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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8/05/19 07:30:09 |
Name | No.42 |
Subject | 무도와 런닝맨, 두 농구팀(?)에 대하여... (2) |
안녕하세요, 42번입니다. 글을 하나 다 썼는데도 야구 시작할 시간이 멀었네요. 마저 하나 더 써봅니다. 이어서 런닝맨입니다. 1. 듀얼 가드 : 유재석 무도에서와 달리 런닝맨에서의 유재석은 리딩에 묶여있지 않습니다. 그는 팀의 90%를 차지하는 리더가 아니라 n분의 1인 멤버라는 모습이 더 큽니다. MC로서의 기본적인 플레이와 게스트 챙기는 것 정도가 그에게 주어진 의무랄까요. 그 밖에 미션 진행에 있어서 그는 마음껏 개인기량을 뽐내도 됩니다. 무도에서의 유재석이 [정말 일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런닝맨에서의 유재석은 [넥타이풀고 잘 노는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유재석 언리쉬드랄까, 런닝맨에서의 유재석은 '개그맨' 유재석으로서 스코어를 올립니다. 무한도전팀에서의 그를 보면 혹시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죠. 허나, 여기서 활개치는 모습, n분의1로서의 모습을 보면 기량쇠퇴보다는 롤의 압박감과 피로가 아직은 조금 더 큰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재석이라는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지켜보면, 무도보다는 런닝맨이 훨씬 행복합니다. 2. 센터 : 김종국 여기 센터는 다릅니다. 괴수 김종국사우르스는 힘으로 예능을 찍어누릅니다. 힘만? 아닙니다. 빠른 두뇌회전도 선보이며 '능력자'라는 호칭을 쟁취하지요. 그는 유재석 못지 않게 코트 전방에서 활약합니다. 그의 존재가 바로 유재석을 듀얼 가드로 풀어주는 가장 큰 원인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과연 유재석이 이 팀의 1옵션인가? 라는 의문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정작 1옵션은 따로 있을지도...?) 최연장자인 지석진도 그의 앞에선 기둥 자리에 감히 손을 얹지 못합니다. 팀의 진정한 기둥으로서 든든하게 버텨주는 선수입니다. 다만 같은 캐릭터, 플레이스타일로 오랜 시간을 지내다보니 그의 플레이에 면역이 생기는 팬들이 있습니다. 다른 플레이스타일로의 곁눈질을 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3. 스윙맨 : 이광수 이 팀에서 유재석이 보다 자유로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이 팀에는 정말 미친 스코어러가 있습니다. 때려 넣는 것 하나는 타고난 선수입니다. 유재석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생각 없이 건넨 패스도 뜬금없는 앨리웁으로 연결시킵니다. 멀뚱히 서있다가 벼락같이 초장거리 3점을 꽂기도 합니다. 스코어링 말고 다른 부분에서는 버벅대는 면이 보이지만, 훌륭한 워크에씩과 성격 등 다른 장점에 비한다면 그건 뭐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런닝맨의 1옵션은 유재석도 김종국도 아닌 이광수일지도 모릅니다. 4. 코너맨 : 개리 개리는 묘한 선수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다가도 다른 선수들이 숨을 고르는 몇 분의 시간동안 미친듯이 한 2~30점 몰아넣는 선수랄까요? 런닝맨 초반 송지효와 호흡을 맞춘 플레이 등으로 그가 올린 점수는 대단합니다. 유재석, 하하 등과의 콤비플레이도 일품이었습니다.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이 보는 재미를 주는 선수였습니다. 개린세니티 모드로 최강자전을 접수하기도 하는 등, 정말 뜬금능력자라는 별명이 어울리는 선수였습니다. 문제는 뜬금없는 은퇴... 런닝맨의 뎁스가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5. 파워포워드 : 송지효 송지효는 코너맨 개리, 센터 김종국을 든든하게 지원하며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선수입니다. 공수에 걸쳐 준수한 툴과 덤으로 비주얼까지 갖춘 선수지요. :) 리그 오브 겁쟁이인 런닝맨에서 김종국과 더불어 겁따위 개나 준 캐릭터를 수행하기도 하고, 금손, 에이스 등 영예로운 칭호를 독점하며 반대 속성의 선수들을 더더욱 빛나도록 도와줍니다. 루키 전소민의 데뷔 이후 밑선에서의 존재감이 살짝 밀리고 있으나, 그녀의 독보적인 롤은 아직 유효합니다. 6. 스트레치맨 : 하하 무도팀과 겹치는 유이한 멤버 하하. 하하 역시 유재석과 비슷하게 런닝맨에서의 포지션이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하하는 골밑의 지배자 김종국의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유재석의 컨디션이 좋아 페너트레이션이 잘 되는 날은 그 킥아웃을 받아주는 파트너가 되기도 합니다. 그 밖에도 개리, 송지효, 이광수, 지석진 모든 멤버들과의 투맨 플레이가 다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만능 옵션을 선보입니다. 그의 다른 장점은 유재석에 못지 않은 게스트 컨트롤입니다. 게스트가 왔을 때 그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곤 헀습니다. 