 도입은 지금도 열악한 노동권을 더욱 후퇴시키지 않을까 싶읍니다
2
이그나티우스
미국처럼 완전경쟁으로 가면 제생각에는 헬적화를 거쳐 기존에 취직한 사람들끼리만 경력직 포지션을 나눠막고 신입채용은 급감하는 식으로 변할 것 같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럴수만 있으면 신입채용은 아예 안하는게 남는 장사인 경우가 많으니까요.
나코나코나
지금 상황에서 정규직 없애고 경제원리만 따져서 무한경쟁 가면 20대는 진짜 다 죽습니다.... 공채가 왜 없어졌는데요.
요즘 트렌드로는 스펙 좋으면 뭐해 회사에서 뭘 하는지 모르는데 회사에서 내가 어떻게 쓰일지를 고민하고 자소서에 담아야지! 경력자 입장에서 자소서 보면 왜 안 뽑혔는지 솔직히 알겠다 + 그러게 중고등학교때부터 부모님 선생님 말 잘듣고 시키는 공부 열심히 하지 말고 알아서 반항하고 살았어야지 반항 안한 니들 잘못이지 + 그러게 공기업 취업준비를 왜 하냐 남들 하는 거 그냥 따라서 하니까 그런 거 아니냐 정도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공기업 취준이 생각없이 대충 남들 따라하는 진로면 대체 뭐가 생각있는 진로인지 모르겠고(독립예술이라도 해야되나), 인턴 하나도 제대로 안하던 시절에 경력 쌓으신 분들이 인턴 서너개씩 하고 실무 강의까지 듣는 취준생들에게 대체 뭘 자랑하고 싶은건지 모르겠지만요.
2
이그나티우스
같은 생각입니다.

의대나 공학계열의 일부 전공 등을 제외하면 사실 학부과정의 학생이 정규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는 기업체가 원하는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기업체가 엔트리 레벨의 지원자들에게 실무능력을 요구하고 싶다면 먼저 고교/대학과 연계하여 재학중인 학생들이 CO-OP이나 방학 중 인턴쉽 등으로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탁월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인턴 한번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학부과정의 졸업자들에게 실무능력 운운하는 것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 더 보기
같은 생각입니다.

의대나 공학계열의 일부 전공 등을 제외하면 사실 학부과정의 학생이 정규 교과과정을 이수하는 것만으로는 기업체가 원하는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기업체가 엔트리 레벨의 지원자들에게 실무능력을 요구하고 싶다면 먼저 고교/대학과 연계하여 재학중인 학생들이 CO-OP이나 방학 중 인턴쉽 등으로 실무경험을 쌓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탁월한 극소수를 제외하면 인턴 한번 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학부과정의 졸업자들에게 실무능력 운운하는 것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래봤자 일자리의 절대량 자체가 부족해서 결국에는 자리뺏기 싸움으로 귀결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공무원/공기업 준비를 하게 된 학생들에게 "부모 용돈 타 쓰는 주제에.", "위험한 길을 선택한 것은 너희들 책임.", "남들 하는 것 따라하기만 하니 그모양이지." 식의 손가락질을 하는 것은... 참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습니다. 말하는 것은 개인 자유지만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
까리워냐
위에서 여러분들이 설명해주신것처럼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인건비와 TO 모두를 기재부가 틀어쥐고 있어서(그리고 전혀 늘려주지 않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인력부족을 느낀다 한들 실제 신규 채용 증가와 연결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자회사 및 공무직 전환 이슈도 있죠.

거기에 눈에띄는 신규채용 수치 감소에는 지난 몇년간(13~18년도 정도) 총액인건비 자체의 증가없이 임금피크제 등으로 만들어낸 인건비 여력으로 꽤 큰 규모의 신규채용을 지속해온 후유증도 있을것입니다.

