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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11/29 22:49:02수정됨
Name   토비
Subject   IMF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주의)
영화 자체가 실화기반이라 스포랄게 없다 싶습니다만, 그래도 영화 자체에 대한 설명을 보고 싶지 않으신 분을 위해 먼저 표시해둡니다.

제목이 지저분해지는게 내키지 않아서 제목에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실화기반의 영화를 볼 때 제가 기대하는 점이 있습니다.
조금 더 그 사건이나 사실의 실체를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볼 때 '국가 부도의 날'은 제게는 괜찮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몰입을 좀 깨는 옥의티가 많은 듯 합니다.
편집이 아쉬운 장면도 있고 연출이 아쉬운 장면도 있습니다. 연기가 아쉬운 장면도 있구요.

편집이 아쉬운 장면은 이런겁니다.
등장인물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연을 듣고 눈이 커지는데 이 타이밍이 너무 빠릅니다.
아직 라디오에서는 그렇게 관심을 잡아 끌만한 내용이랄만한게 나오지 않았는데 말이죠.

연출이 아쉬운 장면은...
등장인물이 무슨 얘기를 하면 다같이 '와아' 합니다.
또 얘기를 하면 다같이 '술렁술렁'합니다.
저는 이 (다같이) 연출을 부자연스러워서 싫어하구요.
(술렁술렁)이라는 연출도 부자연스러워서 싫어합니다.
이런 부분들은 가급적 현실세계의 대중 리액션과 비슷하게 연출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영화가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뚜렷합니다.
요약한다면 '당시 IMF로 부터 구제금융을 받는게 최선이 아닐 수 있었다'라는 메시지지요.
제 예상에는 IMF를 보는 대중의 정서는 '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받는게 최선이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는걸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은 당시를 돌아보는 국민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이 영화의 가치가 큰 것 같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감정적 공감 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도 충분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더 극적인 연출도 가능하겠지만 너무 오바해서 생지옥을 만드는 것 보다 삶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음악도 분위기 조성에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뉴스를 보던 국민들의 갑갑함을 유사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도 적절하게 잘 푼 것 같습니다.


아, 김영삼을 지워버린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김영삼은 블러처리된 상태로 한 번 등장하고 마는데, 김영삼을 등장시키지 않음으로 '이게 다 김영삼탓이다'라는 무의미한 손가락질 대신 당시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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