문제는 트위너 기질도 살짝 보인다는 겁니다. 뭐든 가능하지만, 무엇도 화끈하게 하지는 못하는 선수랄까요. 예능인 하하로서 유재석의 커버 없이 화려한 개인 기량을 좀 선보여줬으면 하는 욕심입니다. 7. 식스맨 : 지석진 베테랑의 수난이랄까요. 이 집 큰형님은 존재감도 밀립니다. 유재석의 서포트 덕에 그래도 자리는 지킵니다만, 이렇다 할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유재석 - 하하 - 이광수가 돌아가며 지분을 챙겨주는 모양새입니다. 초반에 루키 송지효를 가혹하게 구박하던 모습도 있었는데, 기량 발전 이후 날아오른 송지효에게 역관광당하는 모습은 찡합니다. 그럼에도 본인이 해줘야 할 롤은 썩 빠지지 않게 하는 지라, 나름 해외팬덤까지 구축하며 인생의 최전성기를 맞이하긴 했습니다. 팀이 잘 나가면 조금쯤 묻어가는 선수도 있게 마련이죠. 8. 실패한 드래프티 : 리지 독보적인 플레이스타일과 캐릭터로 조금 키워보았으면 어찌될 지 모르는 선수였는데, 인내심 없는 구단이 내쳤습니다. 송지효와 더불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는 플레이가 일품이었고, 독특한 보이스로 귀도 즐겁게 해주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퍽 아쉽습니다. 9. 스몰포워드(임대선수) : 송중기 딱히 흠은 없고, 비주얼과 열정이라는 큰 장점이 있던 선수. 짧은 예능 시즌을 마치고 본업으로 돌아가서 슈퍼스타로 발돋움했습니다. 저는 예능 코트에서의 그의 플레이보다는 연기하는 그의 엄청난 팬이기에, 아름다운 이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뿌나 이만원씬 잊지 못합니다.) 10. 스몰포워드(루키) : 양세찬 일단 득점력이나 리액션, 센스 등 특별히 흠잡을 데 없는 선수입니다.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도 좋은 편이라 하하처럼 누구와도 손발을 맞출 수 있습니다. 아직은 선배들의 눈치를 좀 보는 소극적인 모습이 없지 않습니다. 다만 루키에 기대하는 신선함은 좀 부족합니다. 기존 캐릭터의 플레이스타일을 이것저것 부분부분 맞춰놓은 듯한 플레이스타일이라서 본인만의 필살기가 필요하지 않나 합니다. 11. 슈팅가드(루키) : 전소민 이광수의 전천후 득점이 유재석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의 압박을 덜었다면, 전소민의 영입은 이광수의 부담마저 덜어냈습니다. 상황과 타이밍을 가리지 않고 펑펑 꽂히는 그녀의 외곽슛은 불꽃놀이인지 지뢰밭인지 모를 폭음의 향연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지석진, 유재석, 김종국, 하하도 그녀의 미친 사정거리와 순발력에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유니크한 플레이스타일과 어느 정도의 비주얼, 런닝맨을 다시 한번 런닝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엔진입니다. 12. 코치 : 임형택, 김주형, 정철민, 이환진, 박용우, 김한진... 이 팀의 가장 큰 약점은 코칭스텝입니다. 초반에 그들이 자막으로 내리는 터치라인 지시는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그래도 포맷을 조금씩 바꿔보기도 하고, 게스트도 열심히 물어오면서 나름 노력한 결과, 해외에서 큰 인기를 모으며 프로그램을 롱런시키는 데에는 성공합니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후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 주요 코칭스탭을 위성구단으로 돌려버렸다가 팀 전체의 폼을 홀랑 말아먹는 삽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부랴부랴 신선한 작전(악녀, 히어로즈 편 등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회복을 하였으나, 표절문제 등등이 다시 터지며 그야말로 바닥을 뚫은 시절도 있습니다. 그 와중에 잦은 코치 교체로 아예 집구석 거덜내나 하는 시점... 거기에 빈대잡겠다고 초가삼간에 화염방사기를 터뜨리는 멤버 교체 및 시즌2 떡밥 살포... 팀의 기둥이었던 김종국과 송지효를 강호동, 박명수와 트레이드한다는 보도를 뿌리면서 여기저기 불편함을 만들고, 결국 그 트레이드도 설레발로 말아먹으면서 아예 팀 해체까지 가게 됩니다. 그러더니 유야무야 해체를 취소하고 바닥에서 다시 올라오려는 노력을 하죠. 결국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박을 치면서 다시 강팀의 면모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13. 총평 뛰어난 선수, 좋은 뎁스. 그런데 롤러코스터같은 성적. 툴은 좋지만 그것을 굴리는 코칭스텝의 아쉬움이 너무나 큰 팀. 대형 선수 송중기와 개리를 잃었으나, 그에 못지 않은 루키들이 터지며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일요일의 피닉스. 이제 안볼란다와 그래도 이만한 게 없다를 자꾸 오가게 만드는 마성의 예능입니다. 무도가 없어진 지금에선 저의 1옵션이기도 하고요. (도시어부가 종편만 아니었어도...) 전소민의 미친 플레이가 기존 멤버들에게도 좀 자극이 되어서 시너지를 냈으면 합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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