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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9/11/03 02:14:42 |
Name | 저퀴 |
Subject | 아우터 월드 리뷰 |
아우터 월드는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RPG로 개발사의 전작 중 하나인 폴아웃 뉴 베가스처럼 1인칭 슈터를 접목시킨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기 전에 독립 개발사로는 마지막으로 개발해낸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우터 월드가 등장하는 타이밍이 베데스다가 폴아웃 76으로 이미지가 많이 깎인 후라서 기대를 많이 받기도 했죠. 다만 전 처음부터 크게 기대를 안 했었는데요. 전작인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는 실망스러웠고, 과연 옵시디언이 괜찮은 완성도를 가진 RPG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의심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제가 뉴 베가스를 아주 좋아하지만, 뉴 베가스는 냉정하게 평가하면 많은 부분이 미완성된 게임이기도 했으니까요. 우선 폴아웃 뉴 베가스의 영향 받긴 했으나, 아우터 월드는 폴아웃과 이어지지 않는 독립된 게임입니다. 꽤 스타일이 유사하지만 핵전쟁 이후의 지구에서 큼지막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는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않은 부분이 별로 없고, 심한 경우에는 식상한 폴아웃 클리셰까지 갖다 썼거든요. 다른 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알파 프로토콜의 느낌도 나긴 합니다. 그러나 어디서 본 듯한 면은 어디까지나 비슷할 뿐이지 더 발전되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옵시디언의 게임 중에서 동료 NPC가 좋은 대화문을 가지고 있을 때가 많은데 아우터 월드는 그 점에선 완전히 실패한 작품 같습니다. 여러모로 만일 기대치가 높았다면 실망의 연속이었을 것 같은데 시간과 자본이 부족했구나 싶은 부분이 한 둘이 아닙니다. RPG에서 그러한 부분이 가장 확실히 티가 나는게 퀘스트 디자인인데 아우터 월드의 퀘스트 디자인은 최악을 겨우 면한 수준입니다. 아이템 디자인도 매우 단조롭고 텍스트와 숫자만 바꿔서 양을 늘리려 하는 것조차 버거워 보이더군요. 이러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전투도 지루합니다. 적 NPC도 돌려막기가 심하거든요. 전투는 기본만 갖췄습니다. 그게 다에요. 매스 이펙트처럼 동료에게 수시로 지시를 내리기 쉬운 것 말고는 장점을 찾기 힘들어요. 육성에서도 스킬과 특전 모두 단순하고 2회차 이상을 투자할만한 다양성이 없습니다. 만약 제가 이 게임을 많이 기대했다면 더 과감하게 비판했을 것 같은데 게임의 완성도는 수준 이하라고까진 말할 순 없고 아주 평범하고 진부한 RPG로 나온 것 같네요. 그 외에는 무난해서 따로 언급할만한 내용도 별로 없어요. 엔딩을 보고 나서 생각난 김에 폴아웃 뉴 베가스를 설치하고 다시 플레이해봤는데 전 아우터 월드보단 폴아웃 뉴 베가스나 폴아웃 4가 더 나은 작품이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어판 번역은 심각한 오역은 없으나 복잡한 지문일수록 매끄럽지 않아서 눈에 잘 안 들어오게 되더군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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