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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8/07/06 18:26:07
Name   No.42
Subject   언젠가 다음 세상에도...
마지막까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지켜봐줘서 고마워. 긴 시간 함께해주지 못하게 되어 미안해.
오빠나 동생 쓰다듬을 때 그렇게 샘을 내던 네가 얄미웠는데, 그때마다 한번이라도,
1분이라도 널 더 쓰다듬어줄 것을 하고 후회가 되네.
끝내 맛있는 것 하나 먹이지 못하고 이렇게 보내서 아빠가 너무 속상해...

언제나 힘차게 뛰놀던 네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밟히는데, 한동안은 너무 힘들 것 같구나.
그래도 지금 네가 있는 곳에서는 아프지도 않고, 너 좋아하는 것들도 많고, 어디까지 달려도 숨차지 않을 것이라 믿어.

마당에 있는 오빠와 동생은 왠지 기운이 없어. 네가 병원에 가고부터는 밤마다 구슬프게 우네.
마치 너 언제 오냐고 묻는 듯한 두 녀석의 눈빛이 더 서글프다.

그간 우리 가족이 되어줘서 너무 행복했어.
너의 이름을 뭐로 할까 고민하다가, 일본 여행길에 '다비'라고 지었던 게 잊혀지지 않네.
그리고 이름처럼, 우리 딸 멀리 떠났구나...

사랑한다, 다비야. 꼭 우리 다시 보자. 다음 세상에도 아빠 딸 되어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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