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7/29 02:50:56
Name   Jasonmraz
File #1   IMG_2109.JPG (126.7 KB), Download : 5
Subject   [단상] 오늘 하루도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보금자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어 가고있다. 지친 몸뚱이는 물먹은 천조각마냥 묵직해져 구석에 박혀있는 걸레처럼 늘어져있다.

귓가에 울리는 우주히피의 노랫말은 하루를 버텨낸 나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하루는 죽을 것 같다가도
하루는 살만해 난
하루는 미친 것 같다가도
하루는 멀쩡해
하루는 힘들기만 해

그의 고백을 들으며 오늘도 후회하며 하루를 닫는다. 무엇하나 완전하다고 여겨지지 않는 하루. 최선을 다한다지만 스스로 여기는 완벽을 위해 무언가 더 채워넣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 하루의 문을 닫는다.

세상이라는 묵직한 자리에 서서 나만의 삶을 써내려가는 순간에, 쉼없이 쏟아낸 수많은 말과 행동에 합당하게 살아내야할 하루 아니 일주일 또는 그보다 긴 여정을 나는 또 다시 맞이하러 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순례의 여정은 이렇듯 삶에서 담보된 채 흘러간다. 오늘도 하루를 흘려보낸다. 다시 맞이할 내일을 위해



3
  • 수고하셨습니다. 내일도 힘내세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072 일상/생각데자와가 쏘아올린 작은 글 11 제피 17/08/08 4128 10
6070 일상/생각언니네이발관 해체 5 그리부예 17/08/07 4912 4
6068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完 2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8/07 6812 17
6058 일상/생각가난한 배부름. 11 프렉 17/08/04 5931 16
6054 일상/생각여친 이야기 26 알료사 17/08/03 7145 25
6050 일상/생각어떤 대화. 15 벤젠 C6H6 17/08/03 4206 13
6046 일상/생각여름철 극장가 하면 역시 애니메이션이죠..... 4월이야기 17/08/03 4487 3
6038 일상/생각보훈용사와 세월호가.... 4 CONTAXS2 17/08/01 3594 0
6036 일상/생각촌수와 나이 이야기 10 피아니시모 17/08/01 5154 0
6031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21 26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7/31 5593 4
6021 일상/생각[단상] 오늘 하루도 Jasonmraz 17/07/29 3924 3
6011 일상/생각존경하는 친구 11 OshiN 17/07/26 4748 27
6010 일상/생각인생은 다이어트. 9 프렉 17/07/26 6288 17
6008 일상/생각사회적 조증에 대하여 32 Homo_Skeptic 17/07/25 5962 29
6003 일상/생각지나간 당신에게 6 17/07/25 4916 12
5999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20 20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7/23 6786 8
5997 일상/생각일기 8회차. 2 프렉 17/07/23 4523 3
5988 일상/생각타 사이트 무단전제로 게시물 삭제 35 켈로그김 17/07/21 7656 19
5982 일상/생각(+정보 추가) 문과/이과의 구분과 2018 문/이과 통합 30 벤젠 C6H6 17/07/20 5899 0
5981 일상/생각멘하탄에서 보았던 예술작품 4 중식굳 17/07/20 4317 1
5978 일상/생각페이코 좋당 'ㅇ'.. 7 Sereno설화 17/07/19 3964 0
5973 일상/생각괜찮아. 스로틀은 살아 있으니까. 3 틸트 17/07/19 4029 16
5970 일상/생각Contax S2_카메라 수리했습니다. 7 CONTAXS2 17/07/18 5034 2
5963 일상/생각화랑곡공방 6 우리아버 17/07/17 5402 2
5961 일상/생각수박이는 요새 무엇을 어떻게 먹었나 -19 25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7/07/17 6195 1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