공공기관에 있다보면 우리나라 기재부는 정말로 딱딱한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1
사기업 다니는데... 차부장급의 직원 자회사 재취업은 회사나 개인이나 실보다 득이 더 많습니다.
저희 회사도 자회사가 6개 정도 되는데, 회사 부장급이 자회사로 가면 사장으로, 차장이 가면 이사급으로 갑니다. 임기가 2년이니 2년마다 부장 6명, 차장 6명을 내보낼 수 있는거죠. 임원 달기는 어려운 고참 부장을 정년까지 데리고 있느냐, 아니면 압박넣어서 내쫒느냐 보다는 자회사 사장으로 가서 2년 임기 하고 하는거 봐서 갱신도 해줄게.. 하고 순순히(?) 내보내야 아래 사람들이 승진도 하고 팀장도 되고, 빠지는 인원만큼 충원도 하고 그러는거죠.
저희 고참 부장들중 임원은 어렵겠다 싶은 분들은 협력사 사장님들 임기 만료 되면 그 자리 노립니다.
이것도 어느정도 인정 받고 타이밍도 좋아야 가는거지, 못가는 사람이 더 많죠...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뉴스 게시판 이용 안내 1 토비 16/09/01 29263 4
38877 게임한화생명·T1>젠지>디플러스 기아>KT?, 규모의 싸움 ‘쩐(錢)’ 쓴 한화생명이 증명했다 3 swear 24/09/19 884 0
38876 사회끝까지 기록 찍고 물러나는 더위…20일부턴 전국 '많고 거센 비' 7 the 24/09/19 1023 0
38875 경제"월 50만원 부으면 5년 뒤 4027만원"…中企 재직자 저축공제 나온다 8 Groot 24/09/19 1249 0
38874 스포츠‘대시’ 이대성, 십자인대 파열…시즌아웃 위기 1 danielbard 24/09/19 828 0
38873 정치(단독)"대통령과 여사에게 전화했다. 내일 김영선 발표" 24 매뉴물있뉴 24/09/19 1609 0
38872 정치"군, '훈련병 얼차려 사망' 수사자료 고의 파기"…충격 폭로 5 활활태워라 24/09/18 1378 0
38871 국제헤즈볼라 호출기 동시 폭발…8명 사망·2750명 부상(종합) 15 다군 24/09/18 2719 0
38870 정치윤 대통령 15사단 방문…“전투식량·통조림 충분히 보급하라” 23 알탈 24/09/17 1632 0
38869 정치윤석열 정부의 모순된 ‘노동약자’ 프레임 3 오호라 24/09/17 995 1
38868 사회내년 고교 무상교육 없어지나…중앙정부 예산 99% 깎여 6 야얌 24/09/17 1686 0
38867 사회아버지의 결단, 어느날 달라진 제사....기리는 마음이 중요한 것 6 swear 24/09/17 1395 0
38866 국제저체중 추세가 우려되는 선진국 일본 42 오호라 24/09/16 2832 1
38865 정치코레일 암울한 미래… 달릴수록 ‘부채 늪’ 무려 21.3조 21 야얌 24/09/16 1696 1
38864 국제제2차 트럼프 암살 시도 발생 7 공무원 24/09/16 1907 0
38863 사회신장 이식받은 남편, 기증한 아내…이들의 ‘삶’ swear 24/09/15 1227 1
38862 기타매직펜으로 일기도 그리던 '날씨 아저씨'…김동완씨 별세(종합2보) 1 다군 24/09/15 1162 0
38861 스포츠기금을 개인연금에…? 돈관리 손놓은 대한체육회 1 swear 24/09/15 1119 0
38859 기타내가 죽으면 게임 계정 어떻게?…기업마다 천차만별 2 다군 24/09/14 1244 0
38858 정치[한일비전포럼] “한·일 관계 퇴행 막는 장치 필요…DJ·오부치 선언 2.0 만들어야” 3 dolmusa 24/09/14 967 0
38857 IT/컴퓨터손님 폰으로 자신에게 카톡 선물하기 한 대리점 직원 6 whenyouinRome... 24/09/13 1609 1
38856 IT/컴퓨터미 FDA, 에어팟 프로2 '보청기 기능' 승인 5 아란 24/09/13 1290 1
38855 정치“대통령실 이전, 방탄창호 15.7억 빼돌려” 감사원 적발 14 SOP 24/09/13 1615 0
38854 게임'스카웃' 이예찬, 롤드컵 못 갈 수 있다 11 swear 24/09/12 1477 0
38853 경제현대차·美 GM, 승용·상용차 공동으로 개발·생산한다 9 다군 24/09/12 1198 0
목